소만리의 흐릿한 눈망울에 눈물이 고인 채, 환청이 아니라고 확신했다.그녀가 고개를 들자, 작은 입을 벌리고 큰 눈을 깜박이며 그녀를 향해 웃고 있는 예선이 보였다.순간 소만리는 만감이 교차하고, 화가 났지만, 기쁨이 더 컸다.넋이 나간 소만리를 보고 예선은 “휙” 하고 일어나 앉았다. 기운이 넘쳤다.그녀는 소만리를 바라보며 오만하게 눈썹을 치켜 올렸다.“천미랍 아가씨, 당신은 드디어 저의 좋은 친구였다는 것을 인정하십니까?”“......” 소만리는 말문이 막혔다.침묵 속에서, 소만리는 누군가 뒤에서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그녀가 일어나서 고개를 돌리자, 소군연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의 온화하고 점잖은 얼굴에는 설렘이 감돌았고, 가늘고 긴 눈동자는 촉촉해 보였다.소만리는 문득 그것이 그들의 함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진작에 의심했지만, 결국에는 믿었었다.그녀는 정말 두려웠다, 자신이 정말 신경 썼던 사람이 정말로 자신을 이대로 떠날까 봐 정말 두려웠던 것이다.“소만리, 너 드디어 인정했구나.” 소군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만리에게 다가가며 말했다.“널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좋네.”그는 부드럽게 말하며 천천히 손을 들어 소만리의 뺨을 만졌다.소만리는 소군연의 손을 뿌리치며 “이게 재밌어?” 라고 말했다.그녀는 냉담한 말투로, 더욱 심한 질책을 했다.예선과 소군연은 동시에 어리둥절하며, 소만리가 그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소만리......”“만리, 난........”“생명으로 장난치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소만리가 화가 나서 반문하며 돌아서서 떠났다.농담이 너무 처지자 예선은 초조하게 소군연을 쳐다보았고, 소군연이 급히 쫓아갔다.“소만리! 그는 아직 멀리 가지 않은 소만리를 붙잡았다.“미안해, 우리가 너무 했어. 그런데 너는 우리가 왜 이렇게 했는지 이유를 잘 알 거야.”소만리의 팔을 꼭 잡은 소군연은 끝없는 기대와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3년전 너가
만리 너 살아있었구나.게다가 아름답게 잘 살고 있었어.정말 다행이야......서로를 알아보게 된 후, 소만리는 자신의 3년간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털어놓았다.예선은 눈시울을 붉히고 코를 훌쩍이며 여전히 섭섭해하는 소군연을 바라보았다.“만리, 너 아니지? 너 정말 기모진과 다시 결혼하려고 하는 거니? 그가 너를 죽일 뻔했잖아! 그리고 그거 알아? 너와 기모진이 결혼 한다는 소식을 보고, 나와 소선배가 이 방법으로 너에게 인정하게 하려고 접근할 생각을 한 거야.이 말을 마친 예선은 자랑스럽게 소만리의 어깨를 두드렸다.“만리, 역시 나를 걱정하고 있었어, 이번 테스트 만점!”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눈빛이 진지해졌다.“나와 기모진의 결혼식은 반드시 진행 되어야 해, 나 정말 그와 꼭 결혼 할 거야.”“왜?” 예선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그가 그때 소만영이랑 함께 너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너 잊었어?”“그들이 나에게 했던 일을 기억하기 때문에 난 그와 꼭 결혼할 거야.”소만리의 눈빛은 확고했다.“나를 해치고 괴롭힌 사람들에게 내가 겪었던 아픔을 맛보게 할 거야.”소만리의 눈에 비친 단호함을 보고, 예선과 소군연은 더 이상 말릴 생각이 없었다.발 부상으로 인해, 예선은 병원에 입원해서 관찰을 해야 했고, 소군연은 소만리를 거리로 데려다 주었다.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서 그가 바라본 그녀의 눈은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그녀의 옅은 미소에는 여전히 소녀스러움으로 남아있었다.“만리, 복수가 끝나면 나에게 너를 돌봐줄 기회를 줄래?”소군연의 눈빛에 고백하는 신호가 보이자 소만리는 침묵했다, 그녀는 아쉬운 듯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여러 해 동안 소선배가 저를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어쩌면 시간이 중요할 수도 있어, 우리에게는 인연이 없어요.”“너 아직도 기모진을 사랑하니?”“사랑?”소만리는 갑자기 이 단어가 기모진에게 쓰였다는 것이 아이러니 했다.과거엔 그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자존감이 바닥날 정
소만리는 이미 문을 나섰다.소만영이 소리치는 이 말에, 그녀의 차갑기만 했던 눈동자에 순식간에 한줄기 눈부신 빛이 번쩍였다. 심장 박동 속도도 순식간에 과부하가 되었다.그녀는 한가지 의문을 품은 채 천천히 돌아서며 시큰둥한 눈빛으로 말했다.“너는 이런 식으로 자기 죄를 벗을 생각이니?”소만영의 두 눈이 붉어진 채 소리쳤다.“난 거짓말하지 않았어! 니 애는 진짜 안 죽었어. 널 괴롭히기 위해 죽었다고 거짓말했어. 사실 내가 그 애를 어딘가에서 키워서 언젠가 내가 필요할 때 협상할 카드로 쓸 날을 기다렸어!”소만리는 두근거리는 감정을 억제하고, 몸을 돌려 소만영 앞으로 다가갔다.“증거는? 내가 널 무슨 근거로 믿지?”“그럼 넌 아이가 죽었다고 믿고 싶어, 아니면 그가 아직 살아있기를 바래?”소만영이 가볍게 웃으며 되묻자, 그녀는 마음속으로 소만리가 그때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이를 확실히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소만리 역시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친자식은 항상 그녀의 곁에 있었다.소만리가 읊조리는 것을 보고, 소만영이 기회를 잡았다.“소만리, 니가 나를 여기서 꺼내 줄 수만 있다면, 나는 너에게 그 사생아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줄 거야. 그렇지 않으면.......”“만약 니가 그렇게해서 죄를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는 참 순진한 거야.”소만리가 그녀를 가로막았다.당황한 소만영은 착잡하고 멍한 얼굴로 냉담한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소만리, 그래서 너는 니 아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지 않다는 말이야?”“물론 알고 싶지만, 내 생각엔 니가 진심으로 말하고 싶어 할 것 같지 않아. 설령 니가 나에게 말해줘도, 너는 죄를 벗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내 할아버지, 모보아의 죽음, 넌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냉담하게 돌아서는 소만리를 보고 놀라고 어리둥절해서 소만영의 입가가 경직되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이 여자, 정말 그녀가 욕하고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의문스럽게 기묵비를 바라보다가, 그녀를 아연실색하게 했던 지난 일화를 듣게 되었다.기묵비가 마음에 간직한 비밀이 너무 심각하다는 것을 그녀도 마침내 알게 되었다.......소만리는 기묵비가 말한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하고 갑자기 기모진의 전화를 받았다.기북비는 소만리가 떠난 뒷모습을 바라보며 예전의 부드러운 눈빛을 되찾았다.“나는 역시 자격을 갖춘 신사가 아니야, 그렇지 않으면 사랑하는 여자를 원수에게 밀어 넣을 수 있을까?그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 밑에는 점점 위험한 기운이 떠올랐다.소만리는 기모진의 뜻에 따라, 기씨 그룹 아래층으로 갔다.막 들어가려고 할 때, 기모진은 유리문을 통해 걸어 나왔다.그의 걸음은 고상하며 거리낌이 없었다.소만리를 보자, 그의 차가운 눈동자에는 금세 온유함이 감돌았다.“이렇게 급하게 저를 찾는게 무슨 일이에요?” 소만리가 웃으며 물었다.“당신이 맞췄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차 옆으로 걸어갔다.차에 올라탄 후에도 소만리는 여전히 기모진이 증명서를 받으러 데려가는 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불안했다.하지만 이전에 그녀는 최근에 좋은 날들이 없으니 먼저 미루자고 이미 핑계를 댔었기 때문에, 그가 그녀를 데리고 갑자기 민정국에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다.예상대로 전방의 도로가 점차 익숙해지고 있었다.이것은 사월산으로 가는 길이었다.30분 후, 사월산 바닷가에 차가 멈춰섰다.늦가을 바닷바람이 불어오니, 짭짤한 맛에 살을 에는 듯한 서늘함도 느껴졌다.소만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그녀의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수했던 추억이 여기에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름다움은 오래전부터 썩어 문드러졌다.그런데, 기모진이 갑자기 그녀를 여기로 데려온 이유가 무엇일까?그녀는 돌아서서 차를 세우고 걸어오는 남자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그의 손에는 불타는 붉은 장미 한 송이가 들려 있었고, 장미꽃의 가시가 햇빛에 눈부시
기모진의 갑작스러운 키스에 소만리는 잠시 넋을 잃었다.그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그는 그토록 미워했던 전처와 똑같이 생긴 여자를 사랑했다.이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나는 당신을 보물처럼 바라봤는데, 당신은 나를 똑바로 쳐다 본 적이 없었다.내 마음이 돌처럼 무거운데, 나에게는 사랑은 없고 미움만 남았는데, 이 순간,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기모진, 모든 게 늦었어.당신이 정말 지금의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도, 당신에게 잔혹하게 상처받은 이 마음을 만회하고 치유할 수 없어.소만리는 불편한 척하며 기모진의 키스를 피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의 프로포즈에는 당연히 “기꺼이” 응답했다.푸른 바다를 향해 서 있는 소만리의 마음은 물결치는 파도처럼 증오의 물결이 일으키고 있었다.기모진, 당신이 내게 빚진 것을 마침내 갚아야 할 때가 왔어.소만리의 환한 미소를 보며, 기모진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가슴 속 한 가닥의 아픔을 느끼며 눈빛이 어두워졌다.만약 그가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렸었더라면, 적어도 가장 사랑했던 여자를 시간의 늪에서 잃어버리지 않고, 다시 반복 하지 않았을 것이다.만리.만약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 다시는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 이다. 그렇지?........다음 날,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기 그룹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에서 소만리는 값비싼 웨딩드레스를 입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왕관을 쓰고, 꽃다발을 손에 들고 축복과 부러움의 시선을 받으며 우아하게 정장 구두신은 멋스러운 남자를 향해 걸어갔다.크리스탈 램프의 불빛이 뒤엉켜 환상적인 빛으로 반짝였다. 티끌하나 없는 여왕이 한 걸음씩 승리의 무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다.기모진은 앞으로 나아가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찡그리며 웃는 온화하고 고상한 모습은 그를 6년 전 결혼식을 떠오르게 했다.그의 마음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눈빛도 봄바람에 다소 누그러진 듯 했다.점심시간, 감옥에서는 마침
하지만 이 결혼식은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오늘 기란군이 그녀를 위해 화동 역할을 해 주어서 기뻤다.그리고 많은 사람들 중에 사화정과 모현이 행사를 보러 온 것을 보았다.어떤 의미에서 말하자면, 그녀는 부모에게도 인정받은 것이다.하지만 기부인은 당연히 상당히 불만스러웠다.기부인과 친분이 있는 귀부인이 와서 축하했다.“기부인, 당신의 새 며느리의 배경이 훌륭해요. 돈도 있고 능력도 있고, 이렇게 예쁜데, 이번에는 분명 만족하시죠?”“돈 있는 게 왜요? 우리 기씨 가문이 돈이 부족해요? 이 세상에 예쁜 여자가 깔렸는데 이 여자도 그냥 그래요!”기부인은 건배를 하고 있는 소만리를 거들먹거리며 눈을 뒤집고 돌아서서 사화정과 모현이 오자 그녀가 황급히 다가가 친한 척을 했다.“모 선생, 모 부인, 소만영이 가짜인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전에 그녀를 믿었는데, 결국 그녀에게 속아 넘어갔어요.”기부인은 화난 표정으로 말하면서 동시에 관계를 깨끗하게 청산했다.사화정은 “친딸을 찾아서 당신 기씨 가족과 사돈이 될 줄 알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몰랐어요.” 라며 한숨을 쉬었다.기부인은 계속 맞장구를 쳤다.“소만영네 식구들이 이렇게 미워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요. 그녀가 모진에게 아들을 낳아주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를 사기죄로 고소했을 거예요!”그녀는 울분을 터뜨리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당신들의 모가는 경도의 명문 집안이에요. 만약 당신들과 사돈을 맺는다면, 정말 좋은 일이에요.아쉽게도 당신들의 딸을 아직 찾지 못했어요. 이것을 더 일찍 발견했었더라면, 당신의 딸과 모진이 발전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어요. 적어도 이런 싸구려 여자는 아니었겠죠!”기부인은 매우 불쾌하게 소만리를 노려보았다.사화정은 시선을 따라 성결하고 깨끗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림같이 예쁜 소만리를 만나게 되었다.그녀의 마음이 이유 없이 아팠다.“사실 천미랍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요.”“기부인이 모르셔서 그래요, 이 여자는 모진
소만리는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모반.만약 사화정이 이쯤에서 그녀의 몸에 있는 이 모반의 모양에 대해서 말하면, 그녀의 모든 계획이 여기에서 끝날 것이다.“무슨 모반이요?” 기모진이 의심스러운 듯 물었다.“하나의 나....”“모진, 머리가 갑자기 어지러워요......”사화정이 나비 모반을 언급하자 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리며 기모진에게 힘없이 다가가 기댔다.기모진의 관심이 순식간에 소만리에게 돌아갔다.그가 바로 그녀를 안고 말했다. “병원에 데려다 줄게.”“병원에 갈 필요는 없어요. 나는 단지 피곤할 뿐이에요.”소만리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조용히 말했다.사화정과 모현은 기모진에게 안긴 소만리를 보며 마음속으로 왠지 모를 걱정이 느껴졌다.밤이 깊어가자 저녁바람이 창 턱 앞의 큰 나무를 스치고 지나가 적막하게 바스락 소리가 났다.소만리는 침대에 누워 전혀 잠이 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눈을 감고 잠든 척 하려고 애썼다.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기모진이 목욕을 하고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그는 그녀에게 영향을 줄까 봐, 일부러 살살 걸었다.잠시 후, 소만리는 침대 반대편이 살짝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다시는 그와 피부를 맞대고 싶지 않았다.기모진 몸의 숨결과 온도가 서서히 몸을 감싸고 있다.소만리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고, 이불 밑에 감춰져 있던 두 손을 천천히 꼭 잡았다.그는 그녀에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다.소만리는 묵묵히 생각하다가, 갑자기 뺨에 옅은 온기의 숨결이 가물거리는 것을 느꼈다.기모진이 키스 할까 봐 두려워서 소만리는 조금도 졸리지 않았던 눈을 번쩍 떴다.눈을 뜨는 순간, 그녀의 눈은 밤처럼 깊은 한 쌍의 불사조의 눈과 마주쳤다.“내가 깨웠어?”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려왔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아니요.”“그럼 됐어.”기모진이 속삭였고, 가느다란 손가락이 그녀의 섬세한 얼굴에 닿았다.잘생기고 매력적인 얼굴이 천천히 다가
소만리는 살짝 미소 지으며 잠든 얼굴을 냉담하게 바라보며, 입술을 오므렸다.지난 3년 동안 매일 밤 잠을 거의 못 잤다고 하지 않았었나요?내가 보기에 당신은 잠을 아주 잘 잤어요.흥, 기모진, 당신은 정말 나의 죽음으로 인해 정말 죄책감과 불안을 느낀 적이 있나요?당신은 지금껏 전혀 없어요.소만리는 그의 얼굴을 힐끗 쳐다보고 재빨리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그녀는 방을 나가자마자 기란군이 방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군군, 안녕.”그녀는 상냥하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학교 가니? 미랍 누나가 아침 만들어 줄까?”기란군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생기발랄한 큰 눈을 끄덕이며 대답했다.“네.”꼬마의 귀엽고 작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소만리의 기분이 순식간에 많이 좋아졌다.하녀가 비록 아침식사를 일찍 준비 하였으나, 소만리는 기란군에게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어 주었다.기란군은 식탁에 앉아 눈앞에 있는 사랑이 담긴 계란프라이를 바라보며 오랫동안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았다.소만리는 기란군이 싫어할까 봐 걱정했다.“군군, 계란프라이 싫어하니?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미랍 누나에게 말해주면 바로 만들어 줄게.”말이 끝나자, 소만리는 기란군이 고개 젓는 것을 보았다.그의 크고 순수한 눈으로 진지하고 기쁨이 가득히 소만리를 바라보며 송곳니 두 개를 드러내며 그의 작은 입이 움직였다.“고맙습니다, 엄마.”엄마.소만리는 멍해졌다.기란군이 이렇게 빨리 자발적으로 엄마라고 부르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일반적인 아이들은, 새어머니를 보면 가볍게는 미워하고, 심하면 뼛속까지 증오한다.그런데 기란군은 그녀를 진심으로 좋아했다.소만리의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그녀는 손을 들어 기란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군군, 미랍 누나가 너를 내 친 아들처럼 대할게. 너는 앞으로 너를 사랑하는 좋은 엄마를 갖게 될 거야.”기란군은 고개를 끄덕였고, 곱게 치장한 작은 얼굴에 전에 없던 편안하고 상쾌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