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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311 - Chapter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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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장

소만영은 그 말을 듣자마자 화를 내지 않고 도리어 웃었다."천미랍.. 네가 미친 것 같은데..? 감히 나에게 이런 말을 해?""네가 미친 거지. 난 미치지 않았어."소만리는 놀라지 않고 입을 열었다."이 지경까지 왔는데, 지금도 기모진이 널 원할 거라고 생각해?""흥! 무슨 소리야~ 꿈도 꾸지 마! 모진이가 나를 버리고서 너를 원할 것 같아?"소만영은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건방지게 비웃었다. 그녀의 얼굴은 자신감이 넘쳐 흘렀다."천미랍.. 내가 말해주는데, 내가 어찌 되든 모진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는 영원히 나야. 이건 누구도 대체불가라구!"소만영이 자신만만하게 날뛰는 모습을 본 소만리는 한쪽 입고리를 삐죽거리며 비웃었다.“대체불가?”그녀는 의미심장하게 이 네 글자를 반복하며 웃음 지은 채, 비싼 와인을 집어 들어 앞에 놓인 와인 글라스에 반을 채웠다."너처럼 비열하고. 추잡하고. 악랄한. 이런 여자는 보기 드물지. 확실히 네 말대로 '대체불가'인 걸작 같달까..?"소만리는 여유롭고 태연하게 술잔을 들고 가볍게 흔들며 우아하게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이 천박한 년! 네가 감히 나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어?!"소만영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천미랍이 자신을 욕하고도 이렇게 여유롭게 술을 홀짝대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녀는 더욱 화가 났다."이건 내가 특별히 모진씨와 함께하려고 준비한 저녁 식사인데.. 너도 같이 마시는 게 어때?!"그러자 소만영은 갑자기 세차게 손을 뻗어 소만리가 술잔을 들고 있는 손을 힘껏 밀어버렸다. 약간의 와인이 쏟아져 몇 방울이 소만리의 목련 흰색 드레스에 튀었다.소만리의 치마가 더럽혀진 것을 본 소만영은 고소하고 즐거운 듯이 웃었다."후후훗.. 천미랍. 내가 너에게 경고할게~ 소만리 그 천한 년이랑 똑같이 생긴 네 얼굴 때문에, 넌 반드시 그 기집애처럼 나에게 짓밟힐 운명이라구. 너는 그 천박한 것처럼 내 상대가 될 자격이 없어. 내 신발을 들어주는 하찮은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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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장

소만영의 화난 눈에서 갑자기 강렬한 살의가 느껴졌다. 마치 천미랍을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인 것 같았다.그녀는 캐비닛에 있는 가위를 집어 들어 날카로운 끝을 천미랍에게로 향한 채 살벌하게 달려들었다.소만영은 분노로 가득 차 천미랍에게 피비린내 나는 교훈을 주려고 애를 썼다.그러나 소만리는 회피하기는 커녕 두려워하지도 않았다.그녀는 태연하게 손을 내밀어 가위를 휘젓는 소만영을 잡을 타이밍을 얻었다.소만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다른 손으로 천미랍을 공격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한눈에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에 소만영을 제지하는 동시에 조금의 주저없이 소만영의 뺨을 세게 때렸다.“짝”뺨 맞는 소리와 함께 소만영의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가 들렸다.소만영의 뺨에 난 칼자국이 아물기도 전에, 조금 전 천미랍에 의해 와인으로 적셔졌고 지금은 손바닥으로 후려침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얼굴은 화끈거리며 쓰라린 듯이 타오르기 시작했다."아악!! 내 얼굴!"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화가 치밀어 올라 눈을 번쩍 들었다.그러나 뜻밖에도 고개를 든 소만영은 오만하고 냉혹한 눈빛과 마주했다. 소만영은 쥐처럼 벌벌 떨 수밖에 없었다."왜? 너도 이제서야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맛이 얼마나 쓰라린지 이제서야 느껴 본거야?"소만리는 가볍게 웃었다."너.. 천미랍! 날 놔줘!!”소만영은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벗어나려 발버둥쳤다."천미랍. 잘 들어. 당장 나를 놓아주는 게 좋을 걸?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죽기보다 못한 삶을 살도록 만들어 줄 테니까!""죽기보다 못한 삶이라?"소만리는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그녀는 소만영을 놓아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소만영이 빼려고 하는 손목을 더욱 꽉 움켜쥐었다.그 아름다운 눈동자에서 갑자기 날카로운 빛이 뿜어져 나왔다."소만영. 너야 말로 내 말을 똑똑히 들어야겠는데? 나는 네가 죽여버리고 짓밟도록 내버려둔 소만리가 아니야!""네가 소만리에게 한 일들에 대해 나는 이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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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장

기모진이 그렇게 바로 자신을 밀어낼 줄이야. 그녀는 당황하여 눈이 휘둥그래졌다.그녀는 기모진이 천미랍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의 말투에 담긴 걱정과 관심은 분명 온전히 그녀만의 것이었는데!하지만, 지금은 그 관심들을 다른 여자에게 주고 있는 그였다.그리고 소만영을 더욱 당황하게 만든 것은 천미랍이 지금 바닥에 앉아 마치 누군가에게 떠밀린 듯 연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왜 바닥에 이렇게 앉아있는 거에요?"기모진은 빠르게 천미랍에게 다가가 웅크리고 앉았다. 그의 눈과 눈썹은 근심과 보기 드문 부드러움이 물들어 있었다.소만리는 가을물처럼 맑은 눈을 반짝이며 기모진의 뒤에 있는 소만영을 바라보았다."만약 제가 이 고귀한 소만영씨가 절 넘어뜨렸다고 말한다면, 저를 믿을 수 있으시겠어요?"그녀는 억울한 듯 기모진의 깊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소만영은 이 말을 듣고 주먹을 꽉 쥔 채 화를 내며 변명을 했다."천미랍! 너 대체 무슨 헛소리야? 내가 언제 널 밀었어? 분명히 네가 나를 도발한거지! 내가 모진이를 위해 준비한 저녁상을 엎고 날 때렸잖아!!!!"그녀는 기모진 옆에 쭈그리고 앉아 그의 팔을 붙잡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모진아.. 절대 이 여자한테 속으면 안돼. 저 여자가 날 괴롭혔어. 나는 손가락 하나도 건들지 않았다구. 모진아, 설마 날 못 믿는 거 아니지?"소만영은 기모진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러나 기모진은 소만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손을 내밀어 부드럽게 소만리를 일으켰다."쓰읍.."천미랍은 눈살을 찌푸렸다.기모진은 천미랍이 아침에 당했던 교통 사고로 찰과상을 입은 부위를 보았다."아파요?""조금요..""내가 치료해 줄게요."기모진은 말을 하다가 소만리의 어깨를 껴안고 부드럽게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소만영은 자신이 보고 있는 이 장면을 믿기 어려웠다. 그녀의 두 눈에는 부러움과 질투가 가득했다.기모진이 작은 구급상자를 가져와 천미랍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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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장

‘소만영. 마침내 네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는 게 어떤 건지 깨달았지? 네가 애당초 나에게 줬던 모욕과 모함들에 비하면 오늘 일은 아무 것도 아니야. 물론 너의 악행에 대한 보답은 이걸로는 부족하지만.’"내가 요즘 자꾸 당신을 다치게 하는 것 같아요."기모진의 낮은 목소리가 부드럽게 들려왔다."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하겠습니다."소만리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그가 마침 고개를 들고 있었다.두 사람의 눈빛이 무심코 만났다. 그는 바다처럼 깊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은 마치 소용돌이가 일고 있는 것 같았다. 단번에 소만리의 모든 이목이 그에게 집중되었다.소만리는 웬일인지 모르겠지만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빨라지면서 귀 밑에서 볼까지 천천히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눈앞에 있는 반반한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심장 박동이 더욱 빨라졌다. 원래 맑고 깨끗한 눈동자에는 잔잔한 물결이 점점 흩어져 한순간에 고혹적으로 변했다.천미랍이 자신을 홀린 듯 바라보고 뺨은 부끄러운 듯 붉고 눈썹은 실처럼 아름다웠기에 기모진의 심장 박동도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그의 추억속에 남아 있는 소만리를 쏙 빼닮은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다.그러나 그는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분명 설렐 수 없을 기모진이었지만, 심장 박동의 변화는 그로 하여 착각과 황홀함을 느끼게 만들었다.정말 눈앞에 있는 그녀에게 미묘한 호감이 생겨버린 것 같았다."왜 그렇게 쳐다보고 있어요?"그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소만리는 멍하니 넋을 놓고 있었고, 호흡과 심장박동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마치 데자뷰처럼 온 몸을 바싹 말려버릴 듯한 열감이 그녀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었다.그녀는 그 순간 뭔가 떠올랐다."아까 소만영씨가 준비해 준 와인을 한 모금 마셨어요. 당신을 붙잡기 위해 술에 약을 탄 것 같네요. 지금 굉장히 어지럽네요."소만리는 강한 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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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장

기모진의 행동을 보니 분명 농담 같지는 않았다.그러나 소만리는 기모진과 다시는 그렇게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지난 번 사월산에서 밤을 보낸 그 날. 그녀는 그가 술에 취했기에 그를 속였을 뿐이다.그녀는 다시는 이 냉혈하고 무정한 남자의 손바닥에서 놀아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셈이었다.소만리는 벗어나고 싶었지만 조금 전 마신 약에 취해 의식이 흐려졌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기모진의 가슴팍에 기대기 시작했다.그의 몸에서 나는 차가운 향기를 맡으며 그녀는 점점 흩어져가는 자신의 의식을 억제하지 못할 것만 같았다.기모진이 그녀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소만리는 마지막 의지로 그의 옷깃을 꽉 붙잡았다."기모진.. 날 놓아줘.."그녀는 입을 열었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부드럽게 변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분명히 거절하고 있었지만 이 어조는 오히려 그를 반기는 것처럼 들렸다.기모진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변해가는 여자를 보면서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어서 날 내려놔, 기모진, 당신...”소만리는 계속 웅얼거리다가 갑자기 온몸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기모진이 그녀를 욕조에 내려 놓았던 것이다."겁먹지 마.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진 않을 테니까."그의 온화한 목소리가 그녀의 뜨거운 마음에 한 줄기 시원한 샘물을 흘려 보냈다.그의 이 말은 의외였다."조금만 참아요. 괜찮을 거야."그의 위로는 지금까지는 없었던 부드러움이었고 마치 진정제처럼 소만리의 걱정을 해소시켰다.그는 천미랍의 외투를 벗겼고, 나머지 옷들도 계속 벗기려던 찰나. 그녀가 기모진의 손을 꼭 쥐었다."혼자 할 수 있어요. 나가도 돼요."뜨거운 손바닥을 느끼며 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요.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꽉 잡은 그의 손을 놓았다.기모진이 몸을 돌려 욕실 문을 닫은 것을 본 소만리는, 바로 찬물을 틀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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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장

기모진이 이런 행동을 보이자 소만리는 매우 놀랐다.흐르는 찬물이 샤워기에서 끊임없이 떨어져 그의 옷도 빠르게 젖었다.그러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껴안고서 차가운 물이 자신의 몸에 스며들도록 내버려두었다.점점 시간이 지나고.. 기모진은 천미랍의 뒤에 앉아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그 익숙한 얼굴을 멍하니 바라만보다 무의식적으로 그녀를 더욱 세게 껴안고 말았다."만리야..."그는 참지 못하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소만리는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그녀의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는 차츰 정신을 되찾아갔다. 차가운 물방울이 그녀의 말려 올라간 속눈썹으로 떨어졌고, 그 후 소리 없이 손등으로 떨어졌다.기모진의 목소리는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지만, 소만리는 그 소리를 분명히 잡아냈다.‘만리.. 참 다정한 호칭이야.. 기모진, 당신이 나를 이렇게 불러 주기를 그렇게 바랐는데. 하지만 나의 그 기대와 욕망은 이미 내 마음과 함께 산산조각 났기에 더 이상 하나로 만들 순 없어.’......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소만리는 자신이 기모진의 침대에서 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를 놀라게 한 것은 원래 입고 있던 옷이 이미 다른 옷으로 갈아 입혀져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그녀는 헐렁한 가운을 입고 있었고, 가운 안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그녀는 벌떡 일어나 살짝 드러난 왼쪽 가슴에 있는 붉은점을 보고 황급히 옷깃을 여몄다.어떻게 된 일이지?그녀는 어젯밤 언제 잠이 들었는지, 또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이 옷을 만약 기모진이 갈아 입혔다면, 그는 틀림없이 그녀의 가슴에 있는 점을 보았을 것이다."찰칵."혼란스러운 생각들이 교차하는 이 순간. 방문이 열리고. 단정하게 옷을 차려 입은 기모진이 고상한 아우라를 풍기며 방으로 들어왔다. 그에게서는 어젯밤 그녀와 함께 찬물에 몸을 적셨던 당황스러움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저 지금은 고귀하고 도도한 기씨 가문의 총재일 뿐이었다.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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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장

마음속으로는 놀랐지만 소만리는 여전히 우아하고 평온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그녀는 그림 같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내 몸에 특별한 표식이 있다고요? 전 왜 몰랐죠? 그래서 기모진씨는 뭘 보신 건가요?”그녀는 침착하게 물었지만,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그는 깊은 검은 눈으로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입술 끝을 살짝 들어올렸다.“당신의 왼쪽 허리 뒤에 옅은 분홍색 나비가 있더군요.”그의 낮은 목소리에는 새벽녘의 나른함과 편안함이 담겨있었다.“내 생각에.. 그건 모반이 아닐까 싶어서요.”그의 대답을 듣고 소만리는 조용히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입꼬리를 빠르게 당기며 웃음지었다.“네 모반이 맞아요.”“아주 특별한 모반 같던데..”“아무리 특별하면 뭐해요? 친부모한테 버림받은 처지인 걸요.”천미랍은 조용히 눈을 깔며 아침을 먹었다.새벽 햇살이 유리창을 통과해 그녀의 온화하고 수려한 얼굴 위로 쏟아졌다. 그녀의 촘촘한 속눈썹은 눈 깜빡임과 함께 가볍게 흔들렸고, 말할 수 없는 쓸쓸함이 그녀의 아름다운 눈 깊숙이 에서 흐르고 있었다.어찌된 일인지 눈앞에 있는 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침묵하는 모습을 본 기모진은 무의식적으로 가슴이 미어졌다.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고 표정이 굳어졌다.“지난번에 친부모님이 다른 아이를 잘못 데려가 키우는 바람에 당신을 잃어버렸다고 말했죠. 이렇게 여러 해가 지나는 동안 그들을 찾아가본 적이 있었나요?”“찾았어요. 부모님.”천미랍은 고개를 들지 않고 대답했다.“하지만 그들은 지금의 그 짝퉁을 더 좋아하더라고요? 저는 뭐..”그녀는 아이러니하게 웃었다.“저는.. 알아보기는커녕 보고 싶어하지도 않던 걸요..?”천미랍의 말이 끝나자 지루한 침묵이 이어졌다.아침식사 후 기모진은 천미랍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기묵비는 소만리를 밤새 기다렸다가 그녀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나서야 슬그머니 걱정을 내려놓았다.소만리는 기묵비에게 어젯밤 일어난 일들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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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장

한편, 소만영은 사람을 구해 기모진의 별장 밖에서 기모진과 천미랍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도록 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천미랍은 밤새 기모진의 침실에 있었다. 그녀는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3년 전… 기모진에게서 겨우겨우 소만리를 말끔히 처리했더니, 이제는 소만리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튀어나오다니…문제는 이 여자가 이전의 소만리처럼 다루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거울 앞에 서서 아직 낫지 않은 칼자국을 보니 소만영은 더욱 심란해졌다.자신이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방법을 썼지만, 지금의 기모진은 그녀에게 확실히 많이 냉담해 졌다. 그 때문에 지금은 계속 ‘아리’를 언급해 옛정을 불러일으키는 방법밖에 없음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이 방법만이 기모진을 눈엣가시인 천미랍에게서 빼앗을 수 있을 것이었다.무엇보다.. 얼굴에 난 상처를 치료해야 해..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소만영의 왼쪽 허리에서 가려움이 느껴졌다. 그녀는 간지러운 부위를 두 번 정도 쥐어뜯었지만 해당 부위가 점점 간지러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거울을 보니 붉게 상기된 것이 보였다.처음 소만리를 사칭하여 모씨 가문의 딸이 되기 위해, 그녀는 철저하게 이 부위에 나비 모양의 가짜 모반을 문신으로 새기는 것도 잊지 않았던 것이다.그 당시 마음이 급해서 타투샵을 찾아 새긴 그녀였는데, 3년 만에 탈색된 것은 물론 영문을 모르는 이상한 알레르기까지 생겨 부위가 간지럽기 시작했다.소만영이 심란하게 가려운 곳을 긁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만영아~ 만영아! 너 화장실에 있니?”사화정의 목소리가 멀리서 점점 가까워졌다.소만영은 급히 치마를 내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엄마~ 불렀어요?”그녀는 얌전하게 대답했지만 기분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만영아~”사화정이 가슴 아픈 듯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으이구, 우리 딸~ 기분 나쁜 생각은 이제 그만해.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소만영은 억울한 듯이 입술을 깨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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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장

기모진은 잘 재단된 블랙 수트를 입었는데, 그 때문인지 늘씬하고 스타일리시한 몸매가 완벽하게 드러났다. 그의 외모, 몸짓 모두에서 우아하고 고상한 자태가 빛을 발했다.소만영이 처음 봤을 때 독점하고 싶었던 그 모습 그대로인 그였다!그녀는 몇 년 동안 음모와 속임수로 그를 속여왔지만, 오늘 이토록 완벽한 그가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소만영은 기모진 옆에 서있는 천미랍을 노려보았다. 더욱 납득할 수 없는 사실은, 기모진이 자신을 위해 맞춤 제작한 것이라고 생각했던 드레스를 천미랍이 입고 있었다는 것이다!이런 꼴을 보려고 바보처럼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렸다니..결국 현실은 그녀를 모질게 후려치고 있었다.기모진은 사람들 속에서 빛났다. 정원에 있던 하객들이 그의 등장에 시선을 빼앗겼고 덩달아 그와 팔짱을 끼고 등장한 천미랍에게도 눈길을 빼앗겼다.경국지색이라고 할 만큼의 외모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쏠리고 있었다.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매우 아름다웠으나 그저 천미랍을 더 화려하게 만들어줄 들러리 역할을 할 뿐이었다.그녀의 몸매는 아름다워 마치 난초처럼 생기 넘쳤고, 고운 피부는 희고 매끄러웠다. 그녀가 지나간 자리엔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한 향기만이 남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눈살을 찌푸렸다 웃는 그녀의 모습은 조금 산만한 듯했지만, 보기에 또 우아한 맛이 있었다.누군가 자신도 모르게 속삭였다."저 사람이 바로 그 천미랍이란 사람이 아닌가요?""ML의 창시자 겸 디자이너잖아요~""지난 번 ML의 2주년 비즈니스 파티는 정말 엄청났었죠.""그런데 천미랍 씨는 기모진 도련님 전처와 정말 닮았어요. 그런 일을 겪고도 어떻게 닮은 여성과 같이 있을 수 있지?""최근에 기도련님이 천미랍 씨가 사는 곳을 자주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들었습니다. 관계가 가볍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지난달에 소만영씨가 납치되어서 건달들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다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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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장

사화정은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나도 큰 사람이었기에, 소만영의 말을 듣자 더욱 마음이 쓰라렸다."만영아, 안심하렴.. 엄마는 네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당하게 두지만은 않을 거야. 오늘 여기 계신분들은 경도에서 제일 명문가의 자제라는 기모진 도련님이 얼마나 배은망덕한 인간인지 똑똑히 보게 될 거야!!! 어쩜 사람이 이리도 무정한지.. 의리 따윈 져버린 지 오래고 딴 생각만 하는 찌질이 인지?! 그리고! 천미랍이라는 여자는 얼마나 비열하고 뻔뻔한 여우 같은 년인지!"하객들은 사화정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사화정의 말을 듣고 보니 천미랍이라는 사람이 기모진과 소만영 사이에 끼어들어 소만영이 버림받은 것 같아 보였다."엄마~ 그만하세요.. 그만해요.. 다 제 잘못이에요.. 모진이와 미랍 씨와는 관련 없는 일이니까 우리 그냥 가요~ 흑흑.."눈물을 흘리는 소만영의 모습이 얼마나 불쌍해 보였는지, 그녀의 눈물 연기는 많은 사람들이 연민을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사람들은 소만영의 편을 들기 시작했다. 소만영과 기모진의 관계에 대해 알고 있던 사람들의 눈에 천미랍은 마치 불륜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대부분의 손님들은 점차 소만영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천미랍을 경멸하는 눈빛을 보내기 시작했다.기모진은 온몸으로 주변 분위기의 변화를 느끼고는 고개를 돌려 천미랍을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괜찮아요?"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가볍게 쓰다듬었다.소만리는 우아하고 태연하게 미소 지었다. “제가 겨우 손바닥 하나 때문에 문제가 생기겠어요? 전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그녀가 웃으며 사화정과 소만영을 바라보자, 온몸으로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했다."사모님.. 모든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져야하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유 없이 절 때리고 여우라고 욕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합당한 설명을 하셔야겠죠?”그녀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당당한 눈빛은 적의와 의심이 가득한 눈빛들을 스쳐 지났고, 그녀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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