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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441 - Chapter 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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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1장

채수연은 유치원을 나서는 강자풍을 배웅해 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강 선생님, 방금 절 위해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어요.”강자풍은 마음에 두지 않았는데 채수연이 고맙다는 말을 하자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그냥 통상적인 일을 한 것뿐이에요. 특별히 선생님한테 감사 인사를 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평소에 여온이 잘 돌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온이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려주세요.”채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강 선생님,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여온이를 더 주의 깊게 살펴볼게요.”“고맙습니다.”강자풍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섰는데 방금 자신에게 한 대 맞은 남자가 경찰 두 명을 데리고 씩씩거리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강자풍이 떠나려는 듯하자 남자는 서둘러 걸어오며 옆에 있던 경찰에게 강자풍을 가리켰다.“경찰관님, 얼굴 하얀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방금 내 얼굴을 때렸어요. 이것 좀 보세요. 내 얼굴이 부었잖아요! 꼭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강자풍은 그 남자의 언행이 가소로운 듯 입꼬리를 살짝 잡아당겼다가 이내 담담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멈춰 섰다.채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방금 그들에게 싹싹 빌던 남자가 경찰에 신고를 할 줄은 몰랐다.CCTV 확인 후 모든 것이 남자아이의 잘못으로 판명 났지만 강자풍이 이 남자를 때린 건 사실이었으니 이리저리 난감한 일이 되어 버렸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채수연은 강자풍이 걱정되기 시작했다.두 경찰관은 강자풍에게 다가가 진지한 어투로 물었다.“방금 이 사람 때린 게 맞습니까?”강자풍은 눈을 희미하게 뜨고 남자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맞아요. 제가 방금 이 남자를 때렸어요.”강자풍이 순순히 인정하자 남자는 갑자기 기고만장한 얼굴로 말했다.“경찰관님, 방금 들으셨죠? 바로 인정하잖아요! 날 때린 게 확실하다구요. 그러니 어서 빨리 잡아넣으세요!”남자는 입가에 불순한 미소를 한가득 품고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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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2장

경찰은 점잖게 말했다.강자풍은 조금 전까지 거들먹거리며 의기양양하던 남자를 힐끔 보다가 여전히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죠.”그는 담담하게 대답했고 옆에서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는 채수연을 바라보았다.“선생님은 그만 교실로 돌아가세요. 여온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채수연은 마음속으로 걱정이 되어서 무슨 말을 꺼내고 싶었지만 자신이 여기서 끼어들 주제가 아닌 것 같아 고개만 끄덕였다.“강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저희 반 모든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강자풍은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겼고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두 경찰관은 강자풍의 뒤를 따르며 남자를 불렀다.“류 선생님도 경찰서에 함께 가 주시죠.”남자는 겁에 질린 눈으로 강자풍의 우뚝 솟은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기가 꺾여 뒷걸음질쳤다.“저, 저기 이 일은 그냥 여기서 그만두죠.”남자는 왠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물러서고 싶었다.강자풍과 경찰은 남자의 말을 듣고 동시에 걸음을 멈춰 세웠다.“류 선생님, 그만두라는 게 무슨 뜻이죠?”경찰이 물었다.남자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붉어진 뺨을 만졌고 겁에 질린 얼굴로 강자풍을 쳐다보았다.“고소하지 않을게요. 그냥 오늘 내가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말래요. 지금 바로 회사로 가 봐야 해서 그럼 저 먼저 가 볼게요.”남자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도망치듯 돌아섰다.“잠깐만요! 류 선생님!”경찰관이 남자를 불러 세우고는 엄한 표정을 지었다.“류 선생님, 방금 경찰에 신고하셨잖아요? 우린 이미 사건을 등록했어요. 이렇게 그냥 가 버리며 됐다고 하면 그냥 되는 게 아니에요! 이렇게 되면 우리 경찰의 일을 방해하고 가짜 사건을 신고한 혐의로 경찰 쪽에서 당신을 고소할 수도 있어요. 정말 그러길 원하시는 거예요?”경찰의 말을 듣자 남자는 갑자기 태세를 전환해 비굴한 자세로 돌변했다.“그, 그럼 같이 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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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3장

경찰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러세요? 강자풍이 당신 아들을 때리기라도 할까 봐요?”“그, 그게, 내 아들을 때리는 것보다 더 심각하다구요!”남자는 자신이 하는 말이 과장이 아니란 걸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었다.두 경찰관은 서로를 쳐다보았고 이 일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잠시 후 강자풍을 심문하던 경찰이 무거운 얼굴로 취조실에서 나왔다.그 류 씨 성은 가진 남자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제일 먼저 달려갔다.“경찰관님, 어떻습니까? 이제 저 강자풍을 잡아넣는 거예요?”“강자풍은 처음부터 당신을 때렸다는 것을 선뜻 인정했어요. 그것에 대해서는 해명할 의사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남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렇지만 뭐예요?”“류 선생님, 강자풍이 지금 당신과 당신 아들을 고소하려고 합니다.”“...뭐라구요? 나랑 내 아들을 고소한다고요?”“네.”경찰관은 고개를 끄덕였다.“게다가 강자풍은 그의 변호사를 불렀어요. 아마 곧 도착할 거예요.”“...”“류 선생님, 아드님이 기여온이라는 아이를 괴롭혔고 류 선생님도 그 아이에게 언어 폭력을 행사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그, 그게...”남자는 우물쭈물하며 눈알을 굴렸다.“아니에요. 아니라구요! 어떻게 어른이 어린아이한테 그럴 수 있겠어요? 아니에요. 그 강 씨 성을 가진 사람이 헛소리하는 거예요. 그 사람 가족이 다 그런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뻔해요. 경찰관님, 절대 강씨 성 가진 그놈한테 속으시면 안 돼요. 난 여자아이를 괴롭힌 적이 없어요...”남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찰서 문 앞에서 누군가 후다닥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경찰관님.”채수연이 사건을 맡은 경찰에게 곧장 다가가서 자기소개를 했고 손에 든 USB를 건넸다.“경찰관님, 수사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가지고 왔어요.”경찰은 채수연이 건넨 USB를 받아 다른 동료에게 전달해서 내용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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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4장

강자풍의 말을 들은 채수연은 그의 제안에 내심 놀랐지만 곁으로는 여전히 온화하고 신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오늘 저녁 시간 괜찮아요. 하지만 그러면 제가 너무 방해되지 않을까요?”“아닙니다. 선생님만 괜찮으시다면 아무 문제없어요.”“네, 그럼 알겠습니다.”채수연은 고개를 끄덕였고 마음속으로는 강자풍의 집에 갈 때 무슨 선물을 들고 갈까 생각하고 있었다.드디어 유치원 마칠 시간이 되었다.강자풍은 제시간에 유치원 정문에 나타났고 채수연은 기여온의 손을 잡고 강자풍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강 선생님, 제가 일이 아직 조금 남아서요. 우선 여온이 데리고 먼저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아, 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일 보세요.”강자풍도 별말 없이 기여온을 데리고 돌아섰다.채수연은 약간 실망한 눈빛으로 강자풍의 뒷모습을 보았다.그러나 계속 그렇게 멍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그녀는 질서정연하게 유치원 아이들을 학부모들의 손에 넘겨주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남아 있는 자질구레한 일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일이 거의 다 끝날 때쯤 하늘도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그녀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강자풍에게서는 아무 연락이 없었다.살짝 실망해하고 있던 순간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채수연은 강자풍이 전화한 줄 알고 화들짝 놀라 쳐다보았으나 집에서 온 전화였다.채수연은 가방을 들고 집에서 온 전화를 받으며 느릿느릿 걸음을 옮겼다.“엄마, 오늘 저녁은 집에서 안 먹을 거야. 기다릴 필요 없어.”그녀는 전화를 끊으며 유치원 정문으로 걸어갔다.날은 이미 어두워졌다.그러나 잠시 후 강자풍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 생각을 하니 그녀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올랐다.그녀는 택시를 잡으려고 정문 밖으로 걸어갔는데 갑자기 검은색 승용차가 한 대 다가와 그녀 앞에 멈춰 섰다.채수연이 의아한 눈으로 자세히 보니 잘생기고 온화한 강자풍의 얼굴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채 선생님, 타세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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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5장

강자풍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채수연도 잠자코 침묵을 지켰다.차가 멈췄을 때 채수연은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침묵이 가득한 차 안에서 그녀는 정말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차에서 내린 채수연은 기여온을 안으려고 했지만 강자풍이 그녀보다 한 발 더 빨랐다.“제가 할게요.”강자풍은 단호하게 앞으로 나와 기여온을 품에 조심스럽게 안고 갔다.“채 선생님, 이쪽으로 오세요.”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채수연은 강자풍을 따라 들어갔다.그녀는 주위를 휙 둘러보았다.강자풍이 사는 집이 특별히 호화스러운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보통 사람들이 이렇게 큰 집에 쉽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채수연은 강자풍의 집안 배경을 떠올렸다.그의 친형 강어는 한때 F국을 주름잡던 거물이었다.나중에 강어가 하는 사업이 불법적인 거래와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한때 누구도 무시 못 할 거물이긴 했다.강자풍은 그의 친동생이다.그러나 오늘날까지 그가 F국에서 자신의 사업을 번창시키며 사는 이상 그의 시업은 강어가 했던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채수연은 마음 놓고 그와 왕래할 수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채수연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혹을 나름의 논리로 정리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얼굴에 웃음꽃을 피울 수 있었다.현관에 들어서자 강자풍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모두 예의 바르게 인사를 건넸다.“도련님과 선생님 오셨네요. 아, 채 선생님 맞으시죠? 어서 들어오세요.”채수연은 강자풍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나와서 극진히 대접해 줄 줄은 몰랐다.뭔가 대우받는 느낌이 들어 그녀는 마음이 몹시 흡족했다.“고맙습니다.”채수연이 상냥한 목소리로 입을 열어 강자풍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왔다.“어, 강자풍 이제 왔어요? 오늘 밤 귀한 손님이 오신다던데 내가 괜히 온 건 아닌지 몰라.”익살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농담을 던지며 다가오는 남자를 보고 채수연은 발걸음을 멈칫했다.그녀는 고개를 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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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6장

오늘 저녁은 그녀에게 찾아온 뜻밖의 기회였다.그녀는 강자풍과 단둘이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강자풍의 친구도 함께 할 줄은 몰랐다.이것이 그녀가 찜찜하게 여기는 단 한 가지였다.하지만 그녀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식사하는 내내 그녀는 온화하고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기여온을 살뜰히 챙겨주는 자신의 모습을 어필하려고 했지만 강자풍은 식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기여온을 돌보느라 자신에게는 눈길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기여온은 얌전히 앉아서 강자풍이 세심하게 까 준 새우와 조심스럽게 가시를 발라낸 생선을 야무지게 받아먹고 있었다.강자풍은 기여온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세심하게 돌보았다.채수연은 이 모습을 보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보통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어린아이를 돌볼 수가 없다.자신은 유치원 선생님이니까 직업 정신으로 모든 아이들을 살뜰히 돌보는 거지만 강자풍에게는 그것을 능가하는, 말하자면 신의 영역에 근접한 인내심이 장착되어 있는 것 같았다.식사를 마친 후 강자풍은 채수연을 거실로 안내했다.가사도우미는 정교하고 가지런하게 차린 먹음직스러운 디저트와 차를 준비해 두었고 채수연은 그제야 자신이 강자풍과 오붓하게 얘기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그러나 강자풍은 기여온을 옆에 끼고 앉아서 기여온의 작은 접시에 과일을 일일이 담아 주며 따뜻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여온아, 과일 많이 먹어야 건강해져.”기여온은 온순한 성격대로 작은 머리를 끄덕이며 과일을 먹기 시작했다.“우리 여온이 참 착해.”채수연은 웃으며 기여온을 칭찬했다.“비록 여온이가 말은 할 줄 모르지만 말도 너무 잘 듣고 예쁘고 귀여워요. 강 선생님이 평소에 이렇게 세심하게 보살펴 주신 덕분이라고 믿어요.”채수연의 말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강자풍이 입을 열려고 입술을 움찍거리는데 이반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왔다.“맞아요. 자풍이는 여온이 친부모보다 여온이한테 더 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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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7장

”여온아, 블루베리 맛있어?”기여온은 큰 눈을 깜빡거리더니 손을 들어 블루베리를 집어 강자풍의 입에 쏙 넣어 주었다.강자풍은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블루베리를 받아먹었다.새콤달콤한 블루베리는 입안에서 터지며 달콤한 향내를 풍겼다.마음이 사르르 녹는 달콤한 이 느낌, 이 순간 강자풍은 누구보다 더 이런 감정을 잘 알고 있다.이반은 이 광경을 흐뭇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강자풍의 옆에 휙 앉았다.“자풍, 당신 마음속에 정말 채 선생님이 들어가 있는 거 아니에요?”“제발 그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내가 어떻게 여온이 선생님을 좋아할 수 있겠어요.”강자풍이 정색을 하며 부정했다.“아, 그거 아쉽네. 안 그랬으면 강자와 강자가 만나는 거라 당신이 한 단계 성장할 기회가 되었을 텐데.”이반이 안타깝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당신 성격에 아쉬워할 사람도 아니지.”강자풍은 이반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자세히는 알아듣지 못했지만 어렴풋이 짐작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채수연 선생님을 알아요?”강자풍의 물음에 이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채 선생님 아버지와 두어 번 만난 적이 있어요. 채 선생님은 이전에 비즈니스 모임에서 한 번 본 적이 있구요.”“그래요?”강자풍은 건성건성으로 말하며 기여온에게 시선을 돌렸다.보아하니 그는 채수연에게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였다.이반은 무심한 듯 입을 열었다.“채수연의 아버지는 F국의 부동산 재벌이에요. 아마 당신도 그분 이름을 들어봤을 거예요. 아무튼 채 선생님은 그 집 금지옥엽이에요. 그분은 줄곧 자신의 딸이 자신의 사업을 이어받기를 원했죠. 하지만 채 선생님은 지금 하는 일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죠. 편하고 좋은 자리가 있는데 그걸 마다하고 유치원 선생님을 택한 거죠. 어때요? 채 선생님 성품이 이만하면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아요?”“뭐 그럴지도 모르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채 선생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을 뿐이지 성품이 고상하다거나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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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8장

강자풍의 말에 이반은 곤혹스러운 듯 눈썹을 찡그렸고 멀지 않은 곳에서 강자풍의 말을 듣고 있던 채수연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강자풍의 다음 말을 기대하고 있었다.이제 상황이 어느 정도 분명해졌다.강자풍은 그녀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그녀의 마음을 알고 일부러 저녁 식사 초대를 한 것이었다.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뻔한 일이었다.채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되었다.심장은 밖으로 튀어나올 듯 방망이질을 하고 있었다.이런 느낌 처음이었다.그녀는 귀를 쫑긋 세우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강자풍이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고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강자풍의 입에서는 그녀가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왔다.그녀의 모든 기대와 환상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채 선생님을 우리 집에 초대한 이유는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채수연의 심장이 갑자기 움직이기를 거부한 듯 식어갔다.나에게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고?그녀는 강자풍이 있는 쪽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감히 앞으로 나가 강자풍의 얼굴을 마주 보면서 그가 하는 말을 들을 용기가 나지 않았다.차라리 그의 입을 막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채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걸어 나왔다.“강 선생님.”그녀가 다가와 강자풍과 이반의 대화를 끊었다.강자풍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이반을 쳐다보고 있던 시선을 돌려 그녀에게 향했다.“채 선생님, 전화 다 하셨어요?”“네, 집에서 전화가 왔네요. 언제 오냐고.”채수연은 미소를 지으며 한쪽에 앉았고 기여온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여온아, 선생님한테 와. 선생님이 여온이한테 할 말이 있어.”기여온은 강자풍을 한번 쳐다보았고 강자풍은 기여온의 뜻을 알아차린 듯 기여온을 내려놓았다.기여온은 천천히 채수연의 옆으로 걸어갔고 채수연은 다정하고 살가운 모습으로 기여온을 옆에 앉혔다.채수연은 기여온의 보드라운 손을 잡았다.“여온이 정말 사랑스럽고 착한 아이야. 선생님은 여온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길 바라.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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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9장

방금 강자풍이 한 말이 그녀의 귓가에 맴돌았다.강자풍이 지금 무슨 뜻으로 이렇게 묻는 건지 선뜻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다시 부푼 기대가 떠올랐다.“남자친구... 없어요.”채수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심장이 쿵쾅쿵쾅거렸다.“그거 참 잘 됐네요. 채 선생님처럼 상냥하고 좋은 분이라면 저도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아요.”“...”채수연이 더욱 어리둥절해했다.이반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강자풍을 바라보았다.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강자풍은 방금 채수연에게 관심이 없다고 하지 않았던가?의아해하고 있던 두 사람의 귓가에 강자풍의 목소리가 들렸다.“이반, 가장 친한 친구로서 난 이제 모든 성의를 다했어요. 그러니 이렇게 좋은 분을 위해 자리도 마련해 줬으니 앞으로의 일은 본인이 잘 알아서 하세요.”“...”“...”“내가 연애할 생각이 있었다면 이렇게 좋은 여자를 당신한테 소개해 주지는 않았을 거예요.”“...”“...”강자풍의 말이 끝나자 그제야 채수연과 이반의 궁금증이 풀렸다.채수연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강자풍이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물었던 이유가 이반 때문이었다는 것을.이반은 강자풍을 의미심장한 눈으로 바라보다가 강자풍의 눈에서 그의 본심을 읽고는 재빨리 태세를 전환하며 소탈하게 웃었다.“자풍, 당신 정말 이러기예요? 내가 아무리 채 선생님한테 관심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안 되죠. 채 선생님이 무안해하시잖아요.”강자풍은 얼른 입을 열었다.“죄송합니다, 채 선생님. 난 둘이 서로 알고 지냈으면 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을 뿐이에요. 다른 뜻은 없었어요.”채수연은 마음속에 품고 있던 환상과 기대가 이미 두 번이나 물거품이 되었지만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아니에요. 괜찮아요. 강 선생님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지 몰라서 좀 당황스러웠을 뿐이에요. 이반을 소개해 주시려고 오늘 이런 자리를 마련하신 거예요?”강자풍은 고개를 끄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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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0장

이반은 바로 강자풍의 행동을 꼬집었다.강자풍도 부인하지 않았지만 이용했다는 이반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았다.“채 선생님은 정말 좋은 여자예요. 항상 당신 주변에서 꼬리치는 여자들보다는 훨씬 더 나아요. 처음 본 사이도 아니고 이미 아는 사람이니까 얼마나 좋아요. 당신은 채 선생님 아버지도 알고 있잖아요. 어쩌면 좋은 인연이 될지도 몰라요.”이반은 이맛살을 찌푸렸다.“자풍, 정말 자리라도 깔아서 중매 서시게요? 하지만 이건 당신이 분명히 알아야 할 거예요. 채 선생님이 관심 있어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걸요.”“난 채 선생님이랑 잘 알지 못해요. 아마 선생님도 기껏해야 내 외모에 대해 호감을 가질 뿐이잖아요. 이런 피상적인 것들은 감정이라고 할 수 없어요.”강자풍은 냉담하게 채 선생님과의 선을 그었고 가사도우미를 불러 기여온을 방으로 데려가 잘 준비를 하게 했다.이반은 강자풍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외모에 대한 끌림이 있어야만 영혼의 교류도 할 수 있는 거예요. 자풍, 당신은 여전히 너무 어려. 이쪽 방면으론 내가 전문가니까 잘 가르쳐 줄게요.”“이런 걸 배울 필요가 있어요?”강자풍은 생각에 잠기며 흐뭇한 미소를 떠올렸다.“좋아하는 여자를 눈앞에서 대면하게 되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다 알게 되죠. 세상에 이런 것도 모르는 남자가 어디 있어요? 안 그래요?”강자풍의 말을 들은 이반은 약간 놀랐다.강자풍의 말이 옳았다.이 세상에 이런 것도 모르는 바보는 없다.사랑은 그냥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이튿날 강자풍은 여느 때와 같이 기여온을 유치원에 보낸 후 회사로 출근했고 채수연은 어김없이 기여온의 사진들을 강자풍에게 전송했다.강자풍은 매번 이렇게 신경 써 주는 채수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강자풍이 이렇게 예의 바르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이 자신과의 거리를 두기 위한 것임을 채수연도 잘 알고 있었다.이날 점심시간에도 채수연은 기여온의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강자풍에게 보냈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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