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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2271 - 챕터 2280

2479 챕터

2271장

차를 멈춰 세운 뒤에도 영내문은 차 안에서 망설이며 앉아 있었다.그러나 기왕 이렇게 온 이상 어떻게 다시 되돌아갈 수 있겠는가?왔으니 그녀는 반드시 가야 한다.영내문은 심사숙고한 끝에 차에서 내려 곧장 어느 주차장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그날 그녀는 자신이 CCTV에 찍히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확신할 수 없게 되었다.경찰이 그녀에게 직접 물어본 것으로 보아 분명 뭔가 증거를 확보한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영내문의 심장 박동이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그녀 역시도 그 법칙을 피할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범행 현장으로 다시 돌아와 혹여라도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가 남아 있는지 확인했다.영내문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가장자리에 있는 기둥 뒤로 몸을 숨겼다.그녀가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지금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여자는 분명 소만리였다.어떻게 소만리가 여기에 있지?영내문의 마음속엔 의구심으로 가득 찼고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고 싶어도 들킬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어 주저하고 있었다.이때 소만리는 바닥에서 뭔가를 본 듯 갑자기 몸을 구부려 뭔가를 주웠다.“모진, 이게 뭐야?”소만리는 뭔가를 줍더니 갑자기 눈을 들어 앞을 향해 말했다.영내문은 그제야 기모진도 그 자리에 함께 와 있음을 알았다.그녀의 마음이 더욱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기모진도 여기 있었어? 뭣 때문에? 이게 뭘 의미하는 거지?영내문은 감히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들킬세라 재빨리 기둥 뒤로 몸을 더 깊이 숨겼다.멀리서 소만리와 기모진이 나누는 대화가 어렴풋이 그녀의 귓가로 흘러들었다.“모진, 이게 뭔지 봐 봐. 이건 여자들만 쓰는 물건이겠지?”“예선이 거 아니야? 여긴 예선이 차니까 예선이 물건이 떨어져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아니야. 예선이는 이런 액세서리를 좋아하지 않아.”소만리가 기모진의 말을 부정했다.그 말을 들은 영내문은 자기도 모르게 손에서 땀이 났다.영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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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2장

”믿을 만한 거지. 당연히.”기모진이 힘주어 말했다.“전예진이 데려온 그 남자는 확실히 예선의 차에 손을 대지 않았어. 그 남자는 돌아가서 친구들한테 자랑을 했대. 단지 차에 올라탄 것만으로 돈을 벌었다고. 그리고는 그날 밤 그 돈으로 술집에서 유흥을 즐기며 하룻밤 만에 다 써버렸지.”“그렇다면 그 남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게 확실해.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도 거짓말 탐지기를 사용했는데 통과했다고 했어. 역시 예선의 차에 일부러 손을 댄 사람은 정말 따로 있는 거야.”소만리는 결론을 내며 바닥에서 또 뭔가를 집어 들었다.“이걸 떨어뜨리고 간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커.”“나도 그렇게 생각해.”기모진도 동의했다.그리고 그는 눈을 들어 예리한 눈빛으로 주위를 한 번 쓱 관찰하듯 바라보았다.“살펴볼 것들은 다 살펴본 것 같아. 게다가 경찰도 이미 다 조사했으니 이제 우리 돌아갈까?”기모진이 하는 말을 들으니 영내문의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감시하고 살펴보는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그녀에게 유리한 것이었다.하지만 영내문이 기뻐하는 것도 잠시 갑자기 소만리가 뭔가를 발견한 것처럼 말했다.“모진, 저기 CCTV 좀 봐. 여기 찍히지 않았을까?”기모진은 소만리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바라보며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소만리, 아파트 관리실에 가서 CCTV 확인해 보자.”“그래.”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그 자리를 떠났다.영내문은 기둥 뒤에 숨어서 소만리와 기모진의 발걸음이 멀어지는 소리를 듣고서야 천천히 숨어 있던 곳에서 나왔다.그녀는 주위를 경계하며 한 번 둘러본 후에야 조심스럽게 예선의 주차 공간으로 갔다.텅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혹시나 부주의하게 떨어뜨린 물건이 있지 않은지 의심하며 살펴보았다.영내문은 자신에게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는 재빨리 주위를 유심히 살폈고 다행스럽게도 뭔가를 발견할 수 있었다.브로치가 배수구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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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3장

사영인의 마음에 예선의 눈물이 아롱져 스며들었다.그녀는 곧장 예선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예선아.”사영인은 예선을 다정하게 부르며 손을 뻗어 티슈 한 장을 건넸다.예선은 눈물로 얼룩진 눈망울로 사영인이 건넨 티슈를 바라보았고 아무 말없이 티슈를 받아들고 눈물을 닦은 뒤 계속해서 만두를 먹었다.예선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눈물을 거두어 보려고 했지만 눈물은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속절없이 흘러내렸다.사영인의 마음에서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그 아픔은 예선을 바라보는 눈빛에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었다.“예선아, 내가...”“잠시 나가 있어 주실래요?”예선이 겨우 입을 열었다.예선이 내뱉은 말이 차가운 겨울바다처럼 사영인의 가슴을 매섭게 내리쳤다.하지만 사영인은 예선이 요구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었다.“나 밖에 나가 있을 테니까 무슨 일 있으면 불러.”사영인은 허둥지둥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문을 닫을 때 사영인은 아쉬운 마음에 예선을 두 번 뒤돌아보고서야 겨우 문을 닫았다.예선은 사영인이 나가는 것을 보고서야 마음껏 눈물을 쏟았다.사영인 앞에서는 감히 눈물도 제대로 쏟을 수 없는 예선이었다.잠든 소군연을 깨울까 봐 잠시 멈칫했지만 자신의 울음소리에 깰 정도로 지금 소군연의 의식이 밝지는 않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마침 그때 소군연의 모친은 소군연을 보러 병원에 왔고 영내문도 함께 대동했다.소군연의 모친은 비록 영내문이 자신에게 준 선물들이 가짜라는 의혹을 품고 있었지만 감정 기관에서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무엇보다 영내문을 챙겨 주고 싶었다.병실 문 앞에 도착하기도 전에 영내문은 사영인을 보았다.“어머니, 저기 보세요. 예선이 엄마가 와 있어요.”소군연의 모친은 영내문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사실 저 여자가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다고? 그냥 돈 좀 잘 버는 것밖에 더 있어? 돈이 많으면 많은 거지, 어쩌라구? 남편도 없고 딸은 엄마로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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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4장

만두를 먹으며 울고 있던 예선은 인기척이 들리자 만두를 내려놓고 눈물을 닦았다.예선은 재빨리 눈물을 닦았지만 영내문의 눈에는 그 모습이 바로 포착되었다.영내문은 입술을 들썩이며 비아냥거렸다.“비겁한 수단으로 군연 오빠를 독차지하려 하다니. 흥, 당신들 정말 잘도 꾸며 대는군.”예선은 마음을 가다듬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영내문을 힐끔 쳐다보았다.그녀는 소군연의 모친이 아들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영내문과는 쓸데없는 논쟁을 할 기분도 아니어서 얼른 자리를 피해 나가려고 했다.그러나 예선이 몸을 돌리려 하자 뒤에서 영내문이 경멸하는 투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어머니, 이것 좀 보세요. 그 의사는 군연 오빠가 곧 깨어날 거라고 말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럴 것 같지 않아요. 그 의사는 단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일부러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어떤 사람이 군연 오빠 곁에 계속 머물 수 있게 하려구요.”소군연의 모친은 소군연의 초췌하고 창백한 얼굴을 보며 영내문의 말을 들었고 마음속에서 화가 끓어오르자 문 앞에 멍하니 서 있는 예선을 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불만을 터뜨렸다.“너, 더 이상 군연이 옆에서 보호자 행세할 필요 없어. 네 그 잘난 부자 엄마나 따라가. 우리한테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좋아.”예선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가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풀었다.“난 군연의 곁을 계속 지킬 거예요.”소군연의 모친은 미간을 한껏 찌푸리고는 돌아서서 예선을 노려보았다.“너 왜 이렇게 사람을 성가시게 굴어? 군연이 네 차를 몰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아직도 넌 미안한 마음도 없이 이렇게 발뺌하고 있을 셈이야?”“내 딸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난 임 교수한테 당신 아들을 좀 봐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 거예요.”사영인은 병실에 들어오며 말했다.예선의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것을 보자 그녀의 마음이 찢어지는 듯 쓰라렸다.“예선아, 네가 옆에 있어 주기를 군연이 원하고 있다는 거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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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5장

사영인은 자신이 잘못 듣지 않았다는 걸 알았지만 예선의 입에서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 듣자 정말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엄마.”예선이 말했다.사영인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예선이 엄마라고 불렀다!사영인이 넋이 나간 모습으로 서 있자 예선이 다시 입을 열었다.“정말 고마워요. 그동안 저와 군연의 일을 위해 한걸음에 달려오고 진심으로 걱정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예선은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말했다.사영인은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분명 그녀는 평생 차가우리만치 침착하고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었다.그러나 지금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잠시 후 사영인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그, 그건 엄마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는지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였다.“예선아, 엄마를 용서해 주는 거니?”머뭇거리며 사영인이 말했다.예선은 기대에 가득 찬 사영인의 눈빛을 보았지만 힘없이 눈을 아래로 떨어뜨리며 말했다.“용서했다고는 말 못 해요. 하지만 지금 엄마를 보니 마음이 놓이고 푸근해지는 것 같아요.”예선은 속마음을 털어놓았다.비록 원하는 대답을 듣지는 못했지만 사영인은 이미 마음이 충분히 흡족했다.그녀의 눈시울은 붉게 물들었고 가슴이 벅차올라 그 기쁨과 감격스러운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그녀는 눈물을 떨구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벅차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한 듯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예선은 주머니에서 티슈를 꺼냈고 사영인에게 티슈를 건네주는 게 아니라 손을 들어 직접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순간 사영인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온몸이 그 자리에 굳어 버렸고 뜨거운 눈물이 방울져 그녀의 가슴을 적셨다.지금 이 순간 사영인은 표현하고픈 말이 말았지만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사영인이 느끼는 감정은 오롯이 예선에게도 전해졌다.예선은 심호흡을 하고 긴 한숨을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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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6장

병실 문 뒤에서 작은 창을 통해 병실 밖을 엿보던 영내문은 언짢은 듯 눈을 희번덕거렸다.방금 자신이 도발한 행동이 오히려 예선과 사영인의 화해시키는 도화선이 될 줄은 몰랐다.정말 그녀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였다.영내문은 이를 악물었고 병상에 누워 아무런 미동도 없는 소군연을 돌아보며 짜증이 나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군연 오빠, 날 탓하지 마.난 오빠를 해치려고 한 게 아니야. 탓하고 싶으면 예선을 탓해.원래 우리는 어릴 적부터 잘 지내왔잖아. 천생연분이었어. 예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우리 사이에 끼어든 거라고.만약 이 여자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아마 지금쯤 이미 결혼해 있을 거야.그러니 정말로 죽어야 할 사람은 오빠가 아니라 예선이야.“아이구. 군연이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구나. 며칠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누워만 있으니.”소군연의 모친이 걱정스러운 듯 한숨을 깊이 내쉬자 영내문은 생각의 끝을 잡고 다시 정신을 다잡아 착하고 온화한 척 소군연의 모친에게 다가와 위로했다.“어머니, 착한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고 하잖아요. 군연 오빠는 반드시 아무 일 없이 일어날 거예요.”영내문은 마음씨 좋은 사람처럼 착한 얼굴로 가장하고 위로했다.“하지만 더 이상 예선과 그 엄마라는 사람이 마음대로 행동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군연 오빠는 어머니 아들이에요. 결정은 어머니가 하시는 거죠. 그 여자들이 아니라.”소군연의 모친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굳어졌다.“내문아, 너 문 잠그고 와. 저 사람들이 다시는 못 들어오게.”영내문은 소군연의 모친이 자신이 한 말에 넘어오자 주저하지 않고 얼른 병실 문을 잠갔다.예선과 사영인은 밖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눈 후 다시 소군연의 곁을 지키려고 병실 문 앞에 섰다.그러나 예선이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아무리 손잡이를 돌려 보아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그녀는 문 위에 나 있는 작은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영내문이 도도한 눈빛으로 눈을 희번덕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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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7장

문고리를 잡은 영내문은 완전히 문을 열어줄 생각이 없는 듯 문 틈으로 빼꼼히 문밖을 내다보고는 소만리가 보이자 오만했던 그녀의 표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아, 소만리, 당신이었군요.”영내문은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온통 주차장에서 뭔가를 찾고 있던 소만리와 기모진의 모습뿐이었다.도대체 소만리는 그때 무엇을 주웠는지 영내문은 아직도 도통 감을 잡지 못했다.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나예요.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이 있어서요.”소만리는 병실을 둘러보며 말했다.“잠깐 나올래요? 선배가 푹 쉬는 데 방해하면 안 되잖아요.”“여기서 못 할 얘기가 뭐 있다고 나가서까지 얘길 해?”소군연의 모친은 퉁명스럽게 말하며 의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소만리, 우릴 속여서 방에서 나오게 한 다음 저 잡스러운 사람들을 들여보내려고 그러는 거죠?”소군연의 모친이 영내문을 감싸며 도와주려는 모습을 보고 소만리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싸늘하게 눈을 들어 보였다.“소군연 선배가 당한 교통사고의 주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좀 나눌까 하구요. 부인은 알고 싶지 않으세요?”이 말에 소군연의 모친은 얼굴빛이 약간 변했고 영내문의 눈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스쳐 지나갔다.소만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싸늘한 시선을 거두어 그대로 복도 쪽으로 나왔다.영내문의 심장 박동이 요동치기 시작했다.이런 자신의 심경이 소만리에게 행여나 들킬까 봐 걱정스러웠다.영내문이 잠시 망설이고 있는 동안 소군연의 모친은 이미 문을 벌컥 열고 나갔다.“지금 뭐라고 했어요? 군연이 당한 교통사고의 주원인이라고 했어요? 주원인은 이 여자의 차를 몰았기 때문 아닌가요? 뭐 더 이상 할 말 있어요?”소군연의 모친 말에 소만리는 눈살을 찌푸렸다.“부인, 경찰이 한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데요. 경찰은 분명히 말했어요. 누군가가 예선의 차에 손을 대서 브레이크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이지 예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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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8장

”예선아, 걱정하지 마. 소군연 선배는 반드시 좋아질 거야. 그리고 진짜 범인도 곧 체포될 거야.”소만리가 영내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채 말했다.“영내문, 어제 경찰에 불려가서 조사를 받았다고 하던데 경찰이 뭘 물어보던가요?”소만리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물었다.영내문은 이 말을 듣고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 사람들에게 어떤 단서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해하지 못하는 척하며 말했다.“소만리, 경찰이 나한테 뭘 물어보든 그건 경찰 소관의 일이지 당신이 나한테 물어볼 권리는 없잖아요.”“그렇죠. 당연히 그럴 권리는 없죠. 그렇지만 내 남편은 있는 것 같은데요.”소만리가 말을 마치자 기모진이 그녀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기모진은 방금 주차를 하느라 소만리보다 조금 늦게 병실로 온 것이었다.소군연의 모친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기모진을 향해 눈길을 돌렸다.“기모진이 언제 경찰이라도 된 거예요? 소만리, 어디 감히 우리를 속이려는 거예요?”“난 당신들 속이려고 혈안이 될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니에요.”소만리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영내문, 당신은 경찰이 왜 당신을 찾았는지 알고 있잖아요. 그것도 아주 잘.”“소만리, 그게 무슨 뜻이죠?”소군연의 모친은 들으면 들을수록 이해가 가지 않아 원망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당신 말하는 걸 듣자 듣자 하니까 우리 아들 사고가 내문이랑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자꾸 헛소리하지 말아요!”“이 여자와 관계가 있죠. 아주 깊이.”소만리는 확신에 찬 얼굴로 말했고 기모진의 신분을 언급하며 말을 이었다.“말하는 걸 깜빡했었네요. 내 남편은 IBCI 고위 요원이에요. 경찰이 가져야 할 권리가 마땅히 내 남편에게도 있는 거죠.”영내문과 소군연은 모두 넋이 나간 듯 기모진을 바라보았다.기모진이 그런 신분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그러나 기모진의 신분에 대해 알고 있었던 예선에게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비록 영내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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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9장

소만리의 말에 기모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뭐, 뭐? 소만리, 당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소군연의 모친은 넋이 나간 얼굴로 헛웃음을 지었다.“소만리, 당신이 지금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요? 당신 말은 그러니까 영내문 때문에 군연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거예요?”“네, 그래요. 영내문 때문이에요.”소만리는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했다.소만리가 다시 한번 쐐기를 박듯 대답하자 예선도 더 이상 침착하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소만리, 정말 그게 사실이야? 내 차에 손을 쓴 사람이 정말 영내문 저 여자야? 전예진이 매수한 그 남자가 아니라?”소만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그 남자 아니야.”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영내문을 노려보았다.“전예진이 사람을 매수해서 네 차를 건드린 건 맞지만 그 남자는 네 차에서 값나가는 걸 훔쳐 갔을 뿐 브레이크를 건들지는 않았어.”“그러니까 내 차에 손을 댄 사람은 확실히 저 여자라는 거지! 내가 죽기를 바랐던 사람이 저 여자라는 거지, 그렇지!”예선이 감정이 폭발했다.“그래. 난 내 말에 책임질 수 있어.”소만리는 말을 하면서 영내문에게 다가갔다.영내문은 부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아무리 마음이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도 영내문은 조금도 인정하려 들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변명하려고 했다.“허어, 정말 눈 뜨고 코 베어 갈 세상이네. 당당하고 거침없는 경도 귀족 부인이 자신의 친구를 위해서 이렇게 남을 업신여겨도 되는 거예요?”영내문은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하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그녀는 일이 커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더욱 큰소리로 지나가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향해 소리쳤다.“여러분, 다들 멈춰 보세요. 여기 자기 세력을 믿고 남을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요.”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떠들어 대는 영내문의 말에 지나가던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환자 보호자들은 모두 천천히 걸음을 멈추었다.“무슨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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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0장

”얼마 전 예선의 남자친구이자 제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오빠 군연이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게 뭔 줄 아세요?”영내문은 도도하게 눈을 치켜뜨고 거만한 표정으로 예선을 쳐다보았다.“그 교통사고를 내가 일으켰다고 저 사람들이 자꾸 우기고 있어요. 난 정말 그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요. 저들은 자신들의 뒷배를 믿고 저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요. 지금도 절 모함하고 있었구요.”“영내문, 더 이상 변명할 필요 없어요. 오늘 내가 이렇게 당신한테 말한 이유는 그만큼 충분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에요.”소만리는 침착하게 어조로 영내문의 말을 끊었고 그 사이 많이 몰려든 구경꾼들을 향해 돌아섰다.“최근 대형마트 인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경도 4대 가문 중 하나인 소 씨 집안 장남 소군연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어요. 방금 영내문이 자신은 이 교통사고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지만 전 여기서 한 가지 힘주어 말하고 싶네요. 그 교통사고는 누군가에 의해 일어난 인재였고 그 누군가는 바로 영내문이라는 거예요.”소만리는 영내문을 지목하며 그녀에게 시선을 단단히 고정시켰다.“영내문, 사실을 바꿀 수는 없어요. 지난번에 당신이 전예진과 작당하여 예선을 모함하려 했던 것처럼 결국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이 일도 마찬가지구요.”소만리의 말이 호령하듯 울려 퍼졌고 영내문을 향해 점점 더 숨통을 조여 와 그녀에게 궤변을 늘어놓을 여지를 주지 않았다.“영내문, 당신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전예진이 남을 사주해 예선의 차에 손을 댔다고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전예진은 다른 말을 하고 있어요. 전예진은 자신이 사주한 그 남자는 예선의 차에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고 했어요. 그런데 차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큰 사고가 났어요. 그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소만리가 되물었고 그녀의 서슬 퍼런 눈빛이 영내문의 온몸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영내문은 소만리의 눈빛이 자신을 옥죄어 오자 너무나 불안했다.“그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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