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차여라!”지훈이 짜증 내며 말했다.“임윤서 씨, 잘 봐요. 나 이지훈인데요?”“이지훈이 누구야….”임윤서가 고개를 갸우뚱했다.“처음 듣는 이름인데. 당신 나한테 반해서 납치하는 고야?”지훈은 어이가 없어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최하준은 알죠? 당신 베프의 남친.”윤서가 몽롱한 상태로 앞을 바라보다가 눈을 번쩍 떴다.“어머~ 외삼촌이시구나. 외삼촌, 안녕하세요!”하준이 미간을 문질렀다. ‘어허, 또 취해서 아무렇게나 부르네.’지훈이 ‘풉’하고 웃었다. “착각했나 보네요. 저 녀석이 왜 외삼촌입니까?”“아닌데요? 외삼촌 맞잖아요, 히힛!”윤서가 손을 내저었다.“맞다니까! 한선우 그 쓰레기 외삼촌. 내가… 여름이랑 바에 있을 때… 내가 딱! 찍어줬는데에~”하준이 미간이 움찔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날 뭘로 찍었다는 겁니까?”“꼬시라고. 우리 여룸이가 외숙모가 되면 한선우가 완전 약 오를 거 아녜요? 한주그룹 서열도 완전 꼬이고, 흐흐~”윤서는 완전히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다.“아, 아니다. 그쪽은 외삼촌 아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봐서… 여름이를 그렇게 만들었어, 흐엉.”최하준의 눈빛이 점점 더 서늘해졌다. 지훈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느낌이었다. “어째서 사람을 잘못 보았다는 겁니까?”하준이 애써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윤서 씨 외삼촌이랑 닮았을 리도 없는데?”“에이, 난 외삼촌 없어요.”윤서가 헤롱헤롱하다가 잠시 후 웅얼웅얼 말했다.“외삼촌, 우리 여룸이한테 잘해줘여어. 화내지 말요. 내가 약 쓰라고 했어요. 진짜 걔가 그런 거 아니에요.”윤서는 계속 중얼거리다가 차 문에 기대어 정신없이 잠들었다.운전하는 상혁도, 뒤에 있는 지훈도 모두 침묵하고 있었다. 물이 있으면 죄다 얼어붙을 듯 분위기는 싸늘했다.5분쯤 뒤, 하준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차 세워.”“하준아.”지훈은 좀 걱정이 됐다.“너무 늦었다.”“혼자 좀 생각할 게 있어. 넌 윤서 씨 데려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