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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2231 - 챕터 2240

2479 챕터

2231장

전예진은 의분에 가득 찬 척하며 잔뜩 화가 나서 예선을 노려보았다가 카메라를 쳐다보았다.“여러분 보셨죠. 예선이라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에요. 이 여자는 오늘 또 내문이를 찾아왔어요.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악랄한 여자가 또 있을까요? 한번 사람을 괴롭히고도 또 찾아오다니 그것도 득의양양한 얼굴을 하고 말이죠. 엄마가 돈 좀 있으면 이렇게 원하는 대로 막 해도 되는 건가요!”전예진은 고개를 돌려 영내문을 곁으로 끌어당겼다.“내문아, 이 여우 같은 여자가 네 약혼자를 어떻게 빼앗았고 너한테 그 뜨거운 커피를 어떻게 뿌렸는지 낱낱이 알려줘. 네가 이 여자의 행실을 낱낱이 폭로하면 이 여자는 불같이 화를 퍼부을 거야!”전예진의 말이 끝나자 영내문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됐어요. 언니, 이 일은 이제 그만둬요. 모두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군연 오빠는 더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요. 난 단지 예선 씨가 정말로 군연 오빠를 사랑하고 아끼길 바랄 뿐이에요. 더 이상 아무것도 다투고 싶지 않아요. 언니, 이제 그만 들어가요.”영내문은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정도로 상심한 모습을 보여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안타깝게 여기게 만들었다.인터넷에서는 제대로 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한바탕 예선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하지만 예선과 소만리는 아무런 감정 동요 없이 침착한 표정으로 전예진과 영내문 두 사람의 연극을 가만히 지켜보았다.전예진은 예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영내문을 쳐다보았다.그러나 전예진의 마음속에서는 왠지 언짢은 기분이 들었고 덩달아 조급함도 느껴지기 시작했다.그녀는 그날처럼 예선을 화나게 한 다음 예선의 과격한 행동을 보고 싶었다.그날 보았던 예선은 확실히 억울함을 참지 않는 여자였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오늘 예선은 너무나 침착했다.“언니, 이제 들어가요. 인터넷에 이런 일이 자꾸 노출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영내문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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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2장

”당신 말이 맞아요. 인터넷에서 네티즌들도 욕을 하고 있죠. 다른 사람의 약혼자를 빼앗고 뜨거운 커피를 사람 몸에 뿌리는 사람은 정말 동정할 가치가 없어요. 인터넷에 폭로되어도 마땅하죠. 하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그런 행동을 한 사람은 내 친구 예선이 아니라 당신 전예진의 친동생 같은 영내문이라는 거죠.”소만리는 갑자기 날카롭게 반짝이는 시선을 들어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영내문의 얼굴에 떨어뜨리며 말했다.영내문은 무슨 말을 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가 뭔가 잘못 말해서 소만리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 봐 어쩔 줄을 모르며 억울한 척 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소만리 씨, 난 지금 당신이 말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어요. 나와 군연 오빠는 어릴 적부터 잘 알고 지냈어요. 줄곧 사이도 아주 좋았고 군연 오빠 집안에서는 나와 군연 오빠가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열렬히 지지해 주셨죠. 군연 오빠 할아버지가 일부러 꾀병을 부렸다는 말은 사실인지 아닌지 난 잘 모르겠어요. 나도 나중에 들었거든요.”영내문이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설명했고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듯 촉촉해지기 시작했다.“커피를 뿌린 일 말이에요. 아마 당신도 인터넷으로 봤을 거예요. 그 동영상 내용은 모두 사실이에요. 편집이나 조작된 일은 없어요. 믿지 못하겠다면 전문가에게 검증을 받아보면 돼요. 나 영내문은 결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행동을 하지 않았어요.”영내문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듯한 표정으로 맹세했다.정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깜빡 속게 만들 정도로 조금도 양심에 거리끼는 행동을 하지 않은 사람 같았다.옆에 있던 전예진도 거들고 나섰다.“소만리 씨, 당신이 친구를 위해서 이렇게 발 벗고 도와주는 건 이해해요. 하지만 우리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고 증거도 다 있는 일이에요. 그 커피가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아요? 100도는 안 되어도 90도 정도는 되었을 거예요. 그렇게 뜨거운 커피를 사람 몸에 뿌리다니. 내문이가 그때 화상을 입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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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3장

소만리가 한 말에 전예진과 영내문의 표정이 동시에 굳어졌다.주변에 있던 기자들이 갑자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소만리 씨, 그날 커피를 뿌린 사건 전체 영상이 있다고 하셨습니까?”기자 중 한 면이 추궁했다.전예진과 영내문은 눈을 크게 뜨고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소만리는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네, 그래요. 이 사건의 전말을 알려줄 동영상이 있어요.”소만리의 대답에 영내문과 전예진의 안색이 또 한 번 돌변했다.약속이나 한 듯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에는 온통 불안과 긴장뿐이었다.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그날 현장에 있었던 것은 그녀들과 심부름을 한 하인뿐이었다.동영상을 찍은 사람은 하인이었다. 그럼 그 하인이 설마 소만리에게 영상을 준 것일까?아니다, 그럴 리가 없다.당시 촬영이 끝나자마자 영내문은 핸드폰을 가장 먼저 회수했기 때문에 하인이 손쓸 시간이 없었다.소만리가 속임수를 쓴 게 틀림없을 것이라고 영내문은 생각했다.마음속으로 얼른 뭔가를 궁리한 영내문은 다시 안정을 찾았고 긴장한 빛이 역력하던 얼굴도 다시 평온해졌다.“소만리 씨,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가지고 있는 동영상의 내용이 길다고 해도 있는 사실을 조작할 수는 없어요.”“영내문 말이 맞아요!”전예진도 맞장구를 치고 나왔다. 하지만 마음은 영내문만큼 침착하지 못했다.결국 사실이 어떤 것인지는 그녀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어쨌든 지금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예선, 당신의 부잣집 친구가 이렇게 몇 마디 거들어 준다고 해서 당신의 악행이 없는 것처럼 씻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어디 해 볼 수 있으면 동영상 내용 공개해 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함부로 사람 속일 생각하지 마세요!”예선은 말없이 입꼬리를 찡긋하며 말했다.“이렇게 보고 싶다고 하니 내가 당신들 소원대로 해 주죠.”그녀는 고개를 돌려 소만리와 눈빛을 교환했다.“소만리, 그럼 이 불쌍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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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4장

”영내문, 당신이 진실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에요.”소만리의 침착한 목소리가 영내문의 귓가에 담담하게 들려왔다.영내문은 피곤한 척하던 얼굴을 번쩍 들어 올렸다.방금까지 핏기 없던 얼굴에 점점 더 흉측한 표정이 피어올랐다.“영내문, 당신은 이 영상을 지금 마주하지 않아도 돼요. 그렇지만 당신이 보건 보지 않건 난 동영상을 지금 공개할 수 있어요. 공개하고 나면 모든 네티즌들이 다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저마다 여기저기 퍼다 나르겠죠. 내가 이렇게 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영내문과 전예진의 발걸음이 동시에 그 자리에 멈췄다.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뒤를 돌아보니 태블릿PC에서 여자의 야박하고 도발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리고 이 목소리는 영내문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목소리였다.바로 자신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어머...”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기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냈다.“아니, 알고 보니 영내문이 먼저 도발한 거였잖아.”“만약 내가 예선이라면 절대 가만히 안 뒀을 거야! 누가 먼저 커피를 뿌리래!”“쯧, 역시나 영상을 찍은 사람은 뭔가 의도를 가지고 찍은 거였어. 그때 어떻게 하필이면 예선이 영내문을 괴롭히는 장면만 딱 찍었겠어? 역시 영내문과 전예진이 일부러 도발한 거였어.”“네티즌들이 날뛰고 달아올라 사람을 헐뜯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결국 저 사람들 연극에 속은 거였어.”뒤에서 들려오는 말들을 듣고 영내문은 더 이상 참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녀는 몸을 곧게 펴고 섰다.조금 전까지 보였던 연약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그녀는 갑자기 소만리가 들고 있던 테블릿PC를 돌아보았다.소만리는 영내문이 자신 쪽으로 돌아보는 모습을 보고 조금도 놀라지 않고 동영상을 처음으로 되돌려 영내문이 보도록 했다.영내문은 동영상을 보며 깜짝 놀랐다.이 영상은 입구 쪽에서 찍은 것으로 보였고 자신들이 사주한 하인이 찍은 각도와는 완전히 달랐다.그러니까 그때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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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5장

소만리의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가 떠오르자 전예진의 표정이 굳어졌다.그녀는 소만리가 말하는 그 사람이 자신이 아는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전예진은 여전히 그럴 가능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이 동영상은 틀림없이 합성된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말한 그런 사람은 절대 없어요!”전예진은 변명을 늘어놓으며 고개를 돌려 초점을 잃은 영내문의 눈을 보았다.그녀는 영내문의 손을 잡아당겼다.“내문아, 가자. 이런 헛소리에 시간 낭비하지 말자구. 저 사람들 다 작정하고 거짓말하는 거야!”영내문은 안 그래도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나 눈앞이 캄캄했는데 전예진이 손을 잡아당기자 이때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러나 들개 같은 기자들이 그들을 놓아줄 리 만무했다.“영내문 씨, 해명하셔야죠. 해명 안 하실 겁니까?”“해명은 무슨 해명이요! 내가 분명히 방금 말했잖아요. 이 동영상은 합성이고 가짜라구요!”전예진은 부아가 치밀어 올라서 화를 버럭 내며 서둘러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하지만 소만리가 그녀들에게 그런 기회를 줄 리 없었다.“당신들 지금 여기서 도망가기만 하면 이 상황을 정말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남을 비방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네티즌들을 선동하여 예선을 공격한 일은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소만리는 태산같이 엄정한 목소리로 무겁게 말했다.“당신들이 이런 일을 꾸며 세상 사람들을 선동하는 바람에 예선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어요. 진실이 드러났으니 이제는 당신들 차례죠. 당신들은 곧 인터넷에 공개될 것이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겠죠. 그게 얼마나 불편하고 지옥 같은지 곧 알게 될 거예요.”소만리는 자신이 하는 말이 절대 농담이 아님을 특히 강조하듯 힘주어 말했다.“전예진 씨, 생각지도 못했겠지만 이 동영상은 당신 팬이 우연히 찍은 거예요.”“...”뭐라고!전예진은 두 눈을 번쩍 뜬 채 놀라서 말을 잊지 못했다.이 동영상이 그녀의 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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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6장

”영내문은 피해자가 아니라 당신과 함께 예선을 음해한 가해자예요.”한 여인의 목소리가 사람들을 뚫고 청량하게 들려왔다.영내문과 전예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사람들이 쳐다보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아직 대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여자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누구세요? 누군데 감히 날 이렇게 모함하는 거예요? 소만리가 당신을 매수한 거죠? 그래서 여기 와서 이런 연기를 하는 거 아니에요?”전예진은 의심의 눈초리를 치켜세우고 그 앳된 여자를 바라보았다.여자는 전예진의 말을 듣고 더욱 씁쓸하고 허망한 눈빛을 보였다.그러나 여자는 심호흡을 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했다.“난 소만리가 누군지 전혀 몰랐어요. 내가 아는 건 지난 1년 동안 내가 당신을 매우 좋아했다는 사실이에요. 그런데 지금 보니 당신은 인터넷 SNS가 만들어낸 괴물이었어요.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팔로우했는지 정말 후회될 뿐이에요.”“...”여자의 말이 끝나자 전예진은 순간 그 자리에 얼어버린 듯 완전히 멍한 눈을 하고 있었다.알고 보니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정말로 자신의 팬이었던 것이다.전예진은 갑자기 자신이 제 발등을 찍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내 이름을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촬영한 동영상은 모두 사실이에요. 당시에 일어난 일을 모두 증언할 수도 있어요. 내 두 눈으로 다 봤거든요.”여자는 강조하듯 말하며 계속 말을 이었다.“내가 말한 것은 전부 사실이에요. 만약 누군가가 의혹을 제기한다면 전 당장 경찰서에 가서 제가 찍은 동영상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도록 할 수 있어요.”여자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져 있는 듯 힘이 느껴졌고 전예진은 도저히 반박할 틈이 없었다.이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기자들에 의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었다.인플루언서로서 전예진의 이미지 또한 나락으로 떨어졌고 가련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던 영내문도 함께 추락했다.당시 함께 예선을 향해 욕을 퍼부었던 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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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7장

전예진의 눈에 음산하고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영내문이 어리둥절해하더니 무슨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는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들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그녀의 눈동자가 말없이 움직였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그려지는 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 사건의 진상이 철저히 폭로된 후 예선은 그제야 정상 생활로 돌아왔다.사영인 쪽도 이 사실을 알고는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예선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지만 사영인은 함부로 예선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다만 전예진과 영내문 두 여자 때문에 이번에 예선이 겪은 억울함과 고통을 생각하면 사영인은 절대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사영인은 사람을 시켜 전예진을 매장시켜 버렸고 영내문에 대해서도 아무 일 없는 듯 예전처럼 활개치고 다니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영내문은 이 일이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천천히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무도 그녀가 전예진과 합세하여 예선을 모함한 일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 여겼다.네티즌들은 원래 건망증이 심한 족속들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그녀가 밖에 쇼핑하러 나가자마자 누군가가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볼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예전에 자주 들리던 명품 가게에 갔는데 자기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고 재고가 있냐고 물어보면 물어보는 족족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매장 직원을 보니 그녀와 예선의 일을 이미 알고 있는 눈빛이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전예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아파트에서 만나자고 했다.전예진은 영내문을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말했다.“내가 여기 오는 길에 누굴 봤는지 알아?”영내문은 전예진의 말투에서 벌써 낌새를 맡았다.“예선이를 본 거예요?”전예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예선뿐만 아니라 네가 그렇게 그리워하는 군연 오빠도 있었어.”이 말을 듣자 안 그래도 좋지 않았던 영내문의 안색이 일순 어두워졌다.“그들이 함께 있는 걸 봤단 말이에요?”“같이 손을 잡고 쇼핑백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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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8장

영내문이 어떻게 참고 견딜 수가 있겠는가?전예진은 영내문의 감정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멈추지 않고 계속 부추겼다.“내문아, 우리는 친자매나 마찬가지잖아. 너도 날 항상 그렇게 지지해주고 도와줬고 말이야. 지금 네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걸 난 정말 눈 뜨고 못 보겠어. 지난번 카페에서 내가 너한테 말했던 거, 생각해 봤어? 설마 너 네 남자가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버젓이 아이 낳고 알콩달콩 사는 꼴 볼 수 있어?”“난 절대 그 꼴은 못 봐요!”영내문은 거의 고함에 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눈빛은 사납기 그지없었고 금방이라도 누굴 잡아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심하게 흥분해 있었다.“지난번에 언니가 한 말이 맞아요. 누군가의 존재가 내 인생을 가로막고 있다면 그 사람은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마땅해요.”영내문의 눈빛이 일순간 음흉하고 표독스럽게 변했고 잠시 후에야 겨우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얼굴로 물었다.“언니의 계획이 정말로 통할까요?”“당연히 통할 거야. 게다가 나중에 일이 생겨도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전예진은 단호하게 말했지만 영내문은 여전히 찜찜한 마음이 들었다.“정말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요?”“내문아, 너무 걱정하지 마. 원래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해. 네가 우선 먼저 나한테 돈을 주면 내가 그 사람에게 전달할게. 네가 그 사람이랑 접촉할 필요는 없어. 그렇게 하면 나중에 일이 생겨도 넌 아무 상관이 없게 되는 거야.”전예진은 영내문을 설득시키며 자신의 계획을 다시 한번 말했다.“그 사람은 돈을 받은 후 적당한 때를 봐서 예선의 차에 손을 댈 거야. 그러면 머지않아 어떤 여성 운전자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교통사고가 나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게 될 거야.”교통사고로 사망.영내문은 이 말에 매우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그녀는 새어 나오는 미소를 참지 않으며 말했다.“예선, 누가 너한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리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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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9장

그 시각 예선은 아파트에서 소군연과 함께 큰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고 있었다.다정한 연인처럼 서로에게 몸을 기대어 편안한 자세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모처럼의 주말이라 그들은 밖으로 나가 주변을 구경하며 기분전환을 하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택한 것이었다.비도 비지만 늦겨울과 초봄의 계절은 유난히 습하고 으스스하게 추운 날씨 때문에 아파트에 틀어박혀 영화를 보는 것이 제격이었다.저녁에는 소만리와 기모진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에 영화를 본 후 저녁 준비를 하면 시간이 딱 좋았다.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예선은 왠지 영화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자꾸만 생각이 먼 곳으로 내달렸다. 엊그제 소군연과 함께 그의 집에 갔을 때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한 소군연의 모친의 태도가 바뀌었음을 분명히 느꼈다.예전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눈길로 흰자위를 희번덕거리던 소군연의 모친은 지금은 반갑게 맞아주며 웃는 얼굴로 예선을 바라보았고 심지어 체면을 내려놓고 예선에게 사과하기까지 했다.소군연의 모친이 이렇게 태도가 바뀐 데는 자신의 뒤에 있는 갑부 엄마의 영향이지 예선이라는 인물에 대해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님을 예선도 알고 있다.그럼에도 예선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거렸다.이렇게 소군연과 평온한 일상을 보내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이런 생각이 문득 들자 그녀는 웃으며 소군연의 팔을 꼭 껴안았다.소군연은 예선이 지금 어떤 감정인지 느낄 수 있었고 그의 마음에도 달콤하고 포근한 사랑의 감정이 넘실거렸다.그는 느끼는 감정 그대로 예선을 더 꼭 끌어안았다.영화는 끝이 났고 소군연과 예선은 함께 부엌으로 가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소만리와 기모진을 초대했기 때문에 준비한 식재료도 푸짐했다.소군연과 예선은 웃고 떠들며 음식을 준비했다.너무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흘렀다.“그러고 보니 우리 넷은 모두 동문이네요. 당신이랑 기모진은 나와 소만리의 선배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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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0장

약 30분 정도 후에 소만리와 기모진이 왔다.소만리가 과일과 직접 만든 간식을 가져온 것을 보고 예선은 아쉬워하며 말했다.“네가 과일이랑 디저트를 가져올 줄 알았다면 군연에게 일부러 사 오라고 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왜? 예비 남편이 이렇게 추운 날 밖에 나간 게 안타까워서 그래?”소만리는 예선을 도와서 저녁을 준비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예선도 소만리의 말에 수긍하면서 입을 열었다.“그래, 맞아. 이렇게 추운 날 당연히 마음이 아프지. 마치 네가 그분을 아끼는 마음처럼.”주방은 개방식이었다.소만리는 눈을 들어 소파에 앉아서 신선한 과일을 먹고 있는 기모진을 바라보았다.“나와 저 사람은 오래됐잖아. 지금 너랑 소군연 선배랑 같겠니?”“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해 온 사이지만 너랑 기모진은 지금도 어린 커플들 못지않게 달콤해.”예선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의식적으로 시계를 보았다.“내가 군연에게 전화 걸어 볼게.”예선은 손을 닦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고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계속 받지 않았다.예선의 심장이 갑자기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다시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여전히 아무도 받지 않았다.예선이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자 소만리도 하던 일을 멈추었다.“왜? 선배가 전화를 안 받아?”“응. 안 받아.”예선의 눈에 근심이 가득 드리워졌고 불안한 기운이 그녀의 심장을 두드렸다.“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그럴 리가. 아마 운전 중이거나 진동으로 해 놔서 못 들었겠지.”소만리가 이렇게 말하자 예선은 조금 안심이 되었다.“맞아. 그럴 수도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 보지 뭐.”예선은 핸드폰을 꼭 쥐고 있었고 아무리 애써도 흔들리기 시작한 호흡을 다잡을 수 없었다.예선은 싱크대로 왔지만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소만리는 예선이 넋을 잃고 멍한 표정을 한 모습을 보고 소군연에 대한 걱정으로 예선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소군연이 외출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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