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911 - 챕터 920

3677 챕터

911장

하현의 이 말을 듣고 소강승은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잠시 후 얼굴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임마, 네 말도 맞다. 진정한 사랑은 확실히 돈이 더 들지. 얼마나 더 원하는지 말해봐.”이윤지는 이 말을 듣자 순간 안색이 더할 나위 없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하현이 약간의 돈 때문에 자신을 팔아 넘길 줄은 몰랐다. 곧이어 하현은 손가락 두 개를 내밀며 웃었다. 소강승은 어리둥절해하며 웃으며 말했다. “임마, 너도 독한 사람이구나! 2억을 달라니!”“소 세자가 오해를 했네. 수를 잘못 셌어.”“20억?”소강승은 인상을 찡그렸고 이미 조금 화가 났다.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모르는 녀석이 이 기회에 하늘까지 올라 가려고 하는 거야? 하지만 이윤지를 바라보는 그 사람의 눈빛엔 아이러니로 가득했다. 이 사람이 네가 선택한 남자야?이미 돈에 눈이 먼 거 아니야? 하현이 여전히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소강승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설마 너 2백 억을 원하는 거야? 임마, 내가 충고하나 할게. 어떤 일은 좀 적당히 해야 하는 거야. 내가 지금 너한테 예의 있게 말하는 것도 이 선생님의 체면을 봐서 이러는 거야. 너 눈치가 좀 있어야겠다!”하현이 웃었다. “소 세자, 너 정말 나를 오해했구나. 내가 방금 말하지 않았어? 진정한 사랑이라고!”“그러니 만약 내가 떠나길 바라면 2조는 줘야지.”“푸흡______”옆에서 안색이 안 좋았던 이윤지는 이때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하현이 돈을 받아낼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완전 소강승을 놀리는 것이다! 현금 2조!?소강승은 고사하고 소씨 가문이라고 해도 꺼낼 수 없을 것이다. 소강승은 이때 얼굴빛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줄곧 소강승이 다른 사람을 가지고 놀긴 했어도 언제 감히 누가 자기를 가지고 이렇게 놀린 적이 있었겠는가?이것은 반역이다!이 순간 소강승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심오해졌다. 이어 그가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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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장

쇼핑몰 루프탑, 뮤직 다이닝 바. 이곳은 젊은이들만의 장소이며 많은 젊은이들은 이런 곳에 와서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몇 가지 요리를 주문한 후 하현은 혼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반면 하현 맞은편에 앉은 이윤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젓가락을 전혀 대지 않았다. “드세요. 안 먹으면 음식이 다 식어요. 이따가는 먹을 시간이 없을 수도 있어요.”하현이 손짓을 하며 이윤지에게 반찬을 집어 주었다. 이윤지는 예의상 한 입을 먹긴 했지만 여전히 근심 어린 얼굴을 감추지 못한 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왜요? 음식이 맛이 없어요?”하현이 궁금해했다. 이윤지는 잠시 고민을 하고 나서야 속삭이며 말했다. “하 선생님, 여기는 소강승 이름으로 된 사업장인 거 같아요.”이 말을 듣고 하현은 잠시 멍해졌다. 이렇게 공교롭게?이윤지는 하현이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을 보고 그가 무서워한다고 생각하고 이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드세요. 다 드시고 바로 일어서요.”“소강승은 정말 건드리기가 쉽지 않아요. 아시다시피 그 사람은 일류 가문 소가의 세자예요.”“오늘 소씨 집안의 소대창이 나에게 방금 무릎을 꿇었었잖아요?”하현은 가볍게 입을 열었다. 이윤지를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달라요. 소대창이 비록 소 대선생이라 불리긴 하지만 소씨 집안에서는 작은 인물일 뿐이에요.”“하지만 소강승은 달라요. 그 사람은 소가의 세자고, 소씨 집안의 90%이상의 힘을 쓰기에 충분해요.”“제가 듣기로는 심지어 강남과 강남 길바닥과 군중에도 전부 빽이 있대요!”“소대창과 소강승의 차이는 2억과 2백억의 차이와 같아요!”“비록 보통사람이 따라오지 못할 수준이긴 하지만 둘 사이의 격차는 엄청나요!”하현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정말 그렇게 차이가 커요?”이윤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선생님이 남원 출신인지는 모르겠는데요.”“하지만 하 세자란 사람은 들어보셨겠죠?”하현은 어이가 없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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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장

잠시 후, 양복을 입을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소강승에게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님, 이미 대략적으로 조사해 두었습니다.”“이 남자의 차는 큰 그룹의 명의로 되어 있고, 등록자는 여자이기 때문에 아마 차를 렌트한 것 같습니다.”“그리고 그의 이름으로 조사해 보니 그는 분명 데릴사위일 겁니다.”“다른 세부 자료는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이 말을 듣고 소강승은 웃었다. “렌터카의 데릴사위가 세자의 여자를 뺏으러 왔다는 거야?”“찾을 필요 없어. 이런 사람한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말을 하면서 소강승은 2층 룸 문을 열고 곧장 하현과 이윤지가 식사하는 곳으로 향했다. “퍽______”알록달록한 지폐 뭉치가 갑자기 하현의 식탁에 뿌려졌고, 야채주스가 튀겨 온통 그의 옷을 뒤덮었다. 하현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고 소강승이 차갑게 말하는 모습을 보았다.“하씨, 네 신분은 내가 이미 다 조사했어. 네가 어느 파인지는 네가 나보다 더 잘 알겠지!”“2백만원 가지고 당장 꺼져!”하현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이 요리는 미인이 나에게 사준 거라 아주 가치가 높아. 네가 내 음식을 다 망쳐놨으니 배상해야 돼.”소강승은 웃었고 곧이어 그가 손을 들자 모든 뮤직 다이닝 바가 조용해졌다. 모든 소리가 뚝 그쳤다.“무슨 일이야!?”“우리 여기 분위기 때문에 왔는데 당신들 뭐 하는 거야?”“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는 계산할 수 없어!”사방에서 적지 않은 손님들이 순간 불만을 터뜨렸다. “불만 있는 사람들 다 꺼져.”소강승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이 손님들이 소강승을 보았을 때 하나같이 깜짝 놀라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소 세자, 당신이시군요! 죄송합니다. 참견해서 죄송합니다!”“세자님이 기왕 일을 보실 바에 그럼 불을 켜세요!”“저희가 세자님을 돕겠습니다!”분명 이곳에는 소강승을 아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게다가 소강승이 하는 일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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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장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이윤지는 조금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남원고에 있었을 때 그가 지금처럼 가볍게 행동한 것은 그가 정말 능력이 있어서가 결코 아니었다. 순전히 소씨 집안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운이 좋아서 그의 아내가 남원의 1인자를 불러서 그를 도와준 것이다. 비록 이런 점에서 탐탁지 못한 점이 아직 있긴 했지만, 데릴사위라는 이 네 글자는 하현을 바라보는 이윤지의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심지어 이때 그녀의 눈빛에는 은근히 싫어하는 감정이 묻어났다. 이 데릴사위는 자기가 그에게 밥을 산다고 했을 때 그가 이미 결혼했다는 것도 확실하게 말하지 않고 도대체 무슨 나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건가? 사실 이건 이윤지를 탓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너무 예쁘게 생긴데다 복숭아 꽃 같은 눈을 가지고 있어서 그녀에게 접근하는 많은 남자들이 나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남자들에 대해 항상 경계와 혐오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하현은 이미 이런 사람이 되었다. 소강승은 이윤지의 표정을 보고 자기의 말이 효과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러자 그는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데릴사위, 안되겠다. 너는 2백 만원도 가져 갈 수 없어!”“너 지금 무릎 꿇고 여기서 기어나가!”“그렇지 않으면 내가 직접 네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이 말을 듣고 이윤지는 이번에는 오히려 표정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차가운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이 데릴사위가 도대체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알고 싶었다. 여기저기서 삽시간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 세자, 당신은 귀하신 몸이니 저희가 도와드리겠습니다!”“다리를 부러뜨리려고 하시는 거죠? 저는 해본 경험이 있어요!”“제가 할게요! 제가 할게요! 이런 기둥서방 쓰레기는 한 손으로도 처리할 수 있어요!”주변의 구경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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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장

“무슨 기회”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소강승은 ‘탁’하는 소리와 함께 하현의 식탁 위에 있던 접시 몇 개를 그대로 바닥으로 걷어찼고 그의 구두를 밟았다. “이제 무릎 꿇고 이 물건들을 깨끗이 핥아주면 꺼지게 해줄게!”“맞아! 무릎 꿇고 핥아!”“소 세자가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를 감히 건드리다니 너 간도 크구나!”“감히 세자 앞에서 날뛰다니, 맞아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아!”“……”주변에서 모두 호통을 쳤다. 소강승은 이때 미소를 지으며 득의양양한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았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이윤지에게 말했다.“이 선생님, 선생님이 이렇게 화근이 될 만큼 미인인 줄은 몰랐네요.”이윤지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하현을 보는 눈빛이 더욱 혐오스러워졌다. 이 남자는 데릴사위일 뿐 아니라 지금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자신을 내팽개치려고 한다. 심호흡을 한 후에 이윤지는 일어서서 소강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소강승, 이 사람 놔줘. 너랑 밥 한끼 먹기로 약속할게!”이윤지의 말을 듣고 하현은 약간 의아해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윤지가 자신을 위해 소강승과 딜을 하다니? 소강승은 웃었다. “아까라면 당연히 문제가 없었을 거야.”“하지만 문제는 나 소강승이 한번 말을 뱉은 이상 이 사람은 깨끗하게 핥아야만 돼. 두 번째 초이스는 없어!”“물론 네가 오늘 밤 나와 함께 밤을 보내고 싶다면 이 사람을 놔줄 수도 있지!”이때 소강승의 눈에는 이윤지만 보였고 침략적인 눈빛으로 이윤지를 주시했다. 단순히 식사 한끼 하는 것만으로는 절대 부족할 것이 분명했다. 그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이윤지를 에워싸는 것이다. “소강승, 너 너무 심하게 굴지마!”이윤지는 발끈했다. 전에 소강승은 그녀 앞에서는 점잖게 굴었었지만 오늘은 배고픈 늑대의 본성을 드러냈다. 소강승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 소강승은 여태껏 남에게 강요하는 법이 없어.”“이 선생님이 싫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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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장

하현이 웃었다. 그는 이 소강승이 결정적인 순간에 오히려 냉정해질 줄은 몰랐다. 잠시 위아래로 상대를 훑어본 뒤에야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재미있네.”“꺼져!”소강승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소 세자가 너보고 꺼지라잖아. 너 멍하니 뭐하고 있는 거야!?”“폐물! 앞으로는 눈 똑바로 뜨고 다녀. 세자는 네가 미움을 살만한 사람이 아니야!” 사람들이 야유하는 가운데 하현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떠났다. 이윤지도 따라 붙었다. 이 모습을 본 소강승의 얼굴은 다소 어두웠지만 그렇다고 막지는 않았다.“세자, 가게 내버려 두세요? 이건 반역입니다!”어떤 하인이 쏜살같이 다가와 호기심 어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 “퍽______”소강승은 이 하인의 뺨을 한 대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뭘 알아. 아마 이 놈은 힘이 좀 있을 거야! 조사해! 빨리 가서 확실하게 조사해봐!”“네. 네. 세자께서 멀리 내다보시고 계략을 짜서 승부를 보시다니 탄복했습니다!”맞은 하인은 불평하지 않고 아첨을 떨기 시작했다. 소강승의 얼굴에는 차가운 웃음이 떠올랐다. 그는 항상 이렇게 날뛰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냉정해졌다. 일단 하현의 신분이 확실해지고, 그의 빽이 소씨 집안만 못하다면, 소강승의 됨됨이로 어떻게 상대방을 놓아줄 수 있겠는가?……상가를 떠나 하현을 바라보는 이윤지의 눈빛은 좀 복잡해졌다. 원래 그녀는 하현을 그런 나쁜 놈으로 여겼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하현이 나서서 기세 등등한 소강승을 막아 주었다. 지금 이윤지도 어떤 심정인지 속마음을 알 수 없었다. 그녀는 하현을 잠시 쳐다본 후에야 조용히 말했다.“하현씨, 벌써 결혼 하신 거예요?”“네. 그런데요. 게다가 부부 사이도 아주 좋아요.”하현이 웃었다. “또 오늘 선생님과 같이 식사를 한 건 선생님에게 폐를 끼치려고 한 게 절대 아니고, 앞으로 유아를 좀 더 잘 봐주십사 했던 것뿐이었어요.”“만약 심려를 끼쳤다면 죄송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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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장

“무슨 뜻이에요?”하현은 경계하는 얼굴이었다. 나는 단정한 사람이야. 나를 건드리지 마. 이윤지는 하현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그는 초대장을 한 장 꺼내 하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건 오늘 밤 모임 초대장인데요. 남자 파트너를 데리고 참석을 해야 해요.”“근데 저는 주변에 남자 친구가 전혀 없어서요.”“제 남자 파트너로 함께 가주시면 신세를 갚아주신 셈으로 할게요.”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이 모임이 이윤지씨에게 중요한가요?”이윤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번 모임에는 남원은 물론 강남 교육계 거물들도 모두 참석하는데 가서 몇 명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요.”“그러면 우리 남원고가 앞으로 발전하고 학생들이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그래요!”이 말을 듣고 하현은 두말없이 승낙했다. 설유아는 내년에 대학에 입학을 하는데 오늘 밤 그녀가 학교를 잘 선택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자기 처제인데 자기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누가 관심을 가지겠는가? 이윤지의 말에 따르면 남원고는 매년 큰 모임을 갖고 있는데 초대장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각 대학 고위층이나 유명 고교 교장, 이사장 등이다. 물론 교육계에 투자하는 거물들도 참석할 수 있다. 이윤지는 오후에야 초대장을 받았는데 남원 교육계 쪽에서 보내온 것이다. 이런 행사는 분명 교육계 사람들이 참석할게 뻔하다. 과거 조천평과 동일천 모두가 왔었다. 그런데 오늘 남원고에서 이렇게 큰 일이 일어났으니 그들은 분명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이 모임에는 아마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런 모임에 간다고 하자 하현은 잠시 생각한 뒤 전화를 걸어 사람을 시켜 포르쉐를 몰고 가라고 했고 이윤지와 함께 택시를 불렀다. 아무래도 교육계 모임에 참석해야 하니 너무 높은 급 차를 타고 가면 안 좋을 것이다. 차에 오르자 택시는 대학교 컨벤션 센터로 향했다. 이곳은 남원고 집결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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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장

대학 컨벤션 센터에 도착하자 하현은 차에서 내린 후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분명 고등학교 교장, 이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현과 이윤지를 봤을 때 두 사람이 라이벌 인 줄 알고 하나같이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이윤지가 초대장을 내밀자 이들은 할 말을 잃었다. 이 학술 모임에 참가하러 온 사람 중에 고급차를 몰고 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는가?최소한 아우디 BMW는 타고 오지 않겠는가? 이렇게 택시를 타고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컨벤션 센터에 들어서자 하현과 이윤지는 바로 연회장으로 향했다. 어떤 사람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초대장을 확인한 후, 두 사람을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 “하 선생님, 아가씨, 연회가 곧 시작되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웨이터를 불러 주세요.”하현과 이윤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한 관계 때문인지 지금은 모두 낯선 얼굴들이었고 하현은 한 명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강남 혹은 남원 교육계에서 신분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것이다. 일부 고관대작들이라 해도 자기 자녀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이 사람들과 잘 사귀어야 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소 자부심이 몸에 배어 코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었다. 하현은 연회장에 들어온 후 구석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는 어느 교장의 인품과 풍모가 좋은지 천천히 살펴봐야 했다. 이런 사람의 학교는 분명 좋을 것이다. 그때 설유아를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현이 조용히 있으려고 할 때 한 여인의 시선이 하현과 이윤지에게로 향했고, 의아해 하면서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오늘 뮤직 다이닝 바에서도 같이 있었던 터라 오늘 일을 전부 지켜봤던 것이다. 이때 하현과 이윤지를 보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윤지, 너 오늘 여기 고교간 학술 모임인 거 몰라? 너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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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장

이런 학술모임은 보안이 아주 철저하다. 교육계의 거물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무슨 일이 생기면 천지를 뒤흔들 만큼 큰일이기 때문이다. 조영의 말을 듣고 곧 무장한 경비원 몇 명이 달려왔다. “선생님, 여사님, 초대장을 좀 보여주시죠.”경비원이 하현에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술에 젖은 머리를 닦고 나서 이윤지를 한번 쳐다보았다. 이윤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장을 건넸다. 이 광경을 보고 조영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그녀는 분명 이윤지가 정말 초대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념하지 않고 오히려 서둘러 말했다. “대장님, 자세히 보세요. 이 초대장은 아마 어디서 훔쳐왔을지도 몰라요!”벌써 사과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경비 대장은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초대장을 펼쳐보다니 안색이 바뀌며 말했다.“이 초대장은 남원고 이사장에게 보낸 거네요. 제가 알기론 남원고 이사장님이 소씨 라고 알고 있는데 두 분은 도대체 이 초대장을 어디서 구하셨어요!?”“물어볼 필요가 있겠어요? 이 여우가 남원고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으니 분명 소 선생님의 초대장을 훔쳐 온 거겠죠. 내통하는 사람까지 데리고 와서 기회를 보려고 한 게 틀림없어요!”조영은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경비 대장이 살짝 인상을 쓰며 조영을 쳐다보았지만 오히려 어떤 고마워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자 눈동자 깊숙이 혐오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훔친 청첩장을 들고 학술 모임 장에 사람을 들여 보낸 것은 경비원들이 감독을 소홀이 했다는 증거다. 이런 일은 모르는 척하거나 조용히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바보 같은 여자가 여기서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주위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 알게 된 것이다.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이 경비 대장은 일을 그만 둬야 한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경비 대장은 짜증나는 마음을 억누르고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두 분, 어디서 초대장을 구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소란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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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0장

경비 대장의 호통에 조영은 깜짝 놀랐지만 오히려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학술 모임을 위해 이 두 사기꾼과 좀도둑의 가면을 들추러 온 것이라 자인했다. 이 경비 대장은 왜 감사히 받지를 못하는 걸까?그러나 그녀가 경비 대장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만약 이 일이 계속 커지면 결국에 잘 처리가 되더라도 그는 완전히 끝장나는 것이다. “선생님, 여사님, 가시죠.”경비 대장은 가까스로 냉정을 되찾으며 손짓을 했다. 이윤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녀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현은 오히려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여기서 사람을 몰아 붙일게 아니라 지금 먼저 이윤지 여사의 신분을 파악할 거야.”“어쨌든 남원고는 남원에서 가장 좋은 학교인데,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이 쫓겨난 게 알려지면 엄청난 추문이 될 거야.” 경비 대장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예년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 시점에서 양정국이 분명 개회사를 할 것이다. 만약 눈앞의 일을 얼른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당신이 나를 곤란하게 하거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하현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그리 인내심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이 경비 대장도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아니면 당신이 조 국장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요. 내 직책은 오후에 발표됐으니까요.”이윤지가 마침내 반응을 하며 설명을 해주었다. 경비 대장은 말이 없었다. 그는 자연스레 이윤지가 말한 조 국장이 남원 교육계 1인자 조천평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는 경비 대장이라 그런 큰 인물의 번호를 어떻게 가지고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 이점에서 이윤지는 확실히 사회 초년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영은 이윤지 두 사람이 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경비 대장과 다투는 것을 보고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 일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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