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닙니다.”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공짜로 당신을 구해 준 건 아니니까요. 십억은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김일영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벌떡 일어나 주머니에게 수표책을 꺼내 수표에 사인을 하고는 하현에게 건넸다.수표를 건넨 김일영은 동시에 명함도 꺼냈다.이로써 그는 하현을 높이 인정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다.하현은 거절하지 않고 수표를 받았고 몸을 돌려 그곳을 떠나려고 했다.“선생님!”“당신은 정말 무학의 대가입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저마다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다.하현이 돈을 받은 것이 대가의 풍모답지 않아 보이긴 했지만 어쨌거나 사람을 구했으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이희광과 조남헌도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하현의 실력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그들의 마음속엔 오늘 하현이 남궁나연 일행을 가볍게 제압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었다.이제 사람들은 누가 고수인지 제대로 알았을 것이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김일영이 왜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거예요?”하현이 멀어지자 남궁나연이 입을 열었다.“내가 이미 반은 변곡점을 돌파해 놓았어. 그래서 하현이 쉽게 발작을 제압한 거야!”“왜 갑자기 발작한 거냐고? 그게 내 잘못이야? 난 잘못한 거 없어!”남궁나연은 지난 모든 과정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잘못한 일은 없는 것 같았다.남궁나연의 일행들도 모두 의아했다.남궁나연은 말로만 허풍을 떠는 게 아니라 진정한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무학의 고수였다.어떻게 그녀가 해결하지 못한 일을 하현이 이렇게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단 말인가?하현은 발걸음을 옮기다 잠시 멈춰 서며 말했다.“당신의 방법은 잘못된 게 없어. 하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지.”“김일영은 오랜 세월을 기력이 쇠약해진 채 지내왔어. 힘줄과 사지육신이 허약한 상태에서 갑자기 강한 기운이 몸을 훑고 지
학비가 오천만 원이라는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방금 이서국에게 사기를 친다며 욕을 퍼붓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조용해졌다.오천만 원이라니!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1년 동안 모으지도 못하는 돈이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0이 몇 개인지도 모를 정도의 액수였다.하현이 보여준 무학의 기술은 비범했지만 오천만 원은 너무 과한 금액이었다.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던 이서국은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한껏 드러내며 말했다.“오, 오천만 원! 이제 보니 국술당이 공짜로 옷과 밥을 제공하는 우리 국민무학당보다 더 파렴치하잖아?!”“입만 열면 오천만 원이야! 오천만 원이 뉘 집 개 이름인 줄 알아?”“맞아요! 도둑이 따로 없어요!”“사람 한 명 구했다고 뭐 아주 천정부지로 몸값이 오를 줄 알았나 본데!”“예전에 국술당도 비싸긴 했지만 이 정도까지 터무니없진 않았다구요!”“완전히 사기꾼 아니야!”“파렴치한 장사꾼 같으니라고!”하현의 문하에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하현을 헐뜯으며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그들은 하현이 자신들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하현은 냉담한 눈길로 사방을 둘러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당신들은 내가 학비를 너무 터무니없이 받는다고 생각해?”“당신들한테 무학을 배울 기회를 안 주면서 학비만 받아챙기려 한다고 생각하는 거지?”“맞아요!”사람들이 화난 목소리로 떠들어댔다.“당신이 이러는 건 돈 없는 가난한 우리들을 무시하는 거라고요!”“돈 있는 사람들만 상대하려 하고 말이죠!”“뭐? 돈 있는 사람들만 상대하려 한다고?”“좋아! 그럼 조건을 한 가지 더 보태지!”“자신이 무학에 타고난 재능을 지녔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 있어?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돈 한 푼 내지 않아도 돼. 오히려 내가 월급을 주겠어!”결연하고 강인한 하현의 목소리에 장내는 파장 후 시골 장터처럼 고요해졌다.사람들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많은 사람들
사람들의 싸늘한 시선을 느끼며 이서국 일행은 고개를 떨구었다.공짜 무도복이며 식사며 돈만 잃고 이득은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잔치 뒤 어질러진 마당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다.개업하자마자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임을 직감한 국민무학당은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하자마자 불명예스러운 퇴장을 맞고 말았다.하현은 조남헌에게 눈짓을 한 뒤 나머지 일 처리를 부탁했다.이서국 같은 소인배 일당들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그리고 그가 방금 사람을 구한 대가로 받은 수표까지 더해져 사람들은 더더욱 하현을 경외하게 되었다.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하자 남궁나연 일행이 하현 앞으로 다가왔다.그들의 안색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어색하고 복잡하고 난감한 기분이었다.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남궁나연이 먼저 입을 열며 아홉 명의 교관들과 함께 허리를 숙였다.“하현, 우리한테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하현이 고개를 들어 물끄러미 그들에게 시선을 던졌다.보아하니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사과하러 온 것 같았다.무술을 익힌 자에게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수련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하현도 더는 사람들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고 그들 열 명을 모두 받아들였다.국술당의 인기는 다시 예전으로 회복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이다.그래서 하현도 망설이지 않고 남궁나연 일행에게 개과천선할 기회를 준 것이다.물론 앞으로 어떻게 수업을 하고 무엇을 가르칠지는 모두 하현이 결정할 일이다.이희광과 조남헌은 하현의 능력과 기개에 또 한 번 감탄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대찬 행동과 결연한 의지로 공작새처럼 도도했던 남궁나연 일행을 순종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이튿날 아침 일찍 문을 연 국술당은 입구부터 벌써 사람들로 미어터졌다.은행 카드를 흔들며 어서 등록해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적어도 백여 명은 되어 보였다.이희광 일행은 모두 입이 귀에 걸렸다.어쨌거나 무사히 문을 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등록하러 온
”아!”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기세 한번 좋군요.”“하지만 여긴 무림의 강호도 아닌데 무맹 사람들이 어쩐 일이죠?”“비아냥대지 마!”중년 남자는 음흉한 표정으로 자신의 오른손을 장검 위에 갖다 대었다.“무맹의 규율에 따라 모든 무관은 무맹의 제재를 받지!”“무학이라는 두 글자만 믿고 사기 치는 사람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등쳐먹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야.”“어젯밤 우리는 당신네 국술당이 온갖 사기를 일삼으며 터무니없는 학비를 내걸고 대중을 기만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어.”“당신들이 사기 혐의가 있는지 없는지는 우리 문맹 사람들이 철저히 조사할 거야!”“무맹 사람들은 먼저 벌하고 나중에 보고를 올려도 되는 특권이 있으니 막지 않는 게 신상에 좋을 거야.”“그렇지 않다면 내가 당신을 좀 거칠게 다루더라도 날 원망하지 마!”중년 남자는 여유로운 몸짓과 말투로 하현에게 말했다.무맹이라고 말할 때는 특히 거만한 자태가 극을 이루어 보기 흉할 지경이었다.그는 자신이 어떤 권세와 권위를 가졌는지 모든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것 같았다.말을 마치며 그는 하현의 대답 따위는 원래 기대도 하지 않았다는 듯 바로 손을 크게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모두 내 명령을 잘 들어. 전부 샅샅이 조사해!”“조그마한 문제라도 있으면 이 국술당은 바로 폐쇄야!”“누가 감히 저항하거나 하면 손발을 부러뜨려도 좋아!”“모든 책임은 나 조삼석이 질 거야!”조삼석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십 명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국술당 전체를 이 잡듯 뒤지기 시작했다.이희광 일행은 발끈하며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려 했으나 하현은 오히려 손을 흔들며 그들을 제지했고 담담한 표정으로 조삼석 일행을 쳐다보았다.“조 씨? 서북 조 씨 사람이야?”하현은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며 입을 열었다.“그러고 보니 어제 이서국 일행도 당신 사람들인 모양이지?”“어제 내 앞에서 체면을 구겼으니 오늘 구겨진 체면을 되찾으시겠다?”“이런 수법 좀
”맞아요.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을 건데 하현 선생님이 왜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한테 일부러 설명까지 했겠어요?!”“학생에 대한 책임, 무학에 대한 진심 어린 태도. 이게 어떻게 사기일 수 있어요?”사람들은 정말로 심사숙고 끝에 크나큰 신뢰를 가지고 하현을 찾아온 것 같았다.“당신들은 정말 어리석군! 번지르르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들을 속일 수 있었겠어?”“그리고 어젯밤 그와 맞섰던 남궁나연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봐? 그들이 지금 어디서 일하고 있지?”“어제는 죽기 살기로 으르렁대더니 왜 오늘은 둘이 한 지붕 아래 있지?”남궁나연의 말이 나오자 방금까지 소리치던 학생들이 하나같이 입을 다물고 아무런 말도 내놓지 못했다.자신의 말이 학생들의 자신감을 흔들어 놓자 조삼석은 그들을 깔보며 비아냥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당신들, 사실은 하현을 그다지 믿지 않는다는 거 잘 알아.”“그래서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우리 무맹 사람들이 온 거야!”“내가 데려온 사람들은 다 고수야. 그들이 손을 쓰기만 하면 하현이 사기꾼인지는 금방 탄로 날 거야!”조삼석은 반 걸음 뒤로 물러서며 말을 이었다.“고수 여러분, 모두 공정하게 조사해 주세요!”하현은 냉담한 시선으로 이들을 쓱 훑어보았다.조삼석 뒤편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무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섯 명 있었다.그중 두 사람은 선인의 풍채와 도사의 골격을 지녔다.무학 강좌에서 자주 보이는 얼굴이었다.TV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는 사람으로 무학에 대한 식견도 아주 풍부했다.무술에 전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두 사람이 덕망 높은 대가들임을 알고 있다.분명 오늘 그들은 뭔가를 작정하고 국술당에 들이닥친 게 틀림없었다.사람들의 시선이 무학의 대가들에게 쏠렸다.조삼석은 방금 압수한 교본 몇 권을 건네주며 말했다,“고수 여러분, 이것은 방금 국술당에서 압수한 교본입니다.”“한번 봐 주십시오!”고수들은 교습 매뉴얼을 받아
무학의 고수들이 하는 말을 듣고 조삼석은 냉소를 흘리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하현을 노려보았다.“하 씨, 당신이 사기꾼이라는 것은 이미 증거가 확실해!”“무슨 할 말이 더 있어?!”“이 자식들이!”하현은 무슨 말을 하려는 이희광을 제지하려는 듯 손을 흔들었고 무학의 고수들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고수님들, 단지 내가 기록한 몇 마디만 보고 함부로 결론을 내리지 마세요!”“변명할 생각하지 마!”“함부로 결론 내리지 말라니?!”이 씨 성을 가진 고수가 두 손을 뒷짐진 채 도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무술을 익힌 지 몇 년인데 이따위 교본을 보고도 괜찮은 건지 아닌지 모르겠어? 딱 보면 어떤 수준인지 알아!”“당신의 교육 매뉴얼은 전부 평범한 것에 불과해. 그냥 여기저기 있는 말들 짜깁기한 수준이라고!”“만약 당신이 신체를 단련하고 몸을 튼튼하게 하는 평범한 무도관을 차린다면 우리가 뭐라고 하지 않았을 거야. 이 정도면 합격이지!”“하지만 당신은 진정한 무학의 이념과 교육철학을 내걸고 등록금을 받고 있어. 그것도 아주 비싼. 그런 사람이 가르치는 매뉴얼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 문제 아닌가?”“아주 파렴치한 일이지! 괘씸하기 짝이 없는 일이고!”다른 고수들도 눈을 부라리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그 자리에 있던 학생들은 침묵을 지켰다.모두들 하현을 멀뚱멀뚱 바라보며 말을 잇지 못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함이 눈동자에 가득 서려 있었다.이를 감지한 조삼석이 입을 열었다.“하 씨.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인정하시지!”“당신만 자백한다면 무맹 고위층에게는 내가 잘 말해 볼게. 벌도 좀 가볍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그런데도 계속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으며 완강히 저항한다면 나도 하는 수 없지. 날 탓하지 말길 바라.”“내가 셋을 셀 테니까 그 안에 인정하지 않으면...”“멍충이들!”조삼석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하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그
하현의 교본은 기초적인 것부터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 전체 무학을 연마하도록 편집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식법, 내가권 연마 등 아주 체계적으로 교습법이 정립되어 있었다.그의 수업 매뉴얼대로만 무술을 익히면 누구나 천하무적이 될 것 같았다.적어도 한 사람이 열 명 정도 상대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만큼 탄탄했다.순간 미간을 잔뜩 찌푸린 조삼석의 시선이 교본에서 멀어지며 하현에게 떨어졌다.하현이 이렇게 양심적일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하현은 고수들을 힐끗 쳐다보았다가 학생들을 바라보며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무술을 배우려고 날 찾아온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여기 왔는지 잘 압니다. 모두 날 믿고 있죠!”“그러니 내가 학생을 책임져야 합니다!”“오천만 원은 교습에 꼭 필요한 돈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해요!”“그 돈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무학을 익히는 데 그 많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돈을 받았으니 난 성심을 다해 가르쳐야 합니다.”“그 학생들이 무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성실하고 차근차근하게 가르칠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거고요.”“내가권과 내식법을 전수하겠다고 한 것은 무학을 함부로 쉽게 생각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사람마다 체질도 다르고 상황도 다르기 때문에 가르칠 때 학생의 적성에 맞게 잘 가르쳐야 합니다.”“그런데 너무 학생이 많으면 우리가 잘 못 가르칠 수 있습니다.”“물론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내 말을 못 믿겠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환불해도 됩니다!”“세 배로 환불해 주겠습니다!”“그런데 앞서도 말했듯이 우리 국술당은 1기에 50명만 받으니 등록금을 환불받은 뒤에 다시 무학을 배우려고 지원해도 됩니다. 하지만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야 합니다.”“편하신 대로 하세요!”환불?세 배로?!이 씨 성을 가진 고수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였다.하현이 가르치는 교수법에는 확실히 나름의 깊은
”이봐! 국술당 문 닫아! 아무도 못 나가게 얼른!”“하 씨 이놈을 일단 잡아!”“그리고 나서 처분을 기다리자고!”조삼석은 냉랭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휙휙 휘두르며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하지만 그의 주변에 있던 수십 명의 남자들은 모두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한 채 머뭇거렸다.그들도 모두 무술을 익힌 사람들이었고 국술당 같은 양심적인 무도관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어느 면으로 보나 이런 무도관의 존재는 무도를 더욱 융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근거 없는 사실로 국술당을 폐쇄하려고 여기 온 무맹 사람들의 말에 그들은 동의할 수 없었다.가장 중요한 것은 하현같이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을 건드리는 일에 그들은 더더욱 손을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뭐야? 하나같이 다 귀가 먹었어?”“내 말이 안 들리는 거야?”조삼석은 이를 갈며 또 한 번 고함을 질렀다.“국술당은 사기 혐의를 받고 있어. 주인의 혐의가 가장 크니 당장 무도관 문 닫아!”수십 명의 무맹 사람들은 조삼석의 명령을 계속 반항하기도 힘들었다.그렇지만 섣불리 나서기도 싫었다.난처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다.“개자식들! 네놈들이 감히!”하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현장에 있던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가 무맹 사람들의 앞길을 막았다.“누가 우리 국술당이 사기를 쳤대요? 정말 웃기네!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온갖 구실 다 갖다 붙이고 있어!”“감히 우리 선생님한테 손 하나 까딱했다가는 내가 당신들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무맹이라고 하니 뭐 눈에 보이는 게 없어요? 세상이 다 발아래로 보이는 겁니까? 이렇게 함부로 밀어붙여도 되는 거냐구요?”“하현 선생님을 보호해! 국술당을 지켜야 해!”학생들의 감정이 격앙되어 양측이 일촉즉발의 순간에 직면하게 되었다.“흥분하지 마세요. 이 일은 내가 해결합니다.”하현이 학생들을 막으려고 했지만 몇몇 학생들이 그의 앞을 둘러싸 완전히 보호막을 쳤다.열정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