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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2171 - Chapter 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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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1장

예선은 듣자마자 이 목소리가 바로 사무실 동료의 목소리라는 걸 알아차렸다.“맞아요. 이제야 이해가 되네.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면 누가 그렇게 사장님 앞에서 건방지게 굴 수가 있었겠어요?”“그러니까 말이에요. 그날 류다희가 그렇게 의기양양했던 게 다 이유가 있었더라고. 뒷배를 믿고 그렇게 날뛴 거예요!”류다희가 은비 언니, 소향 언니라고 부르며 따르던 사람들이 지금 엘리베이터에서 거침없이 수군거렸고 정확하게 류다희의 이름을 거론하고 있었다.이 엘리베이터에는 다른 부서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부서로 가서 또 말을 옮길 것이다.결국 머지않아 온 회사에 소문이 쫙 퍼지게 될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예선은 엘리베이터에서 들은 얘기가 너무나 귀에 거슬렸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예선은 그 두 여자 동료들을 뒤쫓았다.“소향 씨, 은비 씨.”그녀는 앞서가는 두 여자를 불러 세웠다.은비와 소향은 동시에 걸음을 멈추었고 그제야 엘리베이터 안에 예선도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엘리베이터에서 자신들이 한 말을 떠올리자 두 사람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어졌다.예선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소향 씨, 은비 씨. 방금 엘리베이터에서 당신들이 류다희 씨와 사장님이 무슨 관계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 도대체 무슨 관계라는 거예요?”“류다희 씨가 그저께 회식 자리에서 날 도와준 것은 다희 씨가 워낙 솔직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반지수 씨가 내 디자인을 베낀 건 확실한 사실이었구요. 당신들도 그 자리에서 그때 증거를 다 봤잖아요.”예선은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며 말했고 은비와 소향은 예선을 향해 정색을 하며 말했다.“예선 씨, 사장님이 계신 자리에서 솔직하게 말하기가 그렇게 간단한 줄 알아요? 절대 아니죠.”“지금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얘기로는 류다희 씨와 사장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던데요!”“그렇고 그런 사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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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2장

예선은 무슨 상황인지 대충 짐작했고 서둘러 소만리에게 마저 남은 말을 하고 전화를 끊은 뒤 류다희를 진정시켰다.“다희 씨, 흥분하지 말고 진정해요.”“아니, 예선 언니. 방금 내가 들은 게 무슨 말이에요? 나와 사장님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에 떴다구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류다희는 다급히 캐물었다.뒤에 있던 두 사람은 예선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지체 없이 앞으로 나와 류다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류다희 씨, 아직 몰랐어요? 류다희 씨랑 사장님이랑 특별한 관계라고 인터넷에 대문짝만하게 게시물이 올라왔던데.”“뭐라구요? 나랑 사장님이랑 특별한 관계요?”“그래요. 인터넷 못 봤어요? 지금 거기 난리 났어요. 류다희 씨랑 사장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아주 소문이 자자해요. 그럴듯한 근거들도 올라오고 있구요!”“어떤 사람들은 사장님이 다희 씨를 그렇게 감싸고돌며 반지수 씨를 해고한 걸 두고 당신이 사장님한테 고자질했기 때문이라고도 해요!”“내가 고자질했다구요?”류다희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내가 고자질을 할 필요가 뭐 있어요? 분명히 반지수 씨가 부정한 방법으로 예선 언니의 디자인을 베낀 건데. 그리고 표절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예요. 회사에서 해고한 걸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구요!”“류다희 씨, 그럼 당신과 사장님 사이의 소문은 사실인 거예요?”은비가 조심스레 탐색하듯 물었다.“사실이라면 사실이겠죠. 그게 무슨 법을 어기기라도 한 거예요?”류다희는 잔뜩 성이 나서 뾰로통한 얼굴을 하고 탕비실 밖으로 뛰쳐나갔다.은비와 소향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방금 들었어? 류다희가 인정했어!”“나도 들었어. 사장님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는데도 저렇게 시원시원하게 인정하다니! 어서 가서 류다희가 뭘 하려는 건지 봐야겠어요!”소향과 은비는 가십거리에 혈안이 된 불나방처럼 바로 류다희를 뒤쫓았다.놀라기는 예선도 마찬가지였지만 류다희와 사장의 관계가 인터넷에서 말한 것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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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장

나익현 사장의 얼굴을 보자마자 여 과장은 소스라치게 놀랐고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사, 사장님, 오셨어요.”여 과장은 전전긍긍하며 인사했다.나익현은 여 과장에게 가까이 걸어갔고 뭔가 화가 잔뜩 나 있는 류다희를 쳐다보았다.“무슨 일이에요? 왜 이렇게 화가 났어요?”류다희는 불만스럽게 눈을 부릅뜬 채 화가 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과장님한테 물어보세요!”여 과장은 이 말을 듣고 더욱더 어쩔 줄을 몰랐다.사무실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나익현이 류다희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온화하고 관대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역시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평범한 직장 신입이 감히 사장님에게 저런 말을 내뱉다니!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은비 또한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더욱 확신하며 말했다.“지금 봤죠?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모두 사실이에요! 예선 씨, 저 정도면 이제 믿고도 남지 않아요?”“그런데 예선 씨, 어떤 대단한 친구를 알길래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할 정도예요?”이쪽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갔지만 저쪽에서는 여 과장이 더듬거리며 겨우 사장의 질문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사장님, 제 생각에는 류다희 씨가 아마 인터넷에 올라온 그 일을...”“인터넷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나익현은 냉혹한 목소리로 물었다.여 과장은 태블릿PC를 들고 인터넷 포털에서 기사를 찾아 공손하게 사장에게 건넸다.도저히 직접 말로 설명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사장님, 이것 좀 보세요.”나익현은 깊고 검은 눈썹을 한 번 가다듬고는 손을 뻗어 태블릿PC를 받았다.류다희도 어느새 나익현 옆으로 다가와 함께 태블릿을 보았다.인터넷에 나와 있는 기사 내용을 보자마자 류다희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반지수. 틀림없이 그 여자가 한 짓이에요!”류다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제하지 못했다.“내가 그 여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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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4장

”류다희 씨, 어디 갔었어요?”“반지수를 찾으러 갔지만 못 찾았어요.”류다희는 솔직하게 말하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고 여 과장 자리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과장님은 분명 알고 있을 거예요.”예선은 류다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채고 그녀를 진정시켰다.“그래요, 알았어요. 화내지 말아요. 난 다희 씨 믿으니까.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는 말, 그거 다 거짓말일 뿐이고 다희 씨랑 사장님은 결백하다는 거 알아요.”예선의 말을 듣고 류다희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졌다.하지만 예선이 그렇게 믿는다고 해도 다른 동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점심시간이 되었고 예선은 류다희와 같이 점심을 하려고 했는데 류다희는 화장실에 간다고 자리를 뜨고 가 버렸다.예선은 류다희가 화장실에서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류다희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꺼내는데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듀오가 다시 나타났다.“예선 씨, 아직도 류다희 씨 기다려요? 방금 사장님실에 가는 거 같던데.”은비는 한껏 진지한 얼굴로 목소리를 낮추어 예선에게 말했다.“아직도 류다희 씨랑 사장님이 결백하다고 믿어요? 예선 씨 지금 보니까 류다희 씨한테 완전히 깜빡 속은 거 같은데요!”“아닐 거예요.”예선은 여전히 자신의 판단을 고수했다.“난 다희 씨 믿어요. 자꾸 문제 커지게 그렇게 함부로 추측하지 말아요. 다희 씨와 사장님과의 관계를 잘 모르긴 하지만 결코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는 아닐 거예요.”예선은 말을 마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일어섰다.식사를 하고 있던 예선은 소만리로부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서 관련 이름을 모두 삭제했다는 전화를 받았다.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소만리가 삭제한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에 의해 삭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예선은 이미 나익현 사장이 손을 쓴 것이라고 추측했고 그가 그렇게 한 것도 크게 비난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사실 예선은 일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류다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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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5장

류다희의 말에 사무실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뭐!그녀가 방금 뭐라고 한 거지?지난 22년 동안 나익현 사장이 그녀를 지지해 주고 뒷받침해 줬다고?22년?류다희가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나이도 스물둘, 셋 정도라는 걸 모든 사람들이 기억한다.그럼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나익현과 알게 된 거 아닌가?이게 무슨 뜻일까?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반지수는 맞은 뺨을 손으로 감싸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그, 그게 무슨 뜻이에요?”반지수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류다희는 반지수의 멱살을 잡은 손을 더욱 움켜쥐었다.“그것도 몰라요, 멍청이!”“...”반지수는 뺨을 두 대나 맞은 데다 욕까지 먹자 얼굴이 퍼렇게 질렸다.그녀는 류다희의 손을 뿌리치려고 애써 보았지만 류다희는 힘이 너무 세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왜요? 이제 좀 힘들다는 걸 알겠어요? 당신이 인터넷에 그런 글을 올릴 때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걸 생각했었어야죠!”“...”예선은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았고 류다희를 말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류다희가 계속 이렇게 멱살을 조르다가 반지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류다희 씨, 우선 손부터 놔요.”예선이 나서서 류다희의 손을 잡았다.류다희는 원래 손을 놓을 생각이 없었지만 예선이 권하자 못 이기는 척하며 멱살을 내팽개치며 손바닥을 털털 털었다.“콜록콜록.”반지수는 숨을 몰아쉬듯 기침을 두어 번 한 뒤 표정이 돌변하더니 득달같이 류다희에게 달겨들었다.“류다희 씨, 헛소리하지 마세요. 당신과 나익현 사장이 무슨 관계인지 난 관심 없어요. 인터넷에 올라온 그런 글들도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 날 모욕하고 헐뜯는 짓 그만해요! 또 한 번 나한테 누명 씌우다가는...”“씌우다가는 뭐요? 지금 당신이 한 게 아니라고 발뺌할 낯짝이 있어요! 네?”류다희가 반지수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반지수도 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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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6장

나익현은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아까 들어왔을 때 당신이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증거가 있으면 보여달라고 다희한테 소리치던데. 다희는 증명할 수 없어요. 대신 내가 증명할 수가 있어요.”“...”“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의 ip 주소와 정보는 이미 기술자를 통해서 확인했어요. 당신이 한 짓이 맞다는 걸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이미 경찰에 신고도 했으니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잠시 후에 경찰한테 물어보세요.”“...”이 말을 들은 반지수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옆에 서 있던 여 과장은 자신한테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하며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반지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나익현이 자신을 일부러 놀래키려고 이런 말을 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경찰 신고요? 신고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하세요. 어차피 내가 한 것도 아니니 무슨 상관이에요! 그리고 인터넷에서 떠도는 얘기가 사실이라면 허위 비방도 아니잖아요!”반지수는 내심 긴장했으나 겉으로는 대범한 척하며 차갑게 웃었다.“여러분들도 인터넷에 떠도는 글 보셨죠? 지금 보시다시피 여러분의 사장님이 이렇게 류다희 씨를 감싸고도는데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떻게 두 사람이 아무 사이도 아니란 걸 믿겠어요!”그녀는 말하면서 눈을 희번덕거렸다.“22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것도 모두 사기일 거예요. 두 사람처럼 이런 부적절한 관계는 뭐 비즈니스 업계에서 드문 일도 아닌 걸요.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류다희 씨 같이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이 큰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겠어요?”반지수가 여러 사람들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고 류다희는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예선이 그녀의 팔을 붙잡고 말리며 그녀를 대신해 반지수에게 화를 내었다.“류다희 씨는 입사할 때 내가 직접 면접을 봤어요. 그녀의 모든 능력이 회사의 채용 조건에 부합했기 때문에 채용된 것이지 당신이 말한 그런 추잡한 것은 추호도 없었어요.”예선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반지수를 바라보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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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7장

패기 넘치는 목소리가 사람들의 귓가를 강하게 파고들었고 순간 명품 옷으로 화려하게 차려입은 귀부인이 카리스마 넘치는 자태로 반지수에게 다가갔다.귀부인의 늠름한 눈매와 미간에는 류다희에게서 느껴지는 것과 비슷한 당당함이 뿜어져 나왔다.그녀는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고 뺨은 벌겋게 달아오른 반지수를 보며 손을 번쩍 들더니 냅다 반지수의 뺨을 내리쳤다.“아!”반지수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도무지 지금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혼란스러운 가운데 맞은 뺨은 왜 그렇게 아픈지 참을 수가 없었다.반지수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빳빳이 들어 여자를 노려보았다.“당, 당신 날 때렸어요?”“그래, 때렸다. 넌 맞아야 돼. 누가 너한테 그런 헛소문을 인터넷에 퍼뜨리라고 했어? 내가 뺨 한 대 때리고 만 걸 다행으로 알아.”여자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눈빛만은 매우 날카로웠다.반지수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경찰관이 와 있다는 걸 떠올렸다.“경찰관 님. 이 여자가 경찰관 님들 보는 앞에서 날 때렸어요! 어서 이 여자 안 잡고 뭐해요!”경찰도 이 여자를 추궁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두 분의 일에 기꺼이 협조하겠습니다. 보셨다시피 내가 이 여자를 때렸어요.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죠. 그러나 우선 당신들은 인터넷에 내 딸과 아들의 평판을 더럽히는 글을 올린 이 어리석은 여자를 먼저 처리해야 할 겁니다.”여자는 말을 마치고는 반지수를 노려보다가 류다희에게 눈길을 돌렸다.조금 전과는 완전히 다른 온화하고 다정한 눈빛이었다.“다희야, 이제 엄마가 왔으니 아무도 널 괴롭히지 못할 거야.”여자는 진지한 말투로 류다희에게 말했고 갑자기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나익현을 노려보았다.“익현아, 너 친동생을 어떻게 돌본 거야? 사람들이 이렇게 함부로 이상한 소문이나 퍼뜨리게 놔두다니! 그리고 회사에 사람을 고용할 때 제대로 따져보고 한 거야? 이런 사람들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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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8장

반지수는 류다희와 나익현이 친남매일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반지수는 당혹스러워서 눈이 멍해졌지만 그녀의 눈에는 점점 부러움과 질투가 스멀스멀 올라왔다.정말 너무 질투가 났다!류다희가 나익현의 친동생이라니!구석에 찌그러져 있던 여 과장도 이 상황이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다.자신이 나익현 사장과 류다희의 부적절한 관계를 파헤친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 둘은 가족이었던 것이다.그것도 같은 부모를 둔 친남매인 것이다.그리고 방금 경찰이 반지수를 조사하겠다고 한 죄목 중 하나가 공금 유용이었는데 여 과장도 그 일에 관여했으니 그는 이제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가 없는 몸이 되었다.반지수는 바로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고 나익현은 그의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갔다.이때 나익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돌리고 있는 여 과장을 불렀다.여 과장은 갑자기 소름이 끼쳤고 이제 자신은 죽은 목숨이구나 생각했다.류다희는 반지수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마침내 속시원하게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좀 살겠네!”그녀는 웃으며 말을 하고는 진심으로 미안한 얼굴로 예선에게 다가갔다.“예선 언니, 내가 언니를 속였다고 날 원망하진 않겠죠?”예선은 류다희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아니죠.”예선의 대답을 듣고 류다희도 덩달아 웃었다.“예선 언니, 사실 전 정말 언니한테 감사드려요. 처음에 날 뽑아준 거 말이에요. 안 그랬으면 아직도 오빠는 나한테 어리다고 무시하며 놀렸을 거예요...”“류다희 씨, 아, 아니 나다희 씨인가. 아무튼 다희 씨가 사장님 여동생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다희 씨, 그동안 내가 뭐 잘못한 게 있어도 마음에 담아두지 말았으면 좋겠어요.”“우린 다희 씨가 사장님 여동생이라는 걸 정말 몰랐으니까요. 알았더라면 절대 그런 말 안 했을 거예요!”은비와 소향을 비롯한 직원들은 모두 앞다퉈서 나다희에게 사과했지만 나다희는 그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예선의 손을 잡았다.“예선 언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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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9장

”예선 언니, 이번 디자인팀 과장 경선에서 언니가 반드시 두각을 나타낼 거예요. 과장 자리는 누가 봐도 언니 자리예요.”나다희가 아주 단호한 어조로 말했고 이 말은 은비의 귀에도 흘러들어 갔다.은비는 나다희의 말이 너무나 귀에 거슬렸지만 감히 나다희의 말에 토를 달 수 없었다.지금 사무실에는 나다희가 나익현 사장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알고 있었고 나다희와 예선의 관계가 굉장히 가깝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그런 나다희가 그렇게 확신하며 예선이 과장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했다면 확실히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전은비는 기분이 몹시 언짢아서 뾰로통해 있는데 갑자기 예선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사실 전 오히려 지금 이 자리가 더 좋아요. 과장 자리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저처럼 게으르고 털털한 성격으로는 감당이 안 돼요.”예선의 말에 전은비는 예선이 일부러 겉으로 겸손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고 속으로 경멸하듯 그녀를 비웃었다.나다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점심시간이 되어 예선과 나다희는 함께 웃고 떠들며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그들이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을 본 전은비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불만스럽게 말했다.“말로는 자리에 오르기 싫다고 하는 사람이 속으로는 얼마나 마음이 굴뚝같은지 모르겠군, 칫.”소향은 불만스러운 듯 입을 삐죽거렸지만 속으로는 나다희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예선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저렇게 사장님 여동생이 밀어주고 있으니 원. 앞으로 이 사무실에서 우린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은비 언니, 우린 여기서 잘 섞여 지내기 어려울 것 같아요.”“칫.”전은비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질투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다.“예선이 그 여자, 고아인 주제에 사장 여동생이랑 좀 친하다고 분별없이 날뛰기는! 어디서 돈 많고 잘생긴 재벌 2세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는지 모르겠어. 게다가 지금은 사장님의 여동생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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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0장

예선은 불만을 가득 품은 얼굴로 전은비를 쳐다보다가 즉시 감정을 가다듬고 소군연에게 대답했다.“군연, 나예요. 방금 책상 위에 핸드폰을 두고 나갔다가 지금 다시 돌아왔어요. 무슨 일 있어요?”소군연은 예선의 목소리를 듣고 순간 기분이 확 좋아졌다.“아니, 마침 예선이 회사 근처 지나가다가 혹시 점심이나 같이 먹을 수 있을까 해서 들렀어. 지금 회사 입구에 있어.”“그래요? 지금 우리 회사 입구에 있다구요?”예선은 말하면서 창문 쪽으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비록 높은 층에 있었지만 그녀는 회사 입구에 주차되어 있는 소군연의 차를 확실히 볼 수 있었다.“곧 내려갈게요. 잠깐만 기다려요.”예선은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전화를 끊고 얼른 돌아섰다.“예선 씨, 은비 언니가 방금 대신 전화 받아줬는데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거예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소향은 언짢은 듯 입을 삐죽거리며 예선에게 말했다.예선은 지금 기분이 좋은 상태라 굳이 이 기분을 망치기 싫어서 가벼운 미소만 지으며 짧은 인사를 전했다.“고마워요.”“...”“...”소향과 전은비는 자신들도 모르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즐겁게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예선의 뒷모습을 보고 그녀들도 따라 나갔다.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소향과 전은비는 예선이 곧장 회사 입구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소군연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다정하게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소군연은 원래 어떤 남자와 점심을 먹으러 갔냐고 예선에게 물어보려고 했었지만 예선을 만나자 그의 얼굴에는 온통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미소가 흘러넘쳤다.소군연의 그런 모습을 보자 소향과 전은비는 눈꼴이 시렸다.예선은 원래 나다희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나갔지만 나다희가 갑자기 나익현에게 불려 가는 바람에 다시 회사로 들어온 것이었다.그 덕분에 그녀는 소군연과 달콤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소군연은 예선에게 방금 전화 통화한 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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