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며 여수혁은 왠지 꺼림칙한 기운이 느껴져 얼굴을 살짝 비틀며 말을 이었다.“능력이 있으면 한 번 더 해 보시지?!”“퍽!”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우두머리 남자의 뺨을 때렸다.“자, 한 번 더 했어. 이제 어쩔 거야?”“개자식! 건방진 놈!”여수혁은 하현이 우두머리 남자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고 분노에 차올라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이건 그야말로 도발이었다.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하현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틀림없이 어느 시골 촌뜨기일 거라고 생각했다.촌놈 하나가 여수혁을 감히 도발해?이건 죽자고 덤비는 꼴이었다.여기는 페낭이었고 페낭 중에서도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클럽이었다.여수혁의 뒤에는 페낭 무맹과 남양 무맹이 버티고 있다.외지에서 온 촌놈이 감히 여수혁과 싸우려 들어?무슨 이런 장난을 치는 거야?드라마라도 감히 이렇게는 찍을 수 없을 것이다!하현은 우두머리 남자를 바닥에 넘어뜨린 후 그의 이마에 발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그래, 나 오늘 밤 좀 건방지게 굴어 보려고.”“너 이 자식!”여수혁이 앞으로 나서며 부하들에게 불을 환하게 켜라고 손짓을 하는 순간 그의 얼굴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너, 너, 또 너야!”“좋아! 너 이 자식, 잘 만났어. 안 그래도 벼르고 있었는데!”“오늘 내가 제대로 지옥의 맛을 보여주지!”여수혁의 얼굴에는 음산한 미소가 번졌다.“여기가 어디라고 와? 흥! 아주 간이 배 밖에 나온 놈이군!”“또 나를 건드려?!”“난 원래 양유훤 그 천한 것을 처리한 후에 네놈을 찾아가려고 했어!”“그랬는데 아주 제 발로 이리 찾아왔군!”옆에 서 있던 여영창은 눈 밑을 두툼하게 모으며 차가운 눈길로 하현을 응시했다.그는 여수혁의 말을 듣고 하현이 자신의 아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자임을 알아차린 듯했다.하현은 여수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날 찾아오려고 했다고?”“왜? 나한테 무릎 꿇고 용서를 빌려고?”
Last Updated : 2024-12-0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