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어르신, 성 서장님,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쌍방이 주고받는 말들이 격렬해지자 한여침은 두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얼른 진화에 나섰다.그는 무성 길바닥에서 반평생을 빈둥거리며 살다가 이런 국면은 처음 겪는 터라 어떻게든 두 사람의 환심을 사려고 애썼다.“두 분께서도 제 체면을 좀 세워 주십시오!”“대승적으로 생각해 주십시오!”“얘기가 끝난 후에 저를 벌하셔도 늦지 않습니다.”“퍽!”“체면?”“당신이 내 앞에서 무슨 내세울 체면이 있다고?”용목단은 일어서서 앞으로 나와 한여침의 얼굴을 그대로 후려쳤다.한여침의 얼굴은 순간 벌겋게 부어올랐고 그의 눈에는 노기가 가득했지만 용목단의 신분을 떠올리며 그는 끓어오르는 노기를 참아야만 했다.어쨌거나 용목단의 배후는 용 씨 가문, 용천오였기 때문이다.한여침이 아무리 소인배에 마구 날뛰는 인물이어도 용 씨 가문을 건드릴 수는 없었다.“용 어르신, 성 서장님, 두 분이 이렇게 여기까지 오셨으니 어서 오르시지요.”“우리가 여기서 일을 하자고 만난 거지 싸우자고 만난 건 아니잖습니까?”“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서로가 보기 좋지 않겠죠.”“그러니 두 어르신은 소인의 잘못을 따지지 마시고 일단 얘기부터 나눠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한여침이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고 용목단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그래, 좋아. 도끼파의 체면을 봐서, 그리고 자네가 한 인물하는 사람이라는 걸 봐서 이번엔 내가 참지!”“하지만 또 이러면 그땐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인정머리 없다고 날 탓하지 말게!”그러자 용목단은 하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이놈, 넌 오늘 운이 좋은 거야!”“한여침이 아니었더라면 내가 네놈의 뺨을 몇 대는 후려갈겼을 것이고 무릎도 꿇렸을 거야.”“무릎을 꿇고 기어도 시원찮아!”말을 마친 용목단은 자신의 주먹까지 불끈 쥐며 우쭐대었다.하현은 그 모습을 보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군요.”“내가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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