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컨벤션 센터에 도착하자 하현은 차에서 내린 후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분명 고등학교 교장, 이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현과 이윤지를 봤을 때 두 사람이 라이벌 인 줄 알고 하나같이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러나 이윤지가 초대장을 내밀자 이들은 할 말을 잃었다. 이 학술 모임에 참가하러 온 사람 중에 고급차를 몰고 오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는가?최소한 아우디 BMW는 타고 오지 않겠는가? 이렇게 택시를 타고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컨벤션 센터에 들어서자 하현과 이윤지는 바로 연회장으로 향했다. 어떤 사람들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초대장을 확인한 후, 두 사람을 입구까지 데려다 주었다. “하 선생님, 아가씨, 연회가 곧 시작되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웨이터를 불러 주세요.”하현과 이윤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회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는 특별한 관계 때문인지 지금은 모두 낯선 얼굴들이었고 하현은 한 명도 알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강남 혹은 남원 교육계에서 신분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라는 것이다. 일부 고관대작들이라 해도 자기 자녀 교육문제에 있어서는 이 사람들과 잘 사귀어야 하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평소 자부심이 몸에 배어 코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었다. 하현은 연회장에 들어온 후 구석 자리를 찾아 앉았다. 그는 어느 교장의 인품과 풍모가 좋은지 천천히 살펴봐야 했다. 이런 사람의 학교는 분명 좋을 것이다. 그때 설유아를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현이 조용히 있으려고 할 때 한 여인의 시선이 하현과 이윤지에게로 향했고, 의아해 하면서도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오늘 뮤직 다이닝 바에서도 같이 있었던 터라 오늘 일을 전부 지켜봤던 것이다. 이때 하현과 이윤지를 보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이윤지, 너 오늘 여기 고교간 학술 모임인 거 몰라? 너 어떻게
이런 학술모임은 보안이 아주 철저하다. 교육계의 거물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무슨 일이 생기면 천지를 뒤흔들 만큼 큰일이기 때문이다. 조영의 말을 듣고 곧 무장한 경비원 몇 명이 달려왔다. “선생님, 여사님, 초대장을 좀 보여주시죠.”경비원이 하현에게 입을 열었다. 하현은 술에 젖은 머리를 닦고 나서 이윤지를 한번 쳐다보았다. 이윤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초대장을 건넸다. 이 광경을 보고 조영의 얼굴빛이 살짝 변했다. 그녀는 분명 이윤지가 정말 초대장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단념하지 않고 오히려 서둘러 말했다. “대장님, 자세히 보세요. 이 초대장은 아마 어디서 훔쳐왔을지도 몰라요!”벌써 사과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경비 대장은 이 말을 듣고 황급히 초대장을 펼쳐보다니 안색이 바뀌며 말했다.“이 초대장은 남원고 이사장에게 보낸 거네요. 제가 알기론 남원고 이사장님이 소씨 라고 알고 있는데 두 분은 도대체 이 초대장을 어디서 구하셨어요!?”“물어볼 필요가 있겠어요? 이 여우가 남원고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으니 분명 소 선생님의 초대장을 훔쳐 온 거겠죠. 내통하는 사람까지 데리고 와서 기회를 보려고 한 게 틀림없어요!”조영은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경비 대장이 살짝 인상을 쓰며 조영을 쳐다보았지만 오히려 어떤 고마워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자 눈동자 깊숙이 혐오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훔친 청첩장을 들고 학술 모임 장에 사람을 들여 보낸 것은 경비원들이 감독을 소홀이 했다는 증거다. 이런 일은 모르는 척하거나 조용히 처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바보 같은 여자가 여기서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주위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 알게 된 것이다.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이 경비 대장은 일을 그만 둬야 한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자 경비 대장은 짜증나는 마음을 억누르고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두 분, 어디서 초대장을 구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소란 피
경비 대장의 호통에 조영은 깜짝 놀랐지만 오히려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학술 모임을 위해 이 두 사기꾼과 좀도둑의 가면을 들추러 온 것이라 자인했다. 이 경비 대장은 왜 감사히 받지를 못하는 걸까?그러나 그녀가 경비 대장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만약 이 일이 계속 커지면 결국에 잘 처리가 되더라도 그는 완전히 끝장나는 것이다. “선생님, 여사님, 가시죠.”경비 대장은 가까스로 냉정을 되찾으며 손짓을 했다. 이윤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녀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하현은 오히려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내가 만약 당신이라면 여기서 사람을 몰아 붙일게 아니라 지금 먼저 이윤지 여사의 신분을 파악할 거야.”“어쨌든 남원고는 남원에서 가장 좋은 학교인데,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이 쫓겨난 게 알려지면 엄청난 추문이 될 거야.” 경비 대장은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예년의 관례에 비추어 볼 때 이 시점에서 양정국이 분명 개회사를 할 것이다. 만약 눈앞의 일을 얼른 해결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당신이 나를 곤란하게 하거나, 자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하현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그리 인내심이 좋은 편이 아니었고, 이 경비 대장도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는 당신을 속이지 않았어요. 아니면 당신이 조 국장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요. 내 직책은 오후에 발표됐으니까요.”이윤지가 마침내 반응을 하며 설명을 해주었다. 경비 대장은 말이 없었다. 그는 자연스레 이윤지가 말한 조 국장이 남원 교육계 1인자 조천평이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는 경비 대장이라 그런 큰 인물의 번호를 어떻게 가지고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 이점에서 이윤지는 확실히 사회 초년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영은 이윤지 두 사람이 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경비 대장과 다투는 것을 보고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이 일은 커
소강승은 이 말을 들으며 점점 더 안색이 안 좋아졌다. 비록 그가 소씨 집안의 세자이긴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함부로 화를 낼 수 없었다. 조영을 한번 매섭게 노려본 후에야 그는 할 수없이 밖으로 나왔다. “어르신들, 이 두 분은 확실히 제가 알고 있긴 하지만 그들은 절대 우리 소 아무개의 친구가 아닙니다. 저 소 아무개는 쓰레기들과는 사귀지 않을 겁니다.” 평소 같았으면 그는 이윤지를 지켜줬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이윤지가 하현과 함께 하고 있는데 소강승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핥는 개가 될 수 있겠는가? 이때 모든 관심이 하현에게 쏠렸고 아무도 남원 1인자 양정국이 벌써 연회장에 들어온 줄은 알지 못했다. 그의 비서는 오늘 남원고에 함께 동행했었기에 하현을 한 눈에 알아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양공, 무슨 오해가 있으신가 봐요. 그 하 선생님의 신분은 간단치 않으니 제가 가서 설명하겠습니다.”양정국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손을 내젔다가 잠시 후 천천히 말했다. “잠시 나서지 말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 될 때까지 기다려.” 비서는 의아해하는 기색이었다. 이 하 선생님의 정체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문제는 오늘은 강남 1인자의 제1비서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절대 귀인이요, 거물이었다!그가 지금 곤경에 처했으니 당연히 그를 도와 해결해야 줘야 하는 것 아닌가?양정국은 태평했다. 그의 생각은 지금 보잘것없는 비서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는 남원 1인자라는 이 자리에 결코 편히 앉아 있지를 못했다. 이를 테면 일류 가문 소씨 집안은 줄곧 다른 사람을 내세워 그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했다. 전에 선출된 사람은 왕태환이었다. 비록 오늘 일로 왕태환은 잠시 냉동보관이 되어있긴 하지만 소씨 집안의 존재는 양정국에게는 시한폭탄이었다. 그가 남원의 1인자라 해도 소씨 집안을 완전히 해결할 자신이 없었다. 지금 소씨 집안의 세자가 죽으려고 하고 있다. 양정국은
“소 세자, 남들은 세자가 어려서 뜻을 이루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오늘 보니까 벌써 하 세자의 풍채가 있는 거 같은데요!”“시대를 잘못 타고 나왔네요! 만약 3년 일찍 사회로 나왔더라면 남원에서 하 세자는 아무 일도 못했겠네요!”“그러게요. 보니까 바깥에서 하 세자를 너무 추켜 세우네요. 사실 소 세자야 말로 젊고 유능한 사람이네요!”이 지식인들도 소강승을 추켜 세우기 시작했다. 필경 소강승이 이렇게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었으니 그들도 자연히 보답을 해야 한다. 하 세자와 비교를 하는 것도 그럴 것이 누가 하 세자를 강남 1인자로 만든 것인가?이 사람들이 자신과 전설의 하 세자를 비교하는 말을 듣고 이때 소강승의 얼굴에는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강남에서 하 세자와 견줄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영예였다. 그날 왕정민이 자칭 하 세자와 가장 가까운 남자라고 하지 않았나?“자, 어르신들 저 소강승을 너무 치켜세우지 마세요. 저는 제가 어느 정도의 사람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소강승은 겸허한 얼굴이었다. “저란 사람은 다른 재주는 없지만 쓰레기 청소는 잘 합니다!”이 말에 사방에서 웃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소강승은 하현에게 시선을 돌리며 냉담하게 말했다. “꺼져. 너는 여기 있을 자격이 없어.”“소강승, 너 너무 심하게 굴지마. 우리는 초대장이 있어.”이윤지는 너무 화가 났다. 소강승은 분명 고의로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소강승은 냉담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초대장? 남원고의 이사장이 우리 소씨 집안 사람인데 이 초대장을 훔친 거야?”“우리 소씨 집안의 물건까지 훔치다니. 이윤지, 오늘 너 나한테 해명하지 않으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말을 마치고 소강승은 이윤지가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이윤지는 창백한 기색을 보였다. 그녀가 어떠한 행동을 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한발 앞서서 그녀의 앞을 가로 막았다. 이 순간, 이윤지는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순간 정신을 잃었다. 소강승은 하현
조영의 눈에는 이채로운 빛이 가득했다. 그녀는 일이 이 지경까지 발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윤지 이 여우 같은 내연녀가 감히 소강승을 때리겠어?이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번 일은 이 남자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이윤지도 처참하게 될 것이다. 필경 소강승은 겉보기에 그렇게 점잖지 못했다. “너 도대체 뭐야? 네가 감히 소 세자를 때려? 너 소 세자가 어떤 신분인지, 어떤 지위인지 알아?”조영은 이때 절박한 표정으로 소강승에게 달려가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녀는 일이 좀 더 커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소강승의 서늘한 눈빛이 극에 달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온통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이 사람들은 모두 소강승이 웃음거리가 된 것을 보고 있었다!이 일로 그는 이성을 잃고 하현을 칼로 찌르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다. 그리고 경비원들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들은 하현이 입만 살았지 감히 소강승에게 손찌검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건 소강승 뿐 아니라 소씨 가문의 체면을 땅에 밟아 버린 것이다!곧이어 경비원 몇 명이 몰려와 하현을 제압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옆에서 매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너희들 뭐 하는 거야!?”남원 1인자 양정국이 이때 드디어 ‘어슬렁 어슬렁’ 걸어왔다. 이 시점은 공교롭게도 소강승이 완전히 하현에게 미움을 샀을 뿐 아니라 소씨 가문과 하현 사이의 갈등을 풀 수 없게 만든 때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이때 나섰다는 것이다. 앞으로 계산해보면 양쪽 모두에게 좋은 일이었다. “양공!”모두가 힐끗 쳐다보고 잠시 후 하나 둘씩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남원 1인자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높은 신분이었다. 이때 쏟아지는 인사에 소강승은 경비 대장 앞으로 다가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야?”경비 대장은 이 일을 양정국이 직접 관여할 줄은 몰랐다. 지금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
“양공, 그들의 초대장이 진짜든 가짜든 그들이 어떤 신분이든 상관 없이 감히 나를 때리다니, 이 일은 반드시 해명해야 합니다!”이때 소강승은 음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양정국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소강승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소 세자, 넌 아마 네 눈앞에 계신 이 분이 어떤 분인지 모르는 거 같은데!”“내가 알려주지. 이 분은 나 양정국이 받들어야 할 귀인이야!” “게다가 어떻게 된 일인지는 나도 알고 있어. 네가 먼저 손을 댔으니 맞아도 싸지!”“지금 무릎 꿇고 하 선생님께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끝나지 않을 거야!”양정국은 이렇게 말하고는 공손한 얼굴로 하현이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 광경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양정국 마저 그를 받들어야 한다니 이 젊은이는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양정국! 무슨 소리야!?”“설마 네가 남원 1인자라고 우리 소씨 집안에서 위세를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내가 말하는데 우리 소가가 너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하면 말 한 마디만 하면 될 뿐이야!”소강승의 표정이 어두웠다. 여태껏 아무도 감히 그를 무릎 꿇게 한 적이 없었다. 전성기의 하민석이라 해도 그와 동년배일 뿐이었다. 무릎을 꿇으라는 양정국의 말에 소강승은 완전히 격분했다. “소 세자가 무릎을 꿇고 싶지 않다면 내가 소장경 가주에게 전화를 하지. 그때도 너희 소씨 집안이 너처럼 당당했으면 좋겠다.”양정국이 웃었다. 이것이 그의 목적이었다. 이때 그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소장경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소 가주님, 당신 집안 세자가 학술 모임에서 소란을 피웠으니 당신이 와서 해결하세요.”양정국은 담담하게 말했다. 전화 맞은 편에서 소장경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집안 녀석이 어떻게 그런 고상한 자리에서 소란을 피울 수 있겠어요?”“기왕 양공이 만나셨으니 그럼 혼을 내주세요. 설마 그 녀석이 말을 듣지 않겠어요?”
학술회 현장.양정국은 전화를 끊고 소강승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말했다.“너희 가주가 곧 올 텐데 그때도 네가 지금처럼 강경할 수 있으면 좋겠다.” 소강승은 냉소를 터뜨렸다. 소씨 가문은 남원의 일류 가문일 뿐 아니라 다른 3대 일류 가문과도 함께 들어오고 나갈 때를 안다. 이런 집안에서 누구를 두려워 할 수 있겠는가?가주가 오면 이 하현도 무릎을 꿇고 기어나가야 할 뿐 아니라 양정국도 오늘로 끝장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이 일 때문에 소씨 집안 가주 소장경도 온다고?보아하니 오늘 이 일은 반드시 터질 운명이었나 보군. 세상에! 양정국은 이 일을 처리한 후에야 하현에게 다가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늦었습니다. 제가 몇 분만 더 일찍 도착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요.”하현이 담담하게 웃었다.“만약 네가 정말 늦게 왔다면 당연히 아무 일도 없었겠지. 걱정이라면 어떤 사람이 너무 일찍 왔을까 봐 걱정이었겠지. 일부러 옆에서 잠시 연극을 보고 있다가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갈 기회를 찾은 건 아니겠지?” “양공이 그런 사람은 아니었겠지?”하현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지만 얼굴에는 온기가 전혀 없었다. 이 말을 듣고 양정국은 남원의 1인자라는 것까지 보태서 이때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상급자를 직접 대면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그는 당황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정말 늦게 왔으니 하 선생님 오해하지 마세요!”“선생님 일은 제가 반드시 가장 중요한 일로 처리할거예요.”하현이 웃었다. 양정국이 소강승에게 무릎을 꿇게 만들 때부터 그는 상대방의 목적을 깨달았다. 소씨 집안은 그와는 화목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손을 빌려 소씨 집안을 상대하려고 하는 것이다. 아이디어와 수단이 모두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네 아이디어는 훌륭했어. 그러니 이 자리에 까지 기어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