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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351 - Chapter 2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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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1장

”카메라?”영내문의 모친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이거 네가 지난번에 설치해 둔 거 아니었어?”“내가 한 거 아니야! 내가 한 건 이미 뗐어!”영내문은 펄쩍펄쩍 뛰었고 카메라에 실행 중인 붉은 점을 보고 있자니 온몸이 다 타들어갈 지경이었다.“누가 이 카메라 여기 둔 거야? 누구야!”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물었고 애써 진정하며 곰곰이 과거를 되돌아보았다.“예선, 그래. 예선이 그 여자야! 그 여자라구! 그 여자 말고는 아무도 병실에 오지 않았잖아! 이 미친 여자가! 지금 우리 대화도 녹음되고 있는 걸 거야. 인터넷에 올리려고 이런 짓을 꾸민 거야!”“뭐라고!”영내문의 모친은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내문아, 정말 예선이 그 여자가 맞아? 그 여자가 이렇게 똑똑하다고?”“퍽!”영내문은 카메라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고개를 돌려 핸드폰을 집어 들고 허둥지둥 예선의 전화번호를 찾아 주저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다.전화는 연결음이 한 번 울리자마자 바로 걸렸다.영내문은 전화가 걸리자마자 다짜고짜 욕을 퍼부었다.“예선! 이 비열한 여자! 감히 내 병실에 카메라를 설치해 두다니! 도대체 뭘 찍은 거예요? 인터넷에라도 올리려고 그런 거예요? 지금 내 체면을 짓밟으려고 이러는 거냐구요?”영내문의 목소리가 유난히 초조하고 다급했다.전화기 너머의 예선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하자 영내문은 멈추지 않고 계속 욕설을 퍼부었다.“예선, 뭐라고 말 좀 해 봐요! 당신이 뭔데, 감히 뭔데 이런 짓을 하는 거예요!”“감히 뭔데 내가 이러냐고?”잠시 몇 초간의 침묵 끝에 마침내 예선이 입을 열었고 담담한 그녀의 말투는 영내문을 한껏 비꼬고 있었다.“영내문, 누가 누굴 보고 감히 이럴 수 있냐 어쩌냐 말하는 거예요? 도대체 누가 더 비열한지 모르겠군요. 처음에 계획적으로 날 모함에 빠뜨릴 생각을 한 사람이 누구예요? 심지어 날 죽이려고도 했잖아요. 아니에요?”예선은 얼음장같이 차갑게 그러나 매서운 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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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2장

예선의 말이 끝나자 전화기 너머의 영내문은 잠시 멍한 듯했다.몇 초 뒤 영내문은 결국 입을 열었다.“뭐라고? 예선, 당신 지금 무슨 헛소릴 하고 있는 거예요?”예선은 일부러 영내문의 득의양양한 모습을 흉내 내며 가볍게 웃었다.“영내문, 난 당신처럼 그런 연기는 못 해요. 난 결코 거짓으로 뭘 꾸미려고 한 적 없어요.”“...”영내문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정말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었냐고 예선에게 물으려는 순간 자신의 어머니가 옆에서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큰일 났어! 내문아! 이것 좀 봐!”영내문의 모친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다가왔다.“이, 이 여자가 예선이 아니냐? 이거 생방송이야? 왜 네티즌들이 모두 널 욕하는 거니?”이 말을 들은 영내문은 갑자기 모친의 손에서 핸드폰을 낚아채듯 빼앗았다.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스크린에 나타난 예선의 웃음 가득한 얼굴을 바라보았다.게다가 영내문은 예선이 다른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고 핸드폰 화면에는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는 듯 통화 버튼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비록 번호는 희미해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영내문이 어떻게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모를 수가 있겠는가.어렴풋이 보이는 숫자의 윤곽이 그녀의 눈에 똑똑히 들어왔다.“어때요? 이제 내가 거짓말하는 게 아니란 걸 알겠어요?”예선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렸고 영내문의 모친 핸드폰에서도 들렸다.이것은 예선이 그녀와 통화하는 것을 정말로 라이브로 방송하고 있다는 걸 증명하기에 충분했다!영내문은 순식간에 등골이 오싹했다.마음속에 끓어오르던 화는 싸늘하게 식었고 어찌할 바를 몰라 손안에서 식은땀만 흥건할 뿐이었다.“언제부터 라이브 방송한 거예요?”영내문은 화를 꾹 참고 이를 갈며 물었다.예선은 천천히 입술을 움직였다.“아마도 당신의 다정한 엄마가 날 독 안의 든 쥐라고 할 때부터였을 거예요.”“...”예선의 말에 영내문은 말없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조금 전 자신의 모친과 무슨 말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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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3장

말을 계속하면 자신에게 불리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영내문은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졌다.영내문의 모친은 앞으로 다가가 핸드폰을 집어 들고 잠시 라이브 방송을 보다가 영내문 대신 뭐라고 댓글을 달려고 했지만 그런 생각을 읽혔는지 갑자기 예선은 생방송을 닫아 버렸다.“예선이 이 망할 여자가 병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우리 대화를 라이브로 생중계하다니, 내가 절대 가만 안 놔둘 거야!”영내문의 모친은 화가 나서 핸드폰을 던져 버렸다.“내가 보기에 그 여자는 지금 갑부 엄마를 믿고 이렇게 설치는 것 같아. 내문아, 이제 우리 어떻게 해야 하니? 이제 어떻게 할 거야?”“조용히 좀 해요!”영내문은 모친의 말을 끊으며 험악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영내문의 모친은 어리둥절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나 영내문은 오히려 병실 구석구석을 뒤지며 또 다른 카메라가 혹시 없는지 찾고 있었다.더 이상 의심스러운 물건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영내문은 다시 병실 문으로 눈을 돌렸다.병실 문이 성난 소리를 내며 닫히더니 영내문은 그 자리에 화가 나서 털썩 주저앉았다.“예선, 감히 날 건드리다니. 내가 그 딴 일로 꿈쩍이나 할 것 같아? 누가 마지막에 웃는지 그래, 어디 한번 두고 보자구!”영내문은 이를 갈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지만 영내문의 모친은 여전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내문아, 이제 이 상황을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니면 우리 집에 가 있을까? 집에 가 있는 게 좋겠어. 어차피 네가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건 이제 네티즌들도 다 알게 되었잖니. 계속 시치미를 떼도 소용없어. 만약 그 사람들이 예선이한테 한 것처럼 우리를 찾아와 귀찮게 하면 어떡해? 그게 더 위험해.”“제발 입 닥쳐요!”영내문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모친을 향해 매서운 시선을 던졌다.“이게 다 엄마 때문이야! 왜 그런 말을 해 가지고! 병실에서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했어? 엄마가 아니었으면 어떻게 들통이 났겠어? 그리고 예선이한테 찾아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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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4장

영내문의 발걸음이 뚝 멈추었다.잘생긴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맴돌고 있는 소군연을 바라보며 영내문은 그가 라이브 방송을 봤는지 어땠는지 탐색하듯 그의 얼굴을 조심스레 살폈다.그녀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소군연에게 다가갔다.“군연 오빠,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에요? 날 보러 왔어요?”그녀는 소군연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한껏 온화한 척하며 소군연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소군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주변에서 그녀를 가리키며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다.“바로 저 여자야.”“방금 라이브 방송에 나왔던 그 여자래.”“아유, 추하게 생겼어. 어쩐지 마음도 시커멓더라니.”“...”영내문은 누군가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소군연 앞에서 일일이 그런 사람을 상대로 함부로 행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군연 오빠, 무슨 할 말 있으면 차에 타서 얘기해요.”영내문은 어서 빨리 이 현장을 떠나고 싶었다.그러나 소군연은 갑자기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여기서 얘기할게.”발걸음을 떼려던 영내문이 순간 멈칫했다.소군연의 차가운 말투에서 그의 언짢은 기분을 읽을 수 있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이미지를 신경 쓰며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군연 오빠...”“앞으로 더 이상 예선이 귀찮게 하지 마. 뭔가 못마땅한 점이 있으면 날 찾아와.”소군연은 아주 단호하게 입을 열었다.유난히 차갑고 매정한 말투였다.지금까지 온화하고 부드러웠던 소군연이 그런 말투로 자신에게 말하다니 영내문은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미간에 노기 어린 차가움을 가득 품은 남자를 우두커니 바라보았고 마음속에서는 예선에 대한 미칠 듯한 부러움과 질투심이 들끓었다.소군연이 하는 말로 보아 그는 이미 라이브 방송을 본 모양이었다.영내문이 자살을 가장하여 그의 동정을 얻어 그와 결혼하려고 했다는 것도 알고 있는 것 같았다.영내문은 지금 이 시점에서 자신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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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5장

아니나 다를까 플랫폼에는 댓글이 폭주하고 있었다.영내문은 실시간 검색에서 당시 예선의 라이브 방송 전체를 클릭해 보았다.자신이 거만하고 오만해하는 모습과 그 옆에서 맞장구를 치고 있는 모친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퍽!”영내문은 화가 나서 태블릿을 바닥에 던졌다.“예선! 다 같이 죽자는 거야 뭐야? 이제 이렇게 된 상황을 뒤집을 수도 없으니 당신 딱 기다려. 절대 당신 맘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이기지 못할 바에야 그래, 같이 죽자!”영내문은 자신의 이미지가 완전히 무너지게 되자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다.그녀는 분을 삭이지 못해 예선을 향해 독설을 날렸다.다음 날 아침, 영내문은 급히 경찰서로 갔다.도착해 보니 이미 예선이 와 있었다.예선을 보자마자 영내문은 경찰 앞에서 그녀를 헐뜯기 시작했다.“경찰관 님, 바로 이 여자예요. 내 병실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내 사생활을 몰래 촬영한 건 엄연히 불법이에요!”경찰은 영내문이 흥분해서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오히려 좋은 말로 타일렀다.“영내문 씨, 진정하세요. 우린 이미 사건의 경위를 다 들었어요. 예선 씨가 한 짓도 온당하지 않지만 영내문 씨의 행동도 만만찮아요.”“...”영내문은 경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두 눈을 부릅떴다.“그게 무슨 뜻이에요?”옆에 있던 예선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과 나 사이의 분쟁은 법적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뜻이죠.”“뭐? 몰래카메라를 찍었는데도?”“몰래 찍은 게 아니라 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했을 뿐이에요.”“...”“오히려 영내문 당신은 자살을 가장해 동정심을 얻어 거짓 결혼을 하려고 꾸몄죠. 당신의 어머니와 함께 계략을 꾸며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했구요. 만약 내가 그것에 대해 추궁한다면 당신과 당신 엄마는 언제라도 재판장에 설 수 있는 신세라구요.”“예선, 당신...”영내문은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그렇다면 경찰서에는 뭐하러 왔어요? 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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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6장

영내문은 말문이 막혔다.자신이 조사 대상 중 한 명이 되었다? 그건 용의자가 되었다는 얘기였다.비록 이 일은 그녀가 돈을 주고 사람을 매수해 시킨 일이긴 했지만 그녀는 단지 예선에게 겁을 주려고 한 것뿐이었다.하지만 지금 예선은 조금도 놀라거나 겁을 먹은 것 같지 않았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녀가 이렇게 담담한 얼굴로 신고할 수 있겠는가?“영내문 씨, 저를 따라 들어오세요. 당신한테 몇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경찰관이 손짓을 하며 안내했다.영내문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억누르며 담담한 척 미소를 지었다.“조사할 게 있으면 하세요. 지금까지 난 한 번도 법을 어긴 적 없으니까요. 만약 조사를 마치고도 나한테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땐 정중히 사과하셔야 할 거예요.”“영내문 씨, 시민은 경찰에 협조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우리는 아무나 잡고 조사하지 않아요. 모두 증거를 가지고 사건을 처리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억울할 일은 없을 거예요.”“...”영내문은 이런 상황이 못마땅했지만 더 이상 뭐라고 반박할 수 없었다.취조실에 도착한 후 영내문은 시종일관 자신은 병원에 있었고 아무 데도 가지 않았으며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당당하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넸다.물론 그녀가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의심받을 만한 부분은 이미 다 처리했기 때문이었다.영내문은 경찰의 질문에 막힘없이 술술 대답했지만 그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이 사건의 주모자는 자신이라는 걸.일련의 취조를 마친 후 영내문은 경찰이 자신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자 묵묵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그녀를 더욱 화가 나게 한 것은 예선이 자신을 몰래 촬영해 이미지를 완전 구겨 놓은 것이었다.취조실을 나서기 전 영내문은 못마땅한 얼굴로 경찰에게 물었다.“경찰관 님, 예선이 내 개인 사생활을 몰래 촬영했는데 정말 조금도 법적으로 책임질 필요 없는 거예요?”“정상적으로는 예선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지만 그녀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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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7장

예선은 소군연에게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예선은 기뻤다.처음부터 끝까지 소군연은 그녀를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가요, 군연. 내 차가 저기 있으니 어서 전문의 선생님을 만나러 가요.”예선이 말하며 소군연을 데리고 오늘 아침에 소만리한테서 빌린 차로 갔다.소군연이 그녀를 뒤따랐고 조수석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무리의 기자들이 몰려와 예선과 소군연을 에워쌌다.“예선 씨, 어젯밤 라이브 방송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당신이 몰래카메라로 영내문을 괴롭혔다는 게 사실입니까?”“영내문이 당신을 모함한다면 어떻게 반격할 예정입니까?”“당신이 영내문과 얽히게 된 것이 소군연 때문입니까?”기자가 예선에게 물었고 갑자기 시선을 소군연에게 돌렸다.“소군연 씨, 예선과 영내문이 당신 때문에 이런 일을 겪고 있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누굴 선택하실 겁니까?”“얼마 전에 당신이 영내문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지금은 예선과 함께 있어요. 이건 뭘 의미하는 거죠? 어쨌든 영내문은 당신 약혼녀인데 이렇게 하는 건 좀 부도덕하지 않을까요?”“부도덕한 사람은 영내문이에요. 그리고 당신들 양심이란 게 있는 사람들이에요? 정말 기자들 맞아요?”예선의 당찬 목소리가 군중 속에서 울려 퍼지면서 주변의 시끄러운 소리가 순식간에 공중으로 사라졌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예선을 향했다.그러나 예선의 태도는 매우 담담했고 각종 의혹과 불만의 눈길에 조금도 끄떡하지 않았다.“당신들 제발 적당히 좀 하세요. 인터뷰하고 싶으면 교활하고 음흉한 영내문이나 찾아가세요. 나와 소군연은 예전부터 쭉 커플이었어요. 영내문이 내 차 브레이크에 손을 대서 내 남자친구가 사고를 당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기억을 잃었어요. 그 틈을 타 영내문은 거짓말로 군연을 속여 결혼을 시도하려고 했죠. 다행히 내 남자친구의 기억이 돌아왔으니 더 이상 억측은 삼가해 주세요.”예선은 차갑게 말하고는 소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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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8장

예선은 소군연의 뇌 CT사진을 보고 어떤 상태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예기욱은 매우 집중해서 관찰하고 있었다.그녀는 예기욱을 빤히 쳐다보았다.이 사람이 자신을 고아로 전락시킨 친아버지이자 오늘날 의학계의 권위 있는 교수란 말인가.예선은 이 남자가 최근에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찾아온 것인지 잘 안다.자신의 딸을 되찾고 싶었을 것이다.그러나 예전에 자신이 혼자 버려질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졌다.“예선, 예선.”문득 소군연의 목소리가 귓가에 부드러운 파동을 일으켰다.예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신이 너무 넋을 잃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는 소군연을 향해 멋쩍은 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예기욱에게 고개를 돌렸다.그는 소군연의 뇌 CT를 집어 들고 전문가적인 포스를 풍기며 예리한 눈빛으로 살펴보고 있었다.“검사 결과를 다 검토했어요. 예전에도 난 이런 병력을 가진 환자를 많이 접했어요.”예기욱의 대답에 예선은 마음이 한결 놓였다.그녀는 지체 없이 물었다.“그럼 군연의 기억상실 증상을 호전시킬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세요?”예기욱은 고개를 끄덕였고 기대로 가득 찬 예선의 눈을 응시했다.희망을 가득 품은 그녀를 절대 실망시킬 수 없는 예기욱이었다.“걱정하지 마. 아빠는 우리 예비 사위를 빨리 낫게 할 자신이 있어. 예선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예기욱이 말한 아빠라는 호칭에 예선과 소군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예기욱은 자리에서 일어섰고 갑자기 엄중하고 정중한 표정으로 소군연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소군연, 비록 당신은 지금 예선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예선을 믿어야 해요. 예선이야말로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당신을 속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절대 이용당하면 안 돼요.”예선은 예기욱이 자신을 돕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의 소군연이 예기욱의 그런 말에 괜히 위화감을 느낄까 봐 걱정되었다.그러나 예선의 걱정과는 달리 뜻밖에도 소군연은 웃으며 흔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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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9장

”예선, 예선?”“네?”예선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자신이 또다시 딴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기분이 좀 안 좋은 것 같은데 내가 운전할게.”“당신한테 운전을 시키다니, 안 돼요. 당신은 아직 환자예요.”예선이 웃으며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그냥 가만히 앉아 계세요. 내가 모셔다 드릴 테니까. 집으로 돌아간 후에는 예 교수님 말대로 푹 쉬셔야 해요. 절대 무리하지 말고 생각도 많이 하지 마시구요.”“나 하나도 무리하지 않아. 오히려 난 최근에 일어난 일로 당신이 너무 신경 쓸까 봐 그게 걱정돼.”소군연의 말속에 그녀를 향한 걱정이 가득 묻어났다.예선은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놓인 튤립 꽃다발을 보았다.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던 상념들이 순간 싹 가시는 것 같았다.그녀는 마음을 가볍게 해 줄 노래라도 들을 생각으로 라디오를 켰다.그러나 뜻밖에도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채널이 맞춰져 있었고 예선과 소군연은 기자가 영내문을 언급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그 기자는 예선을 취재하려다 실패하자 영내문을 찾아간 것이다.영내문은 지금 아파트 입구에서 한 무리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영내문 씨, 온화하고 얌전하던 당신의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졌는데 지금 기분이 어떻습니까? 무슨 할 말이라도 없으십니까?”“예선이 소군연과 결혼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동원해 당신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당신은 예선에게 원한이 아주 깊은 것 같은데요. 전에 예선의 차 브레이크에 손을 대서 애꿎은 소군연이 사고를 당하게 되었는데 이 사건을 당신이 계획하고 관여했다는 것이 사실입니까?”영내문은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휙 돌렸다.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기자를 돌아보며 매섭게 노려보았다.“입 조심하세요. 헛소리 작작하라구요. 날 비방하는 말을 할 땐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영내문이 험악한 표정으로 경고했다.예전에 세상 온화한 척했던 그녀는 없었다.영내문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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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0장

영내문은 마치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악마처럼 미친 듯이 가속 페달을 밟아 예선의 차로 돌진했다.그녀는 예선을 치어 죽이려고 결심했지만 자신까지 저 세상으로 가길 원하지는 않았다.안전운행을 하며 차를 몰던 여자는 빨간 스포츠카가 빠르게 달려오는 굉음을 듣고 호기심에 백미러를 올려다보았다.놀랍게도 빨간 스포츠카가 빠른 속도로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그녀가 피하려고 했을 때 빨간 스포츠카가 갑자기 자신의 차 운전석 쪽으로 바짝 다가와 들이받았다.“악!”여자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맹렬한 충돌 소리가 대지를 뒤흔들었다.“퍽!”영내문은 망설임 없이 차를 들이받았고 자신의 걸작에 만족스러웠지만 자신도 관성의 힘에 의해 몸이 심하게 앞으로 쏠려 운전대에 그대로 머리를 부딪혀 곧 의식을 잃고 말았다.소군연의 모친은 그 시각 집에 있다가 주위에서 뭔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호기심에 밖으로 나가 보았다.낯익은 차 한 대가 보였다.“이, 이거 내문이 차 아니야?”소군연의 모친은 깜짝 놀랐다.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고 있었고 그녀도 그들을 따라 얼른 달려갔다.그녀는 빨간 차의 유리창을 통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영내문을 보았다.운전대에 머리를 부딪힌 채 이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정말 영내문이야!”소군연의 모친은 눈을 부릅뜨며 황급히 핸드폰을 꺼내 소군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소군연은 인터넷에서 자신과 예선에 대한 자료를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가 갑자기 모친의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에서 다급해하는 모친의 목소리가 들렸다.“군연아, 빨리 나와 봐. 여기 우리 집 근처 길목인데 내문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영내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구요?”소군연은 순간 의심이 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 영내문이 약을 삼키고 자살한 척하며 소동을 벌인 것이 아직도 눈앞에 선했기 때문이다.“군연아, 이번엔 진짜야! 엄마가 직접 봤어! 머리에 피가 흐르고 있고 의식이 없어 보여. 아마 널 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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