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재벌 사위면 될까? / Chapter 3561 - Chapter 3570

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3561 - Chapter 3570

3870 Chapters

3561장

조바심을 내고 걱정했던 조남헌과 이희광도 눈앞의 광경을 보면서 점차 걱정은 사라지고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그들은 열 명의 교관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다.조남헌은 별로 바쁜 일도 없고 해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기회는 또 없을 거라며 얼른 와서 등록하라고 했다.단돈 천 원.그는 기꺼이 친구들을 대신해 돈을 내주었다.하현도 가끔 두 손을 입에 가까이 대고 나팔을 불며 말했다.“힘내세요! 남궁나연 교관님!”“역시 무학의 성지 황금궁에서 오신 교관은 다르네!”“언행일치! 역시 대단해!”비아냥거리는 말이 난무했다.원래 무술을 배우는 일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무도복과 식사가 무료라는 말에 흥분해서 우르르 몰려들었다.황금궁의 무학을 배울 수 있다니!이 얼마나 대단한 이득인가!사람들이 몰려들수록 남궁나연은 점점 더 초췌해졌다.실제로 무술을 가르치는 것은 고사하고 일부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도 목이 바짝바짝 말랐다.수강 등록 서류는 갈수록 산더미처럼 쌓여가 그 자체로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교육생들은 모든 연령층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들의 체질도 모두 다르다.무술을 가르칠 때는 한 가지 동일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없다.모든 사람들은 그 사람에 맞게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사고가 나기 쉽다.그래서 대충 가르치려고 해도 남궁나연 일행은 대충대충 할 수가 없었다.하루 종일 밀려드는 학생들 때문에 교관들은 강습 계획도 세우지 못했고 오히려 지쳐서 꼼짝도 하지 못할 판이었다.아무리 고수라도 밀려드는 인파에는 장사가 없었다!“여러분,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남궁나연 교관님이 너무 지치셨습니다.”“오늘은 그만 돌아가세요!”결국 상황을 보다 못한 이서국이 일어서서 밀려드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나섰다.이서국의 말이 떨어지자 하현은 조남헌을 힐끔 쳐다보았다.조남헌은 확성기를 들고 큰소리로 물었다.“당신들이 사람들을 속인 건 아니야
Read more

3562장

이 장면을 보고 이서국은 머리가 지끈거렸다.남궁나연 일행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헤아릴 수 없이 마음이 혼란스러웠다.눈앞의 광경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교관으로서 그들의 명성은 하루아침에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그들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무성에서 숭상받던 무학의 교관들이 희망을 주기는커녕 실망만 안겨줬다는 여론이 생기면 그들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다.이러한 상황에 직면하자 이서국은 급히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했다.한편으로는 남궁나연 일행에게 간단한 것이라도 좋으니 무학을 가르치라고 지시했다.그렇게라도 해야 상황을 조금 진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으면 오늘 일어난 모든 일로 무성에서 엄청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바로 그때 경호원 같은 모습을 한 십여 명의 사람들이 나타났고 그들은 재빨리 주위 사람들을 물리치고 가운데 큰 길을 만들었다.사치품으로 치장한 옷차림에 얼굴이 창백하고 가끔 기침을 하는 젊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남궁나연 교관님, 저는 김일영입니다. 과거에 당신이 국술당 수석 교관으로 있을 때 난 여러 번 방문해서 당신의 문하에 들어가려고 했습니다.”“무학의 성지인 황금궁에서 온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무학 교관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죠.”“무학에 대한 당신의 깊은 학식과 실력도 아주 칭송할 만했고요!”“그래서 오늘 당신이 여기서 천 원으로 무학을 가르친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외지에서 돌아와 여기에 온 것입니다!”“내 사정을 아직 잘 모르실 텐데.”“우리 김 씨 가문은 무학의 성지인 황금궁과 인연이 깊습니다. 나도 젊었을 때는 황금궁의 무학을 수련한 적이 있어요.”“하지만 제대로 된 스승이 없었던 관계로 잘못된 수련을 하고 말았죠. 그래서 결국 사악한 교리에 빠지게 되었구요.”“그동안 밤마다 불길에 타오르는 흉측한 기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남궁나연 교관님이 제발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난 더 이상 이런 폐인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지금처럼 아무것도
Read more

3563장

남궁나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녀는 지금 당장 한 시도 손을 뺄 수 없는 상황임을 잘 알고 있었다.마음을 가라앉히고 심호흡을 한 그녀는 사방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당신의 상황이 매우 특수하다는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여력이 없습니다”“그러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어떤 이가 따져 물으려고 했지만 김일영이 손을 흔들며 제지했다.그때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지폐가 가득 든 여행 가방을 열었다.“제발 사정 좀 봐 주십시오!”체구가 우람한 경호원에다 거액이 든 돈 가방까지!이럴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누구다 다 안다.남궁나연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김일영을 살짝 쳐다보고는 수락하는 듯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김일영이 남궁나연의 맞은편에 앉자 남궁나연은 두 손가락을 뻗어 김일영의 맥문 위에 나란히 얹으며 얼굴을 찌푸렸다.한참 후에야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당신은 원래 허약한 체질인데 황금궁에서도 기력 소모가 심한 권법을 무리하게 수련했군요. 그렇게 하면 당신의 체내에 장기간 기혈이 부족하게 됩니다...”“그래서 당신은 밤낮으로 머리가 아프고 밤마다 고통 속에 몸부림치게 되는 거죠.”“하지만 당신의 상황은 크게 어려운 경우는 아닙니다. 나한테 와서 천천히 조절하면 한 3년쯤이면 보통 사람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지금은 어깨도 못 쓰고 손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나중엔 다 좋아질 거예요.”남궁나연의 말에 김일영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입을 열었다.“남궁나연 교관님, 당신 말대로라면 난 3년을 꼬박 몸조리해야 보통의 사람도 겨우 될 수 있다는 거군요. 절대로 고수는 될 수 없는 겁니까?”“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같은 사람이 무술을 배우지 않으면 절대 상석으로 올라갈 기회가 없습니다!”“그래서 다시 묻겠습니다. 정말로 내가 회복할 수 있는 다른 해결책이 없겠습니까?”“남궁나연 교관님이 도와주신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습니다!”“내 명의로 된 무성 핵심 지역 부동산
Read more

3564장

”여기 가부좌를 틀고 앉으세요. 변곡점을 돌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남궁나연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고 부하에게 방석을 가져오게 해서 김일영이 가부좌를 틀도록 옆에서 도와주게 했다.그리고 그녀는 호흡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손바닥을 들고 김일영의 정수리 대혈을 톡톡 건드렸다.그런 다음 그녀는 김일영의 관자놀이, 양중혈 등을 차례로 두드렸다...마침내 김일영의 단전을 꾹 눌렀다.그러자 눈에 띄게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몹시 기력이 상한 모습을 보였다.반면 김일영의 호흡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고 그의 얼굴빛은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마지막으로 단전을 눌렀을 때 남궁나연은 주저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김일영은 체내의 숨결을 느끼며 순간 고개를 뒤로 젖히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김일영의 호방한 웃음소리에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무성 사람들은 모두 무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그런 그들조차도 입이 딱 벌어지는 광경이었다.“이럴 수가? 방금까지 김일영은 내일 죽을 사람처럼 기운이 없었는데 지금 기운이 넘쳐나는 사람처럼 혈색이 돌아왔어. 마치 무학의 고수 같아!”“완전히 멀쩡한 사람이 되었는데!”“남궁나연 교관이 정말로 김일영의 막힌 변곡점을 돌파해 주었다니!”“이런 교관 밑에서 배우면 우리도 나중에 고수가 될 수 있는 거 아니야?”남궁나연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흠모가 가득 서려 있었다.당장이라도 그녀 앞에 달려가 무릎을 꿇고 싶어 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무성 사람들은 모두 최고의 고수가 되고 싶어 한다.지금 그들의 눈앞에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미모도 출중한 데다 실력까지 겸비한 교관에게 무학을 배울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복받은 일인가?!냉랭했던 남궁나연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나머지 아홉 명의 교관들의 표정도 다시 의기양양해졌다.이서국도 한숨을 돌리며 하현을 힐끗 쳐다보며 목을 베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이서국은 분명 하현에게
Read more

3565장

남궁나연은 다시 힘겹게 몸을 일으켜 김일영의 맥을 짚었다.순간 그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몸속의 기운이 역행하고 있어. 역시 잘못된 방식으로 무학을 연마하다가 사도에 빠진 거야. 큰일이야...”“어서! 어서 빨리 황금궁으로 사람을 보내!”“궁주께 가서 손을 써 달라고 부탁해!”“무성에서 이 사람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궁주 말고는 없어!”남궁나연은 말을 마쳤다가 이서국을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김 씨 가문 사람이 여기서 죽기라도 하면 모두가 골치 아파질 거예요!”남궁나연이 황금궁 출신이라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김 씨 가문 사람을 죽인다면 그녀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문제는 그녀도 지금 많이 초췌해진 상태라 다른 사람을 구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었다.다른 교관들도 얼른 그녀에게 다가와 온 힘을 다해 김일영의 몸을 누르며 발작이 진정되기를 기다렸지만 소용이 없었다.“사람이 죽는다고?”이서국도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만약 김일영이 여기서 죽는다면 자신의 목숨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결국 김일영의 목숨은 이서국보다 천 배, 만 배나 귀한 것이다!순간 이서국은 옆에 있던 화려한 옷차림의 남녀들을 향해 소리쳤다.“빨리!”“빨리 차를 가져와!”“황금궁으로 가야겠어!”“개자식! 우리 도련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당신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때 김일영의 경호팀장이 핏대를 세우며 눈을 부라렸다.김일영은 평소 그들을 진심으로 친절하게 대했다.만약 김일영에게 일이 생긴다면 그들은 반드시 그 원흉을 찾아서 목숨으로 되갚아 줄 것이다!남궁나연 일행은 곤경에 빠진 것을 직감한 듯 낭패한 얼굴이 되었다.무성 사람들이라면 김 씨 가문의 위세를 모를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일단 김 씨 가문 사람이 그들의 손에 죽으면 그들은 끌려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다.“비켜!”어수선한 현장에 몰려 있는 인파들을 밀쳐내고 누군가 김일영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Read more

3566장

”별거 아닙니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공짜로 당신을 구해 준 건 아니니까요. 십억은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김일영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벌떡 일어나 주머니에게 수표책을 꺼내 수표에 사인을 하고는 하현에게 건넸다.수표를 건넨 김일영은 동시에 명함도 꺼냈다.이로써 그는 하현을 높이 인정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하현은 거절하지 않고 수표를 받았고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선생님!”“당신은 정말 무학의 대가입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다.하현이 돈을 받은 것이 대가의 풍모답지 않아 보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사람을 구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이희광과 조남헌도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하현의 실력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그들의 마음속엔 오늘 하현이 남궁나연 일행을 가볍게 제압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이제 사람들은 누가 고수인지 제대로 알았을 것이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김일영이 왜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거예요?”하현이 멀어지자 남궁나연이 입을 열었다.“내가 이미 반은 변곡점을 돌파해 놓았어. 그래서 하현이 쉽게 발작을 제압한 거야!”“왜 갑자기 발작한 거냐고? 그게 내 잘못이야? 난 잘못한 거 없어!”남궁나연은 지난 모든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잘못한 일은 없는 것 같았다.남궁나연의 일행들도 모두 의아했다.남궁나연은 말로만 허풍을 떠는 게 아니라 진정한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무학의 고수였다.어떻게 그녀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하현이 이렇게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하현은 발걸음을 옮기다 잠시 멈춰 서며 말했다.“당신의 방법은 잘못된 게 없어.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지.”“김일영은 오랜 세월을 기력이 쇠약해진 채 지내왔어. 힘줄과 사지육신이 허약한 상태에서 갑자기 강한 기운이 몸을 훑고 지
Read more

3567장

학비가 오천만 원이라는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방금 이서국에게 사기를 친다며 욕을 퍼붓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조용해졌다.오천만 원이라니!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1년 동안 모으지도 못하는 돈이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0이 몇 개인지도 모를 정도의 액수였다.하현이 보여준 무학의 기술은 비범했지만 오천만 원은 너무 과한 금액이었다.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던 이서국은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한껏 드러내며 말했다.“오, 오천만 원! 이제 보니 국술당이 공짜로 옷과 밥을 제공하는 우리 국민무학당보다 더 파렴치하잖아?!”“입만 열면 오천만 원이야! 오천만 원이 뉘 집 개 이름인 줄 알아?”“맞아요! 도둑이 따로 없어요!”“사람 한 명 구했다고 뭐 아주 천정부지로 몸값이 오를 줄 알았나 본데!”“예전에 국술당도 비싸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터무니없진 않았다구요!”“완전히 사기꾼 아니야!”“파렴치한 장사꾼 같으니라고!”하현의 문하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하현을 헐뜯으며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그들은 하현이 자신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하현은 냉담한 눈길로 사방을 둘러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당신들은 내가 학비를 너무 터무니없이 받는다고 생각해?”“당신들한테 무학을 배울 기회를 안 주면서 학비만 받아챙기려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맞아요!”사람들이 화난 목소리로 떠들어댔다.“당신이 이러는 건 돈 없는 가난한 우리들을 무시하는 거라고요!”“돈 있는 사람들만 상대하려 하고 말이죠!”“뭐? 돈 있는 사람들만 상대하려 한다고?”“좋아! 그럼 조건을 한 가지 더 보태지!”“자신이 무학에 타고난 재능을 지녔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 있어?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돈 한 푼 내지 않아도 돼. 오히려 내가 월급을 주겠어!”결연하고 강인한 하현의 목소리에 장내는 파장 후 시골 장터처럼 고요해졌다.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많은 사람들
Read more

3568장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을 느끼며 이서국 일행은 고개를 떨구었다.공짜 무도복이며 식사며 돈만 잃고 이득은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잔치 뒤 어질러진 마당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다.개업하자마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임을 직감한 국민무학당은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하자마자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맞고 말았다.하현은 조남헌에게 눈짓을 한 뒤 나머지 일 처리를 부탁했다.이서국 같은 소인배 일당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그리고 그가 방금 사람을 구한 대가로 받은 수표까지 더해져 사람들은 더더욱 하현을 경외하게 되었다.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남궁나연 일행이 하현 앞으로 다가왔다.그들의 안색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어색하고 복잡하고 난감한 기분이었다.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남궁나연이 먼저 입을 열며 아홉 명의 교관들과 함께 허리를 숙였다.“하현, 우리한테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하현이 고개를 들어 물끄러미 그들에게 시선을 던졌다.보아하니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사과하러 온 것 같았다.무술을 익힌 자에게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수련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현도 더는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고 그들 열 명을 모두 받아들였다.국술당의 인기는 다시 예전으로 회복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이다.그래서 하현도 망설이지 않고 남궁나연 일행에게 개과천선할 기회를 준 것이다.물론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하고 무엇을 가르칠지는 모두 하현이 결정할 일이다.이희광과 조남헌은 하현의 능력과 기개에 또 한 번 감탄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대찬 행동과 결연한 의지로 공작새처럼 도도했던 남궁나연 일행을 순종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이튿날 아침 일찍 문을 연 국술당은 입구부터 벌써 사람들로 미어터졌다.은행 카드를 흔들며 어서 등록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백여 명은 되어 보였다.이희광 일행은 모두 입이 귀에 걸렸다.어쨌거나 무사히 문을 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등록하러 온
Read more

3569장

”아!”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세 한번 좋군요.”“하지만 여긴 무림의 강호도 아닌데 무맹 사람들이 어쩐 일이죠?”“비아냥대지 마!”중년 남자는 음흉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을 장검 위에 갖다 대었다.“무맹의 규율에 따라 모든 무관은 무맹의 제재를 받지!”“무학이라는 두 글자만 믿고 사기 치는 사람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야.”“어젯밤 우리는 당신네 국술당이 온갖 사기를 일삼으며 터무니없는 학비를 내걸고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당신들이 사기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 문맹 사람들이 철저히 조사할 거야!”“무맹 사람들은 먼저 벌하고 나중에 보고를 올려도 되는 특권이 있으니 막지 않는 게 신상에 좋을 거야.”“그렇지 않다면 내가 당신을 좀 거칠게 다루더라도 날 원망하지 마!”중년 남자는 여유로운 몸짓과 말투로 하현에게 말했다.무맹이라고 말할 때는 특히 거만한 자태가 극을 이루어 보기 흉할 지경이었다.그는 자신이 어떤 권세와 권위를 가졌는지 모든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것 같았다.말을 마치며 그는 하현의 대답 따위는 원래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 바로 손을 크게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모두 내 명령을 잘 들어. 전부 샅샅이 조사해!”“조그마한 문제라도 있으면 이 국술당은 바로 폐쇄야!”“누가 감히 저항하거나 하면 손발을 부러뜨려도 좋아!”“모든 책임은 나 조삼석이 질 거야!”조삼석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십 명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국술당 전체를 이 잡듯 뒤지기 시작했다.이희광 일행은 발끈하며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려 했으나 하현은 오히려 손을 흔들며 그들을 제지했고 담담한 표정으로 조삼석 일행을 쳐다보았다.“조 씨? 서북 조 씨 사람이야?”하현은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며 입을 열었다.“그러고 보니 어제 이서국 일행도 당신 사람들인 모양이지?”“어제 내 앞에서 체면을 구겼으니 오늘 구겨진 체면을 되찾으시겠다?”“이런 수법 좀
Read more

3570장

”맞아요.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건데 하현 선생님이 왜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한테 일부러 설명까지 했겠어요?!”“학생에 대한 책임, 무학에 대한 진심 어린 태도. 이게 어떻게 사기일 수 있어요?”사람들은 정말로 심사숙고 끝에 크나큰 신뢰를 가지고 하현을 찾아온 것 같았다.“당신들은 정말 어리석군! 번지르르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겠어?”“그리고 어젯밤 그와 맞섰던 남궁나연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봐? 그들이 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지?”“어제는 죽기 살기로 으르렁대더니 왜 오늘은 둘이 한 지붕 아래 있지?”남궁나연의 말이 나오자 방금까지 소리치던 학생들이 하나같이 입을 다물고 아무런 말도 내놓지 못했다.자신의 말이 학생들의 자신감을 흔들어 놓자 조삼석은 그들을 깔보며 비아냥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당신들, 사실은 하현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는 거 잘 알아.”“그래서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 무맹 사람들이 온 거야!”“내가 데려온 사람들은 다 고수야. 그들이 손을 쓰기만 하면 하현이 사기꾼인지는 금방 탄로 날 거야!”조삼석은 반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을 이었다.“고수 여러분, 모두 공정하게 조사해 주세요!”하현은 냉담한 시선으로 이들을 쓱 훑어보았다.조삼석 뒤편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무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섯 명 있었다.그중 두 사람은 선인의 풍채와 도사의 골격을 지녔다.무학 강좌에서 자주 보이는 얼굴이었다.TV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는 사람으로 무학에 대한 식견도 아주 풍부했다.무술에 전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두 사람이 덕망 높은 대가들임을 알고 있다.분명 오늘 그들은 뭔가를 작정하고 국술당에 들이닥친 게 틀림없었다.사람들의 시선이 무학의 대가들에게 쏠렸다.조삼석은 방금 압수한 교본 몇 권을 건네주며 말했다,“고수 여러분, 이것은 방금 국술당에서 압수한 교본입니다.”“한번 봐 주십시오!”고수들은 교습 매뉴얼을 받아
Read more
PREV
1
...
355356357358359
...
38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