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21 - 챕터 730

2631 챕터

제721화 해고해

박수혁이 노트북을 찾으려던 그때 소은정이 USB를 홱 빼앗가 버렸다.“이건 내 건데?”이에 박수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이렇게 확실한 사람이 왜 네 직원은 나한테 넘긴 거야?”박수혁의 질문에 소은정은 미소만 지을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거야 그 여자가 너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난 상태니까.“글쎄?”의미심장한 말투로 대답한 소은정은 바로 우연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인사팀에 연락해서 지금 바로 임선 씨 해고하세요.”소은정의 명령에 우연준은 이유도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임선이 입사할 때부터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기에 딱히 놀랍지도 않았다.한편 호텔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고 통보를 받은 임선은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그녀는 정확한 해고 사유를 묻기 위해 다시 회사에 전화를 걸었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대답해 주지 않았다.평소 소은정의 친척이란 이유로 온갖 갑질을 해대는 임선이 해고되었단 소식에 직원들 모두 기뻐하는 마당에 다시 임선의 전화를 받을 리가 없었다.결국 임선은 이건에게 다시 전화를 걸 수밖에 없었다.“팀장님, 제가 해고되었다는데 이게 무슨 소리죠? 회사 측에 여쭤보실 수 있을까요? 전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요?”한편 이미 소은정에게 경고를 받은 뒤로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던 이건은 임선이 해고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차였다.적어도 그에게는 불똥이 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런데 임선이 뻔뻔하게 이유를 물으니 어이가 없었다.“임선 씨, 그 USB 누구한테 줬어요?”이건의 질문에 임선이 흠칫했다.“그게...”“박수혁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쟁사 대표입니다. 그런데 기밀사항이 담긴 USB를 넘겨요? 회사 측에서 법적 책임은 묻지 않고 해고로 끝낸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이건의 말에 임선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전 그냥 대표님한테 전해 드리려고 했던 거였어요. 그런데 마침 박 대표님이 그곳에 계셔서 잠깐 맡긴 것뿐인데...”“임선 씨, 재벌 2세 하나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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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한발 늦었어

의자에 기대어 앉은 박수혁이 무심한 듯 물었다.“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거야? 언제 돌아갈 거지?”“곧. 빠르면 내일 오전 쯤에 돌아갈 생각이야.”소은정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이현과 장일성이 체포되면 비즈니스는 이건에게 맡기고 돌아갈 생각이었다.하지만 박수혁은 자기 말이 통한 줄 알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안심해. 처음인데 이 정도면 굉장히 잘한 거니까.”이제 남은 건 박수혁과 이 국장의 대결이었다.물론 이 국장 쪽에서는 장일성을 내세울 테지만 박수혁은 어떻게든 이 국장을 궁지로 몰아 직접 나서게 만들 생각이었다.이때 박수혁의 휴대폰이 울렸다.이휘진이었다.박수혁은 소은정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하지만 통화 도중 뭔가 놀라운 걸 들었는지 박수혁의 눈동자가 커다래지더니 맞은 편에 앉은 소은정을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그리고 형식적인 인사로 통화를 끝마쳤다.한편, 박수혁의 반응을 확인한 순간 소은정은 이번 대결은 그녀의 승리임을 확신했다.잠깐 동안의 침묵이 이어지고 박수혁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은정, 넌 항상 놀라게 만든다니까.”“겨우 그 정도야?”소은정이 여유로운 미소로 답했다.물론 의외의 결과이긴 했지만 박수혁은 딱히 화를 내지 않았다. 잠깐 고민하던 박수혁이 물었다.“이 국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알아?”“대충 알 것 같은데?”이렇게까지 한 이상 프로젝트를 SC그룹에게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른 그룹이면 몰라도 태한그룹과 SC그룹, 어느 한쪽도 건드릴 수 없으니 명분으로 공정하게 결정할 수밖에.미간 사이를 꾹꾹 누르던 박수혁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이현은 이미 체포됐고 장일성도 이제 곧 체포될 예정이래. 지성그룹은 곧 주인이 바뀌겠지. 대단해. 하루 사이에 S시를 발칵 뒤집은 거야?”박수혁은 자신이 소은정을 너무 과소평가한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4시간 동안 식자재와 요리를 준비하는 사이 박수혁은 소은정이 푹 쉬길 바랐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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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방해되잖아

딱히 말도 못하고 우걱우걱 샐러드를 씹는 박수혁을 바라보던 소은정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배상금 몇 억을 챙겼으니 이 정도 밥이야 얼마든지 살 수 있지.호텔로 돌아온 소은정은 바로 짐을 정리한 뒤 업무적인 부분은 이건에게 맡기고 다음 날 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이건 쪽도 나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이 국장의 파워 덕분인지 장일성이 체포된 뒤로 바로 전담팀이 결성되었고 장부적인 부분이 모두 정리되고 나면 인수가 가능할 듯싶었다.확실한 증거에 결국 장일성도 모든 범행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모든 일이 해결되자 소은정은 이틀간 회사의 모든 업무를 소은호에게 맡긴 뒤 한유라와 여유를 즐기기로 결정했다.마사지에 쇼핑까지 한참을 돌아다니던 두 사람이 커피숍에 자리를 잡았다.소은정에게서 S시에서 있었던 일을 들은 한유라는 그녀를 향해 엄지를 내밀었다. 특히 비즈니스적으로 박수혁을 이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누구보다 더 기뻐했다.“이 일 소문나면 쪽 좀 팔리겠는데?”한유라의 말에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괜히 소문내고 다니지 마. 지금처럼 SC그룹과 태한그룹의 세력이 거의 평형을 이루는 상태가 가장 좋으니까. 어느 한쪽으로 살짝 치우쳐도 다른 그룹들이 치고 올라올 거야.”이 마당에 소은정은 태한과 SC그룹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았다. 지금처럼 너무 가깝지도 너무 멀지도 않은 사이, 이런 관계가 딱 좋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박수혁 말이야.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패배를 인정한 거지?”“인정 안 할 거면 뭐 어쩔 거야? 인정 안 한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한 번 졌다고 화낼 사람도 아니고.”뭐, 밥맛은 제대로 떨어진 것 같았지만.소은정의 말에 한유라가 웃음을 터트렸다.“겉으로만 그런 척하는 거지 속은 말이 아닐 텐데? 그리고 솔직히 상대가 네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몰라.”한유라의 말에 소은정도 생각에 잠겼다.그래, 유라 말도 일리가 있어.소은정이 위험해질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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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방해되잖아

소찬식의 말에 소은정은 알겠다고 대답한 뒤 바로 본가로 향했다.집에 도착하니 전동하, 소은해, 소찬식이 거실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소찬식은 처음 봤을 때부터 전동하의 진중함과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마음이 들었던지라 눈동자에 웃음기가 가득했다.소은정이 들어가자 마이크가 입이 잔뜩 나와서는 트렁크를 들고 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예쁜 누나...”소은정을 발견한 마이크가 달려가 그녀에게 안겼다. 눈동자가 빨간 걸 보니 그녀가 오기 전에 꽤 심하게 울었나 보다.소은정도 아쉬운 마음에 마이크의 등을 토닥였다.그 동안 함께 지내며 어느새 마이크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소은정이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아무리 깊다 해도 전동하만큼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기에 억지를 부릴 수 없었다.전동하도 일어서서 소은정을 맞이했다.“마이크 이제 곧 개학이거든요. 더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요.”옆에 앉아있던 소찬식이 아쉬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국내에도 좋은 학교는 많은데 이 어린 걸 굳이 해외로 보내야겠나.”“마이크도 사실 해외 커리큘럼에 익숙해진 상태예요. 지금 상황에서 오히려 국내로 학교를 옮기면 더 혼란스러워할 거예요.”전동하는 전 세계 최고의 선생님들을 초빙해 오직 마이크만을 위한 커리큘럼을 제작해 놓은 상태였으니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전동하의 설명에도 여전히 아쉬워하는 소찬식을 바라보던 마이크가 쪼르르 달려가 소찬식의 목을 끌어안았다.“삼촌, 제가 자주 찾아뵐게요. 최대한 빨리 공부를 마치고 화려하게 돌아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때가 되면 아빠 재산도 물려받을 수 있을 테고 우리 영원히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마이크의 말에 전동하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주었다.누가 주겠다고 했나?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구만. 마이크의 말에 소찬식도 웃음을 터트렸다.잠시 후, 마이크, 전동하가 저택을 나서고 소씨 일가 사람들이 그들을 배웅했다.차에 타려던 전동하는 깊은 눈동자로 소은정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지만 주위에 워낙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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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화려한 솔로

다시 거실로 돌아온 소은정은 콧노래를 부르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소은해를 미심쩍은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평소에는 아빠가 난리를 쳐도 주방에는 안 들어가든 사람이 무슨 일이래?소찬식은 슬픈 마음을 달래려는 듯 최애 프로그램인 아침 드라마를 재방송으로 시청하기 시작했다.소은정도 옆에 앉으려던 그때 소은찬이 한숨을 쉬며 2층에서 내려왔다.언제부터 집에 있었던 거야?“오빠, 혼자 온 거야? 나리 씨는?”소은정의 질문에 소은찬의 표정이 살짝 굳었다. 소찬식도 소은찬을 힐끗 바라보곤 다시 TV로 고개를 돌렸다.“내일이면 연구소로 다시 들어가봐야 하잖아. 그래서...”소은찬이 머쓱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소은찬과의 대화를 마친 소은정은 주방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은정아, 오빠가 밀크티 만들었다?”“...”밀크티? 저 인간이 제대로 된 걸 줄 리는 없고 약이라도 탄 거 아니야?소은정이 의심어린 눈빛으로 소은해를 바라보던 그때 소은찬이 입을 열었다.“밀크티는 트랜스 지방 함량이 높아서 콜레스트롤 수치 상승은 물론 심혈관 질환, 심하게는 암까지 유발할 수 있지...”AI처럼 의학 지식을 읊는 소은찬의 말에 소은정은 말없이 돌아섰다.쳇, 입맛만 버렸네.“형은 정말 그 입 때문에 평생 솔로일 거다.”소은해의 농담 같지 않은 농담에 소은찬의 표정이 다시 굳어버렸다.하지만 소은해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거실로 향했다.“아빠, 제가 직접 만든 밀크티예요.”한입 후루룩 마신 소찬식이 대답했다.“밀크티는 단 음료잖아? 이건 왜...”“하늘이는 단 거 싫어하거든요. 그냥 대충 드세요.”이런 호로자식을 봤나...소찬식이 고개를 저었다....그 뒤로 일주일 정도 흐르고 이건이 좋은 소식을 보내왔다.장일성 및 이현이 3년 징역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이었다.법원 판결과 함께 SC그룹의 직원들이 정식으로 지성그룹에 입주했다. 애초에 실업급여까지 받고도 장일성의 백만 믿고 뻔뻔하게 회사에 남아있는 직원들이 대부분, 그들을 정리하고 나니 남은 말단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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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정상적인 취미

아주 그냥 내 이름을 요리에 새겨넣지 그래? 미쳤나 봐, 정말!소은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아니, 회사 일만으로도 바쁠 텐데 왜 굳이 요리를 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게다가 아래에 달린 댓글은 더 가관이었다.“요리까지 잘 하면 어쩌라는 거야...”“박 대표님이 하신 요리를 직접 먹을 수 있는 분은 참 좋겠어요...”“완벽하십니다!”하, 행복은 개뿔. 다른 사람 속도 모르면서 함부로 말은...칭찬 연속의 댓글들 중 그나마 친한 강서진이 모두가 가장 궁금한 질문을 했다.“솔직히 말해, 형. 이거 직접 한 거 맞아?”박수혁: “아니, 일단 테스트해 보는 중이야.”심플한 박수혁의 대답에 그제야 사람들은 맹목적인 아부를 멈추었다.늦은 오후, 소은정이 퇴근하려던 그때, 프런트 직원이 그녀를 불러세웠다.“대표님, 누가 대표님 앞으로 보내 온 물건입니다.”열어보니 화려하게 포장된 도시락이었다.도시락에 담긴 음식은 역시나 SNS에서 봤던 그 요리들...내용물을 확인한 소은정의 표정이 확 굳었다.박수혁, 이 미친 자식...소은정은 다시 도시락 뚜껑을 닫은 뒤 이를 직원에게 건넸다.“아직 저녁 전이죠? 집에 가지고 가서 먹도록 해요.”이에 프런트 직원의 눈이 반짝였다.대표님이 직접 주신 도시락이라니... 착하기도 하셔라...“감사합니다, 대표님!”소은정이 건물을 나서고 다시 도시락을 꺼내보려던 직원은 쇼핑백에 쪽지 하나가 있는 걸 발견했다.만년필로 쓴 듯한 정갈한 글씨체,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건 쪽지의 내용이었다.“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소은정, 보고 싶어 -박수혁.”쪽지의 내용을 확인한 직원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박수혁 대표가 우리 대표님한테 준 선물이라고? 게다가 이렇게 닭살스러운 멘트까지 날리면서?......한편 집으로 돌아가는 길, 휴대폰이 울리고 소은정은 발신인을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받았다.“여보세요...”“도시락 먹어봤어?”하, 끈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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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흔들리지 마

거실로 나온 오한진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대표님 주방 정리 다 끝났습니다.”고개를 끄덕인 박수혁이 대답했다.“아 고장난 전자레인지는 새 걸로 바꿔. 그쪽 브랜드랑은 비즈니스가 힘들겠네. 제품 퀄리티가 이래서야 원...”박수혁의 푸념에 오한진이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퀄리티가 아무리 좋아도 그런 식으로 쓰시면 다 고장날 거예요...하지만 보스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으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네, 알겠습니다... 아, 오늘 한석이한테서 들었는데 대표님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라면서 태한그룹으로 직장을 옮기고 싶다고 말하는 여자가 회사로 찾아왔다던데요?”박수혁에게 꼭 언급해 달라고 부탁한 이한석의 말을 떠올린 오한진이 말했다. 하지만 박수혁은 여전히 관심없다는 표정이었다.“여자? 그런 여자 모르는데?”박수혁의 태도에 오한진이 어깨를 으쓱했다.그린 클럽.어느새 쌀쌀해진 날씨에 길거리의 행인들은 두꺼운 옷을 꺼내입었지만 패션은 자고로 날씨와 반대로 흐르는 것이라고 했던가.소은정은 허리 라인과 허벅지가 전부 드러난 드레스를 입은 채 클럽에 나타났다. 언뜻 보면 노출이 너무 심한가 싶다가도 살짝 부풀어 오른 공주풍 소매가 섹시함에 귀여움을 더해주었다.지인의 초대를 받아 파티에 참석한 소은정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김하늘의 모습을 발견했다.어? 하늘이도 왔네?“이 계집애. 요즘 왜 그렇게 바빠? 자꾸 그렇게 튕기면 너희 집으로 쳐들어가는 수가 있다?”역시 그녀를 발견하고 다가온 김하늘이 소은정의 팔짱을 끼더니 장난스레 말했다.“우리 집? 난 그냥 핑계고 오빠 만나러 오는 건 아니고?”소은정의 능청스러운 대답에 김하늘이 소은정의 팔을 살짝 꼬집었다.“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오호라, 하늘이 반응을 보아하니 오빠가 싫지는 않나 본데?소은정은 더 환하게 웃으며 김하늘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왜? 난 이미 널 올케로 맞이할 마음의 준비 끝났다고. 시누이 노릇 제대로 할 거니까 각오해!”소은정의 말에 역시 꺄르르 웃던 김하늘은 순간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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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8화 이런 악연

잠시 망설이던 김하늘이 대답했다.“은정아, 솔직히 나도 은해 오빠 좋아. 하지만... 너무 불안해. 또 다시 누군가에게 버림받을 바에야 처음부터 소유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윤지섭과 사귈 때 김하늘은 나름 경계심과 이성을 가진 상태였지만 소은해는 왠지 다르게 느껴지는 김하늘이었다.이게 진짜 사랑의 감정인가 싶다가도 바람둥이처럼 보이는 소은해가, 톱스타인 소은해가 영원히 그녀를 사랑해 줄 수 있을까 불안함이 앞섰다.소은정도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사랑이, 결혼이 한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지, 불행한 결혼이 얼마나 큰 상처로 남는지 소은정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밖으로 나가 깊이 숨을 들이쉰 소은정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어쨌든 난 영원히 네 편이야, 하늘아. 뭘 하든 네 맘이 원하는대로 해. 절대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마. 네 인생이잖아.”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던 김하늘의 미소가 어색하게 굳었다.“박 대표님?” 완벽한 수트핏에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박수혁은 사람들 사이에서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남자였다.소은정이 고개를 돌리고 박수혁과 시선을 마주쳤다.“이런 우연이 있나?”성큼성큼 다가온 박수혁이 미소를 지었다.우연은 개뿔!좁고 좁은 이 바닥에서 초대장을 돌리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손에 꼽을 정도였다. 오며가며 파티에서 마주친 게 처음도 아니고 왜 호들갑인가 싶었다.“그러게.”소은정이 대충 고개를 저었다.“우리가 인연이긴 한가 봐. 이렇게 자주 마주치는 걸 보면.”진지한 박수혁의 표정과 말투에 소은정의 미소는 어색하게 굳고 김하늘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박수혁 이 남자, 정말 은정이가 좋긴 한가 봐.한편 소은정은 박수혁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한 채 김하늘의 팔을 잡아끌었다.“저쪽으로 가서 인사나 하고 오자.”그 모습에 살짝 실망한 듯 고개를 숙인 박수혁은 또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들어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과 형식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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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일부러 그런 거 맞아

혼이 반쯤 나간 채 돌아온 강서진의 모습에 박수혁이 고개를 저었다.방금 전까지 자신만만하던 애가 무슨 말을 듣고 왔길래 저러는 거야? 하여간 소은정... 대단하다니까.“아이고, 박 대표님...”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그때 또 누군가 박수혁에게 인사를 건네고 와인잔을 부딪히려하자 누군가 허둥지둥 달려오더니 박수혁과 정면으로 부딪혔다.잔에 담긴 와인이 전부 쏟아지고 박수혁이 질색하며 와인을 털어내려던 그때, 박수혁과 부딪힌 여자는 아예 그의 품을 향해 파고 들기 시작했다.하, 뭐야?박수혁은 차가운 표정으로 몸을 다른 방향으로 틀었다.뭔가 의도를 가지고 달려드는 것 같은 모습인데다 소은정이 보고 있는데 다른 여자와 스킨십을 할 수는 없었다.“악!!”그대로 바닥에 넘어진 여자의 처참한 비명 소리가 울려 퍼지고 파티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바닥에 넘어진 여자의 정체는 바로 임선, 비록 위치와 각도까지 전부 계산해 달려든 건데 이렇게 넘어질 줄이야.그 사이에 피한 거야? 이게 무슨 망신이야...갑작스러운 소란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유니폼을 입고 있는 걸 보면 여기 직원인 것 같은데요?”“그러니까요. 여긴 직원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 거야...”“그러니까. 매니저 불러야 하는 거 아니에요?”...얼마 전 임선은 박수혁을 만나기 위해 태한그룹으로 직접 찾아갔었지만 돌아온 건 임선 같은 사람은 모른다는 냉랭한 대답뿐이었다.SC그룹에서 해고당한 뒤 졸지에 백수 신세가 된 임선의 다음 타깃은 태한그룹이었다.해외 유학파인 그녀가 아무 회사에나 입사할 수는 없으니까!박수혁, 분명 나랑 만난 적 있으면서... 왜 모른다고 하는 거야!결국 마음이 급해진 임선은 수소문 끝에 박수혁이 오늘 파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알아냈고 알바생으로 취직한 것이었다. 어떻게든 박수혁과 만날 수만 있다면 분명 그녀를 알아볼 것이라 확신했으니까.그런데 넘어지는 그녀를 잡아주는 매너는커녕 피해 버리다니...주위의 다른 직원들이 임선을 부축하고 어느새 달려온 매니저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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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배상하라고 해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매니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소은정 대표의 사촌동생이라고? 재벌집 아가씨가 왜 이런 곳에서 알바를 하는 거야? 설마 서민 체험 같은 건가?한편, 박수혁은 덤덤한 표정으로 임선 옆에 서 있는 매니저에게 더러워진 재킷을 건네며 말했다.“이 여자더러 보상하라고 해요.”사실 재수 없었다 치고 대충 넘어가려고 했지만 소은정의 사촌동생이라는 말에 생각이 바뀌었다. 이러면 소은정과 단둘이 만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니까...박수혁이 자신의 “꾀”에 의기양양하던 그때 매니저는 흠칫하다 조심스레 재킷을 받아들었다.세계 최고의 장인이 수제작으로 만든 재킷, 어림 잡아도 억대일 텐데... 아니지. 재벌집 아가씨라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겠지...한편 박수혁의 말을 들은 임선은 충격을 받은 얼굴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백수인 그녀가 억대의 재킷을 보상할 수 있을 리가 없으니까...“박 대표님...”임선은 가련한 표정으로 박수혁의 이름을 불렀지만 남자는 흔들리지 않는 표정이었다.일부러 그를 향해 달려든 것이라는 걸 박수혁을 비롯해 파티의 다른 사람들도 이미 대충 눈치챈 상태였다. 이런 식으로 억지로 로맨스를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여자들은 이 바닥에 널리고 널렸으니까.박수혁이 왜 굳이 이런 재킷 하나에 집착하는지 의아해하던 사람들은 곧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이걸 빌미로 소은정 대표와 만나려는 거구만... 하여간 남자들이란...“임선 씨, 박 대표님 말대로 하세요.”소은정의 사촌동생이라면 충분히 보상이 가능할 거란 생각에 매니저는 재킷을 임선에게 건넸다.“그게...”창백해진 얼굴로 주먹을 꽉 쥐던 임선은 붉어진 눈시울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한편, 소은정과 김하늘은 2층에서 이 모든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겨우 이 정도야? 와인 쏟기라니... 진부하기도 하지...한참을 두리번거리던 임선은 드디어 소은정을 발견하고 두 눈을 반짝였다.“언니...”박수혁의 대본대로 흘러가는 시나리오에 다들 감탄을 금치 못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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