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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551 - Chapter 1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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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1장

기모진은 소만리의 호기심 가득한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미스 천은 사람의 감정이나 결혼을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해?”뜻밖에 이런 질문을 받은 소만리는 좀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이내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솔직하고 진실한 마음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사장님 갑자기 왜 이런 질문을 하세요?”“그럼 미스 천은 내가 내 결혼에 진실하고 솔직하다고 생각해?”기모진이 연이어 이렇게 물었다.소만리는 다시 어리둥절했다.며칠 전 기모진과 서재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그가 대놓고 그녀에게 자신의 밀착 비서가 되어 달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이게 솔직하고 진실한 마음인 건가?소만리는 지금 기모진이 그녀와 가까워지고 싶은 ‘느낌'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그 느낌은 아마도 그녀가 소만리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일 것이리라.그래서 정신적으로 그는 결코 그녀에게 미안해하지 않았고 육체적으로도...아마 미안해하지 않을 것이다.소만리는 갑자기 자신의 머릿속이 핑 도는 느낌이 들었다.소만리가 잠시 깊은 침묵을 하자 기모진은 가볍게 입꼬리를 잡아당겼다.“미스 천, 왜 말이 없어?”“...”“내가 출장 간 이틀 동안 미스 천도 내가 그리웠겠지?”“...”소만리는 이런 말을 하는 기모진이 정말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볼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져서 더는 이 남자가 이상한 말을 하지 못하도록 딴청을 부려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재채기를 하는 척했다.기모진은 눈썹을 한 번 찡긋하더니 소만리의 곁으로 걸어오기 시작했다.그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는 그녀의 어깨를 감쌌고 그녀를 그의 넓은 품 안으로 들어오도록 끌어당겼다.마치 한 방울의 비도 그녀의 몸에 닿는 것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듯 그녀를 감쌌다.소만리가 멍하니 그의 행동을 보다 보니 어느새 기 씨 집 마당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그가 그녀를 껴안은 이런 자세로 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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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2장

소만리는 빠른 걸음으로 기모진의 침실로 다가가 보니 방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조심스레 눈을 들어 방안을 들여다보던 소만리는 갑자기 의아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침대 끝으로 달려갔다.소만리는 카펫 위에 혼자 엎드려 놀던 막내아들을 끌어안았다. “왜 여기 혼자 있어?”소만리가 아이를 안았다. 품에 안으니 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했다.어린 아들은 순진무구한 눈망울을 굴리며 소만리를 보고 방긋 웃었다.“마, 마마마.”어린 아들이 보송보송한 아기 냄새를 풍기며 소리를 냈다.소만리는 가슴이 뭉클해졌고 손을 들어 막내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우리 아기 참 착해.”소만리는 아이를 어루만지다가 고개를 숙여 뽀뽀를 하려고 했다.순간 자신의 얼굴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는 사실에 바로 단념했다.“꼬물아, 엄마한테 말해봐. 왜 여기서 혼자 놀고 있어? 할머니는? 외할머니는?”“하. 할미.”아이는 아직 어려서 할 줄 아는 단어가 너무나 제한적이었다. 고작 한 살 남짓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꼬물아, 배고파?”어린 아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마마, 빠빠.”“엄마 여기 있어.”소만리는 모성이 가득한 보드라운 미소를 지었다.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봐도 도무지 기모진이 이 방에 있는 것 같지 않았다.욕실 안에서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았다.소만리는 불안한 시선을 거두고 아이에게 말했다.“아빠는 신경 쓰지 말자. 대신 엄마가 놀아줄게.”그녀는 바닥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장난감을 주워 들고 아들을 안고 돌아서서 방을 나갔다.욕실 안에서 가만히 이 모습을 보고 있던 기모진은 방금 전 소만리와 아이의 말소리를 되새기며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드리웠다.소만리.소만리는 아들을 안고 아래층 거실로 내려와 행복한 미소를 보이는 아들과 즐겁게 놀고 있었다.그녀는 순간 이 나이 때의 기란군이 떠올랐다. 그때도 바로 여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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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3장

기모진이 내뱉은 말에 소만리는 기절할 뻔했다.충격으로 휩싸인 듯한 그녀의 눈동자가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시선이 공중에서 부딪혔고 보이지 않는 스파크를 내며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소만리는 심장이 두근거리고 정신이 혼미해졌지만 가볍게 비웃는 것 같던 그의 시선이 점차 깊고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가만히 그의 눈을 마주 보았다.“소만리, 내가 한 말 잊지 않았지?”꽃내음을 머금은 봄바람 같은 그의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울렸다.“그날 당신과 저녁 만찬을 마치고 거리로 나와 불꽃으로 수놓은 하늘을 바라보면서 내가 했던 말. 세월이 변하고 당신이 늙어도 나 기모진의 마음속에 당신은 여전히 이 세상에 가장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내 여자라고.”“당신이 어떤 모습이 되든 나 기모진 인생의 유일한 사랑이야.”그날 밤 기모진이 한 말이 다시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왔다.소만리의 눈가에서 자신도 모르게 물안개가 피어올랐다.그때 그가 한 말은 그녀의 가슴속에 각인이 되듯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기모진은 진작부터 그녀가 소만리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그런 말을 그녀에게 한 것이었다.“소만리, 당신이 아무리 못생겨도 아무리 추한 모습을 하더라도 당신은 내 사랑 소만리야. 그 모습까지도 난 사랑할 거야. 이 세상에서 당신만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할 수 있어.”기모진의 이 말이 떨어지자 소만리의 눈가에 맺힌 이슬방울도 함께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기모진은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눈가에 입맞춤을 했다.소만리는 가슴에 저릿해져서 순간 눈을 지그시 감았다.알고 보니 그는 진작부터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 꿰뚫어보고 있었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다가와 친근하게 말을 걸었고 일부러 그녀에게 매우 애매하고 헷갈리는 말들을 했다.이렇게 대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녀를 처음 봤을 때부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다른 것은 없었다. 오직 이 사실뿐이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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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4장

”그럼 당신 옆에 있는 그 여자가 가짜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당연하지.”기모진의 대답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당신이 나에게 주는 느낌, 그건 아무리 당신과 얼굴이 똑같다고 해도 절대 흉내 낼 수 없어.”기모진의 애틋한 사랑이 소만리의 가슴을 물들였다.그녀가 기모진의 품에서 나와 더없이 소중한 듯 그를 찬찬히 바라보았을 때 기모진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기모진을 멍하니 바라보던 소만리도 눈을 감고 그의 키스에 사랑을 전하려는데 누군가가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마마.”“...”소만리의 뺨이 순간 화끈 달아올랐다.그녀는 하마터면 옆에 막내아들이 있다는 걸 깜빡 잊을 뻔했다.기모진도 막내아들이 엄마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녀를 품에서 풀어주어야만 했다.소만리는 얼굴을 붉히며 배불리 분유를 다 먹은 막내아들의 입가를 부드럽게 닦았다.“그래서 당신이 부모님들을 다른 곳으로 잠시 따돌린 거야?”기모진은 입술을 오므리고 살짝 웃으며 말했다.“난 당신이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어.”“양이응은? 그 여자가 양이응이란 사실을 당신도 이미 알고 있었지?”“응.”기모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내가 Y국에 간 이유도 이 일에 대해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어. 알고 보니 이 많은 일을 경연이 다 계획한 거였더군. 양이응을 당신과 똑같은 얼굴로 성형수술하게 한 사람도 경연이었고. 결국은 계획한 모든 일이 어쩔 수 없이 중단되었지만.”“경연...”다시 한번 그의 이름을 들으니 소만리의 마음속에는 서글픈 감회가 솟아올랐다.소만리의 마음속에 감정의 소용돌이가 이는 것을 눈치챈 기모진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만리, 당신 얼굴이 그렇게 망가진 게 경연과 무슨 관련이 있어?”소만리는 기모진에게서 자신에 대한 두터운 사랑과 배려를 느끼며 그동안 있었던 일을 그에게 낱낱이 털어놓았다.경연이 온갖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매일 감옥을 들락날락하며 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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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장

”기모진.”소만리는 화난 척하며 기모진의 말을 끊었고 서운한 눈빛으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평생 당신은 오직 나에게서만 사랑을 느꼈고 나 또한 마찬가지야.”기모진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던 근심이 순식간에 흩어졌다.“당신의 그 말이 듣고 싶어서 일부러 질투하는 척해 봤어.”“뭐? 척하는 거였어?”소만리가 눈을 흘기며 말했다.“그럼 기왕 이렇게 된 김에 한 가지 더 알려줄게.”“무슨 일?”“나 그 사람이랑 약혼했어.”“뭐?”기모진이 깜짝 놀라며 표정이 돌변했다.“당신이랑 그 사람이 약혼을 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당신 지금 또 질투하는 거지? 그지?”소만리의 얼굴에 모처럼 장난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그러나 기모진은 다급한 듯 따졌다.“소만리, 얼른 제대로 말해봐.”남자의 애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소만리는 그제야 차근차근 해명했다.“남에게 신세를 지지 않기 위해 그냥 가짜 커플 행세 좀 했어.”기모진은 소만리의 설명을 듣고 잘생긴 얼굴에 여전히 근심을 가득 드리운 채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소만리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이번엔 정말 질투하는 거지?”기모진의 그윽한 눈빛이 번쩍였다. 역시나 이번에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그러나 소만리도 고승겸과 약혼 같은 거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더욱 중요한 일은 이런 방법을 써서라도 고승겸의 신뢰를 얻어 그가 왜 기모진을 조사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것이었다.기모진의 기분이 여전히 언짢은 것을 보고 소만리는 먼저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모진, 걱정하지 마. 난 내 자신을 잘 보호할 거야. 게다가 그 사람 성격이 좀 이상해. 괴팍하다고 할까? 암튼 가끔은 나한테도 엄청 냉담하게 굴거든. 다른 사람이 당신 아내를 좋아할 것 같아? 그런 건 걱정 마. 알았지?”소만리는 남자의 팔을 흔들었다.“알았어. 알았어. 화내지 마. 내가 한 가지 더 말해줄게.”“무슨 일인데?”“그 고승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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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6장

기모진이 이렇게 이해해 주니 소만리는 너무 기쁘고 위안이 되었다.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그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모진, 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알았어.”기모진이 화답했다.막내아들을 도우미에게 맡긴 후 기모진은 소만리를 고승겸이 있는 집 근처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이미 빗줄기는 잦아들어서 소만리는 혼자 우산을 쓰고 고승겸의 집으로 들어갔다.고승겸은 거실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책을 뒤적이다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돌아온 소만리를 보고 몇 초간 시선을 그녀에게 고정시킨 뒤에야 입을 열었다.“어젯밤에는 내 곁에 남아 있고 싶다고 더 이상 기 씨 집에는 가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오늘 아침부터 거길 간 거야?”“몇몇 소지품이 아직 거기에 남아 있어서 가지러 갔었어요.”고승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서 물건은 가져왔어?”“그럼 이제는 다시 그쪽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소만리는 자신이 놓은 덫에 스스로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승겸에게 대답했다.“그래요. 다시는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소만리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고승겸은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소파에서 일어나 소만리에게 다가갔다.“당신 밥 할 줄 알아?”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조금 할 줄 알아요.”“할 줄 몰라도 상관없어. 가르쳐 줄 사람이 있어.”“겸 도련님 말 뜻은 그러니까...”“오늘 저녁 부모님과 친척 몇 명이 와서 저녁 먹을 거야. 당신이 준비 좀 해.”그녀에게 오늘 저녁상을 차리라고 하다니 소만리는 내키지 않는 일이었지만 다른 선택권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고승겸이 그녀를 부엌으로 데려갔다. 벌써부터 요리사와 파티시에가 소만리를 기다리고 있었다.사실 소만리의 음식 솜씨는 훌륭했기 때문에 따로 가르쳐 줄 사람이 필요하지 않았다.그러나 고승겸은 그녀를 위해 요리사를 섭외하였고 덕분에 그녀도 자연스럽게 묻어갈 수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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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장

”아우! 깜짝이야! 언제 왔어?”안나는 자신의 엄마가 서 있는 것을 보고 원망하듯 말했다.안나의 엄마는 눈앞의 손질된 닭을 보고 말했다.“너도 참 조심성 없지! 이런 일을 하려거든 문을 잠그고 해야지. 내가 들어왔으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 들어와 보기라도 했으면 넌 이미 끝장이야!”안나는 대수롭지 않은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누군가 들어오더라도 나름대로 핑계를 다 생각해 놓았지.”그녀는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흥, 오늘 밤 그 성형괴물이 얼마나 예쁜지 보자구! 나중에 어머니가 구기자가 들어간 삼계탕을 한 숟갈 입에 대면 그 자리에서 바로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것이고 그때 그 성형괴물이 어떻게 당하는지 똑똑히 볼 거야!”“정말 이렇게 하면 될까?”안나의 엄마는 조금 걱정이 되는 듯 말했다.“승겸이가 그 여자를 감싸고돌지 않을까?”“겸이 오빠가 그 여자를 감싸 줘서 일이 뜻대로 안 되면 또 다른 방법을 준비하면 되지.”안나는 눈을 깜빡거리며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자작부인이 되지 못한다면 그 성형괴물도 될 수 없어. 절대 그 여자가 내 위에 올라서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야!”안나는 이를 악물었고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부엌을 떠났다. 안나의 엄마도 재빨리 부엌을 빠져나왔다.그녀는 여지경에게 일이 벌어졌을 때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 봐 걱정되었다.소만리는 방으로 돌아가 30분 동안 휴식을 취했고 쉬는 동안 은밀히 기모진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했다.그 후 그녀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도우미가 도와주었기 때문에 소만리는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요리하는 동안에 고승겸이 한 번 부엌으로 들렀다.그는 소만리가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 궁금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 조금 더 빨리 움직이도록 채근하기 위해서 들렀고 어떤 요리에도 구기자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그는 여지경이 구기자 알레르기가 있음을 재차 상기시켜주었다.소만리도 이미 여지경이 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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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장

고승겸은 다정하게 소만리를 바라보았다.“소만리, 이리 와 봐.”고승겸의 말에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고 고승겸이 지정한 자리에 앉았다.고승겸도 그녀의 옆자리에 바짝 붙어 앉았다.이를 지켜보던 안나는 눈에서 피가 날 정도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안나의 엄마는 조용히 안나의 손을 툭툭 건드리며 안나에게 눈짓을 보냈다.두 모녀는 재빨리 눈빛을 교환하고는 몇 마디 주고받았다.“조금 있으면 이 성형괴물의 좋은 구경을 볼 텐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망신당하지 않게 조심해.”“알았어. 조금 있으면 절대 저렇게 웃지 못할 테니까!”안나는 미소를 보이고 있는 소만리를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심호흡을 했다.안나는 최대한 기품 있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겸이 오빠와 저는 아주 오래된 사이죠. 겸이 오빠가 이렇게 마음에 드는 약혼녀를 만나게 되다니 저도 너무 기뻐요.”“겸이 오빠, 소만리. 약혼 진심으로 축하해.”그녀는 고승겸과 소만리를 향해 와인잔을 치켜세우고는 자신의 와인잔을 단숨에 들이켰다.소만리와 고승겸은 바보가 아니다.안나가 이렇게 말하는 게 진심이 아니란 걸 당연히 잘 안다.그러나 소만리는 웃음을 잃지 않고 안나를 바라보며 와인잔을 들고 와인을 마셨다.안나의 행동도 진심이 아니고 소만리의 행동도 진심이 아니다.어쨌든 지금 여기 앉아 있는 두 사람 모두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올케언니, 며느리 주량이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하지만 여자가 술을 잘 마시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야. 시어머니가 좀 가르쳐 줘야겠어. 만약 매일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라도 된다면 그 얼마나 집안 망신이야.”방금 그 셋째 고모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녀의 말투는 아무리 들어도 빈정거리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셋째 고모님께서 말씀하신 집안 망신시키는 일이란 것이 꼭 술을 마실 수 있느냐 없느냐와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오히려 그 장소에 맞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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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9장

여지경은 구기자에 알레르기가 있어서 먹기는커녕 만지기만 해도 온몸이 가렵고 잠시 후 붉게 발진이 일어나는 등 증상이 아주 심하다.많은 의사들을 만나봤지만 방법이 없었다.의사들은 그저 여지경이 특수한 체질이라고만 할 뿐이었다.그런데 지금 여지경이 구기자가 들어간 삼계탕을 먹으려는 것이었다.소만리는 이제 끝장이 날 것이다.오늘 저녁 음식에 관한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소만리에게 있다는 것을 안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여지경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소만리는 죄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안나는 생각하면 할수록 즐거워졌고 입가에 웃음이 새어 나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여지경이 드디어 삼계탕 국물을 떠먹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그녀가 숟가락을 놓았다.“이 삼계탕도 네가 끓인 거야?”여지경이 갑자기 소만리를 향해 말했다. 여지경의 표정이 뭔가 미심쩍어 보였다.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제가 끓였는데, 뭐 이상한 거라도 있으세요?”여지경은 입꼬리를 살짝 끌어당겼다.“이상한 거 없어. 삼계탕 냄새가 너무 구수해서 물어봤어. 요리 솜씨가 쓸 만한 모양이구나. 이제 국물을 떠먹어 보고 맛까지 좋다면 두 번째 관문을 넘은 셈이 되는 거야.”“...”소만리는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오늘 밤 이렇게 저녁 상을 마련하라고 한 것도 다 그녀를 시험하기 위해서였다.소만리는 다시 한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도대체 어떤 가문이길래 이렇게 옛날 궁궐에서 왕비를 뽑듯이 이런 시험을 거쳐야 한단 말인가.첫 번째 관문은 용모.두 번째 관문은 요리 솜씨.그럼 그 다음에는 또 뭐가 있을지 소만리는 정말 감도 오지 않았다.그러나 이때 마음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드리우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흥, 두 번째 관문을 넘었다고? 이 국물을 먹고 나서나 그렇게 말씀하시지!이 국물을 먹고 나면 아마도 소만리를 죽이고 싶어질 거야!“아 삼계탕, 정말 맛있어. 어떤 재료를 넣은 거야?”고승겸도 한 마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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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장

이들의 대화를 듣고 소만리는 이 삼계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여지경은 안나와 안나 엄마의 말에 속아 넘어가 소만리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다시 숟가락을 들어 국물을 뜨려고 했다.안나와 안나의 엄마는 약속이나 한 듯 음흉한 미소를 주고받으며 눈을 크게 뜨고 여지경이 숟가락을 드는 모습을 바라보았다.여지경이 국물을 한 숟갈 뜨려는 순간 소만리는 벌떡 일어나 팔을 뻗어 여지경이 들고 있던 국그릇을 툭툭 쳤다.여지경의 손이 기울어지더니 손에 들고 있던 국그릇이 대리석 바닥 위로 떨어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아!”여지경은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릇 파편과 국물이 얼굴에 튀는 걸 피했다.여지경은 고개를 들어 사나운 눈빛으로 소만리를 노려보았다.“소만리, 너 무슨 짓이야 이게! 나한테 저녁을 대접하려는 게 아니라 날 괴롭히고 싶었던 거야?”갑작스러운 소만리의 행동은 여지경뿐만 아니라 식탁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고승겸의 얼굴빛도 확 가라앉았고 불쾌한 표정으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당신 왜 그래?”안나와 안나의 엄마도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척했지만 한 마디 거드는 데는 역시 빠질 수 없었다.“소만리, 이게 무슨 짓이야? 어떻게 어머니한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소만리, 너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이런 짓을 해! 승겸이 너를 감싸고돈다고 하니까 아주 제멋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이지? 너 지금 예비 시어머니한테 대드는 거야? 지금도 이렇게 대하는데 나중에 이 집 안주인이라도 되면 더 한 일도 하겠어!”안나의 엄마는 옆에서 불난 집에 기름을 드럼통으로 들이붓고 있었고 여지경의 표정이 점차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이번에는 방향을 바꿔 고승겸에게 화살을 돌렸다.“승겸아, 너 이러면 안 돼. 이런 여자를 집안에 들이면 나중에 네 엄마가 더 많은 모욕을 당할 거야.”고승겸은 눈살을 찌푸리며 언짢은 눈빛으로 안나의 엄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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