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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301 - Chapter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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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장

차갑게 웃고 있는 소만리의 눈에는 빈정거림이 가득했다. 기모진.. 아직도 이런 말을 할 수 있다고?그래서 예전의 소만리든 지금의 천미랍이든 모두 소만영에게 모함을 당해도 싸다는 건가?너의 눈에는 소만영이 무엇을 잘못하든 모두 옳은 것으로 보이는 거지? 그런 거지?소만리는 하이볼을 손가락으로 조용히 쥐었고 기모진은 무언가를 중얼대고 있는 것 같았다. 조금 시간이 흐른 뒤에 서야 그는 밤처럼 깊은 검은 눈을 천천히 들고서는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그녀에게 빚을 졌어요."그는 이와 같은 아리송한 답안을 내놓았다.소만리는 왠지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그녀에게 무엇을 빚졌는데요?"기모진은 소만리의 맑고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았다."제가 그녀에게 약속했던 것을 해주지 못해서, 그냥 다른 방법으로 보상해주려고 합니다."그의 대답을 듣고 소만리는 나지막이 비웃었다.소만영에 대한 약속을 못 지켜서 보상을 하겠다고?그런데 기모진.. 당신은 나와 한 약속을 지킨 적이 있던가? 나에게 어떤 보상을 해줬지?내가 어렸을 때 당신을 알았던 과거를 이야기했을 때 당신은 나를 완전히 부정하고 그 때의 약속도 부정 했었어."미안해요. 더 이상 못 있을 것 같은데요."소만리는 가볍게 웃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모든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하죠.""그 날 제가 당신을 구했으니 저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죠. 그럼.. 당신이 이 일을 계속 따져 묻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나에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기모진은 그렇게 간단명료하게 소만리의 말을 이어받았다. 그녀는 의아한 듯이 눈을 크게 뜨고 살짝 취기가 올라있는 조각 같은 얼굴의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입가에는 비웃음이 가득했다.천리야.. 모천리..지난 십여 년 동안 어찌해서 뭐가 옳고 그른지 분간도 제대로 못하는 그런 남자를 그리워하고 사랑했니?"그렇다면 제가 도와 드릴게요."소만리는 하이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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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장

"사실, 나 좋아하지?"그의 매혹적이고 섹시한 목소리가 따스한 숨결과 함께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느껴지는데 그게.."그의 말투는 확신에 찬 듯했다. 술기운이 도는 요염한 기모진의 눈에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듯한 자신감이 차 있었다.갑작스럽게 다가온 기모진이 이런 말을 하자 소만리는 내심 당황스러웠다."술에 취하신 것 같네요."소만리는 담담하게 말하며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진짜 취한 거야? 아니면 취한 척하고 있는 거야?"취하니까 진짜 좋은데, 술에 취하면 다시 그녀를 볼 수 있는데… 하핫..”그가 살짝 웃으며 말하자, 마지막에 말한 “그녀”라는 단어는 잘 들리지 않았다.저녁 바람이 불어와 그의 이마 위로 내려온 잔머리를 살짝 흐트러뜨렸지만, 그의 눈빛은 한 순간 부드러워졌다. 어슴푸레한 밤 그의 가늘고 긴 눈동자에는 소만리가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깊은 애정으로 물들었다.그는 그녀의 두 눈을 바라보며 또 다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의 숨결에서 느껴진 와인 향이 그녀의 얼굴에도 스며드는 듯했다."정말 보고 싶었다고…"갑자기 그는 소만리에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소만리의 심장이 갑자기 떨려왔다. 그를 밀어내려고 하자 기모진은 손을 뻗어 그녀의 볼을 어루만졌다.서로의 살이 닿자 그녀는 기모진의 두 눈을 놀란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눈동자는 마치 미묘하게 흔들리는 촛불 같았다. 그녀의 뺨이 갑자기 따뜻하게 데워지기 시작했다."기모진씨! 먼저 저 좀 놔 주실래요?""아니.. 다신 널 놓지 않을 게…”그리고 그는 손끝으로 그녀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눈썹을 건드렸다. 그의 손길은 마치 자신이 매 순간 소중이 여기는 보물들을 어루만지는 듯했다. 소만리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한 순간 마음이 어수선했다.그녀는 기모진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눈에서 출렁이는 부드러운 물결을 볼 수 있었다. 만약 다시 한 번 그런 눈빛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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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장

기모진의 동공이 움찔했다."그러니까.. 어젯밤에 우리가..."그가 말을 하는 동안 천미랍은 고개를 끄덕였다.순간 기모진의 얼굴에 괴로운 기색이 가득했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여자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이 호감은 모두 소만리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가 그녀와 결혼하겠다고 말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소만리를 잃은 후에 그는 그녀 외의 여자와 어떠한 스킨십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그가 천미랍에게 접근한 것은 사실 사심 때문이었다. 바로 소만리와 똑같은 얼굴을 보면서 구차함과 아쉬움을 달래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지금은...그는 갑자기 자신이 쓰레기 같다고 느꼈다.그녀에 대한 애정이 깊은 줄 알았는데, 결국 이런 상황에 맞닥뜨리자 결과적으로 당황하고 심란해 하는 걸 보니.."당신의 모습을 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요? 당신이 그렇게 치를 떨며 혐오하던 전처를 떠올리게 해서 징그럽고 더러워요?"천미랍의 냉소적인 말에 그의 이성이 돌아왔다.그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새벽빛 아래 수수하고 맑았다. 예전의 소만리의 그 얼굴 그대로였다. 이렇게나 아름답고 맑은 사람에게 ‘더럽다’는 단어가 관련되어 있을리가?비록 어젯밤 일들이 세세하게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그는 어젯밤, 소만리와 관련된 따스하고 기분 좋은 꿈을 꾸었다는 것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기모진의 복잡한 눈빛을 보며 소만리는 조용히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리며 쌀쌀맞게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기모진씨 다시는 절 찾아오지 마세요. 우리는 여기 까지니까."그녀는 차갑게 말하고는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기모진은 그제서야 충격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렸다."천미랍씨."그는 그녀를 쫓아가, 고개조차 돌리지 않는 그녀를 끌어당겼다.그러나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그의 손을 벗어나 앞을 향해 걷기만 했다. 어느 순간 발 밑에 무언가 밟힌 듯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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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장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들 사이의 분위기가 왠지 이상하게 변했다. 하지만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도 미묘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았다.기모진은 소만리를 끌어안고 3분가량의 거리를 걸었다.거의 이십 년이 흘렀지만, 리모델링을 했을 뿐 보건소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그들은 보건소에서 상냥하게 소만리를 치료해주었던 여의사를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백발의 그녀는 정년 퇴직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이 일에 대한 애착으로 여전히 여기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기모진이 소만리를 안고 진찰실로 들어가자 그 의사는 한 눈에 기모진을 알아보았다."아~ 그 때 그 총각이구나, 기억나. 얼굴이 그때랑 별반 다를 게 없네."그 의사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소만리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잠시 뒤 상처를 붕대로 잘 감아주었다.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드렸다.여의사는 방긋 웃으며 돋보기를 잡고 소만리를 유심히 살폈다."그 해에도 둘을 보니 꼭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전히 같이 다니고 있군요."소만리는 깜짝 놀라 자신이 계속해서 하던 고민을 마음 속 깊이 묻어두었다. 그리곤 일부러 의심스러운 척하며 물었다.“그 해라면.. 혹시?”"맞아! 그 때도 이 총각이 아가씨를 업고 이렇게 왔었죠.. 그 여름날에, 아가씨를 업고 그 마을길을 달려 왔으니까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어.. 걱정을 얼마나 하던지 말할 것도 없고! 그 두 아이들 모두 그 당시에 유난히 참하게 생겨서 이 늙은이가 잊지 않았지요.”그녀 말고도 그 때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그러나 이 사람은 그 때의 기모진이 아니었다.그는 이미 오래 전에 그 기억을 지워 버렸다..그녀는 옆에 서있던 기모진을 바라보았으나, 뜻밖에도 그의 얼굴은 유난히 어두웠고 두 눈썹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왜? 기무진… 당신이 혐오하는 그때가 생각나서 그러는 거야? 평생을 약속했던 전처가 생각나서?’"됐어요! 젊은이, 아내를 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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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장

소만영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랐다. "모진아, 그건 갑자기 왜 묻는 거야?""잃어버린 건가?" 기모진이 차가운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아니야! 내가 그걸 어떻게 잃어버리겠어!” 소만영은 다급하게 말했다. "그건 네가 나에게 준 물건인데. 항상 잘 간직하고 있지~""그럼 지금 어디에 있는데?" 기모진은 의심스러운 듯 소만영을 바라보았다."……" 소만영은 또 다시 당황하며 억지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았다."모진아, 내가 그 몇 년 동안 정말 너를 걱정해왔는지 의심하고 있는 거야? 난 당연히 네가 준 답례품을 항상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네가 믿지 못하겠다면 당장 찾아서 보여줄 수 있어!”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서둘러 뛰어나갔다.삼십 분쯤 흘렀을까.. 소만영은 나뭇잎으로 만든 작은 책갈피를 품은 채 다시 돌아왔다. 책갈피는 진짜 나뭇잎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러나, 투명한 코팅지 사이에 끼어 있었기에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뭇잎이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모진아, 이것 봐."소만영은 달콤한 웃음으로 책갈피를 건네며 넌지시 말했다. “모진아.. 나 정말 그때가 그리워. 그 때 네 마음속엔 오직 나 밖에 없었잖아."기모진은 소만영이 하는 말을 차분하게 들으며 손을 뻗어 책갈피를 집어 들었다.이 책갈피는 확실히 그가 직접 만든 것이었다.이로써 소만영은 그 때 자신이 만났던 그 소녀가 맞는다는 것이 확실해졌다.그는 마음속에 생겼던 의심을 거두고 그녀에게 책갈피를 되돌려주었다.소만영은 이를 보고 슬며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최근 기모진이 자신을 심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사람을 시켜 기모진의 어제 행적을 살펴보도록 요청했다. 그 결과 그녀는 기모진이 사월산에 다녀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아마 그곳에서 그는 그녀에 대해 의심하게 할 만한 사람이나 무엇인가를 만났을 가능성이 컸다.다행히도 조금 전 그녀는 집에서 소만리에게서 훔친 일기장을 찾았는데, 거기에 그 책갈피가 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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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장

몇 초 뒤 기묵비가 돌아보자 저녁 햇살이 그의 각진 이목구비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의 온화한 얼굴에는 보기 드문 근심이 나타났다."미랍아.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게 있어.. 정말 네가 말한 대로 할 생각이야? 넌 가까스로 그의 마수에서 도망쳐 나왔는데.. 또 다시 그 속박으로 돌아간다고?"그의 부드러운 말투는 봄바람이 부는 것 같았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소만리는 잠깐 멈칫했으나, 그녀의 맑은 눈에는 복수의 빛이 일었다.그들이 지금까지 내게 준 상처와 굴욕은 다 참아낼 수 있었어요. 그런데.. 두 사람이 한 패가 되어서는 내 아이의 뼈까지 재로 만들어 뿌린 죄는 절대 용서할 수가 없어요. 이 원수는 죽어서도 갚아줄 거에요."그녀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온화한 얼굴에는 쉽게 지울 수 없는 증오가 서려 있었고, 눈빛은 단호하면서도 날카로웠다.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면, 복수란 바로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리라!그런 그녀의 눈빛을 보자 기묵비는 더 이상 그녀를 타이르지 않았다.대신, 그녀의 손을 잡고 애석한 듯이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해주었다.“어떻게든 당신 자신을 보호하고, 어려움이 생기면 꼭 나를 찾을 것을 약속해요.”소만리는 잠시 멍해졌다. 기묵비의 부드러움에 눈빛속의 원한이 점점 녹아내렸다.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눈앞의 온기 가득한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묵비씨 고마워요. 제가 복수하면 당신 곁으로 돌아갈 테니, 그때 염염이와 함께 F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약속할 게요. 조금만 기다려줘요.”"좋아요.기묵비는 가볍게 웃음을 지으며 손을 뻗어 소만리를 살며시 품에 안았다.그녀의 부드러운 몸을 꼭 끌어안은 기묵비는, 마치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비밀을 깊이 간직한 듯 보였다.......소만영은 기모진의 별장에서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었다. 그녀의 기란군에 대한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기모진과 다시 결혼할 수 있도록 연극을 해서라도 이 아이에게 잘해주는 척을 해야 했기에..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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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장

소만리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기란군을 향해 달려갔다. 소만리의 본능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더라도 제일 먼저 아이를 보호하는 것을 택했다.기란군을 꼭 안은 소만리는 미처 몸을 피하지 못했고, 자신의 몸과 차의 본체가 맞닿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부상을 각오하고 있었다.짧은 순간, 누군가 참혹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놀라 비명을 질러 댔지만, 통제 불능이었던 차가 갑자기 멈춰섰다.소만영은 멀리서 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욕을 해댔다.‘저 차가 저 눈엣가시 같은 천미랍이랑 기란군 둘 다 한꺼번에 치어 죽여 버리길 바랬는데!’그 시각, 차가 멈추자 소만리는 온 세상이 고요해진 것을 느꼈다.조심스럽게 기란군을 놓아준 그녀는, 자신의 품에 꼭 안겨 있는 꼬마를 보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군군~ 괜찮아. 이 미랍 누나가 널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 말은 꼭 지킬 거거든."소만리는 손을 들어 사랑스럽게 기란군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꼬마는 순수한 그 커다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이의 눈 속에는 말해야 할지,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지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엄마..."그는 또 한 번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소만리는 어리둥절하여 잠시 멍하니 있었다. 강렬한 쓰라림과 아픔이 그녀의 마음을 아리게 만드는 것을 느꼈다.그녀는 다시 기란군을 끌어안으며 안타까워했다.분명 소만영이 그에게 못되게 굴어, 그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아찔하거나 울적할 때마다 소만리를 엄마라고 부르는 게 틀림없었다."군군아!" 그제서야 소만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능청스럽게 들렸다.“천미랍! 그 손 못 놔?! 누가 내 아들을 건드리래?”소만리가 눈을 들자 강한 힘에 의해 밀려났고, 그와 함께 그녀의 품 안에 있던 기란군도 소만영에게 억지로 끌려갔다."군군아, 괜찮아? 방금 엄마가 깜짝 놀라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고."소만영은 기란군을 끌어안고 걱정하며 긴장을 감추지 못하는 척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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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장

사고 영상은 여기서 끝났다.“천미랍.”기모진을 영상을 다시 반복해서 재생해보았다. 그의 심장 박동은 잠시 통제를 잃었고, 그는 허둥대며 외투를 걸치고 소만리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는 계속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신속하게 차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출발했다. 막 사고 장소에 다다랐을 때 휴대전화가 울렸다.휴대폰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하고, 그의 심장 박동은 단번에 안정되었다.그는 이어폰을 누르며 불안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천미랍씨?”"네 저에요."수화기 너머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기모진의 이마에 진하게 져 있던 주름이 풀렸다.10분 후, 그는 무사한 소만리를 만나게 되었다. 기모진은 한 달음에 그녀에게 다가간 뒤 묵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따져 물었다.“당신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소만리는 아무일 없다는 듯 다친 부위를 바라보았다."저는 별로 안 다쳤어요. 제 생각엔 기모진씨는 제 걱정이 아니라 아드님께 관심을 가지셔야 할 것 같은데요."기모진은 긴 눈을 찌푸리며 말했다.“란군이요?”"아. 정말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란군이가 정말 소만영씨의 친아들이 맞긴 한가요?"소만리는 의혹에 가득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친아들이 차에 치일 뻔했는데, 혼자 도망을 쳐서.. 정말 의외였어요."기모진의 미간은 더욱 찌푸려졌다. 그는 조금 전 보았던 영상을 떠올리며 그제야 소만리가 몸을 던져 구한 꼬마가 기란군임을 깨달았다.그러나, 그 영상에서 그는 소만영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제가 모셔다 드리죠."기모진은 소만리를 부축하러 갔고, 보기에 그는 자연스레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은 것 같았다."그럼.. 괜찮으시다면 기모진씨가 지내는 그곳으로 데려다 줘요. 소만영씨가 방금 기란군을 데려갔는데, 그 아이가 괜찮은지 궁금해서요."기무진은 눈앞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죠. 당신을 데려다 줄게요.”차를 타고 가면서 기모진은 백미러를 통해 수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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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장

소만영은 소만리의 말에 크게 분노하며 화를 냈다. 그리고는 풋살구처럼 애교스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모진아, 군군이는 우리의 사랑스런 아들인 걸? 난 목숨을 걸고 우리 군군이가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야. 그런데 내가 어떻게 군군이를 그냥 버려두고 다쳐도 가만히 내버려둘 수 있겠어?”이때 사화정이 기란군을 이끌고 천천히 걸어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소만리를 쳐다보며 말했다."천미랍씨.. 제가 듣기로는 묵비와 곧 결혼한다면서요? 그런데 왜 날마다 내 딸의 약혼자에게 치근덕거리는 건가요? 부모님께서 이런 짓거리를 하면 뻔뻔한 것이라고. 몰염치한 일이라고 말씀 안 하던가요?"사화정의 냉소적인 말에 소만리는 담담하게 빙그레 웃었다."부인께서 잘 물어봐 주셨어요.. 제 부모님께서는 이런 걸 저에게 가르쳐 주신 적이 없어요. 태어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잠시 부주의한 나머지 남의 집 아이를 잘못 데려다 키우셨거든요. 결과적으로 저는 부모님께 버린 받은 셈이네요."갑자기 소만리가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하는 것을 들은 기모진은 의외라는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 피어난 우아하고 옅은 미소를 본 그의 마음은 영문을 모르게 무엇인가에 찔린 듯 아파왔다.사화정과 소만영은 깜짝 놀라 멍해졌다.‘어쩜 이렇게 소만리 그 천한 것과 닮을 수 있지?’ 소만영은 조용히 고민했다.반면 사화정은 약간 넋을 잃었고, 얼굴에는 조금 전까지 만해도 가득했던 경멸스러운 웃음도 사라졌다.사화정과 소만영의 안색 변화를 눈치챈 소만리는 예쁘장한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했다.“제 친부모님께서 그런 걸 가르쳐 주신 적은 없지만, 나중에 절 키워 주신 분이 그렇게 가르쳐 주셨답니다. 그럼 이제는 제가 사모님께 여쭤볼 차례네요. 이렇게 교양 있으신 분이 가르치신 딸이, 어째서 이처럼 성품이 비열하고 됨됨이가 상스러운 거죠..? 게다가 가족애를 무시해도 너무 무시해서 위험한 상황에서는 친아들을 버리고 혼자 살아남으려 하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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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장

멀리 가지 않아 소만리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이렇게 물러선 것은 오히려 매우 성공적이었고, 확실히 지금의 기모진이 더욱 신경 쓰는 사람은 그녀였기 때문이다.기모진은 친절하게 소만리에게 차문을 열어주었다.소만리는 그의 차에 올라탔는데 백미러로 소만영이 화를 내는 모습을 보자 생각만해도 속이 시원했다.차가 출발하자 소만리는 난처한 듯 입을 열었다."납치 사건은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 상황을 보니 그들이 절 고소할 것 같은데요? 적반하장도 참.. 이런 억울함을 전 참을 수 없어요.""그렇게 되는 건 제가 허락하지 않죠."기모진이 약속했다.소만리는 흥미로운 듯 그를 바라보았다."소만영씨를 위해서는 정말 심혈을 기울이시네요."기모진은 그 말을 듣고 낯빛이 어두워져서는 뭔가를 부정하려 했지만 결국 말을 하지는 않았다.잠깐의 침묵 뒤 그는 뭔가가 떠오른 것 같았다."조금 전 좋은 소식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뭐가 좋은 소식이죠?"소만리는 섬세한 눈썹을 치켜 올리며 활짝 웃었다."그게 말이죠..."그녀는 가을 물처럼 맑고 부드러운 눈으로 기모진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오늘 저녁에 모진씨의 집에 가서 직접 만든 캔들라이트 디너.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은데요? 그때 제가 이 좋은 소식이 무엇인지 알려드리죠."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잠시 넋을 잃어 눈앞에 켜진 빨간 신호등을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눈을 들어 소만리의 휘어진 눈썹과 웃는 얼굴을 마주한 그의 심장 박동은 이유를 알 수 없이 빨라졌다.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 마트에 들렀다. 두 사람은 마치 신혼부부 같았다. 그녀는 음식을 고르고 그는 옆에서 그녀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었다.쇼핑을 마친 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왔다.방금 산 재료들을 내려 놓은 후 기모진은 회사의 전화를 받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었다. 그는 소만리에게 그의 방에 가서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것을 제안했다.소만리는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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