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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531 - Chapter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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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장

소만리의 물음에 고승겸은 가늘고 긴 눈을 들어 소만리의 눈을 바라보았다.“우리 집안, 내 배경에 관심 있어?”소만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난 단지 겸 도련님과의 일에 협조하기 위해 겸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승겸의 눈빛을 슬그머니 피하며 말했다.“아까 겸 도련님이 들어오기 전에 안나의 엄마라는 사람이 계속 내 신분을 걸고 넘어지길래 도대체 겸 도련님은 어떤 신분이길래 저러나 해서 궁금했거든요.”소만리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었다.소만리의 말에 고승겸은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내 배경에 대해서는 별로 말할 게 없어. 그냥 황금열쇠를 물고 태어난 다른 재벌 2세들과 다를 바 없어.”재벌 2세?고승겸은 자신의 신분을 이렇게 표현했지만 소만리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이 남자는 평범한 보통의 재벌 2세로는 보이지 않았다.게다가 방금 그녀는 안나의 엄마가 자작부인이라는 호칭에 대해 매우 거만하게 말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승겸과 결혼한 여자는 자작부인이 된다는 소리는 고승겸에게 자작이라는 칭호가 있다는 뜻이다.자작은 그들 루이스 가문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를 말하는 것일까?“무슨 생각하는 거야?”고승겸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소만리는 아까 고승겸이 약혼에 대해 언급한 것을 떠올렸다.“아, 겸 도련님이 약혼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나한테 전화한 게 아닐까 뭐 그런 생각하고 있었어요.”“아니야.”고승겸의 대답은 똑떨어졌다.소만리는 의아해하며 물었다.“그럼 무슨 일로?”속마음을 알 수 없는 고승겸의 시선이 소만리의 얼굴에 떨어졌다.“네가 돌발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했어.”“...”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약간 놀랐다.“그럼 겸 도련님은 어머니가 올 줄 알고 있었고 안나와 안나의 엄마가 날 괴롭힐 줄도 알았다는 거예요?”이 말이 떨어지자 고승겸은 시인도 부인도 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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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2장

소만리가 서재를 떠나고 문이 닫히자 고승겸은 핸드폰을 켜서 얼마 전 수집한 자료들을 꺼내 모니터에 띄웠다.고승겸은 수집한 자료들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기모진.”...이틀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소만리는 지난밤 오늘 일찍 별장으로 오라는 고승겸의 전화를 받았다.임무를 순조롭게 완수하기 위해 소만리도 하루 휴가를 냈고 다행히 기모진은 요 며칠 출장 간 상태여서 외출도 순조롭게 이루어졌다.소만리는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맞춰 별장에 도착했다.그런데 도착하고 보니 별장 안은 썰렁했고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오히려 정원에는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 놓아 약혼식다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아름답고 화려한 장식들을 감상할 틈도 없이 곧장 집으로 향하던 소만리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안나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겸이 오빠가 미쳤지, 미쳤어! 어떻게 그런 못생긴 여자와 정원에서 약혼식을 할 수가 있어?”못생긴 여자.소만리는 헛웃음이 피식 나왔다.“안 돼. 절대 안 돼. 안나야. 이 여자가 정말 승겸이랑 약혼한다면 자작 부인 자리는 물 건너가는 거야.”안나의 엄마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건 나도 알지만 무슨 수로 겸이 오빠를 말리겠어? 이제 약혼식이 두 시간도 안 남았는데.”“이걸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승겸이 엄마밖에 없어!”안나의 엄마는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가 여지경을 찾으려고 돌아섰는데 마침 여지경이 아래층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다가갔다.“아니, 당신들이 말하는 대로 다 했고 다 들어줬는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될 수 있어요? 승겸이 성격 어떤지 잘 파악하고 있었어야죠.”여지경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흥분해 있는 안나를 위로했다.“안나야, 승겸이가 오늘 약혼을 하긴 하지만 사실 그 여자 말이 틀린 말은 아니야. 사람 일은 아무도 몰라. 두 사람이 약혼했다고 해서 반드시 결혼하게 되는 건 아니야. 게다가 루이스 집안사람들은 진작부터 널 며느릿감으로 점찍었어. 승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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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3장

갑자기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낸 남자를 의아하게 바라본 소만리는 재빨리 몸을 돌려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놀란 두 눈을 들어 보니 눈앞에 맞춤 양복을 말끔하게 갖춰 입은 훤칠하고 멋진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고승겸은 확실히 얼굴도 기품도 어디 하나 빠지지 않았다.그런다 그가 갑자기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니 소만리는 불편함을 느꼈다.“당신 왜 여기 있어요?”“난 항상 여기 있었지. 당신이 날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야.”고승겸의 대답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소만리는 잠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말을 잃었다.고승겸이 아까부터 여기 있었다니!그럼 아까 그녀가 옷을 갈아입을 때 다 보았다는 말인가!소만리의 불편한 심기를 간파했지만 고승겸의 표정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난 남이 옷 갈아입는 걸 훔쳐보는 습관 같은 거 없어. 그저 아까부터 저쪽에 앉아 있어서 당신 쪽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야.”고승겸이 해명했다.소만리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승겸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그래서 이제 내가 지퍼 올려줘도 되겠어?”고승겸이 뒤이어 물었다.“고마워요. 겸 도련님. 그렇지만 다른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할게요.”소만리가 완곡하게 거절했다.고승겸도 더 나서지 않고 돌아섰고 옷방 문을 열고 나와 도우미를 불러 소만리를 도와주라고 지시했다.소만리가 드레스를 다 입고 나자 도우미는 그녀의 단발머리를 정성껏 빗어 주었다.경연에게 단방에 잘린 소만리의 머리는 몇 달이 지난 지금 꽤 길어 있었다.손재주가 좋은 도우미는 소만리의 머리를 땋아서 드레스와 같은 색 리본으로 마무리를 해주었다.소만리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도우미의 눈에는 소만리의 미모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몸단장을 다 끝낸 소만리의 모습을 보고 도우미는 감탄사를 연발했다.“사고가 나기 전에는 훨씬 더 예뻤을 얼굴이네요. 지금도 예쁘지만. 암튼 얼굴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고마워요.”소만리는 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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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4장

창가에 앉아 책자의 내용을 숙지하다 고개를 들어본 소만리는 손님들이 하나둘 들어오는 모습을 보았다.들어오는 사람마다 명품 의상들과 주얼리로 온몸을 치장하고 있었다.고승겸의 친지들은 역시 부자에 기품이 있어 보였다.약혼식 시간이 다가오자 소만리도 슬슬 나가려고 일어섰는데 갑자기 옷방 문이 열렸다.고승겸이 자신을 부르러 온 줄 알았던 소만리는 도도한 안나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안나는 경멸하는 듯한 미소를 내걸고 당당하게 소만리를 향해 걸어 들어왔다.그녀는 드레스를 입은 소만리의 자태를 훑어보고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흥, 소만리. 이 드레스 입었다고 봉황이 되는 그런 꿈은 꾸지 마. 네가 겸이 오빠랑 약혼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결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소만리는 안나와 쓸데없는 말씨름을 하기 성가셔서 담담하게 웃어넘겼다.“무슨 근거로 내가 봉황이 되는 꿈을 꿀 거라 생각해?”“헛.”안나는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그럼 네가 원래도 봉황쯤 된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너처럼 못생긴 봉황이 어디 있어? 하하하하...”“그만하면 됐어.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난 아무 영향도 받지 않으니까.”소만리가 그녀의 웃음을 조용히 제압하였다.안나의 웃음소리가 뚝 그쳤고 소만리는 아름다운 눈을 들어 차가운 눈으로 그런 안나를 바라보았다.“너와 네 엄마는 나더러 항상 내 분수를 알라고 말했었지. 나도 생각을 해봤어. 아무리 생각해도 너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안나는 소만리의 말에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을 지었다.이 못생긴 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설마 이 못생긴 여자에게도 내세울 집안 배경이란 게 있다는 얘긴가?그럴 리가!안나는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돌아서 보니 이미 소만리는 훌쩍 그 자리를 떠나 있었다.약혼식 시간이 다가왔고 소만리는 고승겸을 마주쳤다.그러자 고승겸은 그녀를 데리고 정원으로 나왔다.하객들이 소만리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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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장

안나는 자신의 엄마가 하는 말을 듣고 시선을 올려보았더니 작은 꼬마 아이가 한 명 들어오고 있었다.이 남자아이는 약혼식에 온 하객의 아이였고 안나도 아는 아이였다.그런데 성격이 매우 장난기가 다분한 아이였다.안나 자체도 이 꼬마를 되게 싫어한다.왜냐하면 이 꼬마가 안나의 한정판 귀걸이를 잡아뜯어서 잃어버린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안나의 엄마는 자신의 딸이 자신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고 멍하니 보고만 있자 직접 안나의 귓가에 가까이가 귓속말을 했다.몇 마디 듣고 난 안나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듯 파한대소를 하며 간특한 미소를 지었다.“엄마, 엄마 덕분에 내가 한 수 이겼는 걸.”“당연하지!”안나의 엄마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지금 가서 네가 먼저 친한 척해 놔.”안나는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러 갔다.소만리는 약혼식이 끝나면 바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어느새 몰려온 하객들로 둘러싸여 버렸다.사람들은 모두 고승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고 소만리의 생김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았다.“승겸아, 언제 여자친구가 생겼었니? 한 마디 말도 없다가?”“그러니까 말이야. 갑자기 약혼하다고 말하길래 깜짝 놀랐지 뭐야. 그런데 여자친구 엄청 예쁘게 생겼나 봐. 다른 사람한테 뺏길까 봐 저렇게 꽁꽁 숨겨놓고.”“그렇게 예쁜 아가씨를 오늘 드디어 볼 수 있겠구만.”“그럼그럼, 얼굴 봐야지.”많은 사람들이 소만리를 언급하며 시끌벅적해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소만리가 얼마나 흉측한 얼굴을 가졌는가 하는 것임을 소만리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소만리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들어 고승겸을 바라보았다.고승겸은 이런 상황에서 소만리를 매우 배려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고 소만리의 민낯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향해 품위 있고 신사다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내 약혼녀가 사고로 얼굴을 다쳤어요. 지금 회복 중이라 마스크를 벗으면 상처가 감염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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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6장

”이 사람이 신부야?”사내아이는 소만리를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안녕, 꼬마야.”그러나 소만리가 인사를 하자마자 그 사내아이는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신부 목소리 너무 싫어!”주변에 있던 하객들은 사내아이의 말을 듣고 얼굴빛이 살짝 일그러졌다.소만리의 목소리가 그들에게도 허스키하고 거칠게 들렸던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안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고 고승겸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은 눈치채지 못한 채 사내아이의 손을 슬쩍 밀었다.사내아이는 안나의 의중을 알아채고는 작은 얼굴을 들고 소만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신부 얼굴 보고 싶어.”사내아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신부가 정말 예쁘다는데, 나도 신부 얼굴 보고 싶어. 보고 싶다고!”고승겸은 웃는 듯 마는 듯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그렇게 보고 싶다면 웨딩드레스 숍에 가면 돼. 얼마든지 많이 볼 수 있어.”고승겸은 말을 마치자마자 소만리의 손을 잡고 그에게서 흔치 않은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당신이랑 방에 가서 좀 쉬어야겠어.”소만리도 그의 뜻을 따르는 척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소만리가 이렇게 자리를 떠나게 내버려 둘 안나가 아니지 않는가?그녀는 품에 안긴 사내아이에게 다그쳤다.“한정판 변신 로봇 갖고 싶지 않아? 갖고 싶으면 어서 빨리 내가 말한 대로 해!”안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난 후 사내아이를 품에서 내려놓았다.비록 사내아이는 어렸지만 영악해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다 알고 있었다.게다가 그 사내아이는 영악하기로 소문난 말썽꾸러기였다.“신부님, 가지 마세요!”소만리는 뒤에서 쫓아오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아이의 목소리는 매우 애처롭게 들렸다.소만리는 모성이 강한 엄마였다.아이가 이렇게 애처롭게 부르자 마음이 약해져서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았다.“꼬마야, 천천히 뛰어.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소만리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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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7장

소만리는 어린아이가 이렇게 영악한 짓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원래 모든 아이들이 다 기란군과 여온이처럼 순수하고 맑은 것은 아니다.“와!”그 꼬마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며 탄성을 질렀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놀란 눈빛으로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안나와 안나의 엄마는 소만리 뒤편에 멀찍이 서서 사내아이가 소만리의 얼굴에서 마스크를 벗겨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고 서로를 쳐다보며 낄낄 웃었다.마침내 그들의 목적이 달성된 순간이었다!드디어 소만리의 얼굴을 덮고 있던 마스크를 벗겨낸 것이었다!흉터로 가득 찬 소만리의 얼굴을 드디어 만천하에 공개하게 만든 것이다!소만리의 얼굴을 보고 놀란 하객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안나와 안나의 엄마는 얼른 걸음을 재촉했다.소만리의 추악한 얼굴을 보고 싶어 안달이 난 모습이었다.고승겸의 엄마도 뒤따라 걸어와 소만리의 민낯을 보러 갔다.이를 본 고승겸은 불쾌한 표정으로 눈썹을 찌푸리며 사람들의 발길을 쫓아 성큼성큼 소만리의 곁으로 갔다.그는 손을 뻗어 사내아이의 손에 있던 마스크를 빼앗아 들고 그 사내아이의 손을 잡아당겨 극도로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부모가 가르쳐 줄 수 없다면 내가 가르쳐 줄게.”꼬마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놀려서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고승겸은 사내아이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고 하객들을 올려다보았다.고승겸은 자신의 뒤에 있는 소만리를 쳐다보는 하객들의 경이로운 시선을 보며 문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소만리는 고승겸이 고개를 돌려 자신의 얼굴을 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녀는 피할까도 생각했지만 이미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소만리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순간 고승겸이 고개를 돌렸다.고승겸의 시선을 느낀 순간 소만리는 자신을 아찔하게 바라보는 고승겸의 눈빛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자신에게 찾아올 번거로운 일들이 걱정되었다.“지경아, 며느리가 이렇게 예쁠 줄이야!”옆에 있던 하객이 여지경에게 다가오며 소만리의 외모를 칭찬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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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8장

겨우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한 달 동안 이렇게 많이 회복되다니!게다가 소만리의 얼굴이 이렇게 기품 있고 예쁘다니!안나는 도저히 이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자신의 얼굴과 확실히 비교가 되는 소만리의 얼굴을 보며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주변에서 소만리의 얼굴에 대해 빈정거리던 소리는 어느새 쏙 들어갔고 여기저기 감탄하는 목소리만 들릴 뿐이었다.약혼식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지경의 얼굴빛이 어두웠었는데 지금은 확연히 얼굴빛이 달라졌다.소만리는 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 쓰이지 않았다.그녀는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어물쩍 넘어가야 할지 몰라 불안하고 초조했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고승겸의 눈빛만으로도 그의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었다.고승겸은 그림 같은 소만리의 아름다운 얼굴을 훑어보며 눈을 내리깔았다.그리고 그는 갑자기 소만리의 손을 잡아끌었다.“우리 방으로 들어가 좀 쉬자.”그의 말투로는 이 말이 아무 이상 없이 들렸지만 소만리는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 닥칠 일이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소만리도 지금 이 상황에서는 고승겸의 손을 뿌리칠 방법이 없어 묵묵히 그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안나는 고승겸이 소만리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안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저 여자 얼굴이 흉측해서 똑바로 쳐다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방금 너 봤지? 저 여자 얼굴.”“그만해, 엄마.”안나는 화를 버럭 내며 엄마의 말을 끊었다. 마음속으로는 소만리에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분을 삭이는 것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서재.소만리가 고승겸의 손아귀에서 자신의 손을 빼려고 하자 고승겸은 불쾌한 듯 눈썹을 찌푸리더니 소만리의 손을 뿌리쳤다.그는 양복 외투를 벗고 화가 난 손길로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지더니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다.복잡한 심경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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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9장

소만리를 압박하는 고승겸의 기세는 대단했지만 이에 밀릴 소만리도 아니었다.그의 강한 눈빛을 그녀는 예리한 눈빛으로 맞섰다.하지만 남녀 사이의 힘의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라 고승겸은 소만리를 압도했다.고승겸은 차갑고 이지적인 얼굴을 하며 매섭게 소만리를 바라보고 있었다.소만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매서운 고승겸의 얼굴이었다.“이런 눈을 가지고 이런 여유로운 기세를 가진 여자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드디어 알게 되었군.”고승겸은 감탄하듯 입술 사이로 의미심장한 그 이름을 내뱉었다.“소만리.”“...”고승겸이 뭔가를 확신한 듯 말하자 소만리도 주먹을 불끈 쥐고 막 저항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서재 문을 두드렸다.“똑똑똑.”“승겸아, 엄마야.”여지경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고승겸은 잡고 있던 소만리의 손을 놓고 긴 눈을 흐릿하게 들어 올리며 말했다.“문 안 잠겼어요.”“딸깍.”여지경이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내었다.고승겸과 함께 서 있는 소만리를 보자 여지경은 소만리의 얼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성큼성큼 다가와 소만리를 자세히 훑어보았다.오늘 밤은 남사택에게 가서 치료를 받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미리 젤을 바르고 왔기 때문에 지금 소만리의 얼굴 상태는 맑고 깨끗한 데다 붉은 자국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화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만리의 이목구비는 충분히 세련되고 매혹적이었다.자신을 훑어보는 여지경의 눈빛을 마주하니 소만리는 자신이 마치 유리 진열대에 놓인 인형이 된 것 같았지만 일단 잠자코 여지경의 눈을 바라보았다.“얼굴이 이렇게 멀쩡한데 왜 그런 거짓말을 하고 마스크까지 쓰고 다녔던 거야?”여지경은 불만스러운 듯 비아냥거리는 심사를 녹아내며 입을 열었다.“혹시 너무 예뻐서 다른 사람들이 너의 미모를 질투할까 봐 두려웠던 거야?”소만리는 이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다.“질투가 맞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날 질투하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을 질투하는 거예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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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0장

”무슨 일인데 그렇게 서둘러?”“어머니, 이것 좀 보세요. 어서요!”안나가 핸드폰을 건네며 화면에 나온 사람을 가리켰다.여지경은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화면에는 소만리가 기모진과 함께 찍은 결혼사진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보였다.“알고 보니 이 소만리라는 여자는 경도 제일가는 가문의 태자인 기모진과 결혼했었어요!”안나는 거의 비명을 지르듯 말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서재에 있는 소만리와 고승겸의 귀에 들릴 정도 컸다.“뭐라고! 기모진?”여지경은 이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화면을 뚫고 들어가 사진을 찢어 버릴 듯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이 소만리가 이미 가정이 있는 여자였다니! 말도 안 돼!”여지경은 화가 나서 곧장 서재로 되돌아와 뛰어들어갔다.“소만리, 너!”“소만리의 상황을 전 전부 다 알고 있었어요. 소만리가 예전에 누구와 함께 있었든 결혼을 했든 아이를 낳았든 간에 그녀는 이제 내 약혼녀가 되었어요.”고승겸은 여지경의 말을 끊고 소만리에게 다가가 그녀를 보호하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그러나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고승겸이 지금 한 말은 자신이 진짜 소만리라는 것을 이미 안다는 뜻일까?“승겸아, 너 미쳤구나! 저 여자는 이미 가정이 있는 여자고 남편은 그 기...”“난 이미 분명히 말했어요. 과거에 그녀가 그랬다 할지라도 지금 그녀는 분명히 내 약혼녀예요. 기모진의 아내가 아니라.”고승겸이 다시 여지경의 말을 끊고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못 믿겠다면 직접 사람을 불러 기모진의 아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세요.”고승겸의 말에 여지경은 뒤따라 들어온 안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안나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 들며 따끔한 목소리로 소만리를 가리켰다.“이 사진 속에 있는 여자 분명히 여기 있는 이 여자랑 똑같이 생겼어! 게다가 기모진의 아내 이름도 소만리야!”“그건 이름이 같을 뿐이에요.”고승겸이 해명했다.“얼굴이 똑같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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