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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131 - 챕터 3140

3882 챕터

3131장

”형부, 엄마와 언니는 정말 억울해요.”“그들을 구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깊은 한숨을 내쉬던 설유아가 긴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최희정이건 설은아건 모두 어릴 때부터 응석받이로 자란 사람들이었다.그런 그녀들이 어떻게 혹독하다는 옥고를 치를 수 있겠는가?하현은 설유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해.”“분명히 우릴 노리고 한 짓이야. 음모가 있는 게 분명해.”“그러니 이럴 때일수록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되는 거야.”“방금 난 한여침을 앞세워 그들 도끼파의 역량으로 사람을 구출할 수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라고 했어.”설유아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도끼파는 무성 6대 파벌 중 하나지만 황금궁과 용 씨 가문에서는 눈도 깜빡하지 않을 거예요.”“한여침이 나서서 사람을 구출해 낼 수 있을까요?”하현은 단호하게 뚝 잘라 말했다.“해보지 않고 어떻게 알아?”“한편으론 한여침의 역량을 가늠해 볼 수 있고.”“또 한편으로는 잔잔한 무성 바닥에 돌멩이를 던져 그 물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해 볼 수도 있지.”하현이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 놓은 걸 보고 설유아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참, 형부. 이제야 생각난 게 있어요.”“내가 이번에 무성에 와서 여러 개의 공연 계약을 했는데요. 모두 무성 엔터테인먼트와 맺은 계약이에요.”“그런데 만약 계약을 어기고 공연을 하지 않으면 많은 위약금을 물어줘야 해요. 계약서대로라면요.”“무성 엔터테인먼트?”“성원효?”하현은 가볍게 실소를 터뜨렸고 눈에는 차가운 빛이 감돌았다.“내일 처제가 공연을 하게 되면 내가 조남헌을 곁에 붙여둘게.”“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연락해, 알았지?”“형부가 있어서 너무 안심이에요.”...다음날 이른 아침, 설유아는 걱정이 앞섰지만 조남헌을 대동하고 결국 공연에 참석했다.한편 한여침은 하현에게 와서 공손한 자세로 보고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그는 어젯밤 무성 경찰서의 2인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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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2장

하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괜찮아. 내가 있으니 이제 무성은 조만간 당신의 무대가 될 거야.”“다만 당신은 나에게 당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해, 안 그래?”“나 하현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만 쓸모없는 사람을 도울 수는 없잖아?”하현의 담담한 말에 한여침은 흥분하며 몸을 떨었다.하현의 실력은 그가 직접 눈으로 보고 몸소 겪었다.그런 사람이 자신을 도와준다면 앞으로 무성 다른 6대 파벌도 도끼파를 우러러보게 될지도 모른다.이런 생각을 하니 한여침은 더욱 힘이 불끈 솟아올랐다.“자, 아직 무성 경찰서 이인자가 아직 오지 않았군.”“뭐 이렇게 된 김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들어나 보자구, 응?”하현은 진주희에게 찻물을 바꾸라고 지시한 후 의자에 편안하게 기대어 나른하게 입을 열었다.하현이 화를 내지 않자 한여침은 한시름 놓으며 비로소 공손한 자세로 말했다.“형님, 무성 경찰서의 이인자 이름은 성경무입니다...”“성 씨? 용 씨 가문 외척? 성원효의 친척이군.”하현이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맞습니다. 성경무는 성원효의 친척입니다.”“성 씨 가문은 비록 최고 가문급은 아니지만 용 씨 가문과의 관계 때문에 무성에서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집안입니다.”“게다가 용 씨 가문의 외척이라는 신분 때문에 성경무는 경찰서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지닌 인물이라고 합니다.”“무성 경찰서 수장조차 함부로 하지 못한다구요.”“어젯밤 성원효를 통해 그를 찾아갔습니다.”“하지만 제가 그 사기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성경무는 저한테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오늘 형님이랑 얘기 나눠 보겠다고만 했습니다.”“얘기를 나눠 보겠다?”하현은 점점 더 흥미로운 듯 눈꼬리를 살짝 치켜 올렸다.“아마 그 성경무라는 사람은 단순히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나려는 건 아닐 거야.”“당신이 이렇게 발 벗고 나서서 돕는 사람이 얼마나 무게가 나가는 놈인지 가늠해 보고 결정하겠다는 거지?”“용 씨 가문도 아마 그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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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장

”용 씨 집안?”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용 씨 가문이 이렇게 대놓고 당당하게 이 일에 개입할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이 사람은 용천오가 보낸 사람인 것 같았다.한여침은 바로 물었다.“그 사람 어디 있어?”단발머리 여자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지금 정문에 있습니다.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입니다. 한여침이 마중도 안 나오는 것 보니 간이 배 밖에 나왔나 보다 하셨어요.”“그리고 뭔가 많이 언짢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한여침은 눈살을 살짝 찌푸린 뒤 입을 열었다.“형님, 내 추측이 맞다면 지금 온 그 사람은 용목단인 것 같습니다.”“그는 용천오의 주변 인물로서 인기가 많은 사람입니다.”“무성 관청 사람들과도 사이가 좋구요.”“이번에 따라온 건 분명 용천오의 뜻일 겁니다.”“생각보다 일이 더 꼬일 것 같아요.”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담담하게 말했다.“용천오든 용천오의 사람이든 감히 내 앞에서 함부로 으쓱댄다면 절대 체면 따위 봐주지 않을 거야.”“들어오라고 해.”“무슨 낯짝으로 나더러 마중을 나오네 안 나오네 하는 거야?”한여침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성경무 일행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자신의 주인도 만만찮은 인물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오늘 이 만남은 첨예한 대립의 현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시간은 1분 1초 흘렀고 약 5분 후 하현이 차를 채우려 했을 때 정원 앞에서 분노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그런 다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정교하게 문양이 새겨진 문이 누군가의 발길질에 벌컥 열렸다.정장을 입은 말끔한 50대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왔다.그의 옆에는 당나라풍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따라다녔다.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얼굴은 주름이 많이 져 있었지만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인물임이 표정에서 드러났다.그리고 그 두 사람의 뒤편에는 예닐곱 명의 남녀가 따라왔다.이 남녀들은 모두 화려한 옷을 입었고 자태가 상당히 도도하고 거만했다.보기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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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4장

”개자식!”“당신 누구야?”“아직 핏기도 안 마른 것 같은데 감히 그런 말을 해?”“누가 너한테 그런 배짱을 줬어?”누군가가 감히 용목단을 나무라는 소리를 하자 예쁘장한 여자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죽고 싶어?”다른 사람들도 모두 살기등등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한 마디만 더 하면 바로 손을 쓸 것 같았다.“용소설, 무례하게 굴지 마!”하현을 노려보던 용문단은 어리둥절해졌다.하현은 가시 돋친 듯 꼿꼿하게 앉아 있고 한여침은 옆에서 공손하게 시중을 드는 모습에 하현의 신분이 보통이 아닌 걸 알았기 때문이다.그와 동시에 성경무를 보자고 한 사람이 하현임을 알아차렸다.전통 복장을 한 용소설을 나무란 뒤 용목단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분은 어디서 온 사람이길래 6대 파벌 중 하나인 도끼파 수장 한여침에게 차 시중을 들게 한 거지?”“간이 부었군!”“당신이 대단한 사람인지 한여침이 요 몇 년 동안 점점 더 쓸모 없어져서 아예 사람이 썩어 버린 건지 모르겠군.”한여침의 뒤를 받치고 있는 하현이 소위 거물이라는 걸 알아챈 용소설 일행은 모두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한마디도 하지 않고 이 상황을 지켜보던 성경무도 힐끔 하현을 바라보는 눈치였다.왜냐하면 그는 눈앞의 이놈이 경찰서에 억류된 두 여자와 얽혀 있고 십중팔구 대구에서 온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이치상 대구에서 온 거물이라면 뭔가 특별한 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하지만 하현이 그에게 준 인상은 너무나 평범했다.말로만 듣던 그 패기와 기운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설마 돈으로 한여침을 매수한 건 아니겠지?용소설 일행은 위아래로 하현을 힐끔 보고서 저렇게 허여멀건하게 생긴 남자는 무성에서 결코 어깨를 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결국 무성은 주먹이 가장 큰 원칙이다.하현은 아직 젊고 여려 보였다.아무리 봐도 소위 고수의 냄새가 풍기지 않았다.그러자 용소설은 하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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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5장

”용 어르신, 성 서장님,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쌍방이 주고받는 말들이 격렬해지자 한여침은 두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얼른 진화에 나섰다.그는 무성 길바닥에서 반평생을 빈둥거리며 살다가 이런 국면은 처음 겪는 터라 어떻게든 두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다.“두 분께서도 제 체면을 좀 세워 주십시오!”“대승적으로 생각해 주십시오!”“얘기가 끝난 후에 저를 벌하셔도 늦지 않습니다.”“퍽!”“체면?”“당신이 내 앞에서 무슨 내세울 체면이 있다고?”용목단은 일어서서 앞으로 나와 한여침의 얼굴을 그대로 후려쳤다.한여침의 얼굴은 순간 벌겋게 부어올랐고 그의 눈에는 노기가 가득했지만 용목단의 신분을 떠올리며 그는 끓어오르는 노기를 참아야만 했다.어쨌거나 용목단의 배후는 용 씨 가문, 용천오였기 때문이다.한여침이 아무리 소인배에 마구 날뛰는 인물이어도 용 씨 가문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용 어르신, 성 서장님, 두 분이 이렇게 여기까지 오셨으니 어서 오르시지요.”“우리가 여기서 일을 하자고 만난 거지 싸우자고 만난 건 아니잖습니까?”“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서로가 보기 좋지 않겠죠.”“그러니 두 어르신은 소인의 잘못을 따지지 마시고 일단 얘기부터 나눠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한여침이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고 용목단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래, 좋아. 도끼파의 체면을 봐서, 그리고 자네가 한 인물하는 사람이라는 걸 봐서 이번엔 내가 참지!”“하지만 또 이러면 그땐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인정머리 없다고 날 탓하지 말게!”그러자 용목단은 하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이놈, 넌 오늘 운이 좋은 거야!”“한여침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네놈의 뺨을 몇 대는 후려갈겼을 것이고 무릎도 꿇렸을 거야.”“무릎을 꿇고 기어도 시원찮아!”말을 마친 용목단은 자신의 주먹까지 불끈 쥐며 우쭐대었다.하현은 그 모습을 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군요.”“내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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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6장

”말을 잘 해 줘요?”하현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성 서장님,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전 그런 거 하지 않습니다.”“그러나 반드시 그 사람들은 보석해 주어야 합니다.”“한 시간 드리겠습니다.”하현은 왼손을 들어 손목에 찬 롤렉스 시계를 보더니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한 시간 뒤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면요.”“죄송하지만 계약서를 사실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하현은 말을 마치며 손뼉을 쳤다.진주희는 옆에서 계약서 사진 몇 장을 꺼내 성경무 앞에 던졌다.성경무는 얼른 계약서 사진을 보더니 얼굴이 까맣게 변했다.그 사진은 최희정이 ‘사기'를 쳤다고 뒤집어쓴 그 계약서를 찍은 것이었다.하지만 이 계약서는 지금 무성 경찰서에 소장되어 있을 텐데 어떻게 다른 사람이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지?성경무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매섭게 쏘아보았다.성경무의 코앞에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하현 쪽 한여침밖에 없다.그는 무성 6대 파벌 중 하나인 도끼파의 수장이니 뒤로 내통하는 수사팀장을 찾아가서 사진 몇 장 찍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성경무는 잠시 동안 사진을 뚫어져라 본 후에 냉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하 씨, 사실대로 말하자면 우리 경찰서에서 이미 이 계약서를 감정해 봤어. 가짜로 판명 났고.”“그걸 진짜처럼 만들고 싶어?”“당신도 감옥에 들어가 썩고 싶은 거야?”하현이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성경무 서장님, 우리는 그런 나쁜 취미 없어요.”“하지만 사진을 입수한 후 저도 이미 대구, 남원, 항성의 몇 개 기관에 의뢰하여 감정을 했습니다.”“그런데 서명도 날인도 모두 진짜 계약서였습니다.”“계약 내용은 어처구니없어 보였지만 말이죠.”“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난 이 계약을 실제로 이행 가능하게 만들 수 있어요.”“당신네 무성의 황금 광산을 정말로 최희정 여사의 소유로 만들 수 있다 이 말입니다.”하현의 표정은 냉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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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7장

”뭐라고!?”성경무는 하현의 냉담한 말투에 화가 나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사실 그는 하현이 감히 무성 경찰서 사람을 오라 가라 할 때부터 짐작은 했었다.이놈은 분명 보통 강자가 아니라는 걸.하지만 상대가 이렇게 앞뒤 없이 날뛸 줄은 몰랐다.성경무의 신분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성경무가 참지 못하고 손을 쓰려고 했을 때 옆에 있던 용목단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하현이라고 했지?”“서로 원한이 있으면 풀어야지. 자꾸 이렇게 쌓이면 안 돼...”“아까 그 사진에 있던 자료는 나한테 있어. 그래서 그 일에 대해서도 대충 알고 있어...”“대구 정 씨 가문의 데릴사위, 강남 천일 그룹의 하 세자, 용문 집법당의 당주, 맞지?”성경무는 용목단이 읊어대는 하현의 신분을 듣고 있다가 용문 집법당 당주라는 말에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하현이 그런 신분일 줄은 몰랐다.용목단은 성경무에게 좀 침착하라고 손짓한 후 담담하게 계속 말을 이어갔다.“당신이 용문 집법당의 당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용문 문주가 당신을 지지했기 때문일 뿐이야.”“당신 주제를 알아야지. 당신이 뭐가 있어? 주제 파악이나 좀 제대로 해!”“게다가 용문 문주는 어쩌니 저쩌니 해도 우리 용문 집안사람이야!”“우리 용 씨 가문 도움을 받아 그 자리에 올라놓고 무성에 와서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꼴이라니!”“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우리 용 씨 가문 말 한마디면 당신의 그 집법당 당주 신분 하나쯤 없애는 건 일도 아니야!”“그러니 내가 특별히 충고 한마디 할 테니 잘 들어. 이 바닥에서는 말이야. 때리고 죽이고 하는 놈보다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 이기는 거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거야!”“우리 무성에서 일어난 일이니 무성의 규칙에 따르고 센 척일랑 그만하고 순순히 말 들어!”“그렇지 않으면 당신 좋을 꼴 못 볼 거야. 우리 용 씨 가문 한마디면 당신은 끝장이야!”용목단의 말에 용소설 등 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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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8장

하현은 엷은 미소를 띠며 참으라는 듯 진주희에게 손을 흔들었다.그러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성경무를 바라보며 말했다.“성 서장님. 내가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지 말지는 둘째로 치고.”“아니 내가 정말로 당신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해도 백만원은 무슨 의미입니까?”“체면을 뭉개버리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모욕을 주고 싶은 건가요?”“왜?”“모자라?”성경무의 얼굴은 차가웠다.“하현, 이 백만 원은 당신이 그나마 용 씨 가문의 앞잡이인 것을 감안해 그나마 체면을 세워 준 거야!”“용문 사람들은 모두 용 씨 가문 앞잡이라는 걸 몰랐어?”“용문 사람들이 모두 용 씨 가문 하인이라는 말입니까?”“체면을 세워 줬다면서 백만 원 툭 던져 자손심을 밟아 버리겠다는 겁니까? 흥!”“용목단 어르신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백만 원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을 거예요!”“그리고 당신은 백억 팔천만 원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했을 거예요!”그러자 성경무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당장 당신을 무성 감옥에 가두어 감옥의 밑바닥을 보게 만들 거야!”용목단이 음흉한 웃음을 터뜨리며 끼어들었다.“하현, 성 서장은 무성 경찰서의 이인자이고 권세도 대단한 사람이야!”“백만 원도 체면을 많이 세워 준 거구만!”“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더니 딱 그 꼴이군!”“왜 자꾸 권하는 술은 마시지 않고 벌주를 마시려는 거야!?”“자꾸 그러면 성 서장이 불같이 화를 낼 거라고.”“그렇게 되면 사과로는 끝나지 않아. 감옥에라도 가야 할지도 몰라.”“난 하현 당신이 상황을 잘 볼 줄 아는 영특한 사람이길 바라네!”“성 서장의 뒤에는 성 씨 가문뿐만 아니라, 용 씨 가문, 용문, 심지어 무성 전체, 그리고 황금궁까지 있다는 것을 알아야지...”용목단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훈계조로 말했다.“이참에 사표도 써. 당신 같은 사람은 용문 집법당의 당주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우리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속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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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9장

”아악!”성경무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비명을 질렀다.부서진 나무 탁자와 그의 얼굴에 박힌 나무 파편은 무성 경찰서 이인자의 몰골을 말이 아니게 만들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려고 했지만 하현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도저히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다.이 모습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반쯤은 넋이 나간 듯한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도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다.도대체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하현이 이렇게 거침이 없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성경무가 가진 신분을 단번에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그의 머리채를 후려갈긴 것이다.하현은 성경무의 체면 따위 전혀 세워 줄 마음이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다.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용목단이었다.“하현! 이 개자식아!”“지금 뭐하는 거야?!”“이 개자식이! 감히 성 서장을 건드려?!”용소설도 옆에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분노하고 있었다.“죽여 버릴 거야!”용소설은 말을 마치며 들고 있던 장검을 뽑아 들고 앞을 향해 돌진해 왔다.그리고 화려한 옷을 입은 예닐곱 명의 남녀들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으르렁거렸다.무성 바닥에서 감히 자신들에게 순종하지는 못할망정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을 서슴지 않다니!그것도 외지인이!이것은 그들의 얼굴을 땅에 대고 미친 듯이 짓밟은 것이었다!순간 용소설 일행은 자신들이 소지한 무기를 꺼내 일제히 하현을 향해 살벌하게 돌진했다.그러나 하현은 아랫사람들에게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오히려 방금 발에 걷어차인 한여침이 손을 크게 흔들었고 사방에서 수십 명의 도끼파 패거리들이 돌진해 오더니 바로 용소설 일행의 앞을 가로막았다.용소설 일행도 누구 못지않게 강한 상대들이었지만 도끼파 패거리의 숫자가 많은 걸 보자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었다.결국 양측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외나무다리에 서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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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0장

하현에게 얼굴을 맞은 성경무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따끔거리는 아픔에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는 겨우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개자식! 날 감히 건드려?!”“후회할 거야!”“퍽!”하현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바로 성경무의 머리채를 잡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성경무의 얼굴에 빨간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그는 어느새 부어오른 얼굴로 이를 갈며 말했다.“이 개자식! 감히 내 얼굴을 때리다니...”“가만두지 않을 거야!”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아직도 눈치를 못 채시는군.”“어떻게 나이를 먹은 건지 정말 궁금해.”“아니 어떻게 이 자리에 앉은 거야?”“시대의 요구에 즉각 반응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나 같은 인물을 이렇게 몰라볼 수가 있지?”말을 하면서 하현은 손바닥을 올려 성경무의 얼굴을 사정없이 가격했고 성경무의 얼굴은 부어오르다 못해 결국 피가 튀고 말았다.“너 이 자식...”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서는 천불이 났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성경무는 무성 경찰서 이인자 자리에 오른 후 줄곧 남들에게 추앙을 받거나 경외 어린 시선들 위에 군림해 왔다.그는 무성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함부로 하지 못할 대단한 인물로 칭송받았다.세상에 거칠 것이 없던 그가 이렇게 하현에게 험한 꼴을 보일 줄은 몰랐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거푸 뺨을 맞았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하지만 그는 감히 하현에게 대들지도 못했다.하현이 또 때린다면 정말로 바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제야 당신 자리를 제대로 찾은 것 같은데. 응? 말해 봐!”하현은 일어서서 억지로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성경무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그리고 결연하게 입을 열었다.“앞으로 잘 기억해 둬. 센 척하지 말고 제발 사람답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세상은 때리고 죽이는 것으로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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