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성경무는 하현의 냉담한 말투에 화가 나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사실 그는 하현이 감히 무성 경찰서 사람을 오라 가라 할 때부터 짐작은 했었다.이놈은 분명 보통 강자가 아니라는 걸.하지만 상대가 이렇게 앞뒤 없이 날뛸 줄은 몰랐다.성경무의 신분 따위 안중에도 없다는 의미이기도 했다.성경무가 참지 못하고 손을 쓰려고 했을 때 옆에 있던 용목단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하현이라고 했지?”“서로 원한이 있으면 풀어야지. 자꾸 이렇게 쌓이면 안 돼...”“아까 그 사진에 있던 자료는 나한테 있어. 그래서 그 일에 대해서도 대충 알고 있어...”“대구 정 씨 가문의 데릴사위, 강남 천일 그룹의 하 세자, 용문 집법당의 당주, 맞지?”성경무는 용목단이 읊어대는 하현의 신분을 듣고 있다가 용문 집법당 당주라는 말에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하현이 그런 신분일 줄은 몰랐다.용목단은 성경무에게 좀 침착하라고 손짓한 후 담담하게 계속 말을 이어갔다.“당신이 용문 집법당의 당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용문 문주가 당신을 지지했기 때문일 뿐이야.”“당신 주제를 알아야지. 당신이 뭐가 있어? 주제 파악이나 좀 제대로 해!”“게다가 용문 문주는 어쩌니 저쩌니 해도 우리 용문 집안사람이야!”“우리 용 씨 가문 도움을 받아 그 자리에 올라놓고 무성에 와서 시치미를 뚝 떼고 있는 꼴이라니!”“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우리 용 씨 가문 말 한마디면 당신의 그 집법당 당주 신분 하나쯤 없애는 건 일도 아니야!”“그러니 내가 특별히 충고 한마디 할 테니 잘 들어. 이 바닥에서는 말이야. 때리고 죽이고 하는 놈보다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 이기는 거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 거야!”“우리 무성에서 일어난 일이니 무성의 규칙에 따르고 센 척일랑 그만하고 순순히 말 들어!”“그렇지 않으면 당신 좋을 꼴 못 볼 거야. 우리 용 씨 가문 한마디면 당신은 끝장이야!”용목단의 말에 용소설 등 화려
하현은 엷은 미소를 띠며 참으라는 듯 진주희에게 손을 흔들었다.그러다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성경무를 바라보며 말했다.“성 서장님. 내가 당신의 요구를 들어줄지 말지는 둘째로 치고.”“아니 내가 정말로 당신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해도 백만원은 무슨 의미입니까?”“체면을 뭉개버리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모욕을 주고 싶은 건가요?”“왜?”“모자라?”성경무의 얼굴은 차가웠다.“하현, 이 백만 원은 당신이 그나마 용 씨 가문의 앞잡이인 것을 감안해 그나마 체면을 세워 준 거야!”“용문 사람들은 모두 용 씨 가문 앞잡이라는 걸 몰랐어?”“용문 사람들이 모두 용 씨 가문 하인이라는 말입니까?”“체면을 세워 줬다면서 백만 원 툭 던져 자손심을 밟아 버리겠다는 겁니까? 흥!”“용목단 어르신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백만 원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렀을 거예요!”“그리고 당신은 백억 팔천만 원의 정신적 손해를 배상해야 했을 거예요!”그러자 성경무는 껄껄 웃으며 말했다.“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당장 당신을 무성 감옥에 가두어 감옥의 밑바닥을 보게 만들 거야!”용목단이 음흉한 웃음을 터뜨리며 끼어들었다.“하현, 성 서장은 무성 경찰서의 이인자이고 권세도 대단한 사람이야!”“백만 원도 체면을 많이 세워 준 거구만!”“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더니 딱 그 꼴이군!”“왜 자꾸 권하는 술은 마시지 않고 벌주를 마시려는 거야!?”“자꾸 그러면 성 서장이 불같이 화를 낼 거라고.”“그렇게 되면 사과로는 끝나지 않아. 감옥에라도 가야 할지도 몰라.”“난 하현 당신이 상황을 잘 볼 줄 아는 영특한 사람이길 바라네!”“성 서장의 뒤에는 성 씨 가문뿐만 아니라, 용 씨 가문, 용문, 심지어 무성 전체, 그리고 황금궁까지 있다는 것을 알아야지...”용목단은 의자에 몸을 기대며 훈계조로 말했다.“이참에 사표도 써. 당신 같은 사람은 용문 집법당의 당주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우리 더 이상 시간 낭비하지 말고 속도를
”아악!”성경무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비명을 질렀다.부서진 나무 탁자와 그의 얼굴에 박힌 나무 파편은 무성 경찰서 이인자의 몰골을 말이 아니게 만들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려고 했지만 하현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도저히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다.이 모습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반쯤은 넋이 나간 듯한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도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다.도대체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하현이 이렇게 거침이 없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성경무가 가진 신분을 단번에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그의 머리채를 후려갈긴 것이다.하현은 성경무의 체면 따위 전혀 세워 줄 마음이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다.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용목단이었다.“하현! 이 개자식아!”“지금 뭐하는 거야?!”“이 개자식이! 감히 성 서장을 건드려?!”용소설도 옆에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분노하고 있었다.“죽여 버릴 거야!”용소설은 말을 마치며 들고 있던 장검을 뽑아 들고 앞을 향해 돌진해 왔다.그리고 화려한 옷을 입은 예닐곱 명의 남녀들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으르렁거렸다.무성 바닥에서 감히 자신들에게 순종하지는 못할망정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을 서슴지 않다니!그것도 외지인이!이것은 그들의 얼굴을 땅에 대고 미친 듯이 짓밟은 것이었다!순간 용소설 일행은 자신들이 소지한 무기를 꺼내 일제히 하현을 향해 살벌하게 돌진했다.그러나 하현은 아랫사람들에게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오히려 방금 발에 걷어차인 한여침이 손을 크게 흔들었고 사방에서 수십 명의 도끼파 패거리들이 돌진해 오더니 바로 용소설 일행의 앞을 가로막았다.용소설 일행도 누구 못지않게 강한 상대들이었지만 도끼파 패거리의 숫자가 많은 걸 보자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었다.결국 양측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외나무다리에 서 있게 된 것이다.
하현에게 얼굴을 맞은 성경무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따끔거리는 아픔에 순식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는 겨우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개자식! 날 감히 건드려?!”“후회할 거야!”“퍽!”하현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바로 성경무의 머리채를 잡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격했다.듣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고 성경무의 얼굴에 빨간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그는 어느새 부어오른 얼굴로 이를 갈며 말했다.“이 개자식! 감히 내 얼굴을 때리다니...”“가만두지 않을 거야!”하현은 한숨을 내쉬었다.“아직도 눈치를 못 채시는군.”“어떻게 나이를 먹은 건지 정말 궁금해.”“아니 어떻게 이 자리에 앉은 거야?”“시대의 요구에 즉각 반응한다는 사람이 어떻게 나 같은 인물을 이렇게 몰라볼 수가 있지?”말을 하면서 하현은 손바닥을 올려 성경무의 얼굴을 사정없이 가격했고 성경무의 얼굴은 부어오르다 못해 결국 피가 튀고 말았다.“너 이 자식...”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서는 천불이 났지만 겉으로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성경무는 무성 경찰서 이인자 자리에 오른 후 줄곧 남들에게 추앙을 받거나 경외 어린 시선들 위에 군림해 왔다.그는 무성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함부로 하지 못할 대단한 인물로 칭송받았다.세상에 거칠 것이 없던 그가 이렇게 하현에게 험한 꼴을 보일 줄은 몰랐다.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거푸 뺨을 맞았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는가?하지만 그는 감히 하현에게 대들지도 못했다.하현이 또 때린다면 정말로 바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이제야 당신 자리를 제대로 찾은 것 같은데. 응? 말해 봐!”하현은 일어서서 억지로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성경무를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렸다.그리고 결연하게 입을 열었다.“앞으로 잘 기억해 둬. 센 척하지 말고 제발 사람답게 행동하는 법을 배워.”“세상은 때리고 죽이는 것으로 돌아가는
”명령이야!”“지금!”“당장!”“바로!”“성경무 서장한테 사과해!”“무릎을 꿇고 빌어!”“그리고 손해 배상해!”“군말하지 말고 처벌을 받아!”무서운 기세가 장내를 호령했다.바닥의 푸른 돌도 그의 발에 밟혀 부서질 지경이었다!“사과하지 않으면 정말 죽여 버릴 거야!”하현은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왜? 갑자기 어르신 대접이라도 받고 싶은 간가?”“당신이 무슨 자격으로?”용목단은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졌다.용 씨 집안 어른 신분으로 자신이 한 말에 누가 이렇게 반기를 드는 것인가?“개자식!”하현이 하는 말을 듣고 용목단은 사나운 눈빛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하현이 있는 곳으로 곧장 달려왔다.그리고 매서운 몸놀림으로 하현의 머리통을 박살 낼 기세로 돌진했다.용목단도 꽤 상당한 실력의 소유자인 듯했다.대단한 고수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기세였다.그러나 그가 튀어나오자마자 줄곧 투명 인간처럼 잠자코 있던 진주희가 한 걸음 나서더니 용목단의 손목을 꽉 잡은 후 벽 쪽으로 세게 휘둘렀다.“쾅!”용목단은 순식간에 넘어져서 그대로 벽 모서리에 세게 몸을 부딪히고 말았다.벽돌 하나가 툭 떨어져 그의 이마에 떨어졌고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핏덩어리를 푹하고 내뿜었다.용목단은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쳤다.그의 얼굴이 점점 푸르스름해졌고 하얗게 질리더니 잠시 후 끝내 참지 못하고 선혈을 토해내었다.용소설 일행은 이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하고 정신이 혼미한 착각에 빠지는 듯 멍해졌다.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얼굴을 마구 때리기도 했다.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용목단은 용 씨 가문 어른으로 용천오에게 있어서는 자랑스러운 뒷배였다.그런데 이런 고수가 진주희의 일격을 막아내지 못하다니!용목단이 늙어 버린 것인가, 아니면 진주희가 너무 센 것인가?“이럴 수가?!”“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지?
”당신들 용문 사람들이 아무리 날뛰어 봐야 우리 용 씨 가문에서 기르는 개에 불과해!”“하현!”“진주희!”“당신들 반드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오늘 한 일,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라고!”진주희는 가타부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자신들의 수장인 하현은 전신조차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존재다.항성과 도성 두 도시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인물이다!그런데 용목단이 그의 앞에서 큰소리를 쳐?!“후회?”“대가를 치르게 될 거라고?”하현은 일어나서 담담한 표정으로 용목단 앞으로 걸어와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말이 나온 김에.”“날 어떻게 후회하게 만들 건지 한번 보기나 하자구.”“어떻게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할 셈이야?”말을 마치자마자 용목단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손바닥으로 용목단을 쓰러뜨렸다.용목단도 나름 고수라 할 만한 사람이었다.하현이 손을 쓰는 즉시 알아차리고 최선을 다해 반격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손을 들기도 전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얼굴이 욱신거리다가 순식간에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아악!”처참한 비명이 흘러나왔고 용목단은 벌건 손바닥 자국에 시퍼런 멍 자국까지 더하게 되었다.비틀거리며 일어선 용목단은 끓어오르는 분노로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당신은 안 돼.”“내 뺨 한 대도 피하지 못하면서 날 어떻게 후회하게 만들겠다는 거야?”“말로만 번지르르한 건 소용없어.”“그런 말로 일이 다 해결되었다면 이 세상에 경찰서가 왜 있겠어?”하현은 땅바닥에 널브러진 용목단을 곁눈질하며 느물대며 비아냥거렸다.용소설과 화려한 옷을 입은 남녀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놈의 데릴사위!뻔뻔한 저놈!진주희가 용목단을 친 것도 못 견디겠는데 이젠 하현까지 나서서 용목단을 날려버리다니!사람을 함부로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 대단한 능력이나 있는 양 행패를 부리다니!퉤!낯짝도 두꺼운 놈!“하현!”
”용천오?”하현은 차가운 미소를 떠올리며 앞으로 나와 오른손으로 용목단의 얼굴을 찰싹찰싹 때렸다.“용천오이 뭐라도 돼?”“당신 입으로 아까 용문은 용 씨 가문 거라고 했잖아?”“가서 용인서한테 한 번 물어봐?”“용문 장로회에 가서 한 번 물어보라고?”“서른여섯 지회장들에게 한 번 물어보라고?”“내 말 잘 들어. 그들이 모두 승낙한다고 해도 용문 집법당 당주는 승낙하지 않을 거야!”“용문 집법당 당주는 용문 안에서 누구보다 위에 있는 자리야. 딱 한 사람만 빼고.”“용문 전체에서 용인서를 제외하면 내가 제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야!”“용인서가 잘못하면 나도 그를 탄핵할 수 있어!”“그것이 용문에서의 내 신분이고 용문에서의 내 지위야!”“용목단 당신은 뭐가 있어?”“용 씨 가문 어르신일 뿐이잖아. 그런데 감히 내 앞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거냐고?”“내 앞에서 함부로 날뛰어서 된다고 했어?”“누가 당신한테 용 씨 가문의 앞잡이라고 날 깎아내려도 된다고 했어? 누가 그런 용기를 줬냐고?”“당신이 그럴 자격이 있어?”“그럴 능력이 있냐고?”“아니면 당신이 한 말 책임질 수 있어? 확실히 책임질 수 있냐고?”하현의 한마디 한마디가 용목단의 얼굴을 때렸다.결국 마지막에 이르러 하현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말해 봐!”“용천오가 당신한테 가르쳐 준 말이잖아!”“그렇다면 오늘 내가 용 씨 가문에 가서 용천오를 바로 생포해야겠군!”“불경죄로 다스릴 거야!”하현의 말을 들은 용목단은 놀라서 뻣뻣하게 굳은 얼굴로 뒤로 물러섰다.안색은 더없이 나빠졌고 기세도 많이 누그러졌다.하현이 용문 집법당 당주라는 신분으로 자신을 무지막지하게 제압할 줄은 몰랐다.용목단은 치욕스러움을 참지 못했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하현을 강제로 용문 집법당 당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도 오늘 그가 맡은 임무 중 하나였다.그런데 모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뺨까지 맞았다.하현은
하현의 말을 들은 용목단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감히 하현에게 손을 대지 못하고 이를 악물 뿐이었다.그는 마음속으로 묵묵히 다짐했다.어느 날 하현이 외톨이가 되면 그때 틀림없이 뺨을 사정없이 갈겨줄 것이다!이때 성경무도 정신을 차렸다.얼굴의 뒤덮은 고통은 그의 눈빛을 더욱더 매섭게 만들었고 그의 마음에는 원한과 분노가 가득했다.그러나 지금 용 씨 가문의 늙은 용마저 저항하기를 포기한 마당에 성경무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가자!”순간 성경무는 이를 악물고 손을 흔들며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아까 말했듯이 저 의자는 일억짜리야!”하현은 싱긋 웃으며 바닥에 널브러진 파편을 가리켰다.“돈 주고 가!”“그리고 당신들은 아직 40분 동안 남았어. 사람을 풀어줄 수 있는 시간 말이야.”“내 한계를 시험하려 하지 말고 어서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성경무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마터면 고혈을 내뿜을 뻔했다.5분 후 수표를 움켜진 한여침의 얼굴에 흠칫 놀라는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성경무란 놈은 사람을 잡아먹고 뼈도 뱉지 않는 놈인데 하현에게 완전히 된통 걸린 것이다.순간 한여침은 하현의 기세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러나 놀라운 건 놀라운 것이고 우려는 우려였다.한여침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형님, 이렇게 성경무를 몰아붙이면 성 씨 집안에서 가만히 있지 않은 텐데요!”“성 씨 집안의 역량으로 볼 때 당분간은 좀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결국 일이 이렇게 되었기 때문에 이것은 양측이 더 이상 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그럼 그대로 없던 일로 하자는 거야?”하현이 다시 자리에 앉아 진주희가 우려낸 차를 받아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한여침, 당신도 이 바닥에서 오래 굴러 봤잖아? 바보야? 아니면 바보인 척하는 거야?”“오늘 성경무와 용목단은 화의를 청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