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래? 진짜 바보예요? 그걸 안 붙이면 어떻게 나가?”윤서가 이를 악 물었다.“누굴 더러 바보래? 한번만 더 욕해 봐라, 내가 이걸 아주 그냥 밖으로 던져 버릴 거야.”송영식은 아까부터 은근히 말을 막하는 윤서에게 화가 났다.“…제가 잘못했네요. 제발 그걸 저에게 좀 건네 주시겠어요?”윤서가 웃음을 장착했다.“안 주워주시면 이대로 뛰어 나가서 회장님이 날 덮쳤다고 말하고 다니겠습니다. 밖에 기자도 많던데, 아, 백지안도 있지?”“졌다, 졌어.”송영식은 윤서의 협박에 어떨 수 없이 집어서 윤서에게 건네주었다.사과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송영식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우스웠다.‘아니, 그저 니플 패치 하나 주워주는 걸로 저렇게 부끄러워할 일이냐고?’“뭐야, 왜 이렇게 부끄러워하셔? 영 여자 경험도 없는 사람처럼?”“누, 누가 경험이 없대?”송영식은 일부러 크게 말하긴 했지만 좀 주눅이 들었다. 서른이나 먹은 남자가 경험이 전혀 없다고 말하려니 뭔가 부끄러웠다.“경험이 있긴 있으시구나? 누구? 백지안에게 가서 말 해줘야지. 그래도 유경험자시라고.”임윤서가 빙글빙글 웃으며 약을 올렸다.“거 말 많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조용히 있지 그래.”영식이 어두워진 얼굴로 경고했다.“궁금해서 좀 물어본 걸 가지고. 설마, 여자 몸 본 것도 내가 처음 아닌…”임윤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송영식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나가 버렸다.그러고 대뜸 문을 쾅 닫고 나가는 골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우스웠다.‘부끄러워서 화내는 거 봐.아니지, 설마 그렇게 순수하려고? 그러면 백지안 같은 인간에게는 정말 너무 아깝잖아.’----연회장.송영식은 와인잔을 들고 훌쩍 마셨다.‘젠장!’윤서 때문에 열이 받아서 그런지, 처음 여자 알몸을 봐서 그런지 열기가 몸의 특정 부위로 몰리는 기분이었다.‘이 나이가 되도록 경험도 없다니 어째 생각할수록 창피하잖아.’“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아?”백지안이 다정하게 물었다.“임윤서 때문이지.”송영식이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