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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3091 - 챕터 3100

3882 챕터

3091장

하백진의 말에 하구천은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일리가 있는 말이에요!”“역시 고모는 항상 일리가 있는 말씀만 하신다니까!”“하현, 나도 당신한테 목숨을 내놓는 이런 판에 들어오라고 강요하지 않아. 무릎 꿇고 머리만 세 번 조아린다면 당신을 놓아줄 수 있다고!”“봐, 내가 얼마나 당신한테 잘해 줘!”“원래 당신과 나 사이의 원한으로 말하자면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을 칼로 무참히 베어도 시원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난 당신한테 삶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잖아.”“어때? 내가 배포가 좀 크지 않아? 이렇게 패기 넘치고 아량이 넓은 사람 봤어?”하구천은 실실 웃으며 말을 이었다.“물론 당신이 내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어.”“그렇게 되면 섬나라에서 온 저 친구들이 당장 당신한테 달려들 거야! 나도 저들을 막을 수가 없어!”“아마 당신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을 테니까!”하구천이 손짓을 하자 섬나라 고수들이 하나같이 눈에서 살기를 드러내며 하현을 주시하고 있었다.그들의 눈동자에는 적개심과 원한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섬나라 음류 검객을 죽이고 천 리를 건너와 신당류의 본산을 습격한 두 사건은 섬나라 무하계에 씻을 수 없는 망신을 안겼다.기회가 되기만 한다면 이 사람들은 하현을 난도질하고도 남을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서 섬나라 사람들이 하현을 향한 깊은 적개심을 드러내며 탁자를 쾅 하고 치며 말했다.“하 씨 네놈! 이 개자식! 감히 우리 무카이 마키 일가를 멸문시키다니!”“난 오늘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 너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하나하나 톡톡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야!”가만히 듣고 있기만 해도 소름 끼치는 말이었다.섬나라 사람들은 하나같이 분개하며 눈을 희번덕거렸다.눈앞에 빨간 깃발을 흔드는 투우사를 보고 흥분한 수소들처럼 하현을 당장 쳐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섬나라 고수들이 이렇게 떠들어대자 장내는 순식간에 살벌한 기운으로 가득 찼다.항성과 도성에서 온 상류층 사람들은 모두 얼굴이 창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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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2장

”참, 하현. 내가 자리에 오르면 가장 먼저 관문을 열 거야. 섬나라 사람들과 본격적으로 협력을 하는 거지.”“그럼 내가 아주 눈에 거슬리겠네?”“당신은 내가 섬나라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서 상석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말했지?”“그럼 자! 얼른 내 목을 베!”하구천은 다시 팔걸이의자에 앉았다.하문준은 하구천의 도발에도 꿈쩍하지 않고 무시했다.지금 하구천은 말할 수 없이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당신은 그럴 배짱도 없는 것 같은데!”말을 마치자마자 하구천은 혼자 낄낄거리더니 손짓을 하며 냉담하게 말했다.“저놈을 죽여! 내 일에 걸리적거리지 않게!”섬나라 사람 몇 명이 한 발짝씩 내딛더니 너 나 할 것 없이 허리에 찬 섬나라 장도를 꺼내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갔다.섬나라 사람들은 하현을 난도질해 죽일 작정인 듯 보였다.하구천이 상석에 오르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누가 뭐래도 하현이었다.“하구천.”이때 하현이 마침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아까 나랑 한 판 놀아 보자고 했잖아?”“아직도 당신이 그 마음 그대로라면 좋아! 내가 같이 놀아 줄게!”“그런데 감히 혼자 감당할 수 있겠어?”“당신 전신이라며?”“그런데 방금 나한테 뺨 몇 대 맞아서 설마 그 자리를 되찾을 용기조차 없어진 건 아니지?”하현이 일부러 하구천의 약점을 들추며 그의 화를 돋우었다.하구천은 이 말을 듣고 갑자기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이때 얼굴에 문신을 새긴 중년 남자가 나오더니 하구천을 향해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하 소주, 왜 당신이 직접 나서려고 하는 거야?”“난 줄곧 우리 홍성에 맞서는 저놈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어. 얼마나 힘이 대단하길래 저렇게 날뛰는지!”“드디어 오늘 그런 기회가 왔군. 내가 하 소주를 대신해 저놈을 잡아 보겠어!”“저 사람은 홍성 교관 진홍성이야!”“진태유와 진홍두의 생부!?”“홍성이 막 발전하기 시작했을 때 진홍성이 손에 식칼을 들고 남규 거리를 쓸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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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3장

하현의 손이 진홍성의 얼굴을 후려쳤다!?홍성 교관이?항성과 도성의 태산과도 같은 진홍성이?전설의 거물 진홍성이 등장하자마자 하현에게 한 방을 맞고 바로 날아갔다고?!게다가 진홍성은 죽지만 않았다 뿐이지 거의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사람처럼 널브러졌다.노부인의 생신 현장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함만이 가득했다.숨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제멋대로 날뛰던 하구천과 하백진은 이 모습을 보고 눈동자가 그대로 얼어붙었다.하현이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다.많은 사람들 앞에서 진홍성을 때려눕히다니!소란스럽게 거들먹거리던 섬나라 사람들은 순간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의기소침해졌다.“이럴 수가!?”항성에서 내로라하는 집안 부인들은 충격에 휩싸인 듯 고운 얼굴에 잿빛 그늘이 가득했다.진홍성의 명성은 너무나 컸다.그녀들의 눈에 진홍성이 몸을 날렸다는 건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무적의 힘을 뜻한다.하현이 최근에 아무리 유명해졌다고는 해도 진홍성을 만나면 찍소리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녀들이었다.하지만 하현이 손을 쓰자마자, 그것도 뺨 한 대로 진홍성이 이렇게 고꾸라질 줄은 몰랐다.그야말로 사람들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사건이었다.특히 허민설을 비롯한 하구천의 추종자들은 한동안 넋이 나간 채 미동도 하지 못했다.“하, 하현이 진홍성을 때려눕혔다고?”“이곳에는 수많은 총이 하현을 겨누고 있었고 수많은 섬나라 고수들이 칼날을 치켜세우고 있었는데...”허민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이것이 꿈이 아니라는 걸 확인하려는 듯 연신 자신의 뺨을 때렸다.“어떻게 이런 일이?”“저 칼날이 두렵지도 않은 건가? 여기서 어떻게 맨몸으로 진홍성에게 맞설 수가 있지?”오히려 동리아와 최영하 일행은 예상했다는 듯 의미심장한 눈빛을 띨 뿐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그녀들은 이미 하현의 힘이나 스타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손을 쓰지 않았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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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4장

하구천의 표정은 냉랭했다.자신감도 충만했다.하현의 말에 속을 만큼 바보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다.어찌 되었건 하현은 미야타 신노스케를 죽이고 이걸윤을 제압하고 텐푸 쥬시로를 생포하고 천도를 죽인 사람이다...이것만은 확실했다.그러나 비록 하구천이 당당하게 큰소리는 쳤지만 하현과 직접 맞붙을 의도는 없었다.그가 해야 할 일은 보다 쉽게 하현을 죽이고 항도 하 씨 가문을 장악한 뒤 무한한 명성을 쌓는 것이었다.굳이 하현과 끝까지 죽기 살기로 싸울 마음은 없었다.생각에 이에 미치자 하구천은 팔걸이의자에 앉아 하현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했다.“오늘은 노부인의 생신날이야. 아주 경사스러운 날이지. 당신한테 힘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난 당신을 손대지 않을 거야!”“그러니 여기서 자꾸 시간 끌지 말고 얼른 무릎이나 꿇어!”“그렇지 않으면 당신 험한 꼴 보게 될 거야! 내 명령 한 마디만 이 뒤에 있는 고수들이 단번에 당신을 때려눕힐 수 있어!”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백 명에 가까운 고수들이 앞으로 나왔다.항도 하 씨 가문 고수들 이외에도 섬나라 고수들까지 더해 그 규모는 실로 엄청났다.이미 이 사람들의 마음속은 하현에 대한 분노로 들끓은 지 오래였다.비록 하현의 실력이 그들을 두렵게 만들었지만 한번 제대로 걸리기만 한다면 그들은 섬나라의 원흉인 하현을 죽이는 일에 절대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하구천의 반응을 살피던 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하구천, 어쨌든 당신은 오랜 세월 동안 항성과 도성 젊은 세대를 이끄는 인물이라고 칭송받았지.”“항성과 도성에서 상석에 앉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고.”“그랬더니 이거 너무 뻔뻔해졌는 걸!”“내가 무서워서 덤벼들지 못하겠으면 직접 말로 해.”“능력 없으면 내 앞에서 뻔뻔하게 거들먹거리지 마. 당신은 그럴 자격 없어! 적어도 아직은!”그러자 하현은 다시 섬나라 고수들을 실눈으로 바라보며 냉랭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당신이 데려온 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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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5장

비아냥거리는 하현의 표정이 냉랭하기 그지없었다.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섬나라 사람들의 귀를 후벼팠고 섬나라 사람들과 하구천과의 친밀한 관계를 사정없이 부추기고 있었다.섬나라 사람들은 자신들이 음류든 염류든 다른 어떤 세력이든 자존심이란 게 있는 고수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분노가 달아올랐다.섬나라 사람들은 항상 스스로를 최고라고 여기고 극동지역에서 가장 고귀한 민족으로 여겼다.오늘 그들은 하구천이 상석에 앉는 것을 도우러 왔다.스스로를 하구천의 뒷배이자 든든한 조력자라고 생각해서 온 것이나 그의 싸움꾼이 되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하현에게 이런 자존심 구기는 말을 듣고 보니 어느새인가 그들은 하구천을 그들의 우두머리로 생각해 온 것 같았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자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눈가에 경련이 일어나서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떠올랐다.“저 자식이!”하구천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섬나라 사람들 중 무카이 마오가 제일 먼저 버럭 하며 일어섰다.그는 허리춤에 있던 섬나라 장도를 칼집에서 꺼내더니 순식간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기세 좋게 걸어 나갔다.“개자식! 오늘 다 죽여 버리겠어! 이 빌어먹을 놈!”“네가 내 형님을 죽이고 내 조카딸을 죽인 것도 모자라 섬나라 음류 고수들을 죽였어!”“오늘 내가 네놈을 산산조각 내어 산허리에 뿌리고 말 테야!”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당신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같이 보내줄 테니까!”“이! 이놈이! 이 쳐 죽일 놈!”무카이 마오는 양손에 칼을 쥔 채 분노로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누가 말릴 사이도 없이 하현 앞으로 돌진했다.하구천은 그를 말려 보려고 했지만 분노에 휩싸인 무카이 마오의 얼굴을 보고 더 이상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하구천은 그저 목소리를 낮추어 조용히 타이를 수밖에 없었다.“무카이 마오, 하현은 함부로 덤벼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음험하고 아주 교활한 놈이라니까!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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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6장

키타가와 시미즈의 말에 하구천은 눈동자를 반짝였다.“그렇게 실력이 좋다니 난 무카이 마오가 저 무식한 하현을 죽이기만을 기다리면 되는군!”하구천은 누구든 하현을 죽여 주기만 하면 되었다.주변 사람들은 하현의 실력에 놀랐지만 키타가와 시미즈의 말을 들은 후 하구천은 무카이 마오가 섬나라 음류의 복수를 위시해 하현을 무참히 베어버릴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순간 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무카이 마오를 바라보며 그가 금방이라도 하현을 두 동강 낼 장면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촹!”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무카이 마오는 손에 들고 있던 섬나라 장도를 힘차게 움켜쥐었다.순간 맹수처럼 사나운 기운이 그의 눈동자에서 불을 뿜었다.“하현, 조심해. 이건 섬나라 황실에서 하사한 검이야! 전설로만 전해지던 국검이라고!”“온갖 피를 다 묻혀온 사나운 칼이야. 수많은 목숨들이 이 칼에 저세상으로 갔지!”“이 칼이 스치기만 해도 목숨을 잃을 수 있어! 조심해!”방금 무카이 마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던 최영하가 입을 열었다.하현은 최영하를 향해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럼 그 칼로 그를 가족들 품으로 보내주면 되겠군!”“이 개자식이!”하현의 말을 들은 무카이 마오의 얼굴에는 갑자기 험악한 기색이 역력했다.절세의 검을 든 자기 앞에서 감히 하현이 함부로 입을 놀리다니!순간 무카이 마오는 들고 있던 검을 그대로 올려 휘둘렀고 검은 하현 앞을 스치듯 지나갔다.칼날이 번쩍이며 스쳐간 순간 길을 잃은 파리 한 마리가 그 자리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 검은 날렵할 뿐만 아니라 멋있기까지 했다!천하의 무공은 빠르고 거칠었다.이 칼은 말 그대로 세상의 모든 칼을 발아래로 두는 존재 같았다.“좋아!”하구천 진영에서 하백진, 허민설 등이 참지 못하고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이 칼은 정말 멋졌다!키타가와 시미즈는 더욱 감탄하는 얼굴로 무카이 마오를 우러러보았다.그녀는 자신의 마음속에 품고 있던 영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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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7장

아주 빠른 칼날이었다!아주 멋진 칼이었다!난폭하지 그지없는 칼이었다!섬나라 사람들은 모두 흥분의 도가니였다.무카이 마오가 얼마나 대단한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되자 그들은 마치 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본 듯이 흥분했다.섬나라 사람들은 무카이 마오를 연호하기 시작했다.“무카이 마오! 무카이 마오! 천하무적 무카이!”“저놈을 죽여!”“극강의 나라의 저력을 보여줘!”섬나라 여자들은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무카이 마오를 연호했다.순간 무카이 마오는 다시 한번 칼을 들어 올리더니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개자식아! 지옥으로 떨어져!”말이 끝나자마자 무카이 마오는 힘껏 칼자루를 휘둘렀다.번뜩이는 칼날을 보고 사람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쳤다.아까보다 더 날쌘 칼날이었다!빛의 속도로 떨어지는 칼날이었다!단칼에 세상 모든 걸 두 동강이 낼 기세였다!무카이 마오의 컨디션이 어느 때보다 좋다는 걸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다.칼을 휘두르는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발밑의 속도도 빨라졌다.“솨솩!”칼을 든 무카이 마오는 거침없이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저 칼날이 하현의 머리 위에 떨어진다면 하현은 반드시 죽을 것이라는 것에 모두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너무 느린데!”하현은 심드렁한 목소리로 한 마디 하더니 갑자기 한 발짝 내디뎠다.그는 물러서지 않고 망설임 없이 칼날 속으로 돌진했다.곧이어 그는 사정없이 오른손을 내던지고는 무카이 마오의 얼굴을 향해 뿌리쳤다.“퍽!”천둥 같은 울림과 함께 무카이 마오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붕 날아올라 대리석 기둥에 온몸을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천하의 무공은 절대 부서지지 않는 법이었다!하지만 섬나라 황실에서 하사받은 단칼도!날쌘 몸놀림도!하현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모두 산산조각이 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촹!”하현은 무카이 마오에게 다가가 그가 놓친 칼자루를 받았다.순간 하현은 망설임 없이 칼끝을 무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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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8장

섬나라 염류 고수 야규 로쿠로는 이를 악물었다.그는 잠시 눈꼬리를 매섭게 뽑아내며 애써 냉정을 되찾으려고 했다.동시에 그는 자신이 최선을 다해 섬나라 염류의 비장의 무기를 시전한다면 눈앞의 이 대하 놈을 물리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어떻게 이놈이 이렇게 강할 수 있단 말이야?”섬나라 음류인 카타가와 시미즈는 벌린 입을 좀처럼 다물지 못했다.그녀는 원래 무카이 마오가 섬나라 음류의 구겨진 자존심을 어떻게 세우는지 보려고 했을 뿐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무카이 마오가 지다니!키타가와 시미즈는 마음이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도무지 지금 보고 있는 광경을 믿고 싶지가 않았다.그리고 몇몇 섬나라 고수들도 모두 멍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눈앞의 상황을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듯 연신 눈을 비볐다.많은 사람들 속에 텐푸 쥬시로만이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하현과 여러 번 맞붙어 호되게 당한 텐푸 쥬시로만이 하현의 무시무시함을 예상하고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신당류 종주인 그도 천 리 밖에서 생포당한 몸이라 망신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그래서 다른 유파들도 자신처럼 망신당하는 꼴을 보고 싶던 차였다.그러니 그가 어떻게 그들을 비난하며 나설 수 있겠는가?“솩!”하현은 오른손을 뻗어 황실에서 선사한 칼을 천천히 문지르며 말했다.“역시 좋은 칼이군.”“섬나라 칼로 섬나라 짐승들을 베는 맛이 아주 일품이야...”“다음은 누구야? 누가 나설 거야?”담담한 목소리였지만 눈빛은 천하를 내려다보고 호령하는 신령 같은 당당함과 강인함이 묻어 있었다.섬나라 사람들은 그제야 흠칫 놀라며 서로를 쳐다보았다.이제 그들 마음속에 들끓었던 분노는 온데간데없었다.그들은 더 이상 하현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고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무카이 마오를 보고 이를 갈았다.특히 음류에서 온 고수들은 분노가 가득 서린 얼굴로 입을 열었다.“이 개자식이!”“감히 섬나라의 칼로 우리 섬나라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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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9장

”섬나라 음류가 이 정도밖에 안 된다고?”“한 사람씩 덤비는 건 안 되고 한꺼번에 덤벼? 패싸움이라도 하자는 거야?”“이것이 섬나라 무사도 정신이야?”“극동의 강대국이 되려는 섬나라 사람들의 야망이 고작 이 정도 그릇밖에 안 돼?”하현이 냉소를 흘렸다.“나 하나도 감당 못하면서 감히 우리 대하 땅을 넘봐?”“내가 당신들이었다면 벌써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을 거야.”“왜냐하면 당신들은 그럴 자격도 그릇도 못 되거든!”하현은 냉랭한 표정으로 계속 비아냥거렸다.그러자 하현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섬나라 사람들이 순간 버럭 하며 눈을 희번덕거렸다.“이 자식이! 뭘 믿고 그렇게 함부로 지껄이는 거야?!”“섬나라 사람 몇 명 쓰러뜨렸다고 지금 보이는 게 없어? 뭐라도 되는 것 같아?”이때 훤칠한 체구가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군중 속에서 홀연히 모습을 드러내었다.섬나라 염류에서 온 야규 로쿠로!섬나라 염류의 전통은 천 년에 달한다.그리고 섬나라 6대 유파 중 최고봉의 자리로 매김하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직접 나설 뜻이 없었다.하현이 어떻게 섬나라 사람들을 대적하는지 보고 난 뒤 모습을 드러낼 심산이었던 것이다.하지만 하현이 보여준 태도가 야규 로쿠로를 너무나 화나게 만들었다.이대로 가다가는 섬나라의 위신이 땅에 떨어질 것 같았다.그래서 야규 로쿠로는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이것 봐. 어디서 적당히 배워 온 재주로 천하무적이라도 된 것처럼 으스대는 꼴이라니!”“섬나라 검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섬나라 염류의 천 년 전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나 해?!”“당신이 대하의 무학계 고수라고 할지라도 우리 섬나라 염류 고수들한테는 명함도 못 내민다고! 바로 고개를 납작 숙여야 옳지!”“세상 물정도 모르고 날뛰는 꼴이라니 정말!”“오늘 우리 섬나라 염류의 비장의 카드를 보여주겠어...”말을 하는 순간 야규 로쿠로의 눈동자는 싸늘하게 변했다.그의 눈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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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0장

섬나라 염류는 사람의 몸을 베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기와 오감을 베어버리는 것이다.이런 살인술은 더없이 무섭다.같은 경지에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더구나 야규 로쿠로보다 훨씬 높은 경지에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의 칼날을 막을 수는 없다.그런데 최선을 다해 휘두른 칼날에도 하현은 조금도 다치지 않고 몸을 피하다니!순간 야규 로쿠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야규 로쿠로가 충격에 휩싸여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눈을 감고 있던 하현은 천천히 눈을 떴고 눈앞에 있는 야규 로쿠로를 향해 사정없이 발을 들어 걷어찼다.누구도 예상치 못한 번개 같은 공격이었다.기고만장했던 야규 로쿠로는 하현에게 망신을 주고 싶었다.하현의 실력이 보잘것없을 거라 생각했고 절대로 반격할 기회조차 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그였다.그러나 하현이 자신을 향해 발길질을 하는 것을 보이자 야규 로쿠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얼른 두 손으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아야 했다.“퍼퍽!”하현은 사정없이 야규 로쿠로의 몸을 걷어찼다.전력을 다해 막아서던 야규 로쿠로의 몸이 붕 날리며 바닥에 내리꽂혔고 그대로 땅바닥에 널브러졌다.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 걸음 내디디며 고꾸라진 야규 로쿠로 앞에 우뚝 섰다.야규 로쿠로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그러나 지금 그로서는 달리 손쓸 방법이 없어 무의식적으로 왼손을 들어 다시 한번 힘을 모으려고 애썼다.“빠직!”섬뜩한 소리와 함께 야규 로쿠로의 왼손이 하현의 발밑에 깔린 채 부러졌다.하현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시 발을 들어 올려 이번에는 야규 로쿠로의 오른손도 그대로 밟아 버렸다.“퍽!”하현은 두 손이 모두 부러진 야규 로쿠로를 발로 걷어차 날려 버렸다.땅에 굴러떨어진 순간 야규 로쿠로는 모든 전투력을 상실했고 몸을 일으키려고 해도 도무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이 정도도 하현이 섬나라 사람들을 견제하기 위해 많이 사정을 봐준 것이었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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