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611 - Chapter 1620

3690 Chapters

1611장

하현은 의아한 듯 임정민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집안일이었다. 임복원은 하현에게 앉으라고 한 뒤에야 웃으며 말했다. “형제를 뭐라고 불러야 좋을 지 모르겠네?”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이요.”임복원은 직접 하현에게 차를 한 잔 주며 걱정스러운 듯 입을 열었다. “하 형제는 의술을 아나?”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몰라요.”“그럼 풍수나 관상을 볼 줄 알아?”“아니요.”“그럼 하 형제는 왜 내가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 말한 거야?”임복원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마치 진작에 생사에 익숙해져 있는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그의 눈동자가 요동치고 있는 것은 여전히 감출 수가 없었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사에는 익숙해질 수 있지만 자신의 생사를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요.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최근 보름 동안 최소한 세차례의 암살 시도가 있었을 거예요. 이 세 차례의 암살 시도로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생겼을 거고요. 당신은 의사를 초청해 상처를 치료했을 테고요.”임복원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 “사실, 그 의사들의 의술은 모두 훌륭했고 당신의 상처를 완벽히 치료했을 거예요. 하지만 여기 있는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요?”하현은 임복원의 가슴을 가리켰다. “매일 낮 12시가 되면 이곳이 얼음처럼 차가워지고 매일 자정 12시가 되면 불에 굽는 거처럼 뜨거워져.”“얼음과 불의 이중고 속에서도 임 선생님이 일주일을 더 버틸 수 있었던 건 선생님의 능력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저는 기껏해야 사흘 정도 버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임정민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냉기가 돌았다. 하현의 말이 너무 맞는 말이었다. 맨 마지막의 이 얼음과 불에 대한 얘기만 빼면 다른 일들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만약 상대가 대하인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아마 지금쯤 임정민과
Read more

1612장

“임 선생님!?”몇몇 측근들은 이 모습을 보고 놀라 숨을 헐떡이며 순식간에 그를 둘러쌌다. 임정민도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개 자식, 너 건방지게 구네!”하현이 소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복원을 날려 버릴 줄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가 이렇게 행동하다니 정말 생사를 모르는 것이다!“그만! 그만해!”“함부로 굴지 마!”이때 임복원은 발버둥을 치며 일어나 임정민과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 형제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임정민과 사람들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임 선생님, 이 놈이 선생님을 때렸잖아요……”“때려서 뭐? 하 형제가 이렇게 한 건 나를 구하려고 그런 거야!”임복원도 처음에 하현이 이렇게 난동을 부리는 것을 보고 속으로 화가 났지만 조금 완화가 된 후 그는 자신이 높은 사람을 만났다는 것을 알았다. 임정민과 사람들은 임복원의 안색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땅 위의 피 덩어리가 검은색일 뿐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악취가 났다는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이것은 하현이 방금 발로 차서 벌어진 일이다. 이렇게도 할 수 있다니!?임정민과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완전히 믿을 수가 없었다. 하현은 앞으로 나가더니 탁자 위에서 아무 성냥 한 상자를 꺼내 불을 붙인 후 그 검은 핏덩이 속으로 던져 넣었다. 불이 떨어지자 잠시 후 검은 핏줄기 속에서 엄지 손가락만한 흰 종이 인형이 불쑥 튀어나왔고 이때 몸부림을 치더니 불에 타 잿더미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재가 되자 그 검은 핏덩이는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악취가 사라졌다. 이 장면을 본 임복원은 안색이 변했고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섬나라 음양술입니다.” “당신이 도대체 누구에게 미움을 샀는지는 모르겠지만 전에 누군가 당신을 암살하려던 중 이 종이 인형을 당신 가슴의 상처에 박아 두었습니다.”“그리고 난 후 섬나라 음양사가 매일 자정과 정오에
Read more

1613장

임복원은 조심스럽게 번호를 받고 임정민을 부르며 말했다. “하 형제님, 대구에서 무슨 일을 하든 도움이 필요하면 정민이에게 시키세요.”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우리 임씨 집안은 아직 체면이 서니 일을 잘 처리 할 수 있을 겁니다.”임복원도 하현 같은 인물이 대구에 온 이상 틀림없이 크고 귀찮은 일들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하현은 그에게 생명의 은인이었다. 그는 이때 태도를 확정했다. 무슨 일이 발생하든 반드시 하현의 편에 서겠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바로 하현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어쨌든 하현 같은 높은 사람은 임복원이 중시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 임정민은 비록 성격이 차갑고 교활하고 제멋대로이긴 했지만 그녀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녀는 방금 일부터 시작해서 임복원의 태도를 봐도 하현은 꼭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자 임정민은 공손한 얼굴로 말했다. “하 선생님, 방금 제가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제가 눈이 멀었어요!”“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제게 분부만 해주세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별말씀을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말을 하면서 그는 임정민의 명함을 받았다. 어쨌든 이 임씨 집안의 부녀는 경력이 많은 사람들인 것 같았다. 하현은 무슨 능력이나 무슨 인맥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때로 많은 친구들이 많은 길들을 열어주었다. 어쨌든 대구에서는 그의 신분을 마음대로 폭로할 수 없었다. 하현이 자신과 친구가 되는 것을 전혀 꺼리지 않는 것을 보고 임복원은 웃으며 누군가에게 상자 하나를 가지고 오라고 하더니 하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밖에 나가면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요.”“이건 저희가 이번에 구한 약재들인데 하수오라고 합니다. 원래 이걸로 건강 문제를 해결할 할 수 있는 지 시험해 보려고 했는데 지금 쓸모가 없어졌으니 기부하도록 하겠습니다.”“하 형제님이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작은 성의인 셈입니다.”
Read more

1614장

임정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섬나라에서 왔다면……”임복원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만약 섬나라에서 온 게 확실하다면 세 번은 도와주고 신세를 갚은 뒤 죽여.”임정민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잠시 후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겠습니다!”임복원은 임정민의 표정을 보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왜? 그 놈이 마음에 들어? 무슨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지?”“제 생각에도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요. 다만 우리 임씨 집안은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고 또 저는 1인자라 그래서 여러 가지로 항상 조심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우리가 정말 그를 오해했던 것이 만에 하나라도 들키게 되면 그때 가서 선물을 두둑하게 챙겨주면 하 형제도 이해해 줄 거예요.” 임정민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제가 잘 처리하겠습니다.”임복원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참, 또 다른 일이 있어. 전에 나를 암살하려고 했던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반드시 밝혀내야 해.”“이것 말고도 나는 연경에 다녀와야 해.”“최근에 내가 죽을 줄 알고 많은 사람들이 내 자리를 노리고 있었을 텐데 지금 내가 살아있으니 이 사람들이 어떤 표정일지 보고 싶네.”……임씨 부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한 하현은 벌써 기차 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떠난 후 임씨 부녀의 대화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은 우연하게 등장했고 게다가 임복원의 상처와 문제점을 끄집어내 쉽게 해결해주었다. 이 모든 것은 아무리 봐도 우연이었다. 임복원이 바보가 아니라면 자신의 신분에 반드시 의심을 품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현도 상관 없었다. 임복원은 딱 봐도 거물이었고 자신의 신분을 바로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그에게 손을 댄 사람은 거의 섬나라 사람들이니 자
Read more

1615장

이 생각에 미치자 주군의 표정은 싸늘해졌다. 그는 입에 담배를 물고 차 문을 열며 제멋대로 말했다. “물건은 차 트렁크에 놔. 더러워지지 않게 조심하고.”“그리고 뒷자리에 타. 타고 난 다음에는 차 더러워지지 않게 신발 벗어서 네 가슴에 품고 있어!”“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너희들 같은 촌놈들이야. 아무 일 거리도 없는데 주 회장님한테 와서 빌붙으려고 하다니. 내가 말하는 데 나는 너희한테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퍽!”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주군을 발로 걷어차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주군은 버럭 화를 냈다. “이 자식아, 너 죽을래!”“퍽!”하현은 손등으로 주군의 얼굴을 후려 갈겼다. 그는 뺨을 맞자 몸이 날아갔고 얼굴에는 손바닥 도장이 생겼다. 주군은 얼굴을 감싸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는 하현이 자기에게 손찌검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와 같은 사람은 항상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하다. 그는 지금 하현의 냉담한 표정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하 형님이시죠?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뺨을 한 대 맞고 그는 이전의 기고만장했던 태도가 없어졌다. 하현은 뒷좌석에 앉았고 이때 안색이 좋지 않은 주군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와 같이 사람을 깔보는 하찮은 인물에겐 윽박지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정말 인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는 길에 하현은 슬기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여전히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그는 슬기에게 자신이 이미 대구에 도착했음을 알렸고 24시간 안에 그녀에게 아무런 소식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심가로 가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현은 먼저 슬기를 밖으로 끌어 내려고 했다. 그래야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차창 밖의 대구는 교통체증이 심했다. 대하의 경제 중심지이자 세계 최대 금융 대도시 중 하나인 대구는 곳곳에 고층 빌딩이 즐비했고 화려했다. 얼마나 많은 대형 다국적 기업의 본사
Read more

1616장

이곳을 보면서 하현은 어리둥절해졌다. 이곳은 대구 강구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으로 듣기로 이미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지역은 고급스럽고 럭셔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려면 아무 요리도 수십만 원은 할 것이고 룸을 이용하려면 최소 2백만 원은 필요하다. 가격이 그렇게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문제는 평범한 샐러리맨들은 이런 곳에 와서 돈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주건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잘 지냈다. 이미 성공한 사람인 셈이었다. 그의 부인 이소연은 듣기로 자기가 미용실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고 장사도 잘돼 연간 수입 2억은 문제 없다고 한다. 그들 같은 가정은 대구에서 기껏해야 상류층의 문턱을 밟았을 뿐이지만 이런 곳에 와서 소비할 만한 자격은 있었다. “하 형제, 이쪽으로 오세요!”주군은 이미 이 궁상맞은 친척이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을 더없이 귀중하게 생각했기에 기와 조각과 자기를 부딪힐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는 웃음을 머금고 하현을 데리고 평화루로 들어갔다. “주 부인께서는 이미 일찍 도착하셨습니다. 이외에도 몇 분의 좋은 친구분들이 있습니다. 모두 상류층의 거물들이십니다!”“조금 있으면 주 회장님과 아가씨도 오실 겁니다!”“방금 주 회장님께서 형제님을 모시고 먼저 가서 식사를 하고 나중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주군은 깍듯하게 말했다. “하 형제님, 들어 가시죠. 저 같은 운전기사 한 명 때문에 웃음 거리가 되지 마세요.”그는 속으로 하현에게 골탕을 먹일 셈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길만 안내한 것이다. 하현은 그의 이 작은 속셈을 간파하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발길을 돌려 평화루로 들어갔다. 이런 작은 인물은 숨어 있는 법만 알면 그만이었다. 만약 그가 기어오르려고 하면 하현은 그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주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이전의 하수오와 짐을 들고 하현은 룸 입구에 도착해 예의
Read more

1617장

하현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현아, 도착했어?”바로 이때 뒤에서 명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큰 손이 뻗어 나와 하현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이 보였다. “이놈, 정말 많이 컸네.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네. 그래도 넌 예전처럼 점잖다.”“큰 거리에 있었어도 넌 줄 한 눈에 알아봤을 거야.” 주건국은 하현을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은 고개를 돌려 낯익은 얼굴을 보고 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저씨, 십 년 넘게 못 봤네요.”“그래. 그래. 때마침 정말 잘 왔어. 아저씨가 어제 전화했을 때는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오늘 보게 될 줄이야!”“기왕 왔으니 재미있게 놀자!”“대구는 번화가야. 젊은이가 여기에 왔으니 세상도 보고 견문도 넓혀야지. 가고 싶은 곳이나 사고 싶은 거 있으면 아저씨한테 말해. 아저씨가 전부 챙겨줄게.”주건국은 말을 하면서 은행 카드를 한 장 꺼내 하현에게 쑤셔 넣었다. 이 모습을 본 이소연은 뾰로통한 얼굴이었고, 하현을 쳐다보는 표정에는 미움이 가득했다. 어제 주건국의 전화를 받고 오늘 당장 달려오다니?이거 정말 가난뱅이 친척이네! 하현은 은행 카드를 받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감사 드려요. 당분간은 쓸 수 없을 거 같아요. 필요하면 제가 말씀 드릴게요.”“그래.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건국은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자, 들어 가서 앉자.”“방금 까지 같이 밥을 못 먹게 될 줄 알고 걱정했는데!”“마침 잘 오게 됐어. 우리 같이 식사하는 김에 내가 사업하시는 몇 분을 소개해 줄게.”“앞으로 네가 대구에서 지낼 때 다 너를 도와주실 분들이야.”이 말을 듣고 이소연의 얼굴빛이 ‘쓱’하고 어두워졌다. 그녀는 주건국의 앞을 가로막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씨, 너 머리가 어디 이상해진 거 아니야?”“당신 오늘 점심 모임의 목적을 설마 모르는 거야?”“내가 왕 도련님을 초대했잖아!”
Read more

1618장

“현아, 들어와. 내 옆에 앉아. 네 아주머니는 온 종일 안 좋은 생각만 하고 있으니 상대하지 마!”주건국은 하현을 데리고 룸으로 들어갔고 이소연은 펄쩍 뛰고 있었지만 그냥 무시했다. 이소연은 화가 나 눈에 경련이 일었다. 그녀는 주건국의 뺨을 한대 갈기고 하현이라는 이 뻔뻔한 놈은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 하현은 원래 이런 식사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이소연의 사람을 깔보는 자세 때문에 밥 맛이 별로 없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건국은 그에게 정말 잘해 주었다. 그는 또 주건국을 실망시킬 수 없었다. “여러분, 여러분, 제가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게요. 이 분은 저의 옛 친구의 자제분, 하현이라고 해요. 이번에 대구에 왔으니 앞으로 제 체면을 봐서라도 잘 봐주세요!”방에 들어서자 주건국은 열정적인 얼굴로 하현을 소개했다. 어제 그가 전화를 했는데 오늘 하현이 바로 대구로 온 것을 보고 주건국은 자기도 모르게 하현이 자기에게 기대러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싫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흐뭇해했다. 현장에 있던 손님들은 모두 주건국과 사업상 협력 관계를 맺고 있었다. 비록 방금 두 부부의 대화 내용을 듣긴 했지만 다들 주건국의 체면을 세워주며 하현에게 인사를 했다. 그렇지 않고 평소와 같았으면 이 사람들은 악수는커녕 그 앞에 무릎 꿇을 자격조차 없었을 것이다. “허허허……”이 광경을 지켜보던 이소연은 냉소를 연발했다. “주씨, 무슨 대구에 와서 일을 한다고 그래? 당신 그렇게 듣기 좋게 포장해서 말하지 말아 줄래?”“시골 촌뜨기가 당신한테 찾아온 건 솔직히 말해서 당신 돈이랑 인맥을 보고 당신한테 빌붙어 보려고 하는 거잖아. 당신 그게 즐거워?”“당신 바보야? 아니면 선행을 베푸는 게 좋은 거야?”“그런 게 좋은 거라면 개원사에 가서 2억정도 기부하면 그런 소리 들을 수 있어!”“이런 가난뱅이를 도와줘 봤자 나중에는 배은망덕하게 당신을 집어 삼킬지도 몰라!”
Read more

1619장

호화로운 옷차림에 빛나는 보석으로 치장한 두 남녀가 이때 함께 들어왔다. 남자는 키가 185cm였고, 건장한 몸매에 운동을 자주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 외에도 금테 안경을 쓰고 있어 점잖게 보였지만 창백한 얼굴빛과 은은한 향수 냄새는 일종의 겉은 유순해 보이지만 속은 검은 분위기를 더욱 자아냈다. 어르신들이 볼 때 소위 계집애 같아 보였다.여자는 키가 170cm쯤 됐고 얼굴은 곱상하게 생겼다. 옷과 가방, 액세서리를 합치면 보통 사람의 10년치 월급 정도가 되었다. 그녀의 옷은 특이하게도 한 손에 들어올만한 작은 허리를 드러내고 있어 자기도 모르게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 두 사람은 왕동석과 주시현이었다. “왕 도련님 아니세요? 방금 어떻게 까치가 우리 룸에 들어왔나 했네요! 이렇게 왕림해주셔서 영광입니다!”방금까지 칠흑같이 어두웠던 이소연의 얼굴은 지금 웃음으로 가득 찼고 아첨하는 얼굴이었다. “시현아, 너 대성그룹에 면접 보러 간 거 아니었어? 어떻게 됐어?”주시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절세 미인의 모습을 드러냈다. “왕 도련님이 도와주셔서 면접은 형식에 불과했어요.”왕동석도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시현씨는 이미지가 좋고 기품이 있어 우리 대성 그룹 홍보부에 딱 알맞아요. 잠시 우리 부주임에게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기회가 있을 때 제가 다시 자리를 옮겨 줄 겁니다.”“월급은 제가 이미 알려줬어요. 한 달에 4백만원 정도면 용돈으로 쓰기에는 충분할 겁니다.”“이제 막 우리가 대성 그룹에 들어갔으니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 나중에 제가 시현씨의 월급을 올려 줄 거예요!”이 말을 듣고 이소연은 우러러 보는 표정을 지었다. “왕 도련님, 도련님은 우리 시현이에게 정말 잘 대해주시네요!”“시현이가 도련님을 알게 되고 도련님의 인정을 받게 된 걸 알면 우리 조상님들도 기뻐하실 거예요.”“아주머니, 별말씀을요. 아주머니는 제 친어머니 같으세요. 분부하실 게 있으시면 하세요.
Read more

1620장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한 잔 마셨다. 그 앞에서 이 정도로 뻐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왕동석이 항공모함 한대를 사서 그 앞에 내놓지 않는 한 하현은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이다. 주건국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보통 사람 출신이었다. 그는 부를 과시하는 행동에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문제는 왕동성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소연이 하현을 비꼬는 기회를 잡으려고 한 것이라 그는 뭐라 말하기가 어려웠다. “참, 아주머니!”한 무리의 사람들이 치켜 세우는 중에 왕동성은 품위 있는 태도로 선물 상자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이건 우리 대성그룹에서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액체 금이에요. 이걸 먹으면 수명도 연장되고 몸에도 좋아요. 제 작은 성의니 기쁘게 받아주세요!”“물건이 비싸지 않다고 싫어하지 마세요.”주건국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입을 열고 말했다. “감사해요.”“이게 상류층 귀인들이 쓴다는 전설의 액체 금인가요?”이 물건을 보고 이소연은 의아한 얼굴이었다. “듣기로 이걸 오랜 기간 마시면 인간 세포가 활성화 돼서 몇 십 년 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일찌감치 품절됐다고 들었어요. 비록 대성그룹이 한 병에 2천 만원으로 가격을 정하긴 했지만 암시장에서는 4천 만원으로도 물건을 구하기가 어려워요!”“거기다 10병이나 주시다니, 너무 겸손하시네요!”왕동석은 싱긋 웃었다. 그는 어쨌든 대성그룹 사업부의 매니저니 샘플을 가지고 온다고 해도 아무일 없을 것이다. 이소연은 이때 장모가 사위를 보는 기분이었다.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왕동석을 잠시 쳐다본 후에야 그녀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왕 도련님은 정말 마음이 깊어. 너 같은 시골 촌뜨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야.”이것이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사람은 더 좋은 사람과 비교하면 죽어야 하고, 물건은 더 좋은 물건과 비교하면 버려야 한다는 것
Read more
PREV
1
...
160161162163164
...
36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