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화기가 꺼져있지?’몇 번 더 건 전화가 여전히 꺼져있자 상군묵은 불안한 듯 날카로운 눈살을 찌푸렸다. 결혼할 때 분명 그녀를 믿겠다고, 믿음을 주겠다고 했는데 현재의 모든 시간이 너무 행복해서 내일이면 깨어날 꿈만 같다는 불안감이 치밀었다.그녀가 다시 그를 버릴까 봐, 그의 세상에서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먼저 식사하시는 게 어떠십니까?”비서의 말이 들려오고 나서야 상군묵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차키를 집어 들었다.“오후 일정 뒤로 미뤄줘.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네.”…….상군묵은 그 길로 바로 호텔로 향했다. 그러고는 호텔에 도착하기 바쁘게 묵고 있던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여보.”하지만 침대 위와 방안 곳곳에 육화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어디 갔지?’밀려오는 불안감에 임불염이 있는 방으로 향했더니 그를 본 임불염은 적잖히 놀란 듯했다.“임묵, 일하러 가지 않았어? 왜 다시 돌아왔어?”그는 상대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먼저 방 안쪽을 살펴봤다. 엽엽이와 월월이가 안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나마 불안하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누나, 화화 나갔어요?”“응, 어머니가 왔다고 보러 간다고 했어. 염엽이도 나한테 맡기고 가서 월월이랑 놀게 한 거고.”‘뭐? 장모님이 왔다고?’육화가 자기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에 그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왜 그래? 화화가 나가기 전에 말하지 않았어?”“말 안 했어요. 요즘 제가 일찍 나갔다가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말할 시간이 없었나 봐요.”고개를 저으며 시무룩해서 말하는 상군묵의 반응에 임불염은 피식 웃었다.“뭐야? 불안해서 그래?”“뭐가요?”“뭐긴, 화화가 없는 걸 보고 이렇게 득달같이 달려왔으면서. 와이프한테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야?”아예 입을 막으며 키득대는 누나의 반응에 상군묵은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누나, 그럼 엽엽이 잘 맡아줘요. 저 화화 찾으러 갔다 올게요.”‘아무리 그래도 장모님이 왔는데 사위로써 제대로 대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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