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두용은 그런 병노호를 일으켰다. 그리고는 강책 앞에 데려와 그의 어깨를 짓눌러 병노호를 무릎 꿇게 만들고 말했다.“자, 내 어르신 한테 사과 드려.” 병노호는 우물쭈물 거리더니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의 태도에 화가 난 광두용이 말했다.“또 맞고 싶은 거야?” 병노호가 다급하게 말했다.“아뇨,아뇨, 사과 할게요, 사과 할게요.” 그리고는 눈을 치켜 올려 강책을 바라보고 전전긍긍해하며 말했다.“어르신, 대인배는 마음이 넓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번 일은 그냥 넘겨주실 수 있을까요?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똥개가 허풍 떨었다고 생각해주세요, 다시는 어르신 주위에서 얼쩡 거리지도 않겠습니다. 방금 한 말 안 지키면 번개도 맞겠다고 약속드릴게요.” 병노호는 그저 남이 쓰는 ‘총’일 뿐이지, 이 일을 만든 장본인이 아니기에 강책은 그에게 따지는 것 조차 귀찮게 느껴졌다.“가.” 병노호가 말했다.“네, 네, 지금 갑니다. 지금 당장 갈게요.” 병노호는 서두르며 그 자리를 기어서 나갔다. 일초라도 그 자리에 있기 무서웠던 그는 자신들의 부하를 데리고 차에 올라타 허겁지겁 도망가버렸다. 광두용은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어떻습니까? 제가 처리한 방법이 마음에 드셨을지 모르겠습니다.” 강책은 코를 만지작만지작 거리더니 헛기침을 몇 번하고 입을 열었다.“다음부터 어르신이라고 부르지 마, 강책 이라고 불러.” 광두용이 말했다.“아뇨, 그건 못합니다. 적어도 ‘강이 형님’ 이라고 부르는 게 도리에 맞습니다.” 강이 형님이 적어도 어르신보다는 나았다. 게다가 정가 집안 앞에서 남한테 그렇게 불리는 것은 창피했다. 강책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번 일 아주 잘했어. 따로 보너스도 줄테니까 일단 사람데리고 나가.” 광두용은 힘껏 답했다. “넵! 어르신,,아니 강이 형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가자 얘들아!” 광두용이 손을 흔들더니, 대머리 무리들은 차에 올라탔고 그 자리를 유연히 떠났다. 올
Last Updated : 2022-07-05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