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뚱뚱이가 되고 싶지는 않다. 멋져서… 여름이한테… 사랑받고 싶어.”하준이 고개를 들고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맑은 두눈에 여름의 얼굴이 비쳐 보였다.하준의 시선에 여름의 마음은 달달하게 녹아갔다.사고 후에 검사와 수술을 위해서 바싹 깎아 버린 머리 때문에 하준의 미모가 더 직설적으로 드러나 여름은 더욱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전에는 말 없이 엄숙한 모습이 잘생겼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보니 이런 천진난만한 모습도 너무 귀여웠다.“응, 지금 난 널 아주 좋아하거든.”여름은 참을 수가 없어서 하준의 입술에 키스했다.하준은 숱 많은 속눈썹을 깜빡이더니 바로 여름의 입술에 뽀뽀를 되돌렸다.“나도 좋아.”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좋아한다’는 말인 걸 알면서도 여름은 심장이 두근거렸다.다시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쭌, 입 벌려 봐.”하준은 어리벙벙했다.그러나 더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순진하게 여름이 시키는 대로 했다.“쭌, 눈 감아….”“응.”하준은 얌전히 눈을 감았다.여름의 입술이 부드럽고 달콤해서 하준은 너무 좋았다. 얼마나 키스를 했는지 모른다. 하준은 자기 몸이 점점 뜨거워진다고 느꼈다.그런데 그때 여름이 입술을 떼었다.하준은 입술을 핥았다.“여름이 입술이 초콜릿보다 맛있어.”여름은 민망해서 얼굴이 뜨거워졌다. 자기가 변태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아이가 되어 버렸는데도 가만 두질 못하고….’“쭌, 그건 뽀뽀라고 하는 거야. 나하고만 하는 거야. 다른 사람하고는 뽀뽀하면 안 돼.”“왜?”하준이 멍하니 물었다.“그게… 여긴 내 거 거든. 알겠어?”여름이 하준의 매끈한 입술을 톡톡 건드렸다.“응, 난 네 거….”아는지 모르는지 하준은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헤에~하고 웃었다.태양처럼 찬란한 미소였다.여름은 심장이 녹아버릴 지경이었다. 얼른 화제를 바꾸었다.“자, 밥 먹여줄게.”하준은 얌전히 한 그릇을 다 비웠다. 하준이 다 먹자 여름도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옷 소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