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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감동

전동하 역시 한 원장의 말에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젠틀하게 벨트까지 해주는 전동하의 모습에 소은정이 그녀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소은정의 시선에 맞은 편에 앉은 소은해의 얼굴이 보였다.

소은해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그녀를 향해 매력적인 윙크를 날렸다.

“은정아. 이 오빠도 왔다. 감동했지?”

소은해의 말에 소은정이 코웃음을 쳤다.

하, 날 데리러 온 거라고? 웃기시네. 하늘이 걱정돼서 온 거면서.

역시나 짧은 인사를 마치고는 그녀에게 눈길 조차 주지 않고 바로 김하늘에게 과일이며 쿠키며 온갖 먹을 것을 건네는 모습에 소은정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늘아, 어때? 감동했어?”

소은정의 질문에 김하늘이 얼굴을 붉혔다.

“뭐가! 오빠는 너한테 물은 거잖아!”

“아니. 너한테 묻고 싶은 걸 텐데?”

이때 소은호가 불쾌하다는 듯 크흠 헛기침을 했다.

“됐고. 일단 여기서 나가서 다시 얘기하자.”

헬리콥터가 하늘로 오르고 서산으로 돌아가던 그때.

마을 근처에 있던 강서진이 하늘을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

SC?

헬리콥터에 적힌 부호를 발견한 강서진이 바로 쪼르르 누군가의 옆으로 달려갔다.

“형, 저기 저 헬리콥터 좀 봐. SC그룹 전세기잖아. 은정 씨 가문에서도 온 건가?”

산사태가 일어난 다음 날, 태한그룹은 바로 사고가 일어난 마을에 구조 물자를 기부했다.

그리고 하루빨리 도로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대형 크레인까지 2대 대동하고 박수혁까지 직접 현장까지 온 상태였다.

다른 재벌그룹이었다면 대충 돈이나 물자만 기부하는 게 다였지만 박수혁은 고작 기업 이미지를 위해 기부를 하는 게 아니었다.

한때 생사가 오가는 전장을 누볐던 그는 천재지변으로 마을에 갇혀있을 사람들이 얼마나 절망스러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서진의 말에 차분한 모습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하던 박수혁이 고개를 들었다.

“SC그룹?”

“그러게. SC그룹도 여기에 관심이 있는 건가?”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현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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