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필요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어.”용호태는 두 손을 뒷짐지고 앞으로 걸어 나오며 하현에게 차가운 눈빛을 보냈다.“한 가지만 알아두면 돼. 당신이 내 제자를 건드렸다는 거.”“내 집법당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거!”옆에서 성원효가 끼어들며 말했다.“스승님, 방금 저 자식이 스승님을 가만히 안 둘 거라고 했어요!”다른 일행들도 덩달아 거들며 한마디씩 했다.“맞아요. 방금 저놈이 그렇게 말했어요.”“이 자식은 스승님을 아주 무시하고 있다구요!”“스승님을 안중에도 여기지 않고 있어요!”“스승님, 봐주지 말고 저놈을 밟아 주십시오!”“어? 날 가만히 안 두겠다고?”“게다가 우리 무성에서?”용호태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아니 겁도 없이 그런 말을 했다고? 오늘 내가 당신을 가만두지 않으면 그것이야말로 나답지 않은 것이지!”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럼 이제 나랑 이치를 따질 준비가 된 거야?”“이치?”용호태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무성에서는 주먹이 곧 이치야.”“멍청한 놈! 아무리 이치가 있어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지 않으면 소용없어!”“내 말 못 믿겠으면 이 망할 놈한테 물어봐. 감히 나와 이치를 따질 수 있는 것인지!”용호태는 오만방자하고 싸늘한 눈빛으로 땅바닥에 널브러진 성경무를 가리켰다.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이치를 따지기는커녕 그냥 날 칠 기세군, 안 그래?”“맞아. 내가 오늘 여기에 온 건 바로 당신 때문이거든.”“지금 당장 어서 무릎 꿇고 잘못을 인정해. 성원효한테 당신이 한 잘못에 대해 죗값을 톡톡히 치른다면 목숨만은 살려 두지!”용호태의 표정은 음흉하고 포악스럽기 그지없었다.“오늘 당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당신 가족뿐만 아니라 당신의 선대 조상들까지 모두 벌을 받게 될 거야.”“선대 조상들의 무덤을 파헤쳐 뼛가루를 천지사방에 뿌려버릴 거니까!”용호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서늘한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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