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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사랑한 여인의 모든 챕터: 챕터 2191 - 챕터 2200

2479 챕터

2191장

예선은 소만리를 제외하고 이렇게 성심성의껏 자신의 편에 서서 친구가 되어 줄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비록 지금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것은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다희의 말이 예선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예선은 혼자가 아니었다. 곁에서 이렇게 힘을 주는 친구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했다.예선이 약혼식장에 들어왔을 때 사회자는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고 현장에 있던 내빈들과 친지들도 감정이 고조되어 있었다.그들은 소군연과 영내문이 약혼반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껴안고 사랑의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기대하는 눈치였다.하지만 소군연은 이런 순서까지 올 계획이 아니었다.게다가 영내문이 마음에 드는 반지가 없어서 끝내 고르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했기 때문에 반지를 주고받는 절차는 생략할 수도 있었다.소군연이 의아한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뜻밖에도 약혼녀 들러리가 영내문에게 다가와서 고혹스러운 벨벳 상자를 건네는 것이 보였다.이 상자는 왠지 소군연의 눈에 낯이 익은 것이었다.그가 더욱 의아해하고 있을 때 들러리는 벨벳 상자를 열었다.눈부신 불빛 아래 상자 안에 우뚝 솟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자태를 뽐내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소군연은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왜 이 반지가 여기 나타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어안이 벙벙한 와중에 그가 막 물어보려고 입을 떼려는 찰나 영내문이 영롱한 다이아반지를 보며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어머, 반지 너무 예뻐요. 군연 오빠, 언제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요? 너무 고마워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영내문의 얼굴에는 기쁨과 행복의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예선은 연단 아래에서 이 광경을 보고 심장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그 반지는 정말 아름다웠고 게다가 그녀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이었다.그녀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심정을 아무리 해도 감당할 수 없었다.만약 소군연 집안의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소군연 앞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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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2장

예선!영내문은 순간적으로 모든 상황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갑자기 주먹을 불끈 쥐었고 눈에는 분노로 가득 찼지만 이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애처롭고 가련한 눈빛으로 소군연의 모친을 바라보았다.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의 모친은 영내문을 버리고 예선에게 가는 소군연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내었다.“군연아, 거기 서!”소군연의 모친은 많은 손님들이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높여 소군연을 불렀다.현장에 있던 하객들은 모두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약혼식이 진행되고 있는 건지 왜 반지를 주고받으려는 순간 남자 주인공이 가려고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군연아, 어디 가는 거냐? 아직 약혼식이 안 끝났잖아.”소군연의 모친은 소군연을 쫓아와 그의 앞을 가로막으며 목소리를 낮추어 차근차근 말했다.“군연아, 너 잊은 거냐? 지금 할아버지가 충격받으시면 안 된다는 거 말이야. 지금 영내문을 버리고 네가 다른 여자한테 간다면 할아버지는 반드시 너한테 실망하시고 쓰러지실 거야!”소군연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자신의 발걸음을 멈추고는 예선을 바라보았다.예선을 보고 있자니 일그러졌던 그의 눈썹이 다시 퍼지며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흘렀다.“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할아버지께서도 만족하실 거예요. 정말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소군연은 완곡하게 말하며 모친의 손을 가볍게 헤치고 다시 예선에게로 향했다.소군연의 모친은 소군연이 예선 때문에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이라는 걸 알고 화가 치밀었다.소군연의 모친이 예선에게 화풀이를 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영내문의 모친이 앞서가며 예선을 향해 돌진했다.영내문의 모친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망각했는지 예선에게 다가가 그대로 손을 뻗어 예선의 얼굴에 손바닥을 휘둘렀다.“찰싹.”영내문의 모친은 있는 힘껏 뺨을 때렸고 예선은 아무 예상도 못 하고 있던 차에 그대로 엄청난 일격을 당했다.예선의 뺨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희고 깨끗했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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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3장

하객들은 영내문의 모친 말을 듣고 일제히 예선을 향해 경멸의 눈빛을 보내며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어쩐지 군연이가 내문이를 내버려두고 가더라니. 이런 일이 있었군.”“요새 젊은것들은 정말 부끄러움을 몰라. 아주 그냥 예측을 할 수가 없어. 저 여자는 틀림없이 소 씨 집안의 돈을 보고 군연이에게 접근했을 거야. 뭐라도 뜯어내려고 아주 군연이 다리를 잡고 늘어지고 있구만.”“그렇지 않았으면 누가 이런 자리에까지 와서 뻔뻔스럽게 소란을 피울 수 있겠어?”“정말 뻔뻔하다니까.”모든 하객들은 입을 모아 예선이 소군연의 돈을 탐내고 접근한 천하의 나쁜 여자로 몰고 갔다.영내문의 아버지와 함께 들어온 고객은 하객들이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소군연?이 이름은 그녀도 아주 잘 아는 이름이었다.예선과 사귀고 있는 남자 이름이 아니었던가?그런데 그가 지금 여기서 다른 여자와 약혼식을 한다고?여자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맨 앞에 둘러선 사람들을 헤치고 나아갔다.한눈에 소군연의 품에 안겨 있는 예선의 모습이 보였다.예선은 소군연의 품에 꼭 안겨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사람들이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하게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볼을 감싸고 있었지만 예선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여자의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심장이 궤도를 이탈해 요동치고 있었다.여자가 다가가서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소군연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입 닥쳐요! 당신들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예선은 나와 삼각관계 대상도 아니고 나쁜 사람도 아니에요.”소군연은 냉엄하고 차가운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난 내 여자친구 예선과 계속 연애를 하고 있었어요. 난 영내문에게 한 번도 남녀의 정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소군연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예선은 놀란 눈으로 소군연을 쳐다보았다.소군연이 할아버지를 생각해서 계속 참을 줄 알았는데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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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장

”이게 무슨 일이냐? 군연이 너 지금 내문이와의 약혼이 가짜라고 말했어?”영내문의 부친이 추궁하고 나섰다.소군연은 정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내문이가 그렇게 제안했어요. 할아버지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우선 병세가 안정되기를 바라면서요.”영내문의 부친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연단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영내문을 바라보았다.“내문아, 군연이 말이 사실이니?”“...”영내문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서 입을 꾹 다물었다.영내문의 모친은 여전히 기세가 등등한 채 입을 열었다.“내문이가 어떻게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겠어요? 이 여우 같은 기집애가 우리 내문이와 군연이가 결혼하는 꼴을 못 보겠기에 여기까지 와서 소란을 피운 거죠! 이렇게 뻔한 일을 당신은 어떻게 알아보질 못해요, 글쎄!”영내문의 모친은 목소리가 점점 더 격앙되었고 비웃으며 예선을 거들먹거렸다.“이 여자 좀 보세요. 집안 배경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반반한 얼굴 하나밖에 없잖아요. 올라가지 못할 나무 쳐다도 보지 말아야지. 어디서 분수도 모르고 부잣집 며느리가 되려고 꿈을 꾸는 거야! 우리 내문이는 어릴 때부터 금이야 옥이야 키운 금지옥엽에다가 군연이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천생연분인데 도대체 누가 미운 오리고 누가 백조인지 보고도 아직 모르겠어!”“그리고 군연이 너, 너도 참 어리석구나.”영내문의 모친은 소군연을 향해 한마디 꾸짖었다.“할아버지 건강이 아직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거 모르니? 아직도 왜 할아버지에게 충격을 주려고 하니? 할아버지가 혹시라도 중환자실에 들어가시면 어쩌려고 그러니? 두렵지도 않니?”영내문의 모친은 계속 할아버지를 거론하며 소군연을 압박하려고 했다.그러나 영내문의 모친이 말을 마치자마자 어디선가 차가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정말 어이가 없어서!”영내문의 모친이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나다희였다.그녀도 나다희를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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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5장

눈부신 다이아몬드 반지가 불빛 아래서 영롱한 빛을 뿜었다.그리고 소군연은 무릎을 꿇고 경건한 눈빛으로 예선을 바라보며 진심 어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예선, 비록 우리가 서로 함께 한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지만 내 평생 함께 하고 싶고, 내 마음속에 두고 싶은 사람은 당신밖에 없어.”그는 고백을 하고 이어서 청혼을 했다.“예선, 나랑 결혼해 줘. 내 신부가 되어 줘. 내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당신을 사랑하고 아껴줄게. 오직 당신만이 내 사랑이야. 아무도 필요 없어.”소군연의 마지막 절절한 고백은 꼭 다른 사람들이 들으라는 말 같았다.영내문은 소군연이 자신을 가리키며 콕 찍어 하는 말처럼 들렸다!그녀는 마치 자신이 온갖 치욕과 모욕을 뒤집어쓴 것처럼 느껴져서 손가락을 꽉 움켜쥐고 폭발하려는 자신의 감정을 애써 참았다.소군연이 청혼하는 장면은 모든 하객들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한편 나다희는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그녀는 원래 예선을 자신의 오빠에게 소개해 주고 싶었다.그러나 감정적인 일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안다.그래서 지금 이 순간 나다희는 누구보다 더 기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예선 언니, 얼른 대답하세요!”예선은 이런 상황을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소군연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청혼할 줄은 정말 몰랐다.아직 먼 미래의 일일 것이라고 바라왔던 그날이 이렇게 훅 그녀 앞에 올 줄이야!게다가 그는 반지까지 이미 준비해 둔 것이었다.반지도 그냥 반지가 아니고 특별히 디자인한 것인 듯했다.왜냐하면 반지의 모든 요소가 다 그녀가 좋아하는 타입으로 디자인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그녀는 그제야 뭔가 알 것 같았다.이 반지는 소만리가 디자인한 것이 틀림없다.예전에 자신이 소만리에게 어떤 디자인의 주얼리를 좋아하는지 털어놓은 적이 있었고 언젠가 결혼하게 되면 그런 결혼반지를 꼭 소만리가 디자인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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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6장

영내문의 모친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누구세요? 내가 이 여우 같은 기집애를 혼내는 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여기는 내 딸과 사위의 약혼식장이에요. 당신 어디서 온 잡상인이에요? 누가 여기 들어오라고 했어요?”예선은 여자가 아까 영내문의 모친에게 화를 내는 것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그래서 스스로 이 일을 해결해 보려고 나서려고 했는데 영내문의 부친이 급히 다가와 자신의 아내를 막아섰다.“이 분은 내가 모시고 온 손님이야. Y국에서 온 사 사장님이라고. 당신 함부로 입 놀리지 마!”영내문의 부친은 따끔하게 타일렀고 여자에게 웃으며 정중하게 사과했다.“사 사장님,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내 딸과 사위의 약혼에 모셨는데 이런 촌극을 보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영내문의 모친은 남편의 말을 듣고 얼굴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이, 이 분이 오늘 당신이 만난 사 사장님이에요?”영내문의 모친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사 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난 사 사장님인 줄 몰랐어요. 사장님이 대단하신 건 남편한테 들어서 익히 알고 있었어요. 한 여자가 자신의 사업을 그렇게 빛나는 경지까지 일으켜 세우는 일은 정말 드문 일이니까요! 정말 대단하십니다!”영내문의 모친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다.소군연의 모친은 옆에서 듣다가 충격에 휩싸였다.“이 분이 바로 그 Y국 갑부라고?”영내문의 모친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얼굴에는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방금 내 남편과 비즈니스 거래를 하신 분이죠!”“죄송합니다만 당신이 뭔가 오해한 것 같군요. 오늘 당신 남편과의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어요.”여자는 거북해하며 냉랭하게 말했다.영내문의 모친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멍해졌고 영내문의 부친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여자를 쳐다보았다.“사 사장님?”여자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영 사장님, 원래는 오늘 사장님과 거래를 해 볼까 하고 왔었는데 지금은 그런 생각이 싹 가셨어요. 사장님 부인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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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7장

여자의 말이 떨어지자 소군연의 모친 일행은 얼떨떨해졌다가 잠시 후 저마다 얼굴에 비꼬는 웃음이 번졌다.예선은 그 사람들의 비꼬는 웃음에는 개의치 않고 오히려 여자를 쳐다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 것을 눈빛으로 전했다.여자는 예선의 눈빛을 보고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을 알아차렸다.그녀는 예선의 뜻을 어기고 싶지 않았지만 눈앞의 사람들의 태도에 가만히 참고 있을 수가 없었다.“사 사장님, 방금 우리 소 씨 집안이 예선을 넘봤다고 했습니까? 허,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한 거죠? 우리 소 씨 집안은 경도 4대 귀족 중 하나로 명예와 명성, 재력 모두 갖춘 집안으로 경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저 여자는...”소군연의 모친은 갑자기 경멸하는 눈빛으로 예선을 힐끔 바라보았다.“내가 진작에 사람을 시켜서 저 여자의 배경을 좀 알아봤죠. 아주 어릴 때 부모를 잃고 고아원에서 자란 고아예요. 이렇게 혼자인 몸을 어떻게 사 사장님은 우리 집안이 넘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네, 맞아요. 사 사장님. 이 예선이란 여자야말로 올라가지도 못할 나무를 함부로 쳐다보는 염치없는 여자라구요.”영내문의 모친은 말참견을 하면서도 여자의 비위를 맞추는 말도 잊지 않았다.“사 사장님, 비록 사업상의 일은 내가 잘 모르지만 방금 실언하신 건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하지만 사람들도 다 보는 눈이 있어요. 이 여자는요, 말 그대로 소 씨 집안의 돈을 노리고 이렇게 끈질기게 군연이에게 매달리는 거라구요. 이 집안에 가장 어울리는 여자는 내 딸이에요!”“그런 우스운 소리는 그만하세요!”소군연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내 마음속에는 예선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어요. 다른 어떤 여자가 와도 나 소군연과는 상관이 없어요. 내 평생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오직 예선이뿐이라구요!”“...”영내문의 모친은 영내문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한 말이었는데 소군연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다.영내문은 이 말을 듣고 더욱 난감해졌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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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8장

영내문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사영인은 그녀의 뺨을 때렸다.영내문은 고통스러운 듯 비명을 지르며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번쩍 들어 사영인을 바라보았다.“당신, 왜, 왜 내 딸을 때려!”영내문의 모친이 급히 영내문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감싸며 화가 난 얼굴로 사영인을 노려보았다.“내 딸이 무슨 잘못을 했어요? 천하의 나쁜 년은 예선이 이 여잔데, 당신이 무슨 근거로 간섭을...”“내가 예선이 엄마예요. 엄마로서 본능적으로 딸을 지키는 건 당연한 거죠!”“...”“...”사영인의 말이 약혼식장을 울렸고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몇 초가 지나자 분위기는 다시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뭐? 소군연의 청혼 상대가 Y국 갑부의 딸이라고?”“설마? 지금 Y국 갑부의 딸이라는 사람이 소 씨 집안을 넘본 그 예선이라는 여자를 말하는 거야? 일이 이렇게 된 거였구나!”사람들은 서로 수군거리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소군연의 모친과 영내문의 모친은 모두 아연실색하여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자신들이 방금 들은 것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예선은 자신과 여자의 관계가 이렇게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자도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예선, 이게 사실이야?”소군연도 충격과 당혹감으로 휩싸인 채 물었다.이때 소군연의 모친을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예선의 대답을 기다리며 그녀의 입만 쳐다보았다.예선은 소군연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예선이 사영인과의 관계를 인정하자 소군연의 모친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었다.이 상황을 기뻐해야 하는 건가? 그렇다. 기뻐해야 하는 것이다!예선의 모친은 Y국의 갑부였고 소군연은 이미 예선에게 청혼해서 예선의 답을 받은 상태였다.이렇게 되면 그녀는 앞으로 갑부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가 되는 것이다!영내문의 집안과는 순식간에 비교가 되었고 대단하게 보였던 영내문의 집안도 예선에 의해 한순간 그 빛이 가려졌다.하지만 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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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9장

사영인은 추상같은 호된 경고를 내던졌지만 예선을 바라보는 눈에는 사랑이 가득했다.소군연은 예선의 어머니가 이런 식으로 나타날 줄은 몰랐다.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기쁨이 넘쳐흘렀다.예선의 대단한 신분이 폭로되어서가 아니라 예비 장모에게 사위로서 인정받았기 때문이었다.영내문은 얼굴을 가렸고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오늘 이 촌극에서 결국 웃음거리가 된 것은 그녀 자신이었다!비즈니스 거래도 망쳤고 혼사도 망쳤다.게다가 지금 소군연의 모친은 웃음거리가 된 영내문은 안중에도 없고 예선이라는 갑부 며느리가 생겨서 너무나 기뻐하고 있었다.가짜 약혼식이 한바탕 소동을 벌인 채 엉망진창으로 끝난 후 소군연의 모친과 그 일행은 집으로 돌아왔다.돌아온 후에도 갑부 며느리를 두게 생겼다는 여운이 가시지 않는지 모두들 흥분과 기쁨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 그게 사실이에요? 예선이 그 여자가 Y국 갑부의 딸이라니?”소군연의 모친은 감탄해 마지않으며 자신의 남편에게 말했다.“거짓말일 수가 있겠어? 그 사영인이라는 사람은 나도 경제 신문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어. 아주 유능하고 대단한 사업가야.”소군연의 부친의 입에서는 사영인을 향한 칭찬의 말들이 가득했다.망설임 없이 예선의 모친에 대한 평판과 비즈니스상의 지위를 인정했다.이 말을 들은 소군연의 모친은 만면에 기쁜 빛을 숨길 수가 없었다.그러나 소군연의 부친은 그 모습이 못마땅한 듯했다.“예전에는 그렇게 싫어하다가 지금은 이렇게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니, 원. 영 씨 집안사람들이 줏대도 없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욕이라도 할까 두렵지가 않아?”“내가 영 씨 집안을 두려워할 게 뭐가 있어요? 게다가 당신도 보셨다시피 우리 군연이는 내문이를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난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내문이한테 기회를 주기 위해 내 의리를 다했다구요!”소군연의 모친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태세를 전환했고 고개를 돌려 소군연의 할아버지가 소파에 아무 말도 없이 앉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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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장

결국 이 사달이 나게 된 단 한 가지 이유는 소 씨 집안사람들이 예선을 못마땅하게 여겼기 때문에 두 집안이 동원하여 이 판을 짰다는 것이다.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예선을 생각하니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졌다.“그 나다희라는 여자는 정말 영리하고 정의로운 것 같아. 널 위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렇게 맞서다니.”예선도 소만리의 말을 듣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 나다희는 정말 용감하고 정의로워. 나한테도 정말 잘 해 줘.”“아...”소만리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사실 말이지. 너한테 잘 해 주는 사람이 또 있는데 말이야.”“알아. 소만리, 너라는 거.”예선은 아무 생각 없이 소만리라고 대답했지만 소만리는 이를 부정하는 대답을 했다.“아니, 네 엄마.”“...”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예선은 갑자기 침묵했다.“예선아, 타인의 감정을 완전히 공감할 수는 없지만 말이야. 난 네 어머니가 너에게 보상하고 싶어 하시는 마음을 알 것 같아. 그리고 널 그렇게 내버려둔 것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느껴져.”소만리는 차분하게 예선을 설득하려고 했다.“예선이 네가 사실은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다시 받고 싶어 한다는 것도 난 알아. 너나 나나 다 같은 경험을 했잖아. 너 자신에게도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어머니께도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소만리와의 전화를 끊고 난 예선은 자신도 모르게 깊은 생각에 잠겼다.소군연은 그녀가 뭔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는 걸 알아차렸다.“예선, 아직 어머님이 밖에서 기다리시는 것 같아. 오늘은 바깥 기온도 매우 낮은데. 계속 이렇게 문 앞에서 기다리시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어. 우선 어머님을 안으로 모시는 게 어떨까?”소군연은 아주 조심스럽게 제안했다.예선은 이 말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히려 얼굴을 찌푸리자 소군연은 황급히 말을 바꾸었다.“꼭 안으로 모시지 않아도 돼. 뭐 하긴, 오늘은 어차피 많이 늦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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