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갑작스럽게 영내문의 모친이 달려 나와서 예선은 제대로 방어할 겨를이 없었다.소군연 또한 이를 막지 못하는 바람에 예선의 얼굴은 영내문의 모친에게 심한 일격을 당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수군대며 모여들었다.“아주머니,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매몰차게 때릴 수 있어요?”소군연이 어안이 벙벙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예선을 대신해 화를 내며 영내문의 모친에게 물었다.영내문의 모친은 아직도 화가 사그라들지 않는지 예선을 가리키며 사정없이 퍼부어 대었다.“군연아, 넌 내 사위야. 그런데 어떻게 이 여우 같은 여자를 두둔하는 거냐! 이 여자 때문에 네 아내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넌 네 아내 곁을 지키기는커녕 이 버러지 같은 여자를 따라 나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너 이러고도 어떻게 내문이한테 떳떳할 수 있겠니?”영내문의 모친의 고함 소리에 지나가던 구경꾼들은 모두 놀라 다들 한 마디씩 덧붙였다.“뭐? 이 여자가 다른 여자의 남편이랑 바람을 피웠다고?”“생긴 걸 보니 그런 짓 할 여자로 보이네!”“저 남자도 참 못났다! 어떻게 자기 아내를 놔두고 다른 여자랑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저러고 있대! 맞아도 싸. 나 같았으면 저 남자도 한 대 때렸어!”영내문의 모친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 편에 서서 예선을 향해 욕을 퍼붓는 것을 보고 마음이 얼마나 후련한지 말도 못 했다.예선도 옆에서 수군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못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맞은 뺨을 감싸고 있을 뿐 아무 반응 없이 가만히 침묵하고 있었다.그러나 소군연은 침착할 수가 없었다.그는 눈썹을 곤두세우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영내문의 모친을 쏘아보았다.“아주머니, 내가 왜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아주머니라고 부르는지 아세요? 나와 아주머니의 딸은 처음부터...”“소군연, 너와 내 딸은 분명 결혼 날짜를 잡았고 다음 주에 결혼할 예정이야. 그런데 날 장모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가? 소군연, 그게 사람으로서 할
Last Updated : 2023-10-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