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581 - Chapter 3590

3637 Chapters

3581장

하지만 한 방에 조한철을 때려눕히기엔 지금은 보는 눈이 너무 많았다.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손을 쓸 수는 없지 않은가?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은 한숨을 쉬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었다.좋은 사람 노릇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다.요즘 그는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만약 각 방면에 미치는 영향과 반향을 고려하지 않았더라면 하현은 벌써 조한철을 때려죽였을 것이다.그리하여 조한철이 더는 오만방자한 짓을 하지 못하도록 혼쭐을 냈을 것이다.설유아는 하현이 잠자코 있자 뭔가 내상을 입은 줄 알고 급히 달려와 하현을 부축했다.“형부, 괜찮아요?”하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괜찮아.”그러자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 눈을 매섭게 뜨고 조한철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조한철,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당신은 나한테서 어떤 해명도 듣지 못할 거야!”“오히려 당신이 나한테 해명을 해 주어야 할 일이야!”“그렇지 않다면 각오해. 날 무자비한 사람이라고 욕해도 소용없어.”“정말 재미있군!”‘쥐뿔만 한 실력으로' 거들먹거리는 하현을 보고 조한철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는 하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기 위해 한번 시험 삼아 도발해 본 것뿐이었다.오늘 그가 온 목적은 하현의 기를 꺾는 것이지 정말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허약기라는 것이다.하지만 허약기인 자신에게조차 하현은 뺨을 때리는 것 말고는 달리 손쓸 방도가 없는 것이다.조한철의 마음속에 하현도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슬금슬금 자리를 잡았다.주먹이 맞닿아 보니 조한철은 자신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하현을 때려눕힐 것 같은 확고한 자신감이 생겼다.감히 겁도 없이 자신을 위협하는 하현을 보며 조한철은 콧방귀를 켰다.“감히 나한테? 흥!”조한철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개미 한 마리가 감히 조한철에게 덤벼들다니!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죽고 싶어 환장한 거지!”“방금 두어 번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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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2장

조한철의 콧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채 하현을 찾아가 괴롭히며 용천진 쪽에서 암암리에 하현의 동향을 살피고 있을 때였다.이튿날 아침 하현은 잠에서 깨어난 후 기지개를 켜고 조남헌에게 몇 가지 일을 지시했다.예전에 용천오와의 싸움에서 하현이 확실히 이득을 보긴 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했다.용천오가 굴하지 않고 뒤를 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심지어 이 기간 동안의 모든 일들은 알게 모르게 그와 얽혀 있었다.하현은 용천오와 조한철 같은 사람들이 주제도 모르고 자꾸 기어오르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내어 우선 용천오의 등골부터 부러뜨리기로 결정했다.한편으로는 성가신 존재를 처리하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용문과 용 씨 가문의 기싸움에서 좀 더 명확한 선점을 차지하기 위함이었다.다음날 오후, 조남헌이 집을 나선 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은 시각, 줄곧 자신의 집에서 심신 수양에 힘쓰던 용천오는 급한 발자국 소리에 놀라 정신이 번쩍 들었다.“용천오, 큰일 났습니다. 큰일 났어요!”늘 침착하던 마영아가 당황한 표정으로 들어왔다.“진정해.”“큰일이 있을 때마다 침착해야 한다고 몇 번을 말했어?”하현과 조한철이 맞붙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용천오는 마음이 흡족해서 어느 때보다 평온한 상태였다.그는 월말까지 잘 참고 견디다가 그때 다른 자금이 회수되면 지금의 어려운 난간은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무성 신시가지는 이미 하현 그놈이 인도인들의 공동묘지로 만들어 버렸지만 자금만 충분하다면 자신이 얼마든지 재기할 기회를 거머쥘 거라고 믿었다.“용천오, 정말 큰일 났어요.”마영아는 숨을 헐떡이며 들어오다가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르려고 애썼지만 말투에는 여전히 초조함이 가득 묻어났다.“우리 무성상업연맹 산하의 소유인 천오 무학당에 큰일이 났어요.”“비싼 등록금을 내고 들어온 수천 명의 학생들이 오늘 아침 조깅을 하다가 모두 의식을 잃었어요.”“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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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3장

이 무학당 체인점은 용천오에게 있어 가장 큰 자산이었다.용천오의 계산에 따르면 무학당 체인점이 문을 여는 한 매년 거액의 자금이 그에게 끊임없이 흘러들어올 것이다.이것이 바로 무성 신시가지가 하현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었어도 용천오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였다.무성 사람들이 있는 한 무학당을 운영만 한다면 사업은 계속 번창 일로에 있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무성 상업연맹도 계속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간단히 말해서 무학당 체인 사업은 100년 동안도 끄떡없을 사업이었다.하지만 지금 황금알을 낳는 무학당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다.심지어 학생들이 혼수상태에 빠질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용천오는 무학당의 학비가 낮은 편이 아니란 걸 잘 안다.그래서 무술을 배우러 올 수 있는 사람은 일반 가정에서는 없고 적어도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나 온다.이 사람들이 단독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일단 수천 명이 연합해서 자신에게 대응한다면 그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용천오는 물론이고 용 씨 가문에서도 그런 일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원하지 않는 일이다.순간 용천오는 속마음을 숨기고 오만한 표정으로 숨을 내쉬며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아침 운동 시간에 사고가 발생한 거야?”“그리고 사고가 났으면 가장 먼저 신고했어야지?”“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그냥 내버려두고 있어?”용천오에게 있어 무학당은 캐시 메이커였다.평판을 잃든 학생을 잃든 어쨌든 큰 손해를 볼 것이다.그것은 그의 근간을 흔들 만큼 치명적인 일이다!“경찰서 사람들이 출동했고 용문과 용 씨 가문에서도 소식을 전했습니다.”“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세 곳 모두 움직임이 느리고 반응이 시원치 않습니다. 아직 사람을 몇 명 보내지도 않았고요...”“사람들이 이렇게 떠들썩하게 하는 데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마영아의 표정이 침울했다.“어떤 기자들이 온 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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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4장

다만 용천오의 오만한 머릿속에서는 이런 나쁜 영향이 발생한다고 해도 십여 년 후, 혹은 이십여 년 후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때가 되면 학생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사지가 마비된다고 해도 그게 용천오랑 무슨 상관이겠는가?어쨌든 그는 이미 돈을 많이 벌었는데.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런 나쁜 영향이 사실로 밝혀지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평판이 나빠지는 건 오히려 간단한 일일 수도 있다!관청과 무맹이 철저히 개입하여 교습 매뉴얼의 비밀을 파헤친다면 모든 게 다 끝장이다.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자 용천오의 침착하고 냉정했던 얼굴에 그림자가 일었다.“경찰서에 연락해서 날 바꿔줘...”“아니요. 소용없어요...”용천오가 이 일을 처리해 보려고 서둘러 말했지만 문제는 그의 동작이 조금 느렸다는 것이다.주요 언론이 가장 먼저 이 사실을 보도했다.무학당 체인점에서 큰일이 일어났고 무술을 배우는 학생들은 모두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목숨이 위태롭다!이런 뉴스가 나오자 무성은 물론 대하 남서쪽까지 여론이 들끓었다.얼마 전 무성 신시가지 일로 인해 무성 상맹과 용천오는 안 그래도 위축된 상태였다.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무학당에 이런 일까지 덮친 것이다!이번에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무학 업계에서 가장 꺼리는 것이 사람을 죽이거나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이다.어쨌든 다들 이렇게 많은 돈을 내고 무술을 배우러 왔으니 진정한 재능과 실력을 배우지는 못할망정 몸은 튼튼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몸을 튼튼하게 하려는 목적은 단지 몇 년을 더 살기 위해서가 아니다.하지만 몸을 튼튼히 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곧 수많은 학생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동영상을 찍어 무성 상맹에서 운영하는 무학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어디서 새어나갔는지 무학당의 교습 매뉴얼에 문제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일이 터지자 삽시간에 여론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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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5장

하현은 찻잔을 입으로 가져가 천천히 숨을 불어 내쉬다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누군가가 우리 국술당으로 돌진해 와서 바로 박아버렸다고 하던데.”“심지어 어젯밤 조한철이 등장했고. 그들 뒤에 용천오의 그림자가 일렁거리고 있었어.”“당신들 용 씨 가문 용천오는 자신이 정면으로 부딪히자 열세에 몰리니까 이제는 이런 떳떳하지 못한 수법을 쓰기 시작했어. 정말 가소로워서.”“그가 이런 수법을 쓰니 나도 뭐 별 수 없지. 기꺼이 그가 노는 가락 대로 놀아 주는 수밖에.”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런데 용천진은 용천오의 교습 매뉴얼에 문제가 있다는 건 어떻게 알았지?”“그리고 학생들이 단백질을 부족하게 섭취하면 사고가 난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무학당에 특별히 아침 식사를 모두 바꾸라고 했을 뿐인데 이런 광경이 벌어지다니, 재미있군...”사청인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용천오가 지금처럼 기고만장하기 전에는 용천진의 심부름꾼에 불과했어.”“그가 어느 정도의 그릇인지 용천진은 이미 잘 알고 있었던 거지.”“용천진이 나서지 않은 것은 용천오와 죽기 살기로 싸우고 싶지는 않아서였을 뿐이야...”하현은 웃으며 말했다.“용천진은 안타깝게도 호랑이를 키워 재앙을 초래했군. 용천오는 자신이 부상한 후에 용천두와도 사생결단으로 싸우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두고 중립을 지키며 용 씨 가문을 삼파전 양상으로 만들었지.”“심지어 용천오는 무성 상맹의 도움으로 많은 사람들을 그의 진영으로 끌어들였고 이로 인해 용천진은 용천오를 건드리고 싶어도 함부로 하지 못했지.”여기까지 말한 하현은 자세를 똑바로 고쳐잡고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간단히 말해서 내가 용천오를 건드린 게 용천진에게는 가려운 등을 긁어준 거나 마찬가지지.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 속이 시원할 수도 있겠고. 앞으로 용천진이 나한테 어떻게 감사를 표할지 기대되는데?”사청인은 복잡한 심정이 가득 담긴 착잡한 표정으로 하현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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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6장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런 뜻이 있든 없든 그건 나와 상관없어.”“하지만 나 하현은 무고한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는 않아.”“무고한 자를 함부로 죽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런 나쁜 방법으로 무학을 배우는 걸 바로잡아 다시 바르게 무예를 익힐 수 있도록 할 거야. 그렇게 해야만 십 년, 이십 년이 흘러도 뒤탈이 없어...”“사람을 죽이는 건 쉬우나 살리는 건 어려운 일이야.”“하지만 난 그래도 사람을 살리는 쪽을 택하겠어!”“그것이 나와 당신들의 차이점이야.”...무성 상맹의 무학당 체인점 사건은 걷잡을 수없이 커져갔다.이번에는 과거에 졸업한 일부 학생들이 무학당 체인점에서 사서 장기 복용하던 영양제를 구하지 못해 그만 혼수상태에 빠졌다.이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때부터 사회적으로 여기저기서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무성 상맹은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잠시 무학당에 몸담았다는 단순한 이유로 각 무학당의 교관과 직원들도 모두 무성 경찰서와 무맹의 합동 심사를 받게 되었다.결국 이 일에 연루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고 때문에 관청이 압력을 가하려고 해도 가할 수가 없었다.관청에서도 사실 용천오와 엮이는 일을 대놓고 하기는 좀 꺼려졌다.간단히 말해 이번 일로 용천오는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는 것이다.지난번보다 몇 배나 더 심각했다.이대로 간다면 가뜩이나 무성 신시가지 사건으로 빚더미에 올라앉은 무성 상맹이 단기간에 무너질 수도 있었다.이러는 사이 하현의 국술당은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어 빠른 시일 내에 리모델링을 모두 마쳤다.남궁나연도 일찌감치 퇴원해서 다른 아홉 명의 교관들을 데리고 왔다.한편 하현은 여러 경로를 통해 무학당 체인점의 학생들이 의식을 잃은 것은 교습 매뉴얼에 문제가 있었고 그 때문에 학생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무술을 익혀서 결국 몸이 상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번에 일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십수 년, 이십 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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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7장

곧 많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몰려들어 국술당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하현은 이럴 것을 진작에 예상했다.그러나 사람이 아무리 몰려온들 하현은 처음의 가격을 고수했다.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가지고 절대 장난을 치지 않았다.돈이 없는 사람들은 무성 상맹을 찾아가 돈을 요구했다.하현은 자신이 사람들을 살리는 수법을 남궁나연을 비롯한 열 명의 교관들에게 전수했다.그의 지도 아래 학생들은 어혈을 토한 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일부 언론 기자들은 누군가의 잘못된 무술 방법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에 놀라면서 회복되기 시작한 학생들을 끌고 가 테스트를 하며 취재에 열을 올렸다.취재를 하면 할수록 기자들은 하현의 치료법에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다.도무지 살릴 방법이 없을 것 같던 학생들이 건강상의 모든 수치에서 정상을 보이자 기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곧 국술당과 하현의 이름은 무성 전체에 울려 퍼졌다.전후 몇 가지 일을 겪으면서 무성 사람들은 국술당이 현재 무성에서 가장 좋은 무관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하현이 이끄는 국술당의 학생 모집에 정원 제한과 높은 학비라는 문턱이 없었더라면 아마 국술당의 문지방은 벌써 닳아 문드러졌을 것이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하현의 다음 기수 정원은 이미 열 배나 비싸게 팔렸다.심지어 각종 연줄을 이용해 하현을 찾아와 빨리 번호표를 받으려고 하는 일도 있었다.하현은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며 대범하게 넘기며 별로 신경 쓰지 않았고 남궁나연에게 학생 모집에 관한 모든 권한을 넘겨주었다.그녀에게 일을 처리하게 함으로써 그녀의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기 때문이다....하현이 유명해지고 국술당의 명성이 무성 하늘에 울려 퍼졌을 때.용 씨 가문 저택에서 용천오는 뉴스를 보고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개자식!”“하현! 이 개자식!”“누가 우리를 못살게 굴고 있나 했더니 또 이 개자식이었군!”용천오는 지금까지 이렇게 불같이 화를 낸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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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8장

”마영아! 내가 진작부터 신신당부하지 않았어?!”“학생들의 세 끼 식사에 영양 첨가물 추가하고 운동을 마친 후에도 건강 기능 식품을 많이 먹여야 한다고 하지 않았냐고?!”“그래야 우리가 계속 무탈하게 돈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그런데 왜 이런 일이 생긴 거야?”용천오는 눈에서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 포효하며 길길이 날뛰었다.불량한 교습 매뉴얼과 이를 보충해 줄 영양 보조제가 서로 한 몸처럼 엮여 있었던 것이다.이렇게 해야 학생들이 빠르게 강해질 수 있도록 할 수 있었고 그렇게 함으로써 용천오는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자신의 이런 완벽한 계획에 어떻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단 말인가?“설마 영양 첨가제가 잘못되었나? 아냐, 아냐. 그건 절대 불가능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이건 우리의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야. 그래서 공장 생산 라인도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그런데 하 씨 그놈이 끼어들어 일을 망쳐놓고 이젠 사람을 구하는 구세주 노릇까지 하고 있다고? 우리는 이제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없게 만들어 놓고? 헛!”“분명 우릴 노리고 온 거야.”“이번 일은 학생들이 쓰러지고 혼수상태에 빠져서 일어난 일이야.”“하지만 우리 무학당에서 차려주는 아침 식사는 절대로 문제 될 게 없어!”“게다가 중독성 약물까지 넣어서 그 학생들은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몸살이 나게 되어 있어.”“건강식품도 마찬가지야.”“그런데 어떻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단 말이야?!”용천오는 안색이 급변했다가 결국 심호흡을 하며 겨우 숨을 가라앉혔다.“알았어. 우리 식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었어!”“하현 그놈이 사람을 매수해서 아침 식사 재료를 바꾼 게 틀림없어!”“우리 학생들이 만약 아침을 먹지 않고 건강 기능 식품도 보충하지 않은 채 아침 일찍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면 자연히 의식을 잃게 돼!”“그러면 모든 것이 우리 무학당의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이 자식이 대체 어디서 알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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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9장

”용천오, 큰일 났습니다!”마영아가 어디론가 전화를 걸려고 하던 순간이었다.이번에는 마하성이 약간 흥분된 얼굴빛으로 뛰어들어왔다.“뉴스! 뉴스를 보세요!”용천오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TV를 켜고 뉴스채널로 돌렸다.그러자 순식간에 용천오의 얼굴이 새까맣게 변했다.화면에는 마스크를 쓴 수백 명의 남자가 줄지어 나타났다.이들은 손에 회칼, 쇠파이프, 각목 등을 들고 학생들과 가족들을 기세등등한 얼굴로 위협하고 있었다.그리고 국술당에 불을 지르겠다고 큰소리쳤다.더욱 경악할 사실은 이 사람들이 모두 무성 상맹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들은 흉악한 얼굴에 난폭한 눈동자로 입만 열면 우리 용천오, 우리 용천오하고 노래를 불렀다.사람들을 보면 우선은 발로 차고 손에 닥치는 대로 물건을 부수었다.방금 인테리어를 마친 국술당의 내부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었다.다만 이 사람들도 국술당을 완전히 초토화시키지는 않았다.아마도 그들의 목적은 소란을 일으켜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기 위함인 것 같았다.갑작스러운 소란에 주변은 무법천지로 변했다!그들은 거칠 것 없이 마구 물건을 던지며 소리쳤다.학생들의 생명을 개미 목숨 다루듯 아랑곳하지 않았다.어찌할 바를 모르며 발을 동동 구르던 남궁나연이 그들의 발길질에 피를 한 모금 뿜자 가족들은 더 이상 참지 못했다.그들은 모두 나무 의자를 들고 마스크를 한 남자들을 향해 던졌고 동시에 무성 상맹의 파렴치한들은 얼른 물러가라고 외쳤다.많은 사람들은 평생 무성 상맹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는 절대 가지 않겠다고 이를 갈며 다짐했다.이 장면을 보고 구경하던 사람들도 격앙되었다.무성 상맹은 모든 대중들을 상대로 대립하게 된 셈이었다.“개자식!”TV화면을 보고 용천오는 크게 노하며 손바닥을 휘둘러 애꿎은 마하성을 넘어뜨렸다.“아주 좋은 일 났군, 어?”“말해! 누가 사람들을 보낸 거야?”“너희들 머리에 총 맞았어? 국술당을 공격해? 하 씨 그놈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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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장

”국술당의 당주 하현이 죽을 작정을 한 모양이군! 겁도 없이!”용천오가 피를 토하며 포효하던 바로 다음 날.무성 종합병원에서 양손에 붕대를 감은 용천진은 벽걸이 TV에 시선을 던졌다.그의 72명 여자 중 한 명인 사청인이 그의 다리를 세심하게 주무르고 있었다.그녀는 몸에 착 달라붙는 의상을 입은 덕에 잘록한 허리와 우뚝 선 가슴이 숨 막힐 듯한 곡선을 이루었다.시스루 옷 사이로 비치는 아찔한 살갗이 진찰을 하러 온 의사들의 눈길을 여지없이 끌어모았다.그러나 의사들은 사청인에게 힐끔힐끔 눈길을 주면서도 용천진을 볼 때는 벌벌 떨며 똑바로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이 일은 100% 하현의 자작극이에요.”사청인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그 모습이 방금 피어난 꽃처럼 아름다웠다.“하현과 우리가 손을 잡은 관계로 용천오와 무성 상맹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어요.”“용천오는 그 총명한 머리를 가지고 지금쯤 아마 신중 또 신중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있을 거예요.”“하현을 계속 자극하는 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고 멸망을 초래하는 길이라는 걸 모르지 않을 거구요.”“그런데도 일이 벌어졌고 붙잡힌 사람도 고문을 당한 뒤 그들이 무성 상맹 출신임을 자백했어요!”“어이없을 정도로 한 방에 당한 거죠!”“처음부터 용천오가 시켜서 한 짓이라고 인정했으면 경찰서에서도 의심을 했을 거예요.”“하지만 고문을 당한 뒤에 자백을 했으니 경찰은 신빙성 있는 진술이라 믿을 거구요.”“간단히 말해 하현이 아주 마음을 먹고 용천오한테 덮어씌운 거죠!”“하현 그놈이 제대로 일을 할 때는 정말로 자비가 없다니까요.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데 한 치의 오차도 없어요!”“이런 사람은 적이 아니라 영원한 친구로 두어야 해요.”“용천오는 머리가 나빠서 조한철을 뒤에서 부추기기만 하다가 하현한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어요!”말을 하는 동안 사청인은 입가에 새어 나오는 미소를 숨길 수가 없었다.하현이 준 수표는 그녀가 안전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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