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741 - Chapter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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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1화 대단하십니다

오늘 돈을 받았다는 걸 빌미로 또다시 뻔뻔하게 들러붙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다.고개를 끄덕인 우연준은 존경이 담긴 눈빛으로 소은정을 바라보았다.적절한 타협과 협박으로 30분만에 시위대를 해산시키다니.역시, 대표님이셔!대표 사무실로 돌아온 소은정은 소파에 기대 한숨을 내쉬었다.30분 후, 이건이 헐떡이며 사무실로 돌어왔다.“대표님, 시위로 모인 사람들 전부 자리를 떴습니다.”“그래요? 반응들은 어떻던가요?”이건은 소은정의 묘수에 감탄하며 대답했다.“돈을 챙겨간 사람들은 절반 정도, 취직을 원하는 사람은 6명 정도입니다. 신상 정보는 모두 입력해 뒀고요.”이건의 대답에 소은정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돈을 받지 않고 떠난 사람들도 아마 소은정의 의도를 눈치챘기 때문일 것이다.“시위대를 선동하던 그 남자는요?”“경찰이 연행해 갔습니다. 장일성의 조카라더군요. 역시 이번 시위는 장일성의 게획인 것 같습니다.”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던 소은정이 당부했다.“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일에 신중 또 신중해야 해요.”이건 역시 이번 프로젝트가 지성그룹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계획임을 알고 있었기에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장부 조작에 관해서는 이현도 장일성도 모두 혐의를 인정했습니다만 공사 현장에 있었던 인부 사망사건에 대해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공사업체 대표가 바로 장일성 장인인데 인부들이 사망하고 나서 보상금은 두둑히 챙겨줬는지 유가족들도 증언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고요. 게다가 장일성의 복수가 두려워 새 공사업체를 찾는 것도 아주 힘들었습니다.”과거형으로 말하는 이건의 말투에 소은정이 고개를 살짝 들었다.“그래서 누가 맡기로 했죠?”“박 대표님이... 소개한 업체입니다.”이건의 대답에 소은정이 멈칫하자 이건이 해명을 이어갔다.“정확히 말하면 이 국장님이 추천한 업체인데 박수혁 대표가 부탁한 거라더군요. 저희가 공사업체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는 걸 알고 새 업체를 추천해 준거라면서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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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킬러

침대에서 일어난 소은정은 창문을 열었다.화려한 네온사인이 비추는 야경을 구경하던 소은정은 불어치는 차가운 겨울바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꼬르륵...”허기를 느끼던 소은정이 룸 서비스를 시키려던 그때, 건너편 포장마차에서 오뎅을 먹고 있는 행인을 발견한 소은정은 몰래 침을 삼켰다.포장마차... 오랜만이네.결국 5성급 호텔 셰프의 식사 대신 길거리 오뎅을 선택한 소은정은 편하게 코트 하나를 걸치고 휴대폰과 지갑만 챙긴 채 거리로 향했다.워낙 배가 고파서일까? 평소에 길거리 음식을 즐기지 않는 소은정이었지만 오뎅에 떡볶이, 순대까지 야무지게 시키고는 허겁지겁 음식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본 소은정은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았다. 러시아워가 끝난 시간, 주위에 차량들도 줄어들고 가로등마저 왠지 더 차갑게 느껴지자 소은정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길을 건너려던 그때, 소은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이 팀장이 왜 이 시간에...미간을 찌푸린 소은정이 전화를 받자마자 이건의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대표님, 공사 현장의 CCTV를 전부 확인해 봤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포크레인 운전기사인데요... 가끔씩 일용직으로 공사 일을 나왔다고 합니다. 공사판에서는 워낙 이런 일이 흔하긴 하지만... 사고가 날 때마다 그 기사가 모습을 드러냈어요. 이게 정말 우연일까요?”역시, 사고가 아니었어.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소은정은 도로를 걸으며 대답했다.“신원은 확인했나요? S시 사람이라면...”바로 그때 굉음이 울리고 고개를 돌린 소은정은 눈부신 불빛에 눈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경찰 측에서 조사를 시작했는데 얼굴에 상처가 있는 남자라고 합니다. 장일성이 고용한 킬러가 아닌가 싶은데...”당황한 소은정의 귓가로 이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도로의 한편에서 커다란 트럭이 소은정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순간, 운전기사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얼굴에 상처가 있는 남자!차량은 속도를 멈출 생각이 없는 듯 질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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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헌혈의 악몽

”어떡하죠? 대표님이 이 사실을 아시면 저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병실 앞, 이건이 불안한 표정으로 서성댔다.“이 팀장님은 경찰 측과 연락을 유지하세요. 대표님이 사고를 당하셨다는 소식은 회장님과 은해 도련님에게 알렸으니 곧 도착하실 겁니다. 지금 중요한 건 용의자의 증거를 찾는 거예요.”의연한 표정으로 대답하던 우연준이 떨리는 주먹을 꽉 쥐었다.그의 실책이다.아무리 업무가 급해도 출장 중에는 대표님 곁을 지켰어야 했는데...하지만 반성은 모든 일을 해결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으니 일단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게 먼저였다.한편, 병실 안.눈을 뜬 소은정은 새하얀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어두운 밤, 눈부신 불빛, 그리고 그녀를 향해 달려들던 트럭과 증오로 가득하던 남자의 얼굴까지...사고 당시의 기억들이 떠오르고 소은정은 한숨을 내쉬었다.다시 병실로 들어온 우연준은 소은정이 정신을 차린 걸 발견하고 부랴부랴 달려갔다.“대표님...”울먹이는 우연준의 목소리에 소은정이 애써 미소를 지었다.“범인은 잡았어요?”소은정이 쉰 목소리로 힘겹게 묻자 우연준은 다급하게 따뜻한 물을 컵에 따른 뒤 빨대를 꽂아 소은정에게 건넸다.물을 마시고 나서야 살아있다는 게 실감나는 소은정이었다.“네. 트럭은 도로의 나무에 부딪혔고 범인도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었습니다. 지금은 의식을 회복하고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고요. 공사 현장에서 나타난 남자와 동일인입니다”우연준의 깔끔한 설명에 소은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쓰러지기 전에... 전동하 대표를 본 것 같은데...”우연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마침 전동하 대표님이 S시로 출장을 오셨거든요. 대표님에게 도시락을 드리고 싶다면서 호텔 주소를 물으시기에...”“지금 어디 있어요?”소은정의 질문에 우연준이 고개를 숙였다.“대표님께서 워낙 희귀 혈액형이라 수혈양이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전동하 대표님의 혈액형이 대표님과 동일한 덕분에 수혈을 할 수 있었고요.”우연준의 설명에 소은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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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화 약한 존재

사실 전동하는 단 한 번도 대놓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거절당하는 게 두려우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을까 항상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남자였다.그런데 그 바보 같은 남자가 그녀를 위해 수혈을 해줬다는 말에 소은정은 가슴이 욱신거렸다.어쨌든 또 누군가에게 목숨을 빚지고 말았다는 생각에 소은정은 마음이 무거워졌다.“의사 말로는 고비는 넘겼지만 오른쪽 다리가 골절이라 한동안 깁스를 하고 계셔야 한다는군요. 서산시 대학병원에 연락해 뒀으니 지금 돌아가시죠...”의료시설도 서산시가 더 훌륭한데다 가족들이 곁에 있으니 회복이 더 빠를 거란 생각에 내린 결정이었다.잠깐 망설이던 소은정이 대답했다.“전 대표가 깨어나면 함께 돌아가죠.”그제야 소은정은 부러졌다는 오른쪽 다리를 바라보았다. 마취제가 들어가서인지 별다른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그래도 이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야...안도의 한숨을 내쉰 소은정의 얼굴이 다시 어두워졌다.구치소에 있으면서도 밖에 있는 킬러를 움직이다니 그녀가 장일성의 세력을 과소평가한 탓에 일어난 사고였다.가시 같이 거슬리는 존재를 어떻게든 제거해야 한다는 생각에 소은정은 몰래 주먹을 쥐었다.한편, 역시 소은정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입수한 박수혁은 미팅이 늦은 시간에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밤새 직접 운전을 해 S시로 달려왔다.허겁지겁 병원으로 달려온 병실 앞에 멈춰 선 채 쿵쾅대는 심장을 잠재웠다.소은정을 잃을 뻔했다는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이면서도 누군가 감히 그녀를 죽이려 했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은 복수의 불길로 다시 뜨거워졌다.겨우 마음을 다잡고 병실로 들어가려던 그때,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우연준의 말에 박수혁은 다시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전동하 대표가 은정이랑 같은 혈액형이라고?수혈이라는 단어에 박수혁도 잊고 싶었던 과거를 다시 떠올렸다.애초에 서민영에게 수혈을 해주기 위해 소은정과 결혼을 했었고 결혼 생활 내내 소은정을 혈액고 취급이나 했었지...그리고 이번 사고에서도 그녀를 구한 것도 헌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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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5화 화기애애

이번 사고는 장일성이 사주한 게 분명했지만 킬러와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부족했다.“경찰쪽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하는 모양입니다...”소은호가 차가운 표정으로 대답했다.“경찰만 믿고 있을 수는 없어. 그 운전기사란 사람에 관한 정보 전부 찾아. 가족이든 뭐든 좋으니까. 운전기사도... 장일성도...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만들어줄 거니까...”소은정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소은호였다. SC그룹을 맡기긴 했지만 그룹 일 때문에 소은정이 다치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반면 길거리를 떠돌던 날라리에서 지금의 진중한 우 비서가 될 때까지 곁에서 소은호를 모셨던 우연준은 겉보기에는 젠틀해 보이지만 소은호도 박수혁과 잔인한 면이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들의 소중한 것을 건드린 이에게는 잔혹할 정도로 냉정해지는 게 두 사람이었다.장일성이 아무리 조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다고 해도 SC그룹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터,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일성은 진짜 몰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잠이 들었다 다시 부스스 눈을 뜬 소은정의 시야에 소은해의 얼굴이 들어왔다.소은정이 깨어난 걸 발견한 소은해가 환하게 웃으며 그녀의 다리를 가리켰다.“은정아, 내가 여기에 사인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비싼 깁스라고 볼 수 있지!”사인에 알록달록한 낙서로 얼룩진 깁스를 확인한 소은정이 구시렁댔다.“하, 100원에 팔 거야. 갖고 싶으면 갖든가.”소은해가 바로 반박하려던 그때, 소찬식이 눈물을 글썽인 채 다가왔다.“은정아, 괜찮아? 아프진 않고? 이만하길 천만다행이긴 한데...”하마터면 가족들과 영원히 헤어질 뻔했다는 생각에 소은정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두 부녀의 뜨거운 눈물을 바라보던 소은해가 어깨를 으쓱했다.아니, 골절이라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해?몇년 전, 촬영장에서 추락 사고로 부상을 입어 허리를 크게 다쳤을 때 눈물 한 방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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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단둘이 얘기 좀

딸의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란 생각에 소찬식이 벌떡 몸을 일으켰다.“전 대표, 푹 쉬지 왜 여기까지 왔어?”깁스를 하고 있는 소은정을 발견한 전동하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버렸다.“그냥 부러진 거예요. 이번 일은... 정말 고마워요...”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의 말이었다.그 순간 전동하가 아니었다면 소은정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테니까.소은정의 씩씩한 모습에 전동하의 창백한 얼굴에 다시 미소가 걸렸다.“괜찮은 모습 보니까 마음이 놓이네요.”두 사람을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소은해가 헤실헤실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끼리 대화 좀 하게 방해꾼들은 나가죠.”전동하가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소은해를 바라보던 그때, 소찬식이 소은해의 뒤통수를 때렸다.“헛소리! 아플 때일수록 옆에 가족들이 있어야 하는 법이야. 전 대표는 가족들이 곁에 없으니 우리가 가족이나 마찬가지고! 두 사람 중에 또 누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아버지의 말에 소은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역... 역시 아버지세요.”“흥!”소은해를 흘겨본 소찬식은 전동하를 부축했다.“전 대표, 서산 대학병원에 연락해 뒀으니까 일단 돌아가는 게 좋겠어. 그리고 회장님이 뭐야. 편하게 아버님이라고 불러.”전동하와 소은정이 같은 혈액형이라는 말을 들은 뒤로 그를 바라보는 눈빛 자체가 달라진 소찬식이었다.전동하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소찬식의 부축을 받아 의자에 앉고 소은정은 묘한 눈빛으로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소은정을 좋다고 하는 남자들에게 항상 형식적인 친절함만 보여주던 아버지다. 박수혁조차도 아직 회장님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아버님이라고 부르라니...소은정이 전동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우리 아버지가 워낙 정이 많으셔서 그래요. 편하게 지내세요.”친절? 전동하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그럼 신세 좀 지겠습니다. 아버님.”“아니야, 아니야!”소찬식이 부른 기사가 롤스로이스를 운전한 채 나타나고 소은호, 전동하가 한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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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7화 흑심

전동하의 대답에 흠칫하던 소은호가 물었다.“혹시... 은정이 좋아하세요?”창백한 전동하의 얼굴에 다시 미소가 피어올랐다.“네. 제가 쫓아다니는 중입니다.”SC그룹을 세계 일류 그룹으로 만든 소은호에게 거짓말이 통할 리가 만무했고 일이 잘 풀리면 형님이 될지도 모르니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맞다는 생각에 전동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역시나 소은호는 예상대로라는 듯 피식 웃었다.“은정 씨가 마음을 열 것 같으세요?”전동하가 눈동자를 반짝였다. 알게 모르게 전동하를 밀어내는 소은정의 모습에 소은호에게서라도 자신감을 얻고 싶은 전동하였다.소은호에게 좋은 이미지를 남기면 언젠가 소은정에게 자기 칭찬 한 마디라도 더 해줄지도 모르니 말이다.전동하의 질문에 소은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전 대표님, 마음은 알겠지만 저희 집안에서 은정이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사람도, 은정이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답니다.”3년 전, 다짜고짜 박수혁과 결혼을 하겠다는 그녀를 말리려 했지만 소은정과 결국 가족들과 의절하는 걸 선택했다. 그 뒤로 가족들 모두 감히 소은정의 연애 문제에 조언을 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버리고 말았다.그저 한번 결혼에 실패한 소은정의 다음 사랑은 좋은 결실을 맺길 바랄 뿐이었다.씁쓸한 미소를 짓는 소은호의 모습에 전동하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차량은 달리고 달려 곧 서산에 도착했다.서산 대학병원 원장과 친한 사이인 소찬식 덕분에 소은정, 전동하는 VIP 병실에서 지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가격은 어마무시하지만 말이다.병원에 도착한 소은정은 다시 검진을 받았다. 워낙 다리가 심하게 부러진 탓에 간호사가 끄는 휠체어에 이끌려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병실 앞에 도착한 소은정은 그녀의 병실에 앉아있는 전동하를 발견했다.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운지 이마를 짚고 있는 모습에 전동하는 왠지 마음이 복잡해졌다.그녀에게 수혈을 해줬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 전동하를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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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마음이 예쁘네

하긴,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생명이 있을 리가.“참, S시에는 왜 오신 거예요? 저 때문에 일정도 다 못 마치신 건 아니죠?”“은정 씨 만나려고 갔던 거예요.”전동하의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일까. 소은정은 차마 그의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그리고 다시 고개를 든 소은정은 최대한 덤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왜요? 저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셨어요?”은하수를 담은 듯 눈부시게 반짝이는 전동하의 눈동자가 소은정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은정 씨를 좋아하니까.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만나러 가고 싶은 거죠.”전동하가 이렇게 대놓고 호감을 표시한 건 처음이라 소은정도 흠칫하고 말았다.어... 이걸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소은정의 난처함을 눈치챘는지 전동하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너무 감동한 건 아니죠? 그럼...”“한 원장, 우리 딸 잘 부탁해. 퇴원할 때는 예전처럼 폴짝폴짝 잘 뛰게 만들어줘야 해.”소찬식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두 사람의 대화는 자연스레 중단되었다.“걱정하지 마. 은정양 괜찮아. 남자친구를 잘 둔 덕분이지 뭐. 어쩌다 같은 혈액형을 가진 남자를 찾았대? 천생연분이야!”뒤이어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병실문이 열렸다.네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며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소은정이 중년 남자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한 원장님, 오랜만이에요.”어렸을 때부터 아플 때면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터라 소은정도 한 원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은정아, 너희 아버지가 너 잘 모시라고 아주 난리다. 이번 기회에 푹 쉬어!”“네, 담당 의사선생님도 몇 달 푹 쉬면 괜찮을 거라 하시던 걸요.”한 원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소찬식이 싱글벙글 웃으며 소은정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래, 이제 우리 딸 좀 쉬게 자네는 좀 나가 봐!”한 원장이 병실을 나서고 전동하가 입을 열었다.“아버님, 제가 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다시 회사로 들어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후쯤에 제 비서가 데리러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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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화 용서받을 자격 없어

소은호는 진지한 얼굴로 소은정에게 파일을 건넸다.“운전기사는 장일성의 부하가 맞았어. 그 동안은 시공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공사현장에서 일부러 사고를 낸 거고.”소은호의 말에 소은정의 표정도 차갑게 굳었다.하, 돈 때문에 그렇게 사람들을 죽여왔던 거라고?“하, 이 자식이 아주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구만! 가만히 내버려 둘 수야 없지! 경찰에 구속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잡아야 한다고!”소은해를 힐끗 바라보던 소은호의 표정은 왠지 복잡미묘했다.“나도 그럴 생각으로 뒷조사를 해봤는데... 딸이 암 환자더라고. 딸 치료비를 벌기 위해 장일성의 킬러로 일하게 된 것 같아... 최근 항암치료 비용도 전부 장일성이 입금해 줬더라고.”소은호의 말에 병실은 적막이 감돌았다.딸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된 아버지라...누가 들어도 씁쓸해질 수 없는 화제였다.가장 먼저 침묵을 깨트린 건 소은해였다. 배우로 일하며 온갖 막장 시나리오를 많이 있어서일까 다혈질인 평소 성격답지 않게 차가운 목소리였다.“자기 딸 구하겠다 남의 집 귀한 딸을 건드려? 그게 아버지의 사랑이야? 하, 웃기지 말라고 그래! 딸이 알면 퍽이나 아이고 아버지 사람 죽인 돈으로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겠다!”아무리 사정이 있다 해도 운전기사의 행동은 엄연한 범죄다.소은정 역시 죽음의 위협을 피부로 느껴서일까 운전기사의 불행한 처지를 향한 동정심이 딱히 샘솟지 않았다.“악마와 거래를 했으니 지옥에 떨어질 각오는 했겠지. 그리고 우리는 그렇다고 쳐. 그 공사현장에서 죽은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무슨 죄인데? 경찰에 넘겨. 봐줄 이유도 봐줄 수도 없어.”소은정의 이성적인 목소리에 소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운전기사의 사정을 알고 나서 소은정의 마음이 약해지면 어쩌나 걱정했었던 소은호였다. 만약 소은정이 경찰에 넘기지 않겠다고 말하면 그녀 몰래 어둠의 방법으로 운전기사를 처단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녀의 여동생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했고 단단했다.“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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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화 죽여버릴 거야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인테리어 덕분에 서산 대학병원은 병원이라기보다 커다란 별장 같은 느낌이 더 크다.한옥의 스타일의 건물과 아늑한 정원까지 병원의 경치만 바라봐도 건강해질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게 바로 이곳이다.간호사들의 팬심 가득한 눈빛을 즐기며 걸어가던 소은해는 병원 복도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뭐야? 박수혁?평소 포스 넘치는 모습과 달리 오늘 박수혁의 뒷모습은 왠지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소은정을 구한 게 전동하라는 점, 소찬식의 달라진 태도, 두 사람의 같은 혈액형까지...마음이 편치 않을 테지...고개를 든 박수혁은 싱글벙글 웃고 있는 소은해를 발견했다.“박 대표님, 여기서 다 보네요.”며칠 동안 눈도 붙이지 못한 듯 눈은 빨갛게 충혈된데다 턱에는 까칠한 수염까지, 이렇게 망가진 박수혁의 모습은 처음인지라 소은해의 입가에 실렸던 장난기 넘치는 미소는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은정이는... 괜찮나요?”역시, 은정이 때문에 왔구만?소은해는 한숨을 푹 내쉬곤 그의 옆에 털썩 앉았다.“많이 좋아졌어요. 아직 걷는 데는 무리가 있지만 다른 곳은 괜찮다니까 걱정 말아요.”소은해의 말에도 박수혁은 말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왜요? 들어가 보시지.”소은해가 눈썹을 치켜세웠다.불도저처럼 일단 들이대고 보는 게 박수혁 스타일 아니었나?소은해의 말에 박수혁이 흠칫했다.물론 지금 당장이라도 소은정을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하지만 전동하와 소은정이 같은 혈액형이라는 사실이 커다란 가시처럼 박수혁의 마음에 박혀버렸고 막연한 불안함으로 다가왔다.그래서 병실 앞을 한참이나 서성이다 복도에 멍하니 앉게 된 것이었다.한참을 망설이던 박수혁이 겨우 입을 열었다.“아니에요. 다음에요...”말을 마친 박수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분명 몇 발자국만 걸으면 그녀의 병실인데 왠지 다른 세상에 있는 듯 멀게 느껴졌다.“하긴, 볼 면목이 없겠죠. 3년 동안 서민영인가 뭔가 하는 여자를 위해서 우리 은정이한테 어떻게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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