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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241 - Chapter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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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1장

”예선아!”소만리는 예선쪽을 향해 소리쳤지만 예선은 이미 빠른 속도로 뛰어가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기모진은 갑자기 이런 행동을 하는 예선을 의아하게 바라보다가 머릿속에 뭔가 떠올라서 막 입을 열려고 했다.그때 소만리도 갑자기 차 문을 열고 예선을 뒤따라 뛰어가기 시작했다.그는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이 바로 소만리를 뒤쫓았다.눈앞에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 있어서 예선은 사람들을 힘껏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갔다.익숙한 차량을 보자마자 예선은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것 같았다.눈앞에 보이는 선홍색이 그녀의 시야에 가득 들어왔고 이내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주변 사람들이 쓰러진 예선을 보고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소만리는 가까이 가기도 전에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때부터 그녀의 심장박동이 점차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눈앞에 차 사고가 난 것을 보고 그녀는 정신이 멍해졌다.사고가 난 차는 예선의 차였다.아무리 봐도 예선의 차였다.그런데 이 차는 지금 절반이 대형 트럭 아래로 빨려 들어가 있었고 의료진은 옆에 서서 구조 대원들이 작은 차에 갇힌 사람을 구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소만리는 감히 어떤 추측도 하지 못했다.심장이 튀어나올 듯 날뛰고 있었고 소군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를 쓰며 얼른 예선의 옆으로 달려가 몸을 웅크리고 그녀를 자신의 품으로 안았다.“예선아, 괜찮아?”“군연...”예선은 멍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차량을 바라보았다.그러나 예선은 울지 않았다.아직 실낱같은 희망을 내려놓지 않으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예선은 지금 눈앞의 차가 자신의 차가 아니기를 빌었다.이기적인 희망이라는 걸 알지만 그 기대를 마음속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차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어도 눈앞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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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2장

영내문은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고 관련 교통사고 동영상을 검색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미소가 굳어버렸다.그녀는 주변을 에워싸고 사고 현장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는 예선의 모습과 예선의 옆에 서 있는 소만리를 보게 되었다.이윽고 그녀는 의료진들이 피투성이의 남자를 들것에 싣고 급히 구급차에 태우는 장면을 보았다.동영상의 화질이 비록 흐릿했지만 영내문은 들것에 실린 남자가 소군연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영내문은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졌다.그녀는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이 예선이 아니라 소군연이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몇 개의 동영상을 더 찾아본 후에야 비로소 그녀가 잘못 본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사고를 당한 사람은 명백히 소군연이었던 것이다.영내문은 갑자기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고 핸드폰을 제대로 들고 있을 수가 없게 되자 그녀의 손에서 핸드폰이 힘없이 툭 떨어졌다.그녀의 머릿속에는 방금 본 영상의 댓글들이 반복해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교통사고가 난 것을 봤다고 증언하며 댓글을 달았다.소군연이 운전하던 차가 뭔가 통제 불능이 된 것처럼 보이다가 그대로 트럭을 들이박았다고 했다.댓글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히자 영내문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허둥지둥 집어 들고는 코트를 대충 입고 그녀는 네티즌들이 말해 준 병원으로 얼른 달려갔다.병원에 도착한 영내문은 병원 직원에게 물어서 응급실 위치를 찾았다.영내문이 응급실에 가까워지자 멀리 소만리와 예선이 응급실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예선과 소만리 가까이에 기모진도 함께 서 있었다.영내문은 감히 더는 다가가지 못했다.그녀의 시선은 예선에게 떨어졌다. 예선은 어두운 표정으로 절망의 그늘 아래 서 있었다.왜 군연 오빠가 이렇게 되도록 만든 거야?예선, 죽어야 할 사람은 너였어!영내문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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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3장

영내문은 소군연이 생명에 지장이 없기를 바라면서 긴장한 눈빛으로 숨을 죽이며 소만리의 대답을 기다렸다.“지금 의사는 최선을 다해 소군연 선배를 구하고 있어요. 소군연 선배는 지금까지 누구한테 해를 끼치거나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한 적이 없으니 분명 하늘이 도와주실 거예요. 우선 두 분 먼저 앉아서 수술이 끝날 때까지 저희랑 같이 기다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소만리는 차분하게 조곤조곤 말을 했지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었다.부모로서 어떻게 자신의 아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소만리의 말을 들은 소군연의 부모는 얼굴에 근심이 가득 서렸고 소군연의 모친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어? 우리 군연이한테 어떻게 이런 일이. 아침에 집에서 나갔을 때는 멀쩡했는데 왜 이렇게 피투성이가 되어 수술실에 들어온 거냐구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소군연의 모친은 남편에게 기대어 통곡했다.소만리는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옆에 있던 예선도 소군연의 모친의 울음소리에 더욱 괴로워하며 소리 없이 흐느꼈다.“예선아, 울지 마.”소만리가 예선의 마음을 달래어 보았지만 지금은 소군연이 무사하다는 말 외에는 그 어떤 말로도 예선을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앞에 있는 수술실에 여전히 빨간 불이 들어와 있었고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수술실 문이 열렸다.문이 열리자마자 예선이 가장 먼저 달려갔고 붉어진 두 눈을 들어 의사를 쳐다보았다.“의사 선생님, 내 남자친구는 어때요? 지금은 괜찮아졌나요?”소군연의 부모도 무거운 표정으로 집도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의사는 그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환자 자신의 생존 의지력에 기대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그 말에 예선은 순간 모든 힘을 다 잃어버린 듯 맥없이 뒤로 쓰러지려고 했다.소만리는 재빨리 손을 뻗어 예선을 부축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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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4장

소만리는 기모진과 몇 마디 주고받은 후 그들도 예선과 함께 남아있기로 결정했다.소만리는 예선의 유일한 친구였다.그녀 주위에 아무도 없었을 때 예선만이 유일하게 그녀 옆에 함께해 주었다.소만리는 예선에게 가장 위로가 필요한 순간 그녀 혼자 모든 아픔을 마주하게 할 수 없었다.기모진도 소만리의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어서 소만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먼저 그 자리를 떠났다.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영내문도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떠났다.영내문은 즉시 차를 몰고 병원을 떠났고 그녀가 향한 곳은 자신의 집이 아니라 소군연의 집이었다.계획대로라면 교통사고를 당해야 할 사람은 예선이었다.그런데 뜻하지 않게 예선이 대신 소군연이 모든 것을 감당하고 있으니 영내문은 속으로 화가 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다.소군연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진심이었다.요 몇 년 동안 그녀는 소군연과 결혼하려고 온 마음을 써서 지금까지 왔다.그러면서 이 남자에 대한 마음도 점점 진심 어린 사랑으로 커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아무리 소군연을 사랑하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혐의를 벗어야 한다.소군연의 부모가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내문이 찾아왔다.영내문은 소군연의 일을 방금 들은 척하며 현관으로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소군연의 모친이 눈물을 흘리며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영내문은 얼른 달려가 그녀 옆에 앉았다.“어머니!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이 정말 사실이에요? 정말 군연 오빠한테 사고가 난 거예요?”영내문은 일찌감치 준비해 둔 눈물샘을 억지로 터뜨리며 소군연의 모친에게 물었다.소군연의 모친의 마음은 온통 소군연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 차 있어서 영내문이 무슨 마음으로 왔는지 짐작할 겨를도 없었고 그저 소군연을 걱정해서 찾아온 걸로만 알고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군연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금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어. 그런데 의사가 말하길 군연이가 깨어날 수 있을지 어떨지 그의 의지에 달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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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5장

소군연의 모친은 갑자기 감정이 격앙되었다.슬픔과 절망이 갑자기 분노로 바뀐 듯 그녀는 벌떡 일어나 현관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영내문은 소군연의 모친이 어디로 가는지 대충 짐작했지만 그녀는 일부러 잘 모르는 척하며 쫓아갔다.“어머니, 어디 가세요? 너무 빨리 가지 마세요. 밖에 비가 오니 길이 미끄러워요. 조심하세요.”“나 그 예선이한테 가 봐야겠어! 우리 군연이가 이렇게 된 거 그 여자한테 따져야지! 내가 절대 가만 안 둘 거야!”소군연의 모친은 울음을 터뜨리며 분노가 가득 섞인 대답을 했다.영내문은 입꼬리를 살며시 끌어올렸다가 다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연기를 하며 소군연의 모친을 말렸다.“어머니, 진정하세요. 이렇게 예선을 찾아간들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리고 어머니 잊으셨어요? 예선이 뒤에는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녀의 엄마, 그리고 소만리와 기모진이 예선이 뒤에 서 있어요. 어머니가 이렇게 나서서 진실을 파헤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거예요.”영내문은 일부러 이렇게 말하며 소군연의 모친과 예선 사이의 갈등을 격화시키며 이간질을 했다.잠시 뒤 소군연의 모친은 점점 안색이 나빠졌다.영내문은 자신의 목적이 이미 달성되었다는 것을 알았다.소군연의 모친은 예선에 대한 원한이 깊어졌고 동시에 자신은 자동차 사고의 혐의 사이에서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영내문은 애초에 불난 집에 부채질할 생각으로 소군연의 집으로 찾아온 것이었다.그때 소군연의 할아버지가 위층에서 내려왔다.“내가 진작에 그 여자는 군연이 짝이 아니다 생각했어. 그 엄마 돈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단 말이야? 우리 소 씨 집안에는 돈 없어? 영 씨 집안에는 돈 없냐구? 군연이랑 네가 일찍 약혼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그런데 이제 끝났어. 우리 군연이한테 이미 일이 생겼잖아!”소군연의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를 땅바닥에 내리쳤고 얼굴도 울그락불그락했다.“도대체 지금 상태가 어떠냐? 군연이가 도대체 지금 어떤 상태냐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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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6장

병원.예선은 중환자실 앞에서 밤새 소군연의 상태를 지켜보았고 소만리도 그런 예선의 곁에서 함께 밤을 새웠다.한밤중에 기모진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소만리에게 코트를 가져다주고 예선에게도 겉옷을 가져다주었다.병원 복도는 매우 추웠다. 난방이 돌아갔지만 예선의 마음은 여전히 추웠다.소군연은 병상에 누워 있었다. 중환자실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그는 그냥 잠든 것처럼 보였다.그러나 예선은 소군연의 상태가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냥 자고 있는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소만리는 점점 더 초췌해지는 예선의 안색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예선아, 우리도 잠시 돌아가서 쉴까? 모진한테 소군연 선배 좀 지키라고 하면 돼. 무슨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 거야.”소만리가 권해 보았다.예선은 병상에 누워 있는 소군연을 보았고 메말랐던 그녀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나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냥 여기서 좀 쉬면 돼.”예선은 완곡히 거절했다. 한시도 소군연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여기서 어떻게 쉬어? 예선아, 내 말 들어. 우선 돌아가서 눈 좀 붙이고 오자. 소군연 선배 호흡이 지금 그나마 안정되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예선이 생각에 잠기는 듯했고 약간은 동요하는 눈빛이었다.“가자, 예선아. 내가 데려다줄게.”소만리는 내친김에 예선의 손을 잡았다.예선도 더 이상 거절하지 않고 소만리를 따라 들어갈 준비를 했다.“모진, 그럼 당신이 소군연 선배 옆에 좀 지키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소만리가 옆에 있는 남자에게 당부했다. 기모진은 얼른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 잘 지키고 있을 테니까 들어가서 좀 쉬어.”“알았어.”소만리가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예선의 손을 잡고 돌아섰다.그러나 두 걸음도 채 가지 못해서 소만리는 영내문과 소군연의 모친이 함께 급하게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예선은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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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7장

소군연의 모친이 내뱉은 말에 소만리는 의아해했고 예선은 그런 말을 한 소군연의 모친을 더욱 경악하며 바라보았다.“어머니,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예선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소군연의 모친을 바라보다가 그 옆에 서서 의미심장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는 영내문에게 눈길을 돌렸다.지금 이 상황을 보니 영내문이 소군연의 모친과 무슨 내통을 한 게 분명했다.그렇지 않으면 소군연의 모친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영내문이 예비 며느리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내가 방금 얘기했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는 거야? 아니면 나한테 다시 한번 모욕을 주려고 그러는 거야?”소군연의 모친은 점점 더 화가 났고 눈빛은 더욱 흉악해져 갔다.“내가 그때 군연이가 너랑 함께 하는 것을 동의하지 말았어야 했어. 이 버러지 같은 여자야! 군연이 깨어나지 못한다면 내가 반드시 너 법정에 세울 거야!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거야! 두고 봐!”소군연의 모친이 노발대발하며 경고하며 예선의 곁을 지나갔고 영내문은 소군연의 모친을 뒤따라 예선의 옆을 지날 때 일부러 어깨로 예선을 툭 치고 갔다.소만리는 이 광경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영내문에게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영내문은 스스로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예선에게 이상야릇한 웃음을 흘렸다.“정말 미안해요. 내가 어깨를 부딪혀 버렸네요. 하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영내문은 입으로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도발하는 냄새가 가득 풍겼다.소만리는 예선이 이렇게 억울하게 당하는 걸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영내문을 가로막고 다가서려 하자 예선이 그녀를 붙잡았다.“소만리, 피곤하니까 우리 들어가서 좀 쉬자.”소만리는 예선이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고 소군연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걸 잘 알고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돌아서서 기모진을 불렀다.“모진, 나랑 예선이를 친정으로 좀 데려다줘.”기모진은 영내문을 향해 눈을 한번 흘기더니 아무 소리하지 않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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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8장

영내문은 그 뒤로 계속 중환자실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한 시간쯤 후 영내문은 소군연의 모친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그녀를 보냈다.소군연의 모친이 떠나자 그녀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 전예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전예진은 받지 않았다.영내문은 더 이상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다시 한번 핸드폰을 꺼내 전예진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을 때 마침 전예진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영내문은 망설임 없이 통화 버튼을 눌렀다.“왜 전화도 안 받고 답장도 안 해요. 어디 갔어요? 일이 터진 걸 알고나 있어요?”전예진은 속사포 같은 영내문의 말에 몇 초가 지나서야 얼떨떨해하며 입을 열었다.“뭐라구요? 누구세요? 영문이? 아, 나 놀고 있었어. 핸드폰 배터리가 없었어. 그런데 무슨 일이야? 왜 이렇게 목소리가 급해?”“언니, 술 마셨어요? 도대체 지금 어디에요? 지금 큰일 난 거 몰라요!”“무슨 일인데? 무슨 일이 있으면 나 깨고 난 다음에 얘기해. 나 밤새 잠을 못 잤어.”전예진은 힘없이 말하고는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영내문은 전화를 끊으려는 전예진을 바로 저지했다.“지금 잠이 와요? 지금 태평하게 잠이 오냐구요! 군연 오빠가 당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사고가 났다구요.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어요!”“뭐? 그게 무슨 소리야? 군연이 누구야?”보아하니 전예진은 아직 술에서 덜 깬 것 같았다.듣다 보니 영내문은 점점 화가 나고 마음은 급해졌다.“전예진, 정신 차려요! 그날 당신이 사람을 시켜 예선의 차에 손을 댔잖아요. 그렇지만 차를 운전한 사람은 예선이 아니라 소군연이었다구요! 지금 소군연은 교통사고가 나서 평생 못 일어날 수도 있게 되었어요. 경찰은 지금 이미 사고 처리를 위해 조사를 시작했으니 곧 당신을 찾아갈 거예요. 내 말 알겠어요?”영내문의 말이 끝나자 전화기 너머로 잠깐의 침묵이 흘렀고 얼마 후 전예진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너,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소군연이 예선의 차를 운전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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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9장

전예진은 흠칫 놀라며 얼른 옷을 입고 문을 열었다.룸서비스인 줄 알았는데 문이 열리자 경찰 두 명이 보였다.전예진은 어리둥절했다.그녀는 어젯밤 술집에서 놀다가 낯선 남자랑 호텔에서 잔 것을 경찰이 조사하러 온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 그런 풍조는 흔한 것이어서 전예진은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경찰분들이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어젯밤 처음 만난 남자랑 원나잇한 게 뭐 불법은 아니겠죠?”경찰은 전예진과 쓸데없는 말을 나눌 생각이 전혀 없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전예진 씨, 당신은 형사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수사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그 말을 듣자 전예진은 머리털이 쭈뼛 서는 것 같았다.그녀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가 갑자기 온몸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잠시 동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렸다.“아, 아니에요. 경찰관 님, 제가 무슨 형사 사건에 관련이 있다는 거예요? 전 그냥 선량한 시민이고 공인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겠어요?”“선량한 시민?”경찰관 중 한 명이 담담하게 웃었다.아마도 예전에 전예진이 영내문과 짜고 예선을 모함한 일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기야 그때 인터넷을 며칠 동안이나 뜨겁게 달구었던 일인데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핸드폰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접하고도 남았을 일이다.“당신이 선량한지, 아니면 법을 어겼는지 우리 경찰이 공정하고 정대하게 답변을 드릴 테니 지금 우리와 함께 경찰서로 가서 협조해 주시죠.”“아, 아니요. 전 정말 법을 어기지 않았어요. 경찰관 님.”전예진은 당황하여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경찰들은 모두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었고 초조해하고 당황하는 전예진의 모습을 보고 그들이 잘못 찾아오지 않았음을 확신했다.전예진은 경찰서로 끌려가서 취조당했고 횡설수설하면서도 묻는 말에 대답을 했다.그러나 경찰이 제시하는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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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0장

영내문은 나중에 일이 어그러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일부러 능청을 떨며 말했다.“내가 그때 이런 일 하면 안 된다고 말했잖아요. 그런데 언니가 괜찮다고 날 타일렀죠. 절대로 나한테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도 했구요. 할 수 없죠. 이미 일은 저질러졌으니까요. 우선 경찰이 언니를 찾아갔으니 조만간 나도 찾으러 오겠네요. 하지만 난 분명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마 언니는 연루될지도 몰라요.”영내문이 불평하는 말을 들으면서도 전예진은 별다른 생각 없이 받아들이며 여전히 당황스럽고 두려운 모습을 보였다.“나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난 그저 돈을 원했을 뿐이야.”전예진은 말을 하다가 갑자기 말을 뚝 멈췄다.영내문에게 자신이 실제로는 차에 손대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면 영내문에게 노여움을 사게 될 것이고 돈도 다시 돌려줘야 할 것 같아서 갑자기 입을 꾹 닫았다.지금 그녀의 상황이 난처해질 수도 있는 입장이라 나중에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 영내문과의 친분이라는 카드가 쓰일 수도 있는 것이었다.그래서 결국 전예진은 입을 꾹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영내문은 전예진을 보낸 후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중환자실 입구에 도착하기도 전에 영내문은 멀리 예선과 소만리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영내문은 소만리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지만 어쨌든 예선과는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소만리와 예선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쳐다보았고 영내문임을 알고 소만리는 본능적으로 경계했다.지금 영내문의 도발적이고 도도한 눈빛만 봐도 소만리는 그녀가 분명 예선에게 뭔가 시비를 걸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역시나 영내문은 가까이 오더니 예선의 눈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거만한 자세로 예선을 보며 비웃었다.“왜 또 왔어요? 망신을 당하는 게 좋아서 또 왔어요? 나이 꽤나 먹어 가지고 도리를 알아야지. 아니, 오늘은 갑부 엄마 안 데리고 왔어요? 갑부 엄마가 있는데 왜 그렇게 움츠리고 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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