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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341 - Chapter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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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1장

”나 좀 살려 줘. 군연 오빠, 제발 살려 줘.”영내문은 문 쪽을 바라보며 살려 달라고 말했다.예선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곁눈으로 살짝 보니 정말로 소군연의 모습이 눈앞에 보였다.영내문은 예선이 한눈을 판 사이 자신의 손을 확 잡아당겨 몸을 기울였고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아...”영내문이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질렀다.예선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소군연도 깜짝 놀라 영내문 앞으로 달려왔다.“일어나.”소군연이 영내문을 부축했다.영내문은 훌쩍거리며 소군연의 가슴에 얼굴을 기댔다.“군연 오빠, 난 정말 살고 싶지 않은데 왜 날 일으켜 세우는 거예요? 그냥 죽어 버리게 날 내버려둬요...”“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소군연이 타이르며 자신의 가슴에 기댄 영내문의 얼굴을 살짝 밀어냈다.하지만 영내문은 그냥 물러나기 싫은 눈치였다.예선은 그 모습이 눈에 거슬려 얼른 영내문을 잡아당겨 침대 위로 힘껏 올렸다.“이제 그만해요! 영내문, 당신의 연기는 정말 연기대상감이에요!”“딸깍!”병실 문이 다시 열렸고 영내문의 모친이 화가 나서 예선의 곁으로 달려왔다.“이 여시 같은 여자가 내 딸 병실에는 웬일로 온 거야! 감히 우리 내문이를 괴롭히다니! 너란 여자는 어쩜 이렇게 질기고 악랄한 거야?”예선은 침착하게 영내문을 힐끔 쳐다보았다.“누가 악랄한지는 당신들이 더 잘 알 텐데요.”“너...”“그만둬요. 진실은 묻힐 수 없어요.”예선은 영내문의 입에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병실을 나오기 전에 의미심장한 눈으로 소군연을 쳐다본 후에야 발길을 옮겼다.예선이 나가자 소군연도 망설임 없이 그녀를 뒤쫓았다.이를 본 영내문의 두 눈은 질투심으로 활활 타올랐다.영내문의 모친은 자신의 소중한 딸이 이렇게 언짢아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예선을 뒤따라 나갔다.병실 밖으로 나가자 영내문의 모친은 소군연이 예선을 부르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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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2장

너무나 갑작스럽게 영내문의 모친이 달려 나와서 예선은 제대로 방어할 겨를이 없었다.소군연 또한 이를 막지 못하는 바람에 예선의 얼굴은 영내문의 모친에게 심한 일격을 당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수군대며 모여들었다.“아주머니,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매몰차게 때릴 수 있어요?”소군연이 어안이 벙벙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예선을 대신해 화를 내며 영내문의 모친에게 물었다.영내문의 모친은 아직도 화가 사그라들지 않는지 예선을 가리키며 사정없이 퍼부어 대었다.“군연아, 넌 내 사위야. 그런데 어떻게 이 여우 같은 여자를 두둔하는 거냐! 이 여자 때문에 네 아내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 넌 네 아내 곁을 지키기는커녕 이 버러지 같은 여자를 따라 나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너 이러고도 어떻게 내문이한테 떳떳할 수 있겠니?”영내문의 모친의 고함 소리에 지나가던 구경꾼들은 모두 놀라 다들 한 마디씩 덧붙였다.“뭐? 이 여자가 다른 여자의 남편이랑 바람을 피웠다고?”“생긴 걸 보니 그런 짓 할 여자로 보이네!”“저 남자도 참 못났다! 어떻게 자기 아내를 놔두고 다른 여자랑 공공장소에서 버젓이 저러고 있대! 맞아도 싸. 나 같았으면 저 남자도 한 대 때렸어!”영내문의 모친은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 편에 서서 예선을 향해 욕을 퍼붓는 것을 보고 마음이 얼마나 후련한지 말도 못 했다.예선도 옆에서 수군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못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맞은 뺨을 감싸고 있을 뿐 아무 반응 없이 가만히 침묵하고 있었다.그러나 소군연은 침착할 수가 없었다.그는 눈썹을 곤두세우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영내문의 모친을 쏘아보았다.“아주머니, 내가 왜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아주머니라고 부르는지 아세요? 나와 아주머니의 딸은 처음부터...”“소군연, 너와 내 딸은 분명 결혼 날짜를 잡았고 다음 주에 결혼할 예정이야. 그런데 날 장모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가? 소군연, 그게 사람으로서 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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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3장

”너...”“당신이 엄마 노릇을 제대로 못하니까 당신이 가르친 딸도 사람들한테 미움을 받는 거라구요.”“...”영내문의 모친은 예선이 자신을 가르치려 들 줄은 몰랐다.창피해서 그런 건지 아파서 그런 건지 애꿎은 뺨만 화끈화끈거렸다.“예선, 너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더 이상 내 딸 모욕하지 마!”“내가 모욕했는지 아닌지 여기 구경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당신과 당신 딸 영내문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나와 군연이 사귈 때 당신 딸이 얼마나 사악한 짓을 많이 했는지 말이에요. 당신의 목소리가 군중들을 홀릴 수는 있지만 정의는 곧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거예요. 진실은 잠시 자리를 비울 뿐 영원히 없어지지 않아요. 결국 언젠가는 밝혀지죠.”예선은 자신이 할 말을 마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섰다.구경꾼들은 예선을 쳐다보며 무의식적으로 그녀에게 길을 열어주었다.보아하니 모두들 그녀의 기세에 겁을 먹은 것 같았다.영내문의 모친은 분명히 자신이 한 수 위에 있다고 여겼었는데 어느새 자신이 오히려 어릿광대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런데 곧이어 일어난 일은 영내문의 모친에게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안겨주었다.누군지 모르지만 예선이 영내문의 모친 뺨을 때리는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동영상은 예선이 영내문의 모친 뺨을 때리는 부분만 있고 그전의 상황은 없었기 때문에 예선은 네티즌들의 키보드 아래 욕받이 대상이 되어 버렸다.네티즌들은 예선이 영내문의 모녀를 괴롭힌다고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퍼붓고 있었다.정말 터무니없는 주장들이 난무했다.소만리도 이 영상을 보았지만 예선이 영내문의 민낯을 들추기 위해 병원에 찾아갔다가 도리어 당하게 된 상황임을 알게 되었다.예선은 병원에 가서 영내문의 민낯을 낱낱이 밝힐 작정이었지만 가식의 가면을 뒤집어쓴 영내문의 계략에 말려 헛수고를 한 셈이 되어 버렸다.소만리와 예선을 더욱 놀라게 한 사실은 예선이 병원에 갔을 때 영내문이 병실 밖에서 일어난 일 모두를 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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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4장

예선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려 했다.그러나 강하고 힘찬 팔이 그녀의 어깨를 꽉 움켜쥐었다.예선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고 애썼지만 그 사람은 그녀를 더욱 세게 움켜쥐며 한쪽 옆으로 그녀를 끌고 갔다.예선은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그때 곁눈으로 무언가가 그녀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타당.”귀에 거슬리는 파열음이 났다.예선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괜찮아요?”낯익은 목소리가 예선의 귓가에 정겹게 들려왔다.예선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영민하게 생긴 나익현의 얼굴이 그녀의 눈동자에 비쳤다.“사장님?”예선은 몹시 의아해하며 말했다.“나, 난 괜찮아요.”예선은 어리둥절해하며 방금 일어난 일에서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그녀는 부서지는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1미터도 안 되는 곳에서 깨진 화분이 바닥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있었다.방금 위에서 화분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익현이 몸을 날려 예선을 잡아당긴 것이었다.예선은 깨진 화분을 보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나익현을 향했다.“사장님, 고맙습니다.”나익현은 신사답게 예선을 품 안에서 놓으며 깨진 화분을 쳐다보았다.그의 얼굴빛이 어둡게 굳어 있었다.“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도대체 화분이 왜 떨어졌는지 알아봐야겠어요. 누군가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거라면 반드시 그 죄를 물어야죠.”나익현이 한 말을 듣고 예선은 의아한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화분이란 것은 어쩌다가 부주의하게 떨어지기도 한다.그런데 왜? 누군가가 일부러 떨어뜨릴 수가 있을까?설마 누군가가 일부러 화분을 떨어뜨려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건가?나익현은 건물 안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예선에게 물었다.“이 시간에 회사 로비에서 뭐하세요?”예선은 얼른 정신을 가다듬고 나익현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제가 담당하던 프로젝트의 설계도면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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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5장

”앗!”예선이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자 바탕 화면에 나타난 사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아무리 대범한 예선일지라도 그녀 역시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돌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예선을 더욱 뜨악하게 한 것은 어디선가 소름 끼치게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예선, 당신이 하는 짓을 하늘이 다 보고 있어요. 더 이상 당신 욕심 때문에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 마세요. 그렇지 않으면 난 매일 밤 이렇게 당신을 힘들게 할 거예요...”예선은 깜짝 놀라 넋이 반쯤 나가긴 했지만 누군가 자신을 겁주기 위해 이런 짓을 꾸몄다는 것을 알고 얼른 감정을 추스르고 핸드폰을 들고 손전등 조명을 켰다.뚫어지게 주변을 살피고 있던 예선의 눈에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나익현의 얼굴이 나타났다.“무슨 일 있어요? 예선 씨, 어디 있어요?”“사장님, 저 여기 있어요.”예선이 당황한 가운데서도 핸드폰 조명을 흔들었다.나익현은 조명을 보고 얼른 예선의 곁으로 달려왔다.그의 잘생긴 미간에 걱정스러운 빛이 감돌았다.“어떻게 된 일이에요? 방금 예선 씨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내가 들어오자 사무실 입구에서 희미하게 사람 그림자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요. 그 사람 누구죠?”서늘한 기운이 예선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누군가가 자신이 사무실에 오는 줄 알고 일부러 그녀를 괴롭히려 한 것이 틀림없다.“누가 왔는지 모르겠어요. 왜 갑자기 조명이 꺼졌는지도요. 내 컴퓨터와 사무용 데스크톱이 공격당한 것 같아요.”“그런 일이 있었어요?”“죄송합니다, 사장님. 최근 저한테 일이 좀 있었어요. 아마도 누군가가 절 해칠 목적으로 이러는 것 같아요.”“그렇다면 내가 데려다줄게요.”나익현은 갑자기 손을 뻗어 예선의 손목을 잡아당기며 조심스럽게 끌고 밖으로 데리고 갔다.“회사 일은 당분간 다른 동료들에게 맡기는 게 좋겠어요. 지금 예선 씨는 누군가로부터 정체불명의 위협을 받고 있으니까요. 예선 씨 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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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6장

예선과 소만리의 발걸음이 동시에 멈추었고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문 쪽을 경계했다.“딩동.”초인종이 다시 한번 울렸다.소만리는 조심스럽게 현관으로 다가가 문구멍으로 바깥을 살폈다.낯익은 얼굴이 보였다.“나익현?”소만리가 고개를 돌렸다.“나익현이야?”“사장님이?”예선도 의아해했다. 나익현은 방금 돌아가지 않았던가?무슨 일로 다시 돌아왔을까?예선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문으로 다가와 바로 문을 열었다.나익현이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소만리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살짝 놀라며 말했다.“소만리 씨도 계셨네요? 예선 씨와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 있으니 사장인 저로서도 안심이네요.”그는 손에 들고 있던 봉지를 예선에게 건넸다.“아직 아무것도 안 드셨을 것 같아서요. 외출하거나 배달시키는 것도 좀 위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근처 식당에서 뭐 좀 샀어요.”나익현의 세심한 배려에 소만리와 예선은 모두 마음이 따뜻해졌다.“사장님, 고맙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막 소만리 집으로 가려던 참이었어요. 소만리 집에는 식구도 많고 경호원도 있어서 누군가가 절 해치려 해도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그거 잘 됐군요. 나도 우리 회사의 훌륭한 인재가 다치는 걸 원하지 않아요. 더구나 예선 씨는 다희랑 친한 친구잖아요.”나익현은 미소를 지으며 아주 신사다운 자태로 소만리와 예선이 차에 올라타는 것을 지켜보았고 소만리의 차가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다가 눈에서 보이지 않을 즈음에서야 마음을 놓고 자신도 그 자리를 떠났다.소만리는 무사히 기 씨 본가로 돌아왔고 예선에게 일어난 일을 들은 기모진은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영내문은 예선이 병원에 올 걸 예상하고 미리 카메라를 준비해 뒀던 거야. 예선이 흥분해서 자신을 자극하면 애처로운 척하며 연기를 한 후 그걸 인터넷에 올릴 심산이었던 거지. 그걸로 네티즌들의 동정을 얻을 생각으로 말이야.”“뒤에 예선이 영내문의 모친을 때리는 장면도 아마 영내문이 찍은 걸 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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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7장

비록 놀란 가슴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지만 예선은 크게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녀가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웠을 때 사영인과 예기욱이 소식을 듣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왔지만 그들도 예선의 상황을 모르지 않는 바였기 때문에 더는 그녀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았다.조심스러워하는 그들의 모습에 예선은 감동스러운 기운으로 마음이 뭉근해졌다.자신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내용으로 가득 찬 그들의 메시지를 보며 예선은 자신도 모르게 생각에 잠겼다.그때 익숙한 전화벨 소리가 울리며 그녀를 다시 현실로 데려왔다.발신자 번호를 본 예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핸드폰을 쳐다보았다.전혀 생각지도 못한 전화였다.“군연?”예선이 놀란 목소리로 대답했다.전화기 너머에서 온화한 소군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나야.”그의 목소리를 들으니 예선은 순간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모든 고민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목소리.“군연, 이 시간에 왜 전화한 거예요?”“인터넷에 올라온 거 봤어. 미안하게 생각해. 미안해.”소군연의 말투에는 진심으로 미안함이 가득 묻어났다.“나 때문에 그런 일을 겪게 해서 미안해. 내가 아니었다면 그런 갈등도 없었을 텐데. 괜찮아?”소군연이 미안하다고 할 땐 예선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괜찮냐고 묻는 그의 말에 예선은 그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그러나 그녀는 있을 힘을 다해 자신의 감정을 억눌렀다.자신의 우는 모습을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 사이에 오랜 침묵이 흘렀다.“예선, 듣고 있어? 혹시 당신 울어?”“아니에요. 나, 나 우는 거 아니에요.”예선은 아니라고 부정은 했지만 목소리에는 떨림과 훌쩍거림이 어려 있어서 누가 들어도 그녀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울지 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당신 혼자 감당하게 하지 않을게. 그리고 영 씨 집안사람들에게 분명히 말할 거야. 다시는 당신이 억울함을 당하도록 내버려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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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8장

영내문의 모친은 생각하면 할수록 고소한지 기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영내문은 침대에 앉아 아무 표정도 없었다.마치 무슨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그때 떠들기 좋아하는 네티즌들이 어디서 들었는지 예선이 라이브 방송을 한다는 소식을 물어 날랐다.영내문은 바로 검색에 들어가 예선의 라이브 방송을 찾아냈다.네티즌들은 예선의 라이브 방송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더러운 입을 놀려 댔다.“예선, 뻔뻔스럽게 웬 라이브 방송?”“이 뻔뻔한 여자가 설마 이런 식으로 돈을 벌려는 건 아니겠지?”“난 나가요. 이거 뭐 하자는 거야, 이 여자?”“예선, 양아치 짓 그만해. 어서 나와서 영내문에게 사과나 해!”“정말 뻔뻔스러워! 영내문이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고 유서도 썼다는데, 당신은 아직도 살아 있다니! 정말 사람도 아닌 것 같아!”네티즌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한 마디 한 마디 예선은 모두 읽었다.예선은 침대에 누워 편안하게 댓글들을 보면서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는커녕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다.소만리와 기모진도 방금 샤워를 끝내고 누웠는데 갑자기 소만리의 핸드폰에 예선이 보낸 링크가 와 있었다.소만리는 예선의 라이브 방송을 보고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흥흥. 예선이 드디어 반격을 하는 건가? 난 예선이 계속 화를 참으려는 줄 알았어.”기모진은 소만리의 핸드폰 화면을 보았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기모진이 손을 뻗어 소만리를 품에 안자 그녀도 다정하게 기모진의 따뜻한 가슴에 기대며 작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지금까지 적당한 기회를 못 찾았는데 이제야 기회가 찾아온 모양이야.”소만리는 라이브 방송을 핸드폰 화면 전면에 켰다.예선의 라이브 방송이 선명하게 보였다.곧 화면에는 병상 옆에 앉아 조용히 사과를 깎고 있는 영내문의 모친이 보였다.그 옆에는 영내문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댓글에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악랄한 댓글들과 영내문에게 사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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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장

”어머! 어머! 예선이 이 여자 너무 소름 끼쳐! 영내문의 병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거야? 누가 영내문 연락처 가지고 있는 사람? 얼른 영내문한테 연락 좀 해요!”열성적인 네티즌들은 다급한 목소리로 영내문의 연락처를 찾고 있었다.이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던 그때 갑자기 화면에는 혀를 내두를 만한 장면이 나타났다.영내문이 짜증스럽게 손을 내저으며 사과를 건네주던 자신의 엄마 손을 내쳤고 그 바람에 방금 깎은 사과가 바닥에 떨어졌다.“좀 조용히 해요. 성가시게 굴지 말고. 아휴, 짜증 나!”영내문의 모친은 영내문이 그렇게 화를 낼 줄은 몰랐다.비록 딸이 왜 그러는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한편으론 영내문이 원래도 짜증이 많고 신경질적으로 구는 걸 익히 봐 왔던 터라 그러려니 했다.“우리 딸, 왜 그래? 예선이 독 안에 든 쥐가 되었는데 뭐가 문제야? 사람들이 죄다 예선이 욕만 하고 있고 입만 열면 모욕을 퍼붓고 있는데 왜? 아직도 기분이 덜 풀렸어?”“내가 화 안 나게 생겼어?”영내문은 퉁명스럽고 사납게 눈알을 부라렸다.“내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해 온 건 군연 오빠가 날 불쌍히 여겨 나를 아껴주며 나와 결혼하는 것에 동의를 하게 만들려고 그랬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됐냐구? 예선이 여기서 소란을 피울 때 군연 오빠가 어떤 태도를 보였냐구?”영내문은 심호흡을 하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 했지만 그녀의 나쁜 본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며 사나운 표정을 과감 없이 드러냈다.“어렵게 어렵게 군연 오빠와 결혼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냈는데 지금 어떻게 됐어? 군연 오빠 반응 봤지? 군연 오빠는 날 신경도 안 쓰고 예선이 그 여자 위로하느라 꽁무니도 안 보인다구.”영내문이 화를 내는 것을 보자 영내문의 모친은 다급하게 다가와 그녀를 달래었다.“엄마는 네가 그때 너무 불쾌해하는 걸 알고 바로 쫓아나갔어. 예선이 무방비 상태로 있을 때 뺨을 한 대 때렸고 사람들 많이 보는 데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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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0장

영내문은 거만하게 눈썹을 치켜올렸고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오만함이 가득했다.그녀는 비록 예전에 자신과 전예진의 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지금 이 일로 꽤나 체면을 회복했다고 믿었다.지금 어찌 보면 자신이 예선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비록 소군연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는 별로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예선이 병실에 와서 소란을 피운 것에 대해 자신이 따지고 들면 소군연 쪽에서도 아무 말 없이 무사히 결혼식을 치르려 할 것이다.영내문의 모친은 영내문이 이렇게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이자 자신도 덩달아 교만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내문아, 우리 딸 정말 똑똑해. 사람 마음을 이리도 잘 조종할 줄 안다니까.”영내문의 모친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며 네티즌들을 한껏 비웃었다.“우리 딸 말이 딱 맞아. 네티즌들은 어쩜 이리도 쉽게 속는다니? 우리가 매수한 댓글 부대까지 합해서 이 기세로 쭉 나간다면 예선은 절대 이 판세를 뒤집지 못할 거야.”“흥! 그러게 누가 나한테 맞서래? 뭘 좀 알고 덤벼야지.”영내문은 의기양양하게 병상에서 내려왔다.인터넷에 떠도는 동영상에서 보이던 연약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이 모든 것이 자신은 동정심을 얻고 예선에게는 누명을 씌우기 위한 계략이었던 것이다.영내문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과 모친의 일거수일투족이 방송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더욱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서랍에 숨겨둔 담배를 조심스럽게 꺼내어 아주 능숙한 손놀림으로 피우기 시작했다.영내문의 모친은 이런 딸의 모습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분명 영내문이 담배를 피우는 사실을 아는 것 같았다.담배 피우는 것이 죄악은 아니었다.다만 온화하고 고귀한 척하는 영내문의 외향과 달리 너무나도 능숙하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그녀의 이미지를 완전히 깨뜨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영내문은 담배를 피우며 창가로 가더니 갑자기 냉소를 터뜨렸다.“예선이 그 여자 엄마가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뭘 어쩔 거야? 아무리 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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