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현실 / 자유로운 군신 / 챕터 61 - 챕터 70

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61 - 챕터 70

2419 챕터

제 61화

정몽연은 강책을 흘끗 보고는, 아빠가 당최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정계산이 일부러 목소리를 내리깔며 말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몽연아, 강책, 두 사람 모두 여기로 와서 앉거라.”그러자 두 사람은 모두 정계산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정계산은 계속해서 뜸을 들이다, 순간 찻상을 손바닥으로 쾅 하고 내리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이놈들아, 너희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게야!”정몽연은 깜짝 놀라 말을 더듬었다.“아…아빠……”“입 다물어!”정계산은 으름장을 놓으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다 들었다, 집안사람들과 상의하는 도중 일곱 여덟 명을 아주 신랄하게 핏덩이로 만들어 놓았더구나? 허허, 대단한 솜씨야 아주!”“지금 집안에서 나한테 전화가 와서 내가 한 소리 들은 건 알기나 하니? 아주 체면이 말이 아니야!”정몽연은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정계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말했다.“그리고 강책아, 할아버지와의 내기도 내가 알아챘다. 정말 대단하기 그지없어, 어떻게 이틀 안에 투자를 끌어오고 상 씨 집안사람에게 사과를 요구할 수 있지?”“왜, 이틀 안에 대통령이 돼서 꼭대기까지 올라가겠다고 하지 그러냐?”강책은 평온하게 그의 말에 대답했다.“제가 그렇게 말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틀 안에 충분히……”“입 다물 거라! 네가 헛소리 지껄이는 걸 들을 기분 아니니까!”정계산은 강책을 노려보며 말을 이어갔다.“원래는 너에게 반년이라는 시간을 줘서 네가 노력하고 하루빨리 몽연이의 뒤를 쫓아가기를 바랐건만. 결국에는 따라오기는커녕 몽연이의 발목만 붙잡는 격이 되지 않았나.”“너 때문에 몽연이가 할아버지한테 혼나고, 너 때문에 정 씨 집안의 투자가 끊기고, 너 때문에 내가 이 나이 들도록 다른 사람한테 꾸지람을 듣고 있다.”“강책, 이제 우리 정 씨 집안은 더 이상 너를 용납할 수가 없구나!”그의 말은 매우 심각해 옆에 있던 소청도 계속해서 들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당신 지금 무슨
더 보기

제 62화

정몽연과 소청은 동시에 입을 열어 설득하려고 했지만, 정계산이 이를 가로막았다.“아무 말도 할 필요 없다. 강책에게 이틀의 시간을 준 것도 내가 최대한 봐준 거니 한 마디라도 더 한다면 내일 당장 이혼하러 가야 할 거야.”이렇게 말이 나온 이상,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강책은 몸을 일으켜 당황하지 않고 대문을 향해 걸어갔고, 정몽연도 곧장 일어나 그를 따라갔다.두 사람이 방에서 나오자, 정몽연이 흐느끼며 말했다.“강책, 우리 아빠가 순간 화가 나서 그렇게 말한 걸 거야,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나도 알아.”“너도 내기에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 만약에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할아버지한테 사과를 하고 용소를 구하면 이혼을 하지 않아도 되잖아.”그러자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남자가 돼서 한 말은 지켜야 하지 않겠어?”“너……정말 나 두고 떠날 거야?”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다.강책은 굳은 눈빛으로 정몽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내 목숨을 걸고 약속할게, 절대 널 떠날 일은 없어. 이전과 똑같은 질문할게, 몽연아, 나 믿어?”정몽연은 입술을 꽉 깨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그럼 이틀 뒤에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야.”강책은 말을 하고서 주머니에서 쪽지 한 장을 꺼내 정몽연의 손에 쥐여준 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렸다.침실로 돌아온 정몽연은 강책이 남긴 쪽지를 열었고, 쪽지에는 한 줄의 글이 적혀 있었다.‘명단에 있는 10대 기업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그들을 이번 프로젝트 투자 총회에 초대해. 시간은 이틀 뒤로 잡아줘.’그 명단은 정중이 투자 유치에 나선 회사들을 대상으로 강남 최고 수준의 회사들을 선정해 놓은 것이었다.정몽연은 곧바로 명단을 펼쳐 보아 일일이 초대장을 수기로 작성했다.……같은 시각, 한 호화 별장 안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즐비했다.정봉성, 정자옥, 당문호 세 사람이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정봉성은 고기를 씹으며 말을 건넸다.
더 보기

제 63화

세 사람은 동시에 술잔을 들었다.“이틀 뒤 강책의 죽음을 위하여, 건배!”……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어둠 속으로 외로운 그림자가 길을 걷고 있다슈퍼카 한 대가 길가에 세워지고, 문이 열리자 안에선 목양일이 나와 경례를 했다.“형님, 모시러 왔습니다.”“그래.”강책은 차에 탄 뒤 훌쩍 떠났다.차 안에서 목양일이 물었다.“형님, 상 씨 집안의 뒷일을 처리하라고 하셨는데, 사소한 일로 치부하라는 건지, 아니면 상 씨 집안을 통째로 처리하라는 말씀인가요?”“둘 다 아니야.”강책이 차갑게 대답했다.“네? 그럼 어떻게 그들을 처리하시게요?”“이틀 뒤, 상 씨 집안의 총괄인들을 데리고 정 씨 집안으로 가서 사과하게 만들 거야.”그러자 목양일은 웃으며 말했다.“역시 형님은 즐기실 줄 아시는군요. 알겠습니다, 이 일은 제게 맡기십시오.”“그리고 또 한 가지 도와줄 일이 있어.”“뭐든 말하세요 형님.”강책은 명단 한 부를 꺼내 좌석에 놓으며 말했다.“이 명단에 있는 10개 회사를 내일 사람을 보내서 찾아가, 내 이름으로 정 씨 집안의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해.”“이건 일도 아니죠.”목양일은 명단을 집어 들며 말했다.“때마침 그 사람들도 모두 돌아왔으니 그 사람들한테 이 일을 맡기겠습니다.”강책은 계속해서 말했다.“맞다, 시간은 똑같이 이틀 뒤야. 이 10개 회사의 회장들에게 직접 정 가네의 투자 총회에 참석해 현장에서 계약을 맺도록 해야 해.”“문제없습니다.”두 사람이 말을 하고 있는 사이 차는 총책임자의 사무실 건물에 도착했다.총책임자로 취임한 이후 그는 아직 한 번도 이 건물에 와 본 적이 없었고, 사무실은 더 올 일이 없었으며 모든 크고 작은 일은 기본적으로 목양일에게 맡겼다.그들은 건물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 도착했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두 사람은 강책의 사무실로 향했다.사무실은 거의 2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사무실이었고, 각종 시설도 완비되어 있는 완벽한 사무실이었다.현 시각, 생김새는
더 보기

제 64화

다음날 아침, 명련기업 빌딩, 회장 사무실 안.시 전체 10위권 대기업 안에 드는 명련기업의 회장인 반고는 매우 규칙적인 일과가 있었는데, 바로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와 회의를 진행하고 업무를 배포하는 것이었다.똑똑, 사무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문이 열리자, 양복을 입은 여비서가 우편 한 통을 가지고 와 반고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회장님, 정용제조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정몽연님께서 보내신 초대장입니다.”“초대장?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지?”“투자입니다. 회장님께서 정 씨 집안의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하시기를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또한 그 대가로 일정한 사업 배당을 약속하셨습니다.”“허허.”반고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곤 하찮다는 듯 말했다.“정 씨 집안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집안일 텐데, 어떻게 도시 건설국의 프로젝트를 따낸 거지? 한 입에 이렇게 큰 고깃덩어리를 먹으니 여러모로 불쾌감을 조성할 수밖에 없군.”“게다가 그들은 자체적으로 충분한 초동 자금도 없으면서 다른 회사를 끌어들여 투자를 받아야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니, 역시 작은 회사의 방식이 이렇구먼.”“그럼 회장님께서는……”비서가 물었다.“안 가.”반고는 단호하게 대답했다.“정 씨 집안은 지금 비난의 대상인데, 누가 정 씨네와 동맹을 맺으면서 시 전체의 다른 회사들과 등을 지겠나?”“알겠습니다.”비서는 초대장을 다시 들고 돌아서서 사무실을 나왔다.하지만 나선 지 5분 만에 비서는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또 무슨 일인가?”반고가 물었다.“밖에 자칭 ‘숫염소’라고 하는 남성분께서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숫염소?”반고가 얼굴을 찡그렸다.“듣도 보도 못한 이름인데, 게다가 오늘 스케줄이 꽉 차서 미리 약속을 하지도 않고 왔으니 돌아가라 그래.”“남성분께서 말씀하시길 총무실에서 오셨다고, 총책임자분을 대신해 몇 마디만 전달하려 왔다고 하십니다.”비서가 말을 덧붙였다.“뭐라고?”반고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말했다.“새
더 보기

제 65화

“그렇습니까? 그럼 너무 잘 됐네요!”숫염소가 말했다.“이 일이 해결되면, 회장님께서 염려하셨던 토지 허가 건도 빠르게 해결될 겁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네, 할 말이 끝났으니 이만 가보도록 하죠.”“조심히 가십시오.”숫염소를 배웅한 뒤 반고는 즉시 비서를 불렀다.“어서, 빨리 정 씨 집안의 초대장 가져와!”비서는 곧장 초대장을 건넸고, 의구심을 품은 채 물었다.“회장님, 가면 다른 회사들과 등을 지게 된다며 안 가신다고 하신 거 아닌가요? 그러자 반고는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머리를 굴릴 줄 모르니?”“방금 전 숫염소가 한 말 못 들었어? 정 씨 집안의 초동 자금을 도와주면 우리 회사가 토지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데, 이거 관건 아니겠나! 뭐가 더 중요한지 한 번 잘 생각해 보게.:“토지 허가만 난다면 곧바로 5개년 계획을 진행할 수 있는데, 다른 회사와 등을 지던 말던 상관없지 않겠나.”“다시 말해서, 만약 정 씨 집안을 도와주는 것을 마다하면, 분명 총책임자의 눈에 찍힐 텐데, 앞으로 무슨 봉변을 당할 줄 알고. 더구나 정 씨 집안에 투자하면 우린 사업 배당을 받을 수 있지 않은가.”“토지도 얻을 수 있고, 총책임자님의 요구도 들어줄뿐더러, 마지막엔 프로젝트의 이윤도 나눠 받는데 이런 일석삼조의 기회를 누가 발로 걷어차겠어?”……한편, 총책임자 사무실에서 강책은 거대한 창가 앞에 서서 경치를 감상하고 있다.얼마 지나지 않아 몇 명의 남자가 들어와 그에게 아침 업무 결과를 일일이 보고하기 시작했다.강책은 보고를 듣고 난 뒤,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10개의 회사는 예외 없이 모두 강책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모든 회사마다 요구가 다 다를 텐데,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기만 하면 투자를 유치시킬 수 있었다.게다가 정 씨 집안에 투자하게 된다면 두둑한 사업 배당을 받울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런 엄청난 이익의 유혹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었다.이제, 마지막 소식만 기다리면 된다.3
더 보기

제 66화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이틀의 기한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왔다.강책은 택시를 타고 덤덤한 모습으로 정용제조 회사 빌딩 문 앞에 다다랐고, 이틀 동안 보지 못한 그의 아내 정몽연도 일찍이 나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짧은 이별 후의 재회로 그들은 달려가 서로를 꽉 껴안고 싶었지만, 이성의 끈을 간신히 붇잡고 담담히 말을 건넸다.“왔어?”“응.”“그럼……올라가자.”두 사람의 짧은 대화에서도 그들은 서로의 눈빛에서 이틀간의 그리움이 보였다.두 사람은 곧바로 회사 회의실로 들어섰다.정중은 회사의 핵심 멤버들을 거느리고 일찌감치 기다리고 있었다.정봉성, 정자옥, 당문호는 사람들을 시켜 입구를 모두 막아 놓았고, 강책이 오기만 하면 그를 절대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회의실을 들어서자, 정중은 생기 없는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보며 말했다.“이틀 기한이 다 됐는데, 강책, 약속했던 일은 모두 처리했나?”“처리했습니다.”“그렇다면 사람들은 모두 어디 있지?”정중은 주변을 돌아보며 말을 이어갔다.“네가 끌고 온 투자자들과 상 씨 집안의 사람들은 나만 안 보이는 건가?”강책은 손목시계를 한 번 보고는 대답했다.“지금이 9시 반인데, 10시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곧 올 겁니다.”“허! 계속 그렇게 연기할 건가?”정중은 차갑게 말했다.“강책, 내가 모를 줄 아니? 지난 이틀 동안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녔는지, 내기를 한 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모두 몽연에게 맡기지 않았나!”“몽연이가 널 위해 10대 회사에 초대장을 일일이 쓴 걸 정녕 모르는 겐가!”“결국, 예외 없이 모두 거절당했고 말이야. 강책,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할 말이 남았나? 혼자 숨어서 놀고 마시면서 아내에게 대신 일을 시키다니, 체면이라는 게 있긴 한 건가?”그러자 강책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초대장이 거절된 걸 어떻게 확신하시는 거죠?”이때, 당문호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사람을 보내 조사를 했다. 초대장 열 통이 각 회장에게 전달된 지 3분도 안 돼 돌려보내
더 보기

제 67화

강책은 의자 하나를 옮긴 뒤 앉았고, 아무렇지 않게 기다리기 시작했다.정몽연은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초대장을 보낸 사람의 말에 의하면, 당문호가 말한 것처럼 어느 누구도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강책이 어디서 온 자신감으로 저렇게 꿋꿋이 10개 회사의 회장이 올 거라고 장담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이 순간 일분일초가 그녀에겐 지옥이었다.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10시가 되었지만, 여전히 한 명도 오지 않았다.정중은 호기롭게 웃으며 말했다.“강책, 네 놀음은 이제 끝이 났겠지? 오늘 내가 당장……”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순간 밖에서 통보가 들려왔다.“명련기업의 회장이신 반고 회장님께서 투자 총회에 참석하셨습니다!!!”목소리가 들려오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넋이 나갔다. 반고의 명련기업은 시 전체 10위 안에 드는 대기업으로 그가 총회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었다.정몽연은 드디어 사람이 왔다는 것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정중은 어떻게 강책이 반고 같은 대기업의 우두머리를 모시고 왔는지 당최 알 수 없었다.그 뒤로, 계속해서 대기업 회장들의 참석 소식이 전해져 오기 시작했다.“장정 그룹의 회장님이신 온원하 부인께서 투자 총회에 참석하셨습니다!”“포키 엔터테인먼트 회장님과 총 지배인님께서 공동으로 총회에 참석하셨습니다!”“정문 제조 강남지부의 총 지배인이신 원창 님꼐서 총회에 참석하셨습니다!”“자야 글로벌기업의 회장이신 하해천님과 장남께서 공동으로 총회에 참석하셨습니다!”……한 사람 한 사람씩 회사 대표들의 이름이 들려왔고, 그들은 모두 강남시는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대기업이었다.그 기업들은 모두 정 씨 가문의 10배가 넘는 규모를 가지고 있었고, 예외 없이 그들은 모두 강책의 명단에 있었다.10대 회사가 빠짐 \없이 모두 참석을 한 것이다!현장에 있던 모든 정씨 집안의 사람들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했고, 특히나 정중은 강책을 그토록 조롱했는데, 지금 그의 뒤통
더 보기

제 68화

10대 회사 대표들이 한 명씩 자리에 앉았고, 그들의 얼굴에는 ‘거만함’이 가득했으며 정 씨 집안 같은 이류 가족을 깔보는 느낌이 눈에 훤했다.사람들이 모두 안자 정중은 기침 소리를 내며 말을 꺼내려 했지만, 도통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는 애당초 회장들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할지 전혀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몰래 강책을 힐끗 쳐다보며 그에 대한 의혹은 더욱 깊어져갔다.강책이 어떻게 이분들을 모셔올 수 있단 말이지?당문호는 오히려 자청해 물었다.“주제넘지만 한 말씀 여쭙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왜 오늘 정 씨네로 오신 건가요?”그러자 반고가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정 씨 집안에서 초대장을 써서 우리를 초대한 게 아닌가요? 왜 주인인 당신이 도리어 손님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거죠?”당문호는 그의 말을 듣고는 허허 웃으며 경멸의 눈빛으로 강책을 바라봤다.“그 말은 여러분들 모두 강책을 통해 온 게 아닌 정몽연을 보고 온 거란 말씀이죠? 하하, 강책, 넌 고작 여자 하나를 의지해야지만 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니, 약하기 그지없구나.”강책을 깔보는 그의 말은 회장님들의 귀에 매우 거슬렸다.반고는 당문호를 노려보며 물었다.“그쪽은 누구신가?”당문호는 의기양양해하며 말했다.“저는 동쪽 지역의 부통령입니다.”“부통령?”그러자 반고는 하찮다는 듯이 대답했다.“동쪽 지역의 후방 근무 자원의 절반은 모두 우리 회사에서 제공하는데, 당신네들의 총통이 와도 정중하게 대해야 하는 판에, 당신 지금 내 앞에서 이게 무슨 태도인가?”당문호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지며 반고 앞에서 그는 별 볼일이 없었다.그는 원래 강책을 몇 마디로 놀려줄 생각이었는데 오히려 반고의 기분을 상하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말을 마친 뒤 곧바로 설명을 하려 했지만 반고에게 이렇게 멸시당한 것이었다.반고는 회의장을 둘러보다 차갑게 말했다.“오늘 회의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필요 없는 거 같은데요? 이 일과
더 보기

제 69화

강책은 결과를 뻔히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정중에게 물었다.“그럼 할아버님, 저는 나가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남아 있는 게 좋을까요?”정중은 그의 말을 듣고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반고가 강책더러 남으라고 했는데, 정중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강책은 고의로 정중을 난처하게 만드는 게 분명했다.정중은 이를 꽉 깨물며 대답했다.“문호 너는 일단 나가고, 강책은 남거라.””강책은 어깨를 으쓱이며 당문호에게 말했다.“형부도 들으셨죠, 제가 나가기 싫은 게 아니라서 방법이 없네요. 형부랑 다른 분들께서는 먼저 밖에서 바람 좀 쐬고 계세요, 회의가 끝나면 제가 나가서 같이 있어 드릴게요.”당문호의 눈동자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땅을 거칠게 한 번 차고는 고개를 돌려 나갔다.회의실 밖으로 나오자, 당문호는 계단 아래를 향해 매섭게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난간을 내리쳤다.“강책, 망할 놈의 새끼, 내가 반드시 널 죽일 거다!”정봉성은 곧장 그에게로 다가가 타이르며 말했다.“형부, 참아요, 강책 그놈 잠깐 그러고 말 거예요. 제가 장담하는데 10분도 안 되어서 그놈은 이제 끝장 날 겁니다!”당문호는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왜?”“쉽죠, 형부도 잘 생각해 봐요, 이 10대 회사의 회장님들이 왜 왔겠어요? 그들은 강책이 불러서 온 것도 아니고, 그저 정몽연의 초대장을 받고 온 건데. 그 고상한 태도들만 봐도 이번 회의를 전혀 신경 쓰지도 않고, 우리 정 씨 집안도 신경 쓰지 않을 게 뻔히 보이는데요.”당문호는 갈피를 못 잡겠다는 듯이 물었다.“그 사람들이 당 씨 집안을 신경도 안 쓰는 게 기쁠 일인가?”“아뇨……”정봉성은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제 말은, 이 사람들은 순전히 위세를 과시하려고 온 거지 절대 투자를 하러 온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번 투자 총회에서 한 푼도 받지 못할 거라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온 건 그저 하나의 쇼일뿐이에요. 회의가 끝나고도 투자를 하나도 받지 못하면 우리도 강책을 정 씨 집안에서 내
더 보기

제 70화

정중은 놀라면서 한편으로는 기뻤다, 300억의 초동 자금을 이렇게 쉽게 받을 수 있다니.그러나, 나머지 9개 회사의 대표들은 모두 불만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공은 반고 혼자서 독차지하면, 총책임자에게 어떻게 그들의 요구를 부탁해야 하는지 난감했기 때문이다.포키 엔터테인먼트의 총지배인이 말했다.“안 됩니다, 저는 이 돈을 반 회장님 모두 투자하시는 데에 반대합니다. 투자를 해도 저희 회사에서 하죠, 300억이라면 저희도 가능한 부분입니다.”“하하, 왜 포키 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를 한다는 거지? 우리 장정 그룹이 안될 거 같나요?”“모두들 그만 싸우세요, 제가 보기에 저희 정문 제조에서 투자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저희는 정 씨 집안과 똑같은 사업을 하고 있잖아요.”10대 회사의 대표들이 모두 초동 자금을 누가 투자하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었다.말다툼이 한창일 때 강책은 헛기침을 하며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그는 손을 번쩍 들고 웃으며 말했다.“모두들 뭐 하시는 건가요? 이게 싸울 일인가요?”반고가 물었다.“그럼 그쪽이 말해 보시게, 어느 회사가 300억의 초동 자금을 투자하는 게 가장 좋겠나?”강책이 대답했다.“300억이요? 죄송하지만 할아버님께서 방금 말한 300억은 초동 자금의 최저금액입니다. 300억이 규정된 금액도 아니니, 여러분 회사 모두 300억을 투자하시면 싸움이 일어날 일도 없지 않겠습니까?”각 회사마다 300억이라면, 10개의 회사가 투자를 하면 자그마치 3000억이었다!!!반고는 웃으며 대답했다.“3000억의 초동 자금을 정 씨 집안에서 감당할 수는 있고?”강책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이 정도 돈도 감당 못하면, 돌아가서 고구마나 팔아야겠지요.”그러자 반고는 강책을 관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의 세력이 어떻든, 이렇게 패기 넘치는 모습이라면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닐게 분명했다.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당신 의견은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매 회사마다 300억, 다들 동
더 보기
이전
1
...
56789
...
24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