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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요리도 잘 하네

오한진은 전동하의 존재가 불편했지만 소은정의 친구이니 차마 뭐라고 할 순 없었다.

결국 탁자에 보온병을 올려놓은 오한진이 넉살 좋은 미소를 지었다.

“은정 대표님이 좋아하시는 제비집 수프 좀 만들어 봤어요. 피부에도 좋고 칼로리도 낮고 대표님 같은 분한테 꼭 맞는 음식이죠?”

오한진의 실력을 알고 있는지라 소은정은 흔쾌히 그가 따라주는 제비집 수프를 받아들었다.

숟가락으로 수프를 휘휘 저으니 역시나 박수혁이 만든 것과 달리 맛있는 향이 물씬 밀려왔다.

하지만 오한진의 갑작스러운 방문이 박수혁과 연관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바로 먹지 않고 컵을 내려놓았다.

“내가 병원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소은정의 질문에 오한진이 바로 미소를 지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완벽하게 준비해 둔 상태였으니까.

“아, 당연히 저희 대표님께서 가보라고 하신 거죠. 은정 대표님을 얼마나 걱정하시는지 몰라요. 한지산에서 산사태를 당하실 뻔했다면서요? 지그 박 대표님은 현장으로 가셔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계세요. 저희 대표님 평소에 말수는 적으셔도 착하고 진국이시라니까요. 그쪽에 사고가 났다는 걸 들으시고 바로 달려가셨잖아요. 은정 대표님과는 엇갈리신 것 같지만...”

“직접 갔다고요?”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렸다.

기업의 대표란 무릇 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법. 게다가... 한 기업의 총수가 굳이?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소은정의 질문에 오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박 대표님은 노블레스 오블레주 그 자체라고 할까요? 해마다 기부도 얼마나 많이 하시는지 몰라요. 외모도 차갑고 말수도 적으셔서 오해를 많이 사시긴 하지만 저희 대표님 누구보다 따뜻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창문 앞에 서 있는 전동하를 힐끗 바라보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젠틀한 외모로 순진한 여자들 꼬여내는 남자와는 차원이 다르죠.”

누가 봐도 전동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그 말에 숨은 가시를 소은정이 눈치 못 챌리가 없고 그녀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하, 박수혁 칭찬을 그렇다 치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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