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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황제가 사랑한 여인: Chapter 1521 - Chapter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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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1장

기모진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소만리는 자신의 행동이 너무 경솔했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결코 그의 휴식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를 확실히 깨워버린 셈이 되었다.소만리는 쩔쩔매며 핑곗거리를 찾으려고 했다.“사장...”“소만리.”“...”기모진이 갑자기 소만리를 향해 이렇게 불렀다.소만리는 정신이 아득해졌고 시선을 낮추어 기모진을 바라보았고 그녀를 올려다보는 그의 시선과 마주쳤다.흐릿한 달빛 아래 그의 깊은 눈동자가 보였다.“소만리, 당신이 곁에 있어서 정말 좋아.”기모진은 소만리에게 달콤한 말을 건네며 곱게 입꼬리를 말아올려 기쁨에 가득 찬 미소를 지었다.그는 미소 지으며 팔을 벌려 소만리의 허리를 감싸 안고 살며시 머리를 그녀에게 기댔다.소만리는 꿈을 꾸는 듯 정신이 멍해졌다.아직 잠에서 덜 깬 건가?그녀는 이 순간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더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소만리는 기모진의 머리를 가볍게 감싸 안고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영원히 당신 곁에 있을게. 떠나지 않을 거야.”“소만리.”“응.”“누구도 당신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야.”기모진은 갑자기 이런 말을 했다.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도 알아. 누구도 날 괴롭히지 못하게 당신이 날 보호해 줄 거라는 거. 그동안도 당신 그렇게 했어. 지금 시간도 늦었고 피곤할 테니 어서 자.”“나 당신이랑 자고 싶어.”고개를 들며 말하는 기모진의 말투에 왠지 애교가 가득 묻어나는 것만 같았다.소만리는 이런 말로 애교를 부리는 기모진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와 안고 잘 수 있을까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아무런 준비 없이 기모진의 품으로 쏙 빨려 들어간 소만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그와 눈이 마주쳤다.여전히 고혹적이고 깊은 눈빛이었다.하지만 소만리는 지금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 몸을 일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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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장

소만리는 갑자기 머릿속에 물음표가 가득 들어차 혼란스러웠다.도무지 이 상황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침대에 앉아서 잠시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가 옷을 입고 씻으러 갔다.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니 다시 소만리의 마음이 어두워졌다.그녀는 마스크를 쓰고 자신의 방을 나가 사화정의 방으로 나갔다.그런데 방을 나와 복도로 나가자 마침 기모진이 서재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훤칠한 남자의 풍채가 더없이 멋스러웠고 소만리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 남자의 독특한 분위기와 기품에 자신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그런데 순간 소만리는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기모진의 시선을 느꼈다.어젯밤 서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소만리의 심장이 왠지 모르게 초조하게 뛰기 시작했다.지금 기모진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마주오고 있는데 소만리는 그의 시선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마음속에 나비가 가득 들어차 날아다니듯 두근거렸다.그런데 남자의 표정은 아무런 파동도 없이 잔잔한 호숫가 물결처럼 미동 없이 그녀를 마주 보고 있었다.소만리는 더욱더 어젯밤 일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지금 기모진의 눈빛은 어제 일이 마치 소만리 혼자만의 꿈이 아니었을까 의심하게 만들었다.너무나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본 탓인지 소만리는 벽에 장식되어 있던 커다란 액자를 알아채지 못하고 하마터면 머리가 액자에 부딪힐 뻔했다.그때 기모진이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소만리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낯익은 기운이 그녀의 주위를 감쌌고 소만리의 뺨은 용광로처럼 붉게 타올랐다.앞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을 알아챈 소만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기모진의 품에서 벗어났다.그녀가 그를 슬쩍 보았고 그의 깊은 눈동자가 그녀의 눈을 스쳐 지나갔다.평온한 그의 눈빛을 보고 소만리는 마음이 가라앉았다.“아빠.”기란군의 맑은 목소리가 뒤따라 들려왔다 기란군은 여온도 함께 데리고 나왔다.그들은 소만리를 보자 매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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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3장

소만리가 사무실 문으로 가서 노크를 하려고 했는데 유리문 너머로 아무도 없는 것이 보였다.그녀는 호기심에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 위에 놓았다.기모진이 어디로 갔을까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책상 위에 놓인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머뭇거리다가 소만리는 결국 전화기를 들었다.상대편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기 사장님, 제가 아침에 ZS프로젝트 방안 자료를 사장님 이메일로 보냈는데 거래처에서 하도 재촉을 해서요. 가능한 한 빨리 저에게 회신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쪽에서 대답을 기다리고 있어요.”이를 들은 소만리는 자연스럽게 응대했다.“지금 바로 사장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수화기 너머의 남자는 허스키한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잠시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반응을 보였다.“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소만리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기모진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기모진의 핸드폰이 책상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소만리는 아예 컴퓨터 앞으로 가서 컴퓨터에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 키보드를 눌렀다.그녀는 기모진의 컴퓨터 비밀번호가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을 기억했다.이 비밀번호는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소만리의 마음이 달콤한 핑크빛으로 물들었다.그녀는 손쉽게 기모진의 메일함으로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가 말한 메일을 발견했다.소만리는 메일을 열어본 후 자세히 살펴보았다.예전에도 하던 업무라 소만리는 내용을 모두 이해할 수 있었고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검토가 끝난 후 소만리는 기모진의 이름으로 문서를 발송했다.작업을 막 끝내자 사무실 유리문이 열렸다.마주 오는 기모진을 보고 소만리는 재빨리 컴퓨터를 껐다.“사장님.”소만리는 앞으로 걸어갔다.“말씀하신 서류 가지고 왔어요. 다른 볼 일이 없으시다면 전...”“있어.”“...”기모진은 아주 명쾌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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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4장

”내 비서로 써주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야.”기모진은 마치 감탄하는 듯한 말투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당신 혹시 내 비서로 일할 생각 없어? 나한테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는 밀착 비서 말이야. 어때?”“...”소만리는 일찍이 이런 기모진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그는 분명히 매우 진지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잘생긴 얼굴 이면에는 왠지 경박하고 비꼬는 듯한 미소가 숨어 있는 느낌이었다.이런 표정을 나의 기모진이 보인 적은 절대 없었다.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는 소만리를 보고 기모진은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그의 그림자가 그녀를 덮었고 그의 숨결이 그녀의 온몸을 에워쌌다.소만리는 기모진이 좀 이상하다는 걸 느끼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났지만 기모진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내 부탁을 거절할 건가?”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그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소만리는 애써 감정을 가라앉히고 침착한 척했다.“사장님, 오늘 좀 이상하신 건 같아요.”“내가 평소와는 좀 다르다는 걸 느끼는 모양이지. 역시 나에게 관심이 많은가 보군.”“...”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자신이 뭔가 함정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그러나 소만리의 반응은 민첩했고 다행히 마스크도 쓰고 있어서 자신의 표정 변화를 기모진이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평온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사실 난 사장님에게 그리 관심이 없어요. 사장님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사모님이라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알고 있어요. 게다가 사모님을 위해서 다른 어떤 여성과의 접촉도 하지 않는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구요. 그런데 어떻게 나 같은 여자를 사장님 곁에 머물게 하고 밀착 비서로 둘 수가 있겠어요? 사모님의 기분이 어떠실지 생각해 본 적 없어요?”“내 아내의 기분을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거야.”기모진은 갑자기 소만리의 손목을 움켜쥐며 그녀를 자기 앞으로 바싹 잡아당겼다.“어젯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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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장

뭐라고?소만리는 한동안 기모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맑고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그녀가 곤혹스러워하는 그 순간 기모진은 갑자기 그녀의 뺨을 치켜들고 얇은 마스크를 사이에 두고 고개를 숙여 소만리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소만리는 어안이 벙벙했다. 도저히 자신의 심정을 형용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기모진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소만리는 자신이 머리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기모진의 마음은 도저히 헤아릴 수 없었다.그녀가 기모진을 밀치려 하자 기모진의 손이 소만리의 귓가로 가 마스크를 벗기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소만리는 손을 번쩍 들어 그의 손바닥을 움켜쥐었다.“기모진.”그녀는 성과 이름을 붙어 기모진이라고 불렀다.기모진은 갑자기 번쩍 눈을 들어 노기로 가득 찬 소만리의 눈을 마주 보았다.“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당신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잊으면 안 돼요.”소만리가 기모진에게 일깨워주었다.“내가 가정적인 사람이란 건 당연히 알고 있지.”기모진은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무심한 듯 말했다.소만리는 이런 기모진의 태도가 점점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알고 있는데 왜 나와 이런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거예요? 사장님이 그렇게 하는 게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떳떳하다고 생각하세요?”그녀는 약간 저돌적인 말투로 기모진을 몰아붙였지만 묻고 나니 스스로도 참 모순된 질문이라고 생각되었다.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사람도, 그가 지금 마주 보고 있는 사람도 그녀 자신이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기모진은 지금 눈앞의 그녀가 소만리라는 것도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그녀를 몰아붙일 수 있는 것인지 소만리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고 이윽고 기모진은 유유히 입술을 떼었다.“느낌대로 하는 거니까 당연히 떳떳하지.”“느낌?”“응.”기모진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심히 대답하며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눈빛으로 소만리를 지긋이 바라보며 다가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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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6장

”사장님, 제 눈이 사모님을 닮아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내가 아까 말했잖아. 느낌 때문이라고.”기모진은 진지하게 이 말을 강조했다.머리를 숙여 잘생긴 얼굴을 소만리의 목덜미 가까이로 가져왔고 소만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 그녀의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소만리는 강렬한 전류가 온몸에 타고 흐르는 것 같았다.그녀는 자신이 이미 기모진의 속삭임에 완전히 압도당했다는 것을 느꼈다.“사장님이 이러시면 사모님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기모진의 명쾌하고 단호한 대답에 소만리는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기모진 이 나쁜 놈, 생각도 해보지 않고 아니라고 하다니.“퍽.”소만리는 들고 있던 잔을 세차게 탁자 위에 내려놓으면 기모진의 품에서 벗어났다.“난 더 이상 사장님께 커피를 끓이지 않을 거예요. 밤새도록 여기서 공적인 일을 처리하지도 않을 거고 서류도 정리하지 않을 거예요!”소만리는 화가 나서 말을 마치자마자 앞을 가로막고 있던 남자를 밀치고 곧장 문으로 갔다.그러나 기모진은 오히려 그 자리에 서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화가 나서 떠나가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기모진 곁에서 나와 소만리는 단숨에 기 씨 그룹 현관문까지 달려갔다.눈을 들어 아득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소만리의 깊은 곳에서 몇 백 년 묵은 듯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모진, 당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소만리는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했다.이 마음을 무엇이라 표현할 방법도 없었고 모순으로 가득 찬 자신의 마음이 싫었다....그녀는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다음 날 소만리는 기모진이 여전히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생각할수록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기모진 이 나쁜 놈아, 당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어?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는 자신의 느낌 때문에 그녀를 가까이 두고 싶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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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7장

지금까지 온갖 일을 겪어온 소만리였다.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란 건 없다.그녀는 안나가 고승겸의 엄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짐작할 정도였고 역시나 고승겸의 엄마는 입을 열어 불쾌한 질문을 던졌다.“네가 승겸이가 몰래 데리고 왔다는 그 근본 없는 여자냐?”소만리는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몰래 데리고 왔든 어쨌든 고승겸의 엄마와는 말도 섞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보았고 그녀가 화를 내며 울그락 푸르락 하기를 바라는 안나의 기대에 부응할 수는 없다.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어머니. 승겸이 저보고 그 사람 여자친구래요.”“누가 네 어머니야! 그렇게 부르지 마!”고승겸의 엄마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일거수일투족을 보니 역시 보통 성질이 아닌 것 같았다.고승겸의 엄마는 화가 났을지언정 기품을 떨어트리지 않으며 말했다.“아가씨, 아가씨랑 승겸이가 얼마나 발전한 사이든 간에 어쨌든 난 승겸이 엄마로서 아가씨와 내 아들을 절대 결혼시키지 않을 거야.”과연 그녀는 고승겸의 엄마였다.소만리는 담담하게 이 말을 듣고 있다가 승리에 찬 안나의 미소를 보았다.안나의 옆에 있던 중년 부인도 안나와 마찬가지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을 보니 이 중년 부인이 안나의 엄마라는 사실은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내 말 듣고 있어?”고승겸의 엄마가 따지듯 물었다.“듣고 있어요.”소만리는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승겸의 엄마를 담담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웃었다.“어머님이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제가 지금 승겸씨와 사귄다고 해서 장차 결혼할지 하지 않을지는 미지수예요. 한 번 연애한다고 그게 끝까지 가리라는 보장도 없고요. 그러니 일부러 이렇게 여러 사람들 데리고 찾아오실 필요 없어요.”“...”소만리가 이렇게 시크하고 대범하게 말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고승겸의 엄마와 안나의 엄마는 물론 안나까지도 깜짝 놀란 눈으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이 여자, 승겸 오빠랑 결혼할 생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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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8장

”뻔뻔하다구요?”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남자는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집에 들어와서 여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뻔뻔하고 염치없는 행동 아니에요?”“...”“...”소만리의 말을 듣자 안나의 예쁜 얼굴에는 순식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안나는 당연히 소만리가 비꼬듯 말하는 그 여자가 자신임을 알아차렸다.안나는 즉시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빛을 보냈다.안나의 엄마는 소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불같이 쏘아붙였다.“이 못된 년! 넌 여기 서 있을 자격도 없어. 감히 나한테 이렇게 큰소리를 치다니! 이런 근본도 없는 것이! 너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알아!”“흥! 너같이 못생긴 여자가 감히 승겸이와 잘 될 생각을 하다니. 정말 일장춘몽도 이런 경우가 없어!”여자는 입에 모터가 달린 것처럼 쉴 새 없이 쏘아붙였고 입만 열면 근본 없다는 소리를 해댔다.안나의 엄마가 이런 몰상식하고 억척스러운 욕설을 하자 듣고 있던 고승겸의 엄마는 얼굴이 일그러졌다.소만리는 그 모습을 똑똑히 지켜볼 수 있었다.그러나 소만리는 시종일관 침착하게 대응하며 입을 열었다.“내가 생긴 게 이렇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추한 사람보다는 훨씬 나아요.”“...”이 말을 들은 안나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안나는 몹시 불쾌한 듯 보였지만 고승겸의 엄마 앞이라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참고 있는 모습이 소만리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러나 안나의 엄마는 자신의 품위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소만리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게 어디라고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 네가 뭘 알아! 승겸이가 어떻게 너 같은 여자를 만났어?”안나의 엄마는 고승겸의 엄마한테로 다가가서 부추기기 시작했다.“이런 여자를 절대 루이스 가문에 들여놓아서는 안 돼요. 여기 일하는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얼굴이 너무 흉측해서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라는데 이런 여자를 어떻게 집안에 들여? 가만히 두면 집안의 웃음거리나 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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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9장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거실에 들어온 고승겸은 검은 양복 차림이었다.마침 밖에서 일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인 것 같았다.자신의 모친 여지경에게 다가간 고승겸은 발걸음을 멈추었고 아무 표정 없던 그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여지경은 아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상당히 흐뭇한 듯 입을 열었다.“승겸아.”그녀는 승겸을 부르며 두 팔을 벌려 가볍게 포옹하려고 다정하게 얼굴을 밀착시켰다.매우 호방하게 보이는 서양식 제스처였다.고승겸은 포옹을 풀고 나서 입을 열었다.“어떻게 갑자기 말도 없이 이렇게 왔어?”여지경은 소만리를 흘끔 쳐다보았다.“왜? 엄마가 갑자기 와서 여자친구 놀래키기라도 할까 봐?”여지경의 말을 들은 고승겸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소만리는 마음이 강한 사람이라 이런 것쯤에는 놀라지 않을 거예요.”“어? 그래? 여자친구를 잘 아는 모양이지?”여지경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다시 소만리에게 시선을 던졌다.소만리는 지금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그 눈빛만으로도 얼마나 아름답고 예리한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그러나 눈이 예쁘다고 해서 얼굴이 다 예쁜 건 아니었다.이목구비 중 한 곳이 예쁘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한 얼굴을 수도 없이 봐 왔다.여지경의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얼굴이 망가진 일은 동정할 만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여자를 루이스 가문에 들일 수는 없는 일이었다.안나와 그녀의 엄마는 가만히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가식의 가면을 한꺼풀 덮어쓴 채 끼어들었다.“승겸이 왔어? 오랜만이야. 아줌마한테도 얼굴 좀 보여줘.”안나의 엄마는 만면에 웃는 얼굴로 고승겸을 맞이했다.안나도 따라붙으며 곱게 단장한 얼굴을 뽐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겸이 오빠.”그녀는 일부러 콧소리를 한껏 들이부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고승겸을 불렀다.그러나 고승겸은 두 모녀의 뜨거운 인사는 전혀 들리지 않는 듯 소만리 곁으로 다가가 다정하게 입을 열었다.“소만리, 여기는 내 어머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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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장

여지경도 안나 엄마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었기에 옆에서 한 마디 거들었다.“승겸아, 이 아가씨랑 사귀고 있다니 엄마한테는 얼굴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냐? 이렇게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건 너무 무례한 거 아냐?”고승겸은 이 말을 듣고 소만리를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가 너무 세게 꽉 잡고 있어서 소만리는 도무지 손을 뺄 수가 없었다.“소만리가 사고로 갑자기 얼굴을 다쳐서 아직 회복이 다 되지 않았어요.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아직도 회복이 안 되었다고? 얼마나 됐는데? 그럼 앞으로도 회복이 안 되는 거 아냐?”여지경이 표정이 한층 무거워지며 따졌다.“승겸아, 너 이건 알아둬라. 루이스 가문이 요구하는 며느릿감 첫 번째 기준은 용모가 단정하고 품위가 있어야 한다는 거야.”사실 소만리는 그들의 며느릿감 기준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고승겸은 어차피 그녀가 이용하는 대상일 뿐이었고 지금 그녀가 고승겸에게 협조하는 이유는 그가 기모진을 조사하는 이유를 알기 위한 것뿐이었다.“소만리의 얼굴은 회복될 거예요. 닥터 육이 그렇게 말했어요.”고승겸은 강조하듯 말을 이었다.“전 제 입장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여자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이왕 이렇게 오셨으니 아예 이참에 소만리와 약혼을 하고 싶어요.”“...”이 말을 듣고 안나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고승겸이 말한 싫어하는 여자란 자신을 가리켰던 것이다!게다가 그가 지금 약혼까지 하겠다니!여지경도 고승겸이 약혼 얘기까지 꺼낼 줄은 몰랐던지 잠시 멍해 있다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소만리를 바라보았다.그때 고승겸이 소만리의 팔을 잡고 일어섰다.“난 소만리와 의논할 일이 좀 있으니 엄마는 차 마시고 쉬고 계세요.”“승겸아.”여지경은 고승겸을 불렀지만 고승겸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쩍 그 자리를 떠났다.안나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분노에 사무쳐 주먹을 불끈 쥐었다.도저히 이 상황에서 침착한 척을 할 수 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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