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호는 바로 소은정을 대학병원으로 이송했다.발목만 다쳤다고 소은정의 말에도 소은호는 이런 사고는 후유증이 더 무섭다며 몸 전체를 점검 받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소은정이 검사를 받는 동안 성강희와 소은호는 먼저 병원을 떠나고 복도에서 김하늘과 함께 소은정을 기다리고 있던 소은해가 전동하를 훑어보았다.기분이 좋은 듯 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전동하의 모습에 소은해가 웃음을 터트렸다.“저기요. 우리 동생이 다쳤는데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아요?”소은해의 질문에 흠칫하던 전동하가 머쓱한 듯 웃었다.“아, 은정 씨가 다친 게 좋아서 웃는 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솔직히 아버지도 은호 형도 그쪽한테 잘하라고 하긴 했지만... 예의는 예의고 난 은정이랑 전 대표 잘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아니, 이 오빠가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소은해의 말에 고개를 홱 돌린 김하늘은 뭔가를 말하려다 결국 한숨을 쉬었다.“왜요? 그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전동하의 눈동자에 살짝 언짢음이 스쳤지만 최대한 정중하게 물었다.“전동하 대표는 돈이 많죠. 하지만 우리 집안도 돈이라면 어디 가서 밀리지 않으니까 이건 패스. 그리고 그쪽은 아들도 있잖아요. 게다가 얼마 전 전 대표에 관한 루머들... 전부는 아니어도 일부는 사실 아닙니까?”이성이고 동성이고 전부 홀려버릴 것 같은 아득한 미소를 짓던 소은해가 대답했다.“물론 은정이도 돌싱이긴 하지만... 걔 그렇게 보여도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봤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좋은 남자 만나서 다른 사람들처럼 이 남자, 저 남자랑 만나면서 연애도 하고 남자 보는 눈도 키웠으면 좋겠어요.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정말 평범하고도 행복하게 살길 바라고요.”길게 설명하긴 했지만 소은해의 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넌 안 돼”였다.어색해진 분위기에 김하늘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아니, 이 오빠가 은정이 없다고 아주 막 나가네? 그렇게 마음에 안 들면 아까 은호 오빠, 은정이 다 있을 때 말하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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