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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261 - Chapter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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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1장

소만리는 조금 전 영내문이 한 말로 예선이 심한 상처를 받았다는 걸 알고 위로했다.“예선아, 영내문이 한 말에 흔들리면 안 돼. 잘못을 저지른 건 브레이크에 손을 댄 그 여자라고.”소만리가 건네주는 위로의 말을 듣자 예선은 억눌렀던 서러움이 터져 나온 듯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사실 그 여자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야. 만약 외출한 사람이 나였다면 저기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사람은 나였을 거야. 군연이 날 대신 고통받고 있는 건 맞아.”예선은 눈물을 흘리며 흐릿한 시선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남자를 보려고 애썼지만 이미 흐트러진 그녀의 시야는 그의 모습을 담지 못했다.소군연은 온몸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심지어 얼굴과 머리에도 살갗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였다.그런 소군연을 보면서 예선은 도저히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소만리는 티슈를 꺼내 눈물을 닦아주며 위로했다.그러나 곧 소만리는 깨달았다.지금 예선에겐 어떤 위로의 말도 소용없다는 걸.소군연의 상태가 호전되어야만 예선의 마음이 진정으로 치유될 수 있는 것이다.소만리는 그저 예선의 눈물을 닦아주며 옆에 앉아 함께 곁을 지켜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조금 늦은 시각, 기모진이 왔다.기모진은 소만리가 계속 예선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며 이것도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이대로 가다가는 두 사람 다 지쳐 나자빠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물론 마음 한켠에는 소만리를 더 아끼는 마음이 있긴 했다.소만리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곁눈질을 했다.그러자 그녀의 눈에 갑자기 기모진의 부드럽고 깊은 눈빛이 들어왔다.피곤에 절은 채 눈을 감고 잠시 쉬고 있는 예선을 보면서 소만리는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기모진에게 다가갔다.두 사람의 눈에는 애처로움과 애틋함이 가득 흘러넘쳤다.“모진, 언제 왔어? 언제부터 여기 서 있었던 거야? 오래됐어?”기모진은 손을 들어 소만리의 귀밑머리를 쓸어주며 미소를 지었다.“아니, 방금 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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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2장

소군연의 모친은 안절부절못했다.그녀는 사실 예선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소군연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런데 지금 그들은 모두 사라졌다.소군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다.소군연의 모친은 지나가는 간호사를 붙잡고 다짜고짜 소군연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간호사는 소군연의 상황이 급작스럽게 돌아가서 지금 응급처치실에서 응급 처치를 받고 있다고 했다.소군연의 모친은 온몸이 뻣뻣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지체할 사이도 없이 바로 처치실로 달려갔다.멀리서 예선과 소만리, 기모진이 무거운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뭐야? 도대체 무슨 일이냐구? 우리 군연이가 어떻게 된 거야?”소군연의 모친은 큰소리로 물으며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소만리는 그 소리를 듣고 얼굴을 들었고 다급한 표정으로 소군연의 모친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았다.소만리는 의식적으로 예선의 앞을 가로막으며 그녀를 보호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기기에서 뭔가 움직임이 감지되어서 의사가 안에서 소군연 선배를 자세히 살펴보고 있어요.”“기기에서 뭔가 움직임이 감지되었다고? 분명 군연이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그래서 처치실로 온 거라고.”소군연의 모친은 화가 난 얼굴로 예선을 쏘아보며 역시나 예선에게 원망의 화살을 돌렸다.“다 너 때문이야! 군연이가 이렇게 된 건 다 너 때문이라고! 그때 내가 마음이 약해지지 말았어야 했어. 너랑 군연이 절대로 사귀지 못하게 말렸어야 했다구!”이 말을 듣고 소만리는 마음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랐다.그녀가 참지 못하고 한 마디 하려는 순간 기모진이 먼저 입을 열어 소군연의 모친에게 마구 화를 냈다.“당신은 차에 손을 대고 교통사고를 일으킨 범죄자는 탓하지 않고 어떻게 당신 아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을 비난하고 있어요? 머릿속에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소군연의 모친은 기모진이 버럭하자 표정이 굳어졌고 어떻게 이걸 되받아칠까 궁리하고 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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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장

소만리는 사영인이 나타날 줄은 몰랐다.구석에 앉아 있던 예선도 사영인의 출현에 미간을 더욱 찌푸리며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영내문은 순간 숨이 멎을 듯 화들짝 놀랐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뜨고 눈앞에 서 있는 사영인을 보았다.이 여자가 지금 무슨 말을 입에 올린 건가?배워 먹지 못한 것이 입을 함부로 놀리냐고? 게다가 깡패 같은 여자?영내문은 지금까지 어디서나 당당한 여자였다.어렸을 적부터 금의야 옥이야 귀하게 여겨주는 환경에서 자랐고 어디서나 밝고 명랑하고 애교가 넘치는 공주였다.그런데 지금 뭐? 배워 먹지 못한 깡패! 이 말이 분명 자신에게 하는 말인가!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영내문의 얼굴에서 사영인은 영내문이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읽었으나 결코 자신의 말을 바꾸지 않았다.“내 말 들었어? 이 깡패 같은 아가씨야! 당장 내 딸한테 사과해!”사영인은 다시 한번 더 반복하며 영내문을 깡패 같은 아가씨라고 불렀다.영내문은 화가 나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감히 날 그렇게 부르다니! 당신이 돈이 있으면 다예요? 돈이 많은 게 그렇게 대단한 거예요? 예? 돈 있다고 사람을 이렇게 괴롭혀도 되는 거예요?”영내문은 성난 얼굴로 마구 퍼부었지만 사영인은 오히려 침착하고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돈 있는 게 결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돈이 정말 많은 상류층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질 않거든. 그들은 자신의 돈으로 사람들을 도왔으면 도왔지 남을 괴롭히는 데 자신의 돈과 권력을 쓰지 않아. 하지만 당신은 좀 다른 것 같군. 당신이 이전에 한 일은 내가 모두 알고 있어. 그래서 당신이 파렴치하고 인간쓰레기라는 걸 더 이상 변명할 필요가 없어.”“...”영내문은 이 말을 듣고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파렴치하고 인간쓰레기라는 말에 그녀는 온몸에서 불쾌함이 느껴졌다.“사과 안 해?”사영인이 다시 한번 더 요구했다.영내문은 냉랭한 목소리로 대답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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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4장

”...”소군연의 모친은 들을 때는 배짱 좋게 들었지만 사영인이 그렇게 세세히 지목하며 말하자 그녀는 갑자기 체면이 깎이는 것 같아서 이 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흥.”소군연의 모친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존중? 당신 딸이 굳이 우리 아들과 함께 있고 싶어서 저렇게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는데 존중은 무슨 존중? 내가 왜 그래야 되나요? 하물며 우리 소 씨 가문은 경도에서 명문가로 손꼽히는데 전국을 뒤져 며느리를 찾는다면 찾는 거지 그게 뭐 어쨌다는 거예요?”소군연의 모친이 입가에 비웃음을 띄우며 말하자 예선을 제외한 소만리와 사영인은 도무지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부인, 말씀이 너무 지나치신 거 아닌가요? 찰거머리라니요? 어떻게 당신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묘사할 수가 있어요? 게다가 예전에 예선이 소군연 선배를 떠나려고 했을 때 소군연 선배가 강력히 말려서 예선이 선배 곁에 남은 거라고요. 내가 그때 공항에서 직접 봤어요.”소만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강조했다.“분명히 둘 다 서로 사랑해서 함께하는 건데 당신은 지금 예선을 몹쓸 거머리 취급을 하고 있잖아요. 아무리 예선이 미워서 존중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더라도 당신 아들의 선택인데 존중해 줘야죠.”“...”소만리의 말이 떨어지자 소군연의 모친은 반격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듯 입을 오므렸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은근슬쩍 가장자리로 물러났다.영내문도 소군연의 모친 뒤를 따르며 말했다.“어머니, 저 사람들이 하는 헛소리 들을 필요 없어요. 지금까지 어머니가 군연 오빠한테 얼마나 잘 했는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아들을 생각하는 그 마음은 누구한테도 비교되지 못할 만큼 어머니는 잘 하셨어요. 잘못한 게 하나도 없어요.”영내문의 말을 듣자 소군연의 모친은 갑자기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내문아, 네 말이 맞아. 내가 엄마로서 아들을 위해서 한 일인데, 뭐가 잘못됐다는 거야.”“이 세상에 엄마가 당신 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에요.”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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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5장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사위분은 반드시 깨어날 거라고 확신합니다.”의사는 매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환자가 지금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조만간 깨어날 거라고 믿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시면 따님과 사위분이 함께 할 날도 머지않을 거예요. 곧 깨어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소군연이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날 거라는 의사의 말에 예선의 얼굴에는 순간 환한 미소가 번졌다.“정말요? 의사 선생님, 그게 정말이에요?”예선이 감격스러워하는 목소리로 마침내 입을 열었다.의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곧 깨어날 거라고 확신해요. 그런데 부상자와는 어떤 관계십니까?”“부상자의 약혼녀예요.”소만리가 예선을 대신해 대답했다.의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이분이 사장님의 그 귀한 따님이셨군요. 그럼 약혼자 옆에 잘 계시면서 많이 격려해 주세요. 전 반드시 환자분이 조만간 깨어날 거라고 믿어요.”긍정적인 의사의 답변을 들은 예선은 거의 흐느끼듯 울었다.한번 울음이 터지자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터져 나왔다.소군연의 모친도 기뻐서 눈시울을 붉혔다.“의사 선생님, 정말 내 아들이 깨어날 수 있을까요?”“네, 확실합니다.”의사의 대답은 여전히 확고했다.소군연의 모친은 안도의 한숨을 깊게 내쉬며 영내문에게 고개를 돌렸다.“내문아, 앞으로도 군연이 잘 부탁한다. 네가 돌봐주면 군연이 훨씬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거야.”영내문의 얼굴에는 순간 웃음이 떠올랐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 기대 저버리지 않을게요. 최선을 다해 군연 오빠 돌보면 오빠도 얼른 털고 일어날 거예요.”영내문은 득의양양한 눈빛으로 말을 마치며 예선을 흘겨보았다.마치 소군연의 모친이 자기 편임을 자랑하는 듯했다.“보호자분은 그 마음이면 충분해요. 환자를 돌보는 데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옆에 있던 의사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영내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고 이해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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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6장

”사리 분별도 못하는 미련한 사람들 같으니.”사영인 역시 빈정거리며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영내문과 소군연의 모친의 얼굴에 시선을 떨어뜨렸다.“내가 밤새 임 교수에게 부탁하지 않았더라면 소군연의 상태가 이렇게 빨리 호전될 수 없었을 것이고 내가 이렇게까지 한 것은 다 내 딸 체면을 봐서였다구요. 그런데 당신들 여기서 이런 사악한 말하는 거 부끄럽지도 않아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할게요. 소군연이 무사하길 바란다면 더 이상 내 딸 기분 상하게 하는 그런 말 꺼내지도 말아요. 그렇지 않으면 평생 눈에 눈물 마를 날이 없게 만들어 줄 테니까.”사영인은 단호하게 경고했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예선을 향해 부드러운 눈길을 떨구고는 돌아섰다.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은 얼굴빛이 약간 흐려졌고 화를 내려고 했지만 예선을 노려보기만 할 뿐 더는 어쩌지 못하고 툴툴거리며 가버렸다.예선은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의 태도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아니, 너무 어리둥절한 나머지 사실 그 두 사람이 갔는지조차도 깨닫지 못했다.“예선아.”소만리는 예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너도 봐서 알겠지만 네 엄마는 널 위해서 한달음에 달려오신 거야.”소만리의 말에 예선은 그제야 정신이 드는 듯 소만리를 가만히 쳐다보고는 갑자기 몸을 돌려 사영인이 떠나는 방향으로 얼른 뛰어갔다.소만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예선의 뒷모습에서도 낯익은 그녀의 온기가 느껴졌다.“예선이 지금 엄마를 뒤쫓아간 거지?”“그런 것 같네. 예선이 마음속에서 엄마에 대한 원망을 조금은 내려놓았나 봐.”기모진이 웃으며 말했다.“하늘 아래 모든 엄마들 마음은 똑같아. 자식들을 위해선 못 할 일이 없지. 무슨 일이든.”소만리는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고 흐뭇한 시선으로 예선이 달려간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세상 모든 엄마들이 다 그렇지.”이 말을 듣고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눈길로 소만리를 그윽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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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7장

사영인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지만 정신을 다잡아 보니 자신에게 다가오는 예선의 발자국 소리가 확실히 들렸다.그녀는 천천히 돌아서서 예선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을 오롯이 지켜보았다.예선은 사영인과 눈이 마주치자 망설이는 듯한 표정을 지었고 사영인 역시 예선의 그런 얼굴을 보며 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기대에 찬 얼굴을 했다.찬바람이 뺨을 스쳐 지나갔지만 두 사람은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다.수많은 별들의 속삭임과 숨이 멎을 듯 그윽한 달빛 아래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예선은 단단히 쥐고 있던 두 손에 힘을 빼고 입을 열었다.“고마워요.”두 사람이 떨어져 있던 세월의 무게만큼 무겁게 마음을 짓눌렀던 감정을 조금 털어낸 예선의 첫마디였다.사영인의 눈에 깃들어 있던 기대가 흩어졌지만 그녀는 이내 눈빛을 추스렸다.“날이 차. 어서 들어가 봐.”사영인은 웃으며 말했다.예선은 사영인이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몸을 돌려 병원 입구로 향했다.사영인은 예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입가에 옅은 미소를 자아냈다.한편 영내문은 소군연의 모친을 모시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예선과 소군연의 모친 사이를 이간질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어머니, 전 이 일이 좀 꺼림직해요. 갑자기 나타난 그 의사는 분명 예선과 한패일 거예요. 말끝마다 예선을 도와주는 언행만 하고 있잖아요.”소군연의 모친은 방금 사영인에게 한바탕 혼이 났지만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화를 삭일 수는 없었다.“나도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 아마도 군연이 상태가 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거야. 일부러 우릴 속이려고 심각하다고 해 놓고 지금 와서 뭔가 조치를 한 것처럼 생색을 내려고 괜찮다고 말한 걸 거야. 목적은 예선을 군연이 옆에 가까이 붙여 놓기 위해서라구! 그런데 내가 그 꼴을 가만두고 보겠어? 애초에 그 여자가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 군연이가 병원에 누워있겠어?”그 말에 영내문의 가슴이 철렁 내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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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8장

영내문은 경찰이라는 말을 듣자 당황스러워했지만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척했다.“그게 무슨 뜻이죠?”“내 말은...”소만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영내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전화를 받고는 바로 끊으며 눈살을 한껏 찌푸려 중얼거렸다.“왜 이렇게 스팸 전화가 많이 오는 거야. 정말 짜증 나!”그녀는 짜증을 내고는 소만리를 더 이상 상대하지 않고 바로 문을 밀고 병실로 들어갔다.앉아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예선은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에 놀라 깨어났고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다.그러나 들어오고 있는 사람이 영내문인 것을 알고 예선은 바로 경계하는 눈빛으로 일어섰다.“뭐 하러 여기 또 왔어요?”“예선아.”소만리가 뒤따라 들어와 예선을 불렀다.예선은 경계하는 눈빛을 서서히 풀고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소만리, 너도 왔네.”“응, 내가 아침을 좀 가져왔어. 직접 만들었으니까 우선은 좀 먹고 너도 좀 쉬어.”예선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소만리가 건네주는 아침을 받아들고 한쪽에 가서 먹을 준비를 하며 더 이상 영내문에게는 신경 쓰지 않았다.소만리는 영내문을 공기처럼 여기며 영내문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예선의 옆에 앉아서 그녀와 조용히 대화를 나누었다.영내문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왠지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그녀는 마치 밀랍 인형처럼 침대에 누워 있는 소군연을 바라보며 천천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갑자기 허리를 구부려 그의 얼굴을 가까이했다.“오빠,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 해서든 오빠 곁에 있을 거야. 난 오빠가 꼭 회복되리라고 믿어.”영내문은 일부러 목소리를 조금 높여 소군연에게 따뜻한 말을 전했다.다분히 소만리와 예선이 자신이 하는 말을 들으라고 의도한 것이었고 특히 예선을 바라보는 득의양양한 눈빛은 가증스러움 그 자체였다.“예선...”갑자기 소군연의 입에서 이 두 글자가 흘러나왔다.영내문은 깜짝 놀랐다.소군연이 이때 입을 열 줄은 몰랐고 게다가 예선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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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9장

갑작스러운 경찰의 등장에 영내문은 어리둥절한 채 고개를 돌렸고 그녀의 심장은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소만리도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무슨 일로 경찰이 들이닥쳤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그러나 예선은 영내문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소군연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영내문은 마음이 조마조마했지만 자신이 당황해선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애써 덤덤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다.“내가 영내문인데요.”영내문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며 경찰관에게 걸어갔다.“경찰관 님이 두 분이나 어쩐 일로 날 찾으시죠?”“그날 예선 씨의 차에 손을 댄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 남자는 무직에 변변한 수입이 없는 사람이었고 조사해 본 결과 전예진이 말한 알리바이와 거의 일치했어요.”경찰의 말이 끝나자 소만리와 예선은 동시에 안색이 변했다.차에 손을 댄 남자를 찾았다고?영내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녀는 일부러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잡았으면 이제 그 남자를 조사하면 되는 거지 왜 날 찾아왔죠?”“수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러 온 겁니다. 아주 급하게 조사할 일이 있어서요.”경찰의 말에 영내문은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경찰이 자신을 찾아온 것을 보고 경찰이 뭔가를 알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영내문은 선량한 척 미소를 지었다.“경찰 일이니 기꺼이 도와드려야죠.”그녀는 아직도 얼굴에 눈물 자국이 가득한 예선을 시큰둥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예선, 당신이 아무리 발뺌을 하려고 해도 군연 오빠가 당신 차를 몰다가 사고가 났다는 사실은 바꿀 수 없어요.”영내문은 말을 끝마치고는 경찰을 보며 말했다.“자, 가시죠. 경찰관 님.”선두에 선 경찰관이 먼저 돌아서서 길을 안내하자 소만리가 입을 열어 뒤를 따르던 경찰관을 불렀다.“경찰관 님, 제가 좀 알고 싶은 게 있는데요.”경찰관은 정중하게 되물었다.“누구십니까?”소만리는 자신과 예선과의 관계, 그리고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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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0장

예선은 멍한 표정으로 소군연의 곁으로 돌아왔고 소만리는 예선이 너무 깊이 생각해서 스스로 죄책감 속에 묻힐까 봐 예선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그러다 소만리는 이 소식을 기모진에게도 전했다.기모진은 아들을 학교에 보내자마자 소만리에게서 이런 소식을 듣고는 바로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파악했다.상황을 파악한 그는 바로 소만리에게 소식을 전했다.기모진에게서 소식을 전해 들은 소만리는 자신이 마음속으로 추측했던 것을 떠올렸다.경찰차 안.영내문은 당황한 마음을 억누르며 겉으로는 여전히 침착한 척했다.그녀는 경찰이 무슨 일로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건지 묻고 싶었지만 자신이 질문을 많이 하면 괜한 의심을 살까 봐 두려워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날의 일이 저절로 떠올랐다...그날 그녀는 전예진으로부터 사람을 매수해서 이미 예선의 차에 손을 댔다는 소식을 들었다.사실 그때 영내문은 줄곧 전예진의 뒤를 따라다니고 있었고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의 기둥 뒤에 숨어서 전예진이 돈을 주고 데려온 남자가 차에 들어가서 손을 쓰는 동안 밖에서 전예진이 영상을 찍는 모습을 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예진이 찍은 동영상이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송되었고 한 번 쓱 보고는 답장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차 안의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다.십여 분 정도 지났을 때 그 남자는 차에서 나와 바로 그 자리를 떠났고 전예진도 곧장 떠났다.주차장이 텅 비었을 때 영내문은 몰래 예선의 차에 올랐다.불법적으로 남의 차 문을 열었기 때문에 차 문은 잠기지 않은 채 열려 있었고 차에 올라탄 영내문은 고무장갑을 끼고 인터넷에서 찾은 관련 자료에 근거해 브레이크 시스템을 조작했다.모든 일을 다 끝내고서야 영내문은 조심스럽게 범행 현장을 빠져나왔다.당시 영내문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오로지 예선이 차를 몰다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그 소식만 고대하고 있었다.영내문은 행여나 전예진이 끝까지 내달리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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