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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1장

”무엇보다 관건은 말이야. 구평도 그 여우가 다른 부맹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거야. 게다가 내가 머뭇거려서 일이 이렇게 된 거라고 호도하고 있어.”“나더러 빨리 그들의 조건에 응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어. 그렇지 않으면 4대 무맹이 계속 치고 들어올 텐데 나중에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고.”여기까지 말하고 난 만진해는 탁자를 탁 치며 말을 이었다.“개자식들! 가끔은 정말 다 때려치우고 싶다니까!”하지만 만진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가 정말로 엎어버리면 도량이 좁고 근시안적인 구평도가 마음대로 상대의 굴욕적인 조건을 들어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자신이었기 때문이다.일이 그렇게 된다면 대하무맹은 유명무실해지고 망신이란 망신은 다 당할 것이 뻔했다.그리고 만진해는 천하의 죄인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하현은 이 말을 듣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마도 그 조건들은 4대 무맹이 제시한 것이 아니라 조한철 그놈이 제시한 걸 거예요.”하현은 어제 있었던 일을 간단히 털어놓았다.조한철이 용인서 앞에서 체면을 잃어서 복수를 하고 싶으나 감히 직접적으로 복수를 할 수는 없으니 대하무맹을 상대로 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었을 거라는 말을 덧붙였다.“서북 조 씨 가문 조 세자.”“인도 황실 후계자 중 한 명이라지.”“그렇게 할 만도 하지.”만진해는 한숨을 내쉬었다.“무엇보다 조한철이란 녀석은 아주 치사해.”“분명히 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마치 그가 구국자인 것처럼 일을 꾸몄군.”“흑돌도 자기가 하고 백돌도 자기가 하는 형국이구만.”“지금 아무 진실도 모르는 일부 군중들이 그를 마지막 해결사로 보고 있어.”“우리는 아주 악명으로 자자하고.”“게다가 모레가 최후통첩 기한이야.”“상대방은 분명히 말하지 않았지만 모레까지 우리가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아마 국외에서 더 큰 규모의 약탈 행위가 발생할 거야!”“그때가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질 테고 분노한 민중들은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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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2장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최후통첩의 마지막 날 오후가 되었다.하현은 오후 네 시에 무맹 청사에 도착했다.하현의 곁을 따라다니는 사람은 사청인이었다.조금도 미모가 퇴색되지 않은 그녀의 얼굴이 놀라움을 자아내었다.그러나 여전한 얼굴이었지만 요염함은 사라지고 커리어 우먼다운 세련미가 한층 더해진 것 같았다.하현이 그녀를 곁에 가까이 남겨둔 이유는 그녀의 무성 인맥과 그녀의 침착한 성격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늘 그녀를 이 자리에 데리고 온 것도 그녀가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하현, 이제 오는군.”하현이 탄 차가 멈추자 소식을 들은 만진해는 한 무리의 직원들을 이끌고 마중나와 있었다.하현은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오래 기다리셨죠?”“아니, 나도 방금 왔어. 오래 기다린 건 저놈들이지.”만진해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하현에게 말했다.“무맹 대표들이 펄쩍펄쩍 날뛰고 성을 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줄 알았는데.”“저렇게 한 시간 가까이나 기다릴 줄은 몰랐어.”하현은 별다른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들이 어떻게 박차고 나가겠습니까?”“우리 대하무맹을 제대로 짓밟지도 못했고 저 하현의 얼굴도 뭉개버리지 못했는데 어떻게 가겠어요? 그러면 지금까지 했던 그 많은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는 거잖습니까?”“아무 의미가 없게 되는 거죠.”“조한철이 오랫동안 와신상담을 한 이유가 바로 오늘 이 순간을 기다렸기 때문이죠!” “아마 분명히 저 위에 있을 겁니다. 게다가 우리 대하를 아주 역겨운 벌레 보듯 하는 눈빛으로요.”“다른 사람들이 박차고 가려 해도 조한철이 기를 쓰고 말렸을 겁니다.”만진해는 감탄해 마지않는 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하현, 정말 대단하네! 자네는 현장에 없었지만 마치 이미 현장에 있었던 사람처럼 말하는군!”“자네 말대로 그 대표들이 몇 번이나 박차고 일어서려고 했었어.”“그런데 조한철이 퉁명스럽게 한마디하며 말렸지.”“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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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3장

말을 하는 동안 하현은 손짓을 하며 만진해와 사청인을 데리고 천천히 대하무맹 회의실로 향했다.그들이 문을 열기도 전에 안에서 누군가가 탁자를 세게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다.“쾅!”큰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고성이 들려왔다.“만진해는? 그 사람이 대하무맹의 맹주 아니야?”“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대하무맹의 맹주가 우리보다 위세가 더 대단하다는 거야?”“최후통첩 시간이 임박했는데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이렇게 한다고 우리의 제재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대하무맹이 한 짓은 이미 우리를 화나게 했어! 이것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귀결될지 두고 보자구!”“우리는 반드시 제재의 수위를 최고로 올려 대하무맹을 분열시키고 무학의 성지라는 말을 입 밖에도 내지 못하게 할 거야!”“아마도 대하 사람들이 대하무맹 사람들을 보고 한 입에 잡아 뜯어 죽이려고 들겠지!”회의실 안에서 탁자를 두드리며 성을 내고 있는 사람은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있는 인도인이었다.분명 인도 무맹 대표 브라흐마 아티일 것이다.지금 브라흐마 아티는 구평도를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그의 뒤에는 이름표가 놓인 원탁이 있었고 원탁을 둘러싸고 몇 명이 앉아 있었다.콧수염을 기른 섬나라 사람은 섬나라 무맹 대표 미야모토 잇신이었다.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은 극동무맹 대표 강진남이었다.양복을 입은 남양 남자가 바로 남양무맹 대표 원청산이었다.그들 4대 무맹의 대표 외에도 조한철이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조한철은 화를 내는 무맹 대표들 사이에서 웃는 듯 마는 듯 오묘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현장에는 이 사람들이 데려온 수십 명의 수행원들이 있었는데 이 수행원들의 관자놀이가 불뚝 솟아 있는 것이 모두들 한 세대의 고수임이 분명해 보였다.각 무맹을 따라다니는 그들의 눈빛이 사나운 맹수의 그것과 닮아 있었고 가만히 있어도 강한 기세가 저절로 풍겨져 나왔다.그들은 구평도 일행들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개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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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4장

”당신이 바로 그 전설의 하현?”브라흐마 아티 일행은 하현에 대해 이미 많은 것을 알아본 게 분명했다.선두에 선 사람이 하현인 것을 알아본 그의 일행들은 모두 똑바로 서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들이 평소에 생각하던 거물들의 거만한 이미지가 하현에게는 보이지 않고 별로 특별할 게 없는 것처럼 보이자 그들의 눈에는 갑자기 깔보는 기색이 떠올랐다.이런 인물이 링 위에서 몇 번 이겼다고 해서 무슨 대단한 재주가 있겠는가?진정한 어른은 때리고 죽이며 싸우는 게 아니라 머리로 싸우는 사람이 아닌가?때리고 죽이는 일은 아랫사람에게 시키는 것이 좋지 않은가?이윽고 브라흐마 아티는 한껏 깔보던 눈빛을 거두어들이고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하현, 당신이 대하무맹을 대표해서 우리와 협상하러 온 거야?”구평도 역시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만진해 맹주, 이게 무슨 뜻입니까? 어떻게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어요?”“내가 이미 결정했어요. 지금부터 하현이 나와 우리 대하무맹을 대표합니다.”“그가 한 말은 바로 내가 한 말이나 다름없어요.”“그가 승낙한 것은 내가 승낙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남아일언은 중천금입니다.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습니다.”굳은 표정으로 만진해가 단호하게 말했다.하현이 어떤 비장의 카드를 준비했는지 모르지만 지금 그는 하현을 무한 신뢰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이 말을 듣고 미야모토 잇신 일행은 모두 하현을 더 자세히 바라보았다.그러자 그들은 모두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만진해가 오늘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하나라도 삐끗하면 영원히 오명을 쓴다는 걸 잘 아는 것이 분명하다고 그들은 생각했다.그래서 이런 상황에 하현이라는 새파란 놈을 앞세워 죄를 인정하고 협상을 체결하려고 하는 것임이 틀림없다고 여겼다.어쨌든 스스로 고귀하다고 생각하는 4대 무맹 대표들의 눈에 하현과 대하무맹의 결말은 이미 정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것 외에 다른 운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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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5장

한 직원이 참지 못하고 버럭 소리를 높였다.“너무 막무가내 아닙니까? 무슨 말만 하면 천억 천억 하십니까? 천억이 무슨 뉘 집 개 이름입니까?”“퍽!”“누가 너더러 끼어들랬어?”기세등등한 브라흐마 아티는 이 직원을 향해 손바닥을 날렸다.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하현을 노려보며 사나운 미소를 만면에 그리며 말했다.“당신들 대하는 지난 몇 년 동안 이미 세계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 있잖아?”“경제 발전이 빨라서 이제 곧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 아니냐고?”“당신들은 이제 돈방석에 앉게 될 거잖아?”“천억이 뭐 대수야?”“그냥 그 정도면 식은 죽 먹기잖아!”말을 하면서 브라흐마 아티는 손을 뻗어 하현의 얼굴을 건드리고 싶었다.“하현, 흥정할 생각은 하지도 마. 감히 한마디라도 곱게 하지 않으면 당신, 제대로 쓴맛을 보게 될 거야!”“퍽!”하현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브라흐마 아티의 얼굴에 손바닥을 휘갈겼다.“우리 대하 땅에는 뛰어난 사람들이 있고 광활한 토지와 풍부한 자원이 있어. 흙만큼 많은 돈이 있지. 하지만 그게 당신들 인도 사람들이랑 무슨 관계가 있지?”“천억은커녕 한 푼도 못 줘!”“앗!”하현의 호통에 브라흐마 아티는 얼굴을 감싸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바닥에 넘어진 그의 얼굴이 서서히 벌겋게 부어오르고 있었다.브라흐마 아티는 정신이 혼미해져서 뭐라고 반응할 수가 없었다.때리고 싶었던 건 오히려 자신인데 어떻게 하다가 지금 자신이 이런 꼴이 되었는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그러는 중에 그의 얼굴을 더욱더 퉁퉁 부어올랐고 참을 수 없는 아픔이 뒤따랐다.온 장내가 충격에 휩싸였고 모두가 하현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팔걸이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있던 조한철마저 몸을 꼿꼿하게 세웠다.그는 하현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순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지금 이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4대 무맹이 힘을 합쳐 대하무맹을 겨냥하러 온 자리이지 않는가?4대 무맹의 말 한마디가 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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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6장

브라흐마 아티는 이때 더욱 짙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자, 이제 우리가 조 세자의 체면을 세워 줄 필요도 없게 되었으니 그럼 우리 마음대로 하면 되겠군!”“하현이 한 행동 때문에 배상액은 이전의 열 배는 되어야겠어!”“다른 조건은 변함이 없지만 하현 저 자는 반드시 인도 황실에 가서 3일 밤낮으로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 해!”“만진해 맹주님, 자 이제 선택하세요. 당신들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아니면 폭풍우에 직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지금은 국경의 작은 대하 무도관이 약탈당하고 일반인들이 추방당했을 뿐이죠.”“그러나 만약 일이 계속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그때가 되어서 당신들이 대하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습니다!”미야모토 잇신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당신들은 이 조건을 수락하는 게 좋을 겁니다.”“대하와 우리 섬나라 양국은 아주 거래가 왕성한 사이입니다. 이번에 하현이 저렇게 뻔뻔하게 굴지 않았으면 우리 섬나라 무맹도 이런 식으로 우방을 압박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이번에는 원청산이 옆에서 끼어들었다.“남양무맹은 화목함을 귀한 덕목으로 여기죠.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로 대하무맹이 선을 넘었어요.”강진남도 희미한 미소를 떠올리며 입을 보탰다.“자, 당신들 이제 그만 버티세요. 우리가 이렇게 온 이유는 당신들 대하무맹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우리의 통제 아래에서 숨죽이며 비참하게 살거나 분노한 대하 민중들에게 오명을 뒤집어쓰거나!”“선택은 당신들에게 달렸습니다!”원청산과 강진남의 말속에 조롱 섞인 비아냥이 가득했다.특히 하현을 보는 그들의 눈에는 마치 곧 죽을 멍청이를 놀리는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이런 상황을 만들기까지는 어렵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이렇게 바보 같은 모습을 눈앞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다.지금 누가 봐도 우세한 위치를 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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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7장

브라흐마 아티는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봉투를 열었다.그는 하현이 무얼 내놓든 간에 절대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태도를 견지할 자신이 있었다.이번에 그는 어떻게 해서든 잃어버린 체면을 되찾아야 했다.그것은 고귀한 인도인이라는 자긍심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조한철이 이번에 그에게 큰 혜택을 위해서도 꼭 해내야만 한다.그리고 그 달콤한 혜택은 하현이 섣불리 줄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다른 어떤 뒷거래와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그러나 봉투를 여는 순간 봉투 안을 들여다본 브라흐마 아티의 안색이 갑자기 굳어졌다.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봉투 안의 종이를 본 브라흐마 아티는 불안한 기색으로 봉투 안을 이리저리 뒤적거리기 시작했다.하지만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살펴볼수록 그의 안색은 더욱 나빠졌다.그러나 미야모토 잇신 일행이 다가와서 봉투 안을 보려고 하자 브라흐마 아티는 얼른 봉투를 닫아 버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신들 가방을 들여다보세요.”미야모토 잇신, 원청산, 그리고 강진남은 동시에 멍한 눈으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가죽 가방을 꺼내 보았다.그러자 가방 안에 든 것을 보고 모두 안색이 새까맣게 변했다.그리고 나서 그들은 동시에 고개를 들어 하현을 노려보았다.“이 파렴치한 놈 같으니라구!”“이런 걸 어디서 구했어?”지금 이 순간 무맹 대표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느꼈다.만진해와 구평도 일행조차도 놀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그 봉투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지만 브라흐마 아티 일행은 혹시라도 이것이 남의 손에 들어갈까 봐 전전긍긍하며 서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거물들끼리 왜 그리 놀라고 그래요?!”“이러면 재미없죠!”하현은 싱긋 웃으며 사청인이 건네준 용정차를 받아 가볍게 한 모금 입을 축였다.“사실 네 분이 들고 계신 물건은 모두 비슷해요.”“당신들이 속한 무맹에서 가장 살상력을 갖춘 몇 가지 기술의 가장 큰 허점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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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8장

각 무맹의 묘수는 기본적으로 비밀에 부쳐져 있다.각 맹주와 핵심 제자들만이 이 묘수를 알 수가 있다.하지만 하현은 4대 무맹의 묘수를 다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묘수의 허점까지 꿰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하현, 이 개자식! 당신 도대체 어디서 이런 기밀을 훔쳤어?”브라흐마 아티는 손에 든 종이를 움켜쥐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인도 무맹의 모든 묘수와 허점까지 어떻게 알았냐고?”“당신! 이런 짓 하는 거 그건 범죄야!”“만진해, 구평도! 당신들이 이건 반드시 해명해야 합니다!”“한 가지라도 해명되지 않는 게 있다면 상상할 수도 없는 골칫거리를 대하에게 안겨줄 거예요!”브라흐마 아티의 말을 듣고 미야모토 잇신은 살벌한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분명 그들 또한 하현이 뭔가 해명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신분으로는 도저히 무맹의 묘수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어서 강하게 대놓고 불만을 터뜨리지는 못했다.문제는 비핵심 제자들의 손에는 닿을 수도 없는 절대적인 자료를 하현이 도대체 어떻게 도둑질해서 손에 넣었냐는 것이다!이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다!게다가 하현이 어딘가에서 정보를 훔쳐 한두 개 묘수를 배운다고 해도 그 허점까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었을까?그게 더 무서운 일이었다!“해명?”하현은 빙긋이 웃으며 브라흐마 아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의 출생지가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강신술이나 권법을 단련했을 거예요.”“그래서 당신의 허점은 단전, 정수리, 그리고...”하현이 자신 있게 하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브라흐마 아티의 안색이 급변했고 잠시 후 그는 달려들어 하현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그만!”“제발 그만!”브라흐마 아티는 자신의 묘수와 허점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었다.방금 하현이 단지 두 개의 허점을 밝혔을 뿐인데 브라흐마 아티는 혼비백산했다.만약에 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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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9장

조한철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졌고 일그러진 얼굴로 하현을 쏘아보았다.분노가 이글거리는 눈빛이 당장이라도 하현을 잡아먹을 듯했다.아무리 생각해도 하현이 어떻게 다른 무맹들의 허점을 파악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런 안목에 이런 실력이라니!도저히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이었다!조한철의 상식으로는 지금과 같은 현대사회에서 개인이 무학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이렇게 절대적인 실력을 가질 수는 없었다.그러나 하현은 무맹들의 허점을 아주 쉽게 손에 넣고 그것들을 가지고 4대 무맹들을 상대하고 나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누가 감히 하현과 끝까지 싸우려고 덤비겠는가?조한철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았다.“그래, 하현. 이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무맹들의 허점을 들춰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고?”“당신이라는 사람이 여기저기서 잔꾀를 부려 정보를 손에 넣었다고 뭐가 달라져?”“이것 때문에 무맹 대표들이 겁먹지는 않을 거야.”“또한 당신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당신이 이런 정보를 누설한다고 해서 당신을 두려워하지도 않을 거야!”“당신이 보기에 비장의 무기 같아도 몇몇 대표들 앞에서는 아무 소용도 없어!”“물론 그들은 나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지.”하현이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내민 자료들이 아무 소용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하지만 방금 보여준 것들을 한 글자도 남김없이 인터넷에 올리면 어떻게 될까?”“당신 생각해 봐. 이 사람들마다 적수가 몇 명이고 원수가 몇 명이나 될까?”“몇몇 무맹 사람들은 평소에 오만방자하게 날뛰며 다니는 데 익숙하니 아마 미움을 산 사람도 적지 않을 거야.”“예전에는 아무도 감히 당신들한테 반항하지 못했겠지.”“그런데 이 자료가 공개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까?”“글쎄. 우리 대하무맹을 제압하고 귀국하는 길에 당신네 4대 무맹이 적들한테 무참히 뒤통수를 맞는 일이 없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을까?”“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당신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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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0장

”당신이 정말로 그걸 공표하면 4대 무맹이 멸망할지도 몰라.”“하지만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당신을 죽일 거야!”미야모토 잇신도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원청산과 강진남은 비록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안색은 말할 수 없이 침울했다.“흥! 마치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네 4대 무맹은 날 죽이지 않을 것처럼 말하는군!”하현의 입가가 한쪽으로 쏠리며 경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비아냥거렸다.“내가 수련한 모든 무학의 기술을 공개하고 인도 황실에 가서 무릎을 꿇으라고 하지 않았어?”“당신들의 요구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크게 다른 점이 있어?”“어떻게 당신들이 하는 일을 합당하고 내가 하면 극악무도한 죄가 되는 거야?”“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는 말도 몰라?!”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눈빛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었다.“자, 당신들이 감히 날 위협했다는 건 당신들이 날 상대할 수단과 방법이 있다는 거잖아?”“어디, 그게 뭔지 한번 구경이나 하자구! 내가 놀라나 안 놀라나 한번 지켜봐!”하현의 말에 4대 무맹 대표들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조한철은 언짢은 기색을 숨기지 않고 곧바로 튀어나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함부로 굴지 마!”“당신이 이렇게 하는 건 우리 대하를 다른 모든 나라의 적으로 만드는 짓이야!”“내 말 똑똑히 들어! 나 조한철! 절대 이 일을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거야! 절대 허락할 수 없어!”“뭐? 허락할 수 없다고?!”하현이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조 세자께서 왜 허락하지 않는다는 거죠? 나리!”“흥! 입으로만? 아니면 날 때리기라도 할 건가?”“자, 자, 자. 오늘 여기 내가 가만히 앉아 있을 테니 어디 한번 마음껏 날 때려 봐! 맹세코 난 절대 당신한테 손도 까딱하지 않을게!”“그렇지만 이것만 알아둬! 날 한 대 때리면 인도의 허점을 공개할 거야!”“두 대 때리면 섬나라의 허점을 공개하겠어!”“세 번 때리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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