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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911 - Chapter 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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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1장

”당신이 내 건강을 걱정해 준 건 고마워. 기회가 되면 건강 검진받으러 갈게!”“하지만 오늘은 이만. 나와 가령이는 먼저 가봐야겠어!”원천신의 눈에 의미심장한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그럼 몸조심하고!”하현은 원천신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고 그녀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부인, 잠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부인을 좀 살펴봐도 되겠습니까?”“됐어, 하현. 내가 면전에서 당신을 내치지 않은 것은 가령이의 체면을 봐서였어!”“아주 고분고분하게 대해주니까 만만하게 보는군!”원천신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 단둘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원천신이 화가 난 것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하현의 뒷모습을 보고 원천신은 냉랭한 얼굴로 코웃음을 친 후 원가령을 데리고 도요타 엘파에 올라탔다.원가령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당해낼 수는 없었다.“가령아. 그가 널 구해 주고 양호남을 때리긴 했지만!”“양호남과 같은 부류가 아니라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니?”“양호남은 예전에 네 남자친구이면서도 널 함정에 빠뜨릴 뻔했는데 하물며 방금 만난 저 사람은 어떻겠어?”“앞으로 연락하지 마! 절대!”원천신은 말을 하면서 긴 다리를 꼬며 냉랭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앞으로 어떤 장소에서든 그가 너의 남자친구라든지 약혼자라든지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돼. 알았니?”“시집을 가더라도 성실하고 진솔한 사람한테 가야지. 저런 사람은 안 돼!”“저런 사람은 사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평범한 친구로 만나는 것도 허락할 수 없어!”원천신은 화가 몹시 난 모양이었다.하현과 양 씨 가문의 원한은 둘째치고 이유 없이 남의 일에 말려드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감히 그녀가 수련하는 무학에 잘못된 것이 있고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니!그녀는 일찌감치 하현에게 호감을 잃었다.젊은 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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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2장

원천신이 직접 병원에 가서 검사한 일을 하현은 당연히 알지 못했다.그는 경찰서를 떠난 뒤 바로 양유훤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리고 차를 한 대 불러서 곧바로 양 씨 가문 별채로 향했다.양유훤은 하현이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나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그래서 집안 주방장에게 성대한 식사를 준비하게 했다.취조실에서 고생한 하현을 위로하고 보상해 주려는 의도였다.“하현,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양유훤은 하현에게 직접 와인을 한 잔 따라주며 묘한 눈웃음을 지었다.하현이 오늘 양 씨 가문에서 그녀를 유일한 양 씨 가문 일인자로 만들겠다고 한 것에 그녀는 무척 흥미가 있었다.그녀에게도 이렇게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그렇게 되면 더 이상 양 씨 가문 노부인의 통제를 받을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양 씨 가문의 영광을 다시 회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하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난 항상 단순하게 일을 해 왔어. 양 씨 가문이 그토록 페낭 무맹과 연을 맺고 싶어 했지만 우리는 그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었어.”“이참에 페낭 무맹이 바로 우리 편에 붙어 들러리가 되도록 해야지.”“페낭 무맹이 우리 편이 되면 페낭 무맹한테 빌붙어 겨우 연명하고 있는 양 씨 가문은 자연스럽게 우리 손아귀에 있게 되는 거야.”“앞으로 페낭은 물론 남양에 이르기까지 양 씨 가문은 당신이 손에 쥐게 되는 거야.”하현은 양 씨 가문의 협박이나 독살 시도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양유훤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당신 말대로 할게. 그렇지만 당신이 혼자 이리저리 뛰는 걸 나도 보고만 있을 순 없지, 안 그래?”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내 기억이 맞다면 양 씨 가문이 예전에 상처치료제를 만들었었지?”양유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수십 년 전에 우리 양 씨 가문에서 만든 약은 남양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어.”“치명적이지 않은 웬만한 상처에는 일정량만 바르면 바로 지혈이 되고 상처를 아물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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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3장

충격에 휩싸인 양유훤의 얼굴을 보고 하현도 약간 어리둥절했다.세상 일은 정말 어디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다.그러나 어쨌거나 다행한 일이었다.양유훤이 이 조제법으로 약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남양 3대 가문에 속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두 사람이 이 조제법으로 최대한 빨리 약을 생산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려는 순간 갑자기 양유훤의 핸드폰이 바쁘게 울리기 시작했다.핸드폰을 꺼내 잠시 들여다본 양유훤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진 채 고개를 돌려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일이 잘 안될 것 같아.”“여수혁이 방금 법원에 내 명의로 된 남양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소송을 제기했어.”“자산이 없으면 물건을 만들고 싶어도...”양유훤은 쓴웃음을 지었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이렇게 염치없는 짓까지 할 줄은 몰랐다.양 씨 가문 사람들이 자세한 속사정을 알려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여수혁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그녀를 고소할 수가 있겠는가?“여수혁, 페낭 무맹...”하현은 양유훤의 말을 듣고 웃으며 손을 뻗어 양유훤의 손에서 전화기를 가져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걱정하지 마. 이 일은 나한테 맡겨.”“양 씨 가문을 손에 쥘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내가 약속했잖아. 난 말한 것은 지키는 사람이야!”...“붕!”밤 10시 정각.페낭의 해변가 술집 거리에 차가 한 대 멈춰 섰다.이어 하구봉이 강옥연을 비롯한 몇 명을 데리고 차에서 내려 거침없이 미성 주점으로 들어섰다.오늘 밤 그들의 임무는 여수혁을 찾는 것이었다.술집에 들어서자마자 사방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여수혁이 소유한 이 술집은 장사가 아주 잘 되기로 소문난 곳이었다.홀에는 빈 좌석 하나 보이지 않았고 댄스 플로어에는 남녀가 미친 듯이 몸을 뒤흔들고 있었다.많은 여자들 곁에는 침을 질질 흘리며 손길을 바라는 남자들이 거머리처럼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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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4장

하구봉이 이렇게 고집하자 강옥연도 더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하현의 명령은 여수혁을 잡아오라는 것이었다.이런 사소한 일에 많은 인력을 동원한다면 하현이 그들의 능력을 의심할지도 모른다.그들 일행 다섯 명은 2층 룸에 앉았다.룸은 큰 편이 아니지만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고 창가 자리에서는 아래층 댄스 플로어를 볼 수 있어서 술집 전경이 대충 한눈에 들어왔다.이곳에 앉아 좋은 술을 맛보고 미녀들의 몸을 끈적한 눈으로 감상하고 있노라면 누구나 황제가 된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손님, 뭘로 주문해 드릴까요?”하구봉과 강옥연 일행이 자리에 앉자마자 간호사 복장을 한 종업원이 요염한 몸놀림으로 나타났다.간호사 복장 아래 아찔한 그물 스타킹 사이사이로 보이는 늘씬한 각선미가 보는 이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만들었다.“만약 내가 드래곤 세트를 주문한다면 오늘 밤 나와 놀아줄 수 있어?”하구봉은 흑심을 가득 품은 눈빛으로 종업원의 허벅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리고 오른손을 내밀며 스스럼없이 종업원의 허벅지를 주무르기 시작했다.“물론이죠!”“하지만 나와 하룻밤 보내려면 최소 두 세트는 주문해야 해요!”“두 세트? 세 세트로 하지!”“오늘 퇴근하고 나면 나랑 2박 3일은 놀아줘야 해, 알았지?”하구봉은 통 큰 사람처럼 흔쾌히 손을 흔들며 다리를 꼰 뒤 일부러 강옥연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참, 한 가지 더.”“내 여동생이 내가 힘이 좀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아서 말이야!”“내가 어느 술집을 가든 사장이 와서 나랑 술잔을 기울인다고 했는데 잘 안 믿는 거야!”“그래서 말인데. 내가 세 세트 주문하면 사장이 와서 나랑 건배해 줄 수 있을까? 내 체면 좀 세워 줘!”말을 하면서 하구봉은 알록달록한 지폐 뭉치를 꺼내 종업원의 옷에 쑤셔 넣었다.이 모습을 본 강옥연의 미간이 차갑게 굳었지만 하구봉이 일부러 그런 행동을 하는 거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도 잠자코 있었다.“고마워요, 사장님!”종업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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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5장

문이 열리자 수십 명의 남자들이 들이닥쳐 순식간에 룸 안을 빼곡히 메웠다.선두에 선 남자는 골프채를 들고 있었는데 흉악한 얼굴에 풍기는 살벌한 기운이 사람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하구봉은 얼굴이 싸늘해지며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건방진 놈! 우리가 여기서 술 마시고 있는 게 안 보여?”“뭘 하려는 거야?”“어? 뭐 하려고?”“뭘 할 거냐고?”앞장섰던 남자는 쓸데없는 말 대신 오른손을 휙휙 휘두르며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당연히 죽이러 왔지!”수십 명의 남자들이 동시에 앞으로 돌진하며 손에 쥔 골프채를 계속 휘둘렀다.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술을 마신 하구봉은 몸이 나른해져서 즉각적인 반응을 할 수 없었다.오히려 강옥연이 긴 다리로 앞에 있는 탁자를 걷어차서 몇 명의 사내들을 내리쳤다.자신들의 계획이 이미 발각된 것을 알아차린 강옥연이 얼른 소리쳤다.“얼른 도망가!”“퍽!”말이 끝나가도 전에 앞장섰던 남자는 몸을 휘두르며 강옥연의 몸을 걷어찼다.정말로 고수다운 몸놀림이었다.강옥연도 몸놀림이 좋았지만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걷어차여 비명을 지르고 코너로 굴러갔다.“강옥연!”하구봉은 안색이 급변해서 주변에 있던 사내들을 몇 번이고 걷어차 넘어뜨렸지만 기습하던 남자가 휘두르는 맥주병에 머리를 심하게 맞았다.‘따깍’하는 소리와 함께 하구봉의 몸이 흔들거렸다.그가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야구 방망이가 그의 무릎을 세게 후려치는 소리가 들렸다.결국 하구봉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남자들은 모두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고 싸워 본 경험도 풍부한 것이 틀림없었다.함부로 상대하다가는 실력이 막강한 하구봉에게 반격을 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이었다.하구봉, 강옥연, 그리고 그들의 세 부하가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널브러졌다.좁은 룸에서 하구봉은 술을 마신 상태였고 그만큼 반응이 느려 30%도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그는 반격할 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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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6장

”퍽퍽퍽!”주위에 있던 사내들이 일제히 술병을 들고 하구봉을 향해 덤벼들었다.하구봉은 몇 번을 간신히 막아냈지만 결국 술병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퍽!”선두에 있던 남자가 직접 골프채를 들고 하구봉의 등을 강타한 것이다.하구봉은 ‘악'하는 소리와 함께 피를 한 모금 내뿜고 그대로 주저앉아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그만! 그만!”강옥연이 머리가 헝클어진 채 포효했다.“당신들 이렇게 함부로 하다가 나중에 후회할 거야!”“퍽!”앞에 있던 남자가 강옥연의 얼굴에 뺨을 한 대 갈겼다.“후회?”“당신들을 이대로 두는 게 더 후회될 거 같은데!”“똑똑히 들어! 당신네 대하인들은 우리 페낭에선 아무것도 아니야!”“돈푼깨나 있다고 우리 페낭에 와서 위세 좀 부려도 된다고 생각한 모양인데, 어림도 없어!”“게다가 뭐? 여수혁이 여기 와서 같이 건배를 하라고?”“우리 형님을 엿 먹이려는 거지? 그래서 우리 형님이 일찌감치 말했던 거야. 대하인들이 찾아오면 볼 것도 없이 밟아 주라고!”“쳐! 어서 죽여버려!”이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 있던 수십 명의 사내들이 음흉하게 웃으며 악랄하게 움직였다.강옥연도 예외일 수 없었다.그녀는 수차례 뺨을 맞았을 뿐만 아니라 옷이 찢어져 살갗이 그대로 드러나 버렸다.몇몇 사내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강옥연의 옷을 마구 벗기려고 했다.피를 토하던 하구봉은 몸을 던져 이 사내들을 밀어내고 강옥연의 앞을 가로막았다.“당신들! 여기서 손 떼지 않으면 나중에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하구봉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이렇게 억울하고 분한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속이 터질 것 같았다.“후회?”선두에 선 남자는 서늘한 미소를 잠시 보이다가 차가운 얼굴빛으로 말했다.“내가 이 바닥에 오래 살면서도 후회란 게 뭔지 모르고 산 사람이야!”“게다가 우리 여수혁 형님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들 모르지?”“페낭 무맹, 남양 무맹이 우리 형님을 지지하고 있어!”“그런 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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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7장

”뭐? 당신한테?”“흥! 남자한테는 관심 없어!”남자는 언짢은 얼굴로 쪼그리고 앉아 하구봉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고는 일어나서 허리띠를 풀었다.“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매끈하고 아주 청순해.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야.”“이 여자가 당신한테 그렇게 소중한 존재라고 하니 당신 면전에서 내가 이 여자를 어떻게 올라타는지 보여줄게. 그래야 당신도 뭔가 같이 참여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아냐...”말을 마친 남자는 험상궂은 얼굴로 웃으며 앞으로 한 발짝 나섰고 부하들에게 강옥연의 엉덩이를 치켜 들어 올리라고 손짓했다.“저리 가! 꺼지라구!”“나한테서 썩 꺼져!”강옥연은 끊임없이 몸부림쳤다.“당신들 그야말로 무법천지군! 이러다간 당신들 나중에 좋은 꼴 못 볼 거야!”선두에 선 남자는 강옥연의 검은 스타킹을 찢으며 독살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남녀가 사랑하다 죽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이 어디 있겠어? 흐흐!”“퍽!”사내들이 징그러운 얼굴로 허리띠를 풀고 있던 그때 갑자기 방문이 벌컥 열렸다.곧이어 사람 그림자가 번개처럼 들이닥쳤다.“퍽퍽퍽!”입구에 있던 몇몇 사내들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발길질에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하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앞에 있던 남자 세 명을 날려버렸다.“앗!”처참한 비명이 여기저기서 들려왔고 걷어차인 사람들은 벽에 부딪혀 일어나지도 못한 채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섬뜩한 살기를 띠며 날아온 하현은 모든 사람들을 오싹하게 얼려버렸고 순식간에 공포에 벌벌 떨게 만들었다.“퍽퍽퍽!”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앞으로 돌진했다.그가 앞으로 나올 때마다 험상궂은 사내들은 그의 손바닥에 스치거나 발에 걷어차이거나 했다.우락부락하고 키가 큰 사내들은 피를 토하며 날아가 땅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죽지는 않았지만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운 고통에 시달려야만 했다.하현이 나타난 것을 본 우두머리 사내는 낯빛이 살짝 일그러진 채 냉소를 흘렸다.“오늘 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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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8장

이 광경을 지켜보던 우두머리 남자는 눈꺼풀이 펄쩍 뛰었고 앞으로 한 발 나서고 싶었지만 자신의 몸이 마음처럼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떨고 있음을 발견했다.남자는 간신히 용기를 내어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이놈아! 도대체 넌 누구야?”우두머리 남자는 페낭 무맹에서 수년간 수련했었다.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이런 고수를 못 봤을 수가 있겠는가?지금까지 수도 없는 고수들을 만나봤지만 하현처럼 순식간에 해치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다.“퍽!”하현은 쓸데없는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발로 남자를 걷어차 버렸다.우두머리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저항했지만 ‘따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손이 부러지고 말았다.이후 그의 몸은 붕 떠서 대리석 기둥에 그대로 부딪힌 후 바닥에 주저앉았다.눈코입 구멍이란 구멍에선 피가 쏟아졌다.그는 말을 하고 싶어도 도저히 괴로워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너무 무시무시했다!하현의 무서운 실력을 목도한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누군가 무적이 어떤 거냐고 묻는다면 지금 하현의 몸놀림이 바로 그것이라 답할 것이다.하현의 매서운 기운에 장내는 조용해졌고 비명을 지르던 사람들도 차츰 눈치를 살피며 입을 다물기 시작했다.하현은 강옥연의 곁으로 가서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걸쳐 주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들 괜찮아?”강옥연은 멍하니 하현을 쳐다보다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괜찮아.”하구봉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현, 이런 꼴을 보여서 미안해.”“이번에는 내가 너무 방심했어. 사람을 좀 더 많이 배치했어야 했어. 그리고 도수 높은 양주를 마시는 바람에 내가 내 발목을 잡는 꼴이 되었어.”하구봉에게는 뼈아픈 교훈이 아닐 수 없었다.그가 페낭의 여수혁을 너무 얕봤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체면이 깎이는 것은 그렇다 쳐도 하현이 직접 나서게 만든 것은 부하로서 불합격이다.“이건 창피한 일이 아니야. 상대는 오십 명에 육박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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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9장

말을 마치며 여수혁은 왠지 꺼림칙한 기운이 느껴져 얼굴을 살짝 비틀며 말을 이었다.“능력이 있으면 한 번 더 해 보시지?!”“퍽!”하현은 손바닥을 휘둘러 우두머리 남자의 뺨을 때렸다.“자, 한 번 더 했어. 이제 어쩔 거야?”“개자식! 건방진 놈!”여수혁은 하현이 우두머리 남자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고 분노에 차올라 이성을 잃을 지경이었다.이건 그야말로 도발이었다.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하현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틀림없이 어느 시골 촌뜨기일 거라고 생각했다.촌놈 하나가 여수혁을 감히 도발해?이건 죽자고 덤비는 꼴이었다.여기는 페낭이었고 페낭 중에서도 가장 번화가에 위치한 클럽이었다.여수혁의 뒤에는 페낭 무맹과 남양 무맹이 버티고 있다.외지에서 온 촌놈이 감히 여수혁과 싸우려 들어?무슨 이런 장난을 치는 거야?드라마라도 감히 이렇게는 찍을 수 없을 것이다!하현은 우두머리 남자를 바닥에 넘어뜨린 후 그의 이마에 발을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그래, 나 오늘 밤 좀 건방지게 굴어 보려고.”“너 이 자식!”여수혁이 앞으로 나서며 부하들에게 불을 환하게 켜라고 손짓을 하는 순간 그의 얼굴이 얼음처럼 굳어버렸다.“너, 너, 또 너야!”“좋아! 너 이 자식, 잘 만났어. 안 그래도 벼르고 있었는데!”“오늘 내가 제대로 지옥의 맛을 보여주지!”여수혁의 얼굴에는 음산한 미소가 번졌다.“여기가 어디라고 와? 흥! 아주 간이 배 밖에 나온 놈이군!”“또 나를 건드려?!”“난 원래 양유훤 그 천한 것을 처리한 후에 네놈을 찾아가려고 했어!”“그랬는데 아주 제 발로 이리 찾아왔군!”옆에 서 있던 여영창은 눈 밑을 두툼하게 모으며 차가운 눈길로 하현을 응시했다.그는 여수혁의 말을 듣고 하현이 자신의 아들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자임을 알아차린 듯했다.하현은 여수혁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날 찾아오려고 했다고?”“왜? 나한테 무릎 꿇고 용서를 빌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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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0장

귀한 아들의 말에 여영창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런 다음 그는 앞으로 나가 경멸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여영창은 손을 뻗어 여수혁이 건네주는 담배를 받아 불을 붙이고는 한 모금 깊게 빨아당기며 눈을 가늘게 뜨고 희미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이봐, 당신이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들었어?”“흥! 꽤 대단한 녀석이군!”“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어. 그리고 날 어르신이라 불러!”“그리고 두 손을 잘라!”“참, 당신 주변의 여자들은 남겨두고 우리 부자의 시중을 들게 해!”“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당신은 죽어서 저 태평양 속으로 가라앉게 될 거야!”거만하기로는 여영창이 여수혁보다 한 수 위였다.하현은 엷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여영창 부맹주, 맞죠? 당신은 페낭 무맹의 부맹주이고 신분도 높은 사람입니다.”“그런데 이렇게 원칙 없이 행동하다니요?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법도 아랑곳하지 않겠다구요?”“내가 왜 당신 아들을 저렇게 만들었는지는 묻지 않아도 되는 겁니까?”여영창은 흰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무슨 이유로 내 아들을 저렇게 만들었든 감히 내 아들을 건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나한테 덤빈 거나 마찬가지야!”“나한테 덤볐다는 건 우리 페낭 무맹한테 덤볐다는 것이고!”“감히 여기서 나한테 법 같은 소리 하지 마!”“페낭에서는 내가 바로 법이야!”여수혁도 냉소를 흘리며 거들었다.“하 씨! 지난번에 병원에서는 우연히 양유훤을 만났기 때문에 내가 당신 체면을 봐준 거야!”“그래서 당신이 겨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거라구!”“하지만 오늘은 아버지도 오셨고 하니 양 씨 가문 사람들이 온다고 해도 절대 봐주는 일이 없을 거야!”“게다가 이제 당신과 양유훤은 양 씨 가문과도 사이가 틀어졌잖아?!”“감히 양유훤이 이곳에 온다면 그 여자도 같이 해치워 버리는 거지!”말을 마치며 여수혁의 얼굴에는 거만하고 통쾌한 미소가 떠올랐다.지난번에는 체면을 많이 구겼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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