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611 - 챕터 620

2631 챕터

제611화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바로 이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그는 싸늘한 얼굴로 뚜벅뚜벅 걸어가 문을 열었다.문 앞에 서있던 이한석은 조금 전에 결과가 나온 알코올 검진표를 건네주면서 말했다."박 대표님,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술에 비록 위험한 약물 성분이 많지 않았지만, 소량의 환각제가 섞여있었고 알코올 함량이 좀 높았습니다. 51도입니다."그는 그곳에서 직원들에게 재촉할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랐다.만약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모두 목이 잘릴 것이다!그는 술 안에 약물 성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후 경계심이 생겼다. 그리하여 늦은 저녁 찾아와 보고했던 것이다.그는 피곤한 얼굴로 박수혁을 바라 보았다.박수혁은 검진표를 받고 흘깃 보더니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의 눈에서 잔인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일말의 온기도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오늘 밤 왔다간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 특별히 술 가져온 사람을 잊지마."어느 간덩이가 부은 놈이 감히 그의 금기를 건드린 걸까, 그렇다면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건 오직 죽음뿐일 것이다.이한석은 정신이 번쩍 들어 이렇게 말했다."네, 지금 바로 알아보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그는 친절하게 문을 닫고 떠났다.이한석은 오랜만에 박수혁이 이렇듯 화내는 걸 보고 식은 땀이 났다.박수혁은 거실로 들어가 음울한 눈빛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여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그가 꿈에서 항상 그려왔었던 장면이었다.만약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원래 이 모든 것은 그의 소유였다. 하지만 그가 놓쳐버린 것이다.이런 생각이 들자 박수혁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이 아프고 시큰거렸다.박수혁은 음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 보다가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앞머리를 쓸어 넘긴 후 입 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잘자, 여보. 내 곁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후 그는 방에서 나와 오늘 저녁 발생한 일을 조사했다.늦은 저녁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으며 짙은 어둠 속에 소슬한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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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날 찾아오라고 해

박수혁이 어떻게 소은정을 해친 사람을 놓아줄 수 있겠는가?그녀는 박수혁이 목숨처럼 아끼는 사람이었다......유한슬은 이미 정신줄을 놓고 있었다. 전설 속에서만 들었던 박수혁이 음침하고 차가운 얼굴로 그녀의 앞에 서서 그녀를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그녀는 쥐 죽은 듯한 적막에 사시나무 떨듯 떨었고 식은땀에 온몸이 젖었다.그녀는 아까만 하여도 망상에 빠져있었는데, 한 시간도 채 안되어 이곳에 잡혀왔다. 정말 우스운 일이었다!그녀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박 대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연예계에서 나가겠습니다.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테니 한 번 만 용서해주세요......"박수혁은 한 걸음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남자의 광기 어린 눈빛에 유한슬은 소름이 끼쳤다.남자는 싸늘하고도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누구도 은정이를 해칠 수 없어. 누구도 안돼!"방안에 기운이 삽시간에 변했다.그는 돌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 널 쉽게 놓아줄 수 없다."유한슬은 겁 먹은 얼굴로 바라 보았다."......"박수혁은 이미 자리를 떴다.그처럼 점잖고 고귀한 사람은 굳이 그런 장면을 구경할 필요가 없었다. 분부 한 마디면 수많은 사람이 해결해줄 테니까.이한석은 뒤를 바짝 따랐다.그는 이미 이런 일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박수혁은 소은정과 관계되는 일이라면 자신조차 혹사할 정도였으니.그러니 다른 사람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밖으로 나온 박수혁의 미간에 짙은 그늘이 졌다.이한석은 슬쩍 물어보았다."박 대표님, 어느 정도로 혼낼까요?"어디까지나 공중 인물이었으니 소문이 난다면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박수혁은 담담하게 눈을 내리깔았다. 그는 호주머니에서 담배 한 대를 꺼냈고 익숙하게 불을 붙였다. 그의 행동은 매우 점잖았지만 왠지 모를 거만함이 묻어났다.몇 초 후 그는 연기를 뿜으면서 매정하게 말했다."어느 손으로 은정이에게 술을 줬는지 물어봐. 그럼 그 손을......"이한석은 순간 고개를 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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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3화 이성을 잃은 여자

나른한 햇빛이 창문 사이로 기어들어와 소은정의 얼굴을 비췄다. 커튼의 그림자가 겹겹이 교차되어 바닥에 드리웠다.소은정은 숙취 때문에 머리가 아직도 무거웠으며 정신이 맑아지지 않았다.그녀가 느긋하게 눈을 비비면서 떠보니 곧 환한 햇살에 익숙해졌다.밝은 아침, 따뜻한 방.하지만 그녀는 곧 온몸이 딱딱하게 굳은 채 눈을 크게 떴다.내가 취한 다음에 어떻게 했었지?기억이 나지 않아.보아하니 그 술은 정말 뒤끝이 강한 것 같았다. 항상 주량이 괜찮던 그녀가 필름이 끊길 정도로 취하다니?소은정이 고개를 숙여 보니 여전히 어제 입었던 옷이었고 조금 주름이 졌을 뿐이었다.순간 그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보아하니 그녀는 어제 취한 후에도 스스로 방에 돌아와 쉬었던 것 같았다!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흐리멍덩한 정신에 샤워를 하러 갔다.반 시간 후 소은정이 나오자 별안간 휴대폰이 울렸다.그녀가 다가가 휴대폰을 보니 도준호였다."도 대표님, 아침부터 저에게 업무를 보고하려는 거예요, 아니면 일을 안배하려는 거예요?""은정 아가씨, 소 대표님, 일이라니요? 박 대표님이 길하늬와 유한슬을 모두 쫓아냈어요. 두 사람의 빈자리를 누구로 채운단 말입니까?"그 한마디에 그녀는 깜짝 놀랐고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네? 왜서요?""제가...... 제가 어떻게 압니까? 아니면 소 대표님이 직접 박 대표님에게 이유를 물어보는 것이 어떨까요?"도준호는 우물쭈물했다.그는 어젯밤 노크한 일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좀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소은정은 전화를 끊은 후 옷을 갈아입고 박수혁을 찾아갔다.설마 어젯밤 여자 둘이 방문을 노크했다고 명성이 실추될까 걱정되어 그러는 건가?허, 가식적이긴!그들은 같은 층에 있었고 박수혁의 방은 바로 복도 끝이었다.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그녀가 방문을 노크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문을 열고 나왔다.이한석이었다."은정 아가씨, 좋은 아침입니다."소은정은 평소처럼 평온하고 무덤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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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4화 뭘 좀 탔어

유한슬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사시나무 떨 뜻 온몸을 떨었다."은정 아가씨,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소은정은 의아한 얼굴로 서있었다.그녀는 한참 자세히 보고서야 그 여자가 유한슬이라는 걸 발견했다. 어젯밤 갓 만난 가녀린 여자였다......어떻게 된 일이지?그녀는 박수혁을 바라 보았다.박수혁은 짙은 한기를 머금은 채 소파에 앉아있었다.그의 눈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으며 주위 공기마저 얼어붙는 듯하였다. 그는 손가락으로 소파를 톡톡 두드리면서 말했다."유한슬, 어제 네가 소 대표의 술에 뭘 탔는지 말해."그의 한 마디에 방안 분위기가 무거워졌다.소은정은 낯빛이 변하더니 별안간 눈빛이 차가워졌다."뭘 탔다고?"소은정은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분노를 참았다."무슨 뜻이야? 어젯밤 나에게 건네줬던 술에 약을 탔어?"유한슬은 너무 놀라 감히 입을 열지 못했고 그저 숨이 넘어갈 듯이 울기만 했다.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는 어금니를 꽉 악물더니 협박조로 이렇게 말했다."말해. 어떻게 입을 열어야 하는지 가르쳐 줄까?"유한슬은 온몸에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소은정은 눈을 가늘게 떴고 자신이 함정에 빠졌다는 걸 어느 정도 알아차렸다.유한슬은 창백해진 얼굴로 다급히 눈물을 닦았다. 그녀는 감히 남자가 있는 쪽을 쳐다보지 못하고 소은정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은정 아가씨, 죄송합니다. 제가 제 분수를 모르고 아가씨 술에 소량의 환각제를 탔습니다. 제가 주제넘은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테니 넓은 마음으로 이번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그녀는 원래 최음제를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약은 너무 저급적이었고 먹으면 곧 몸과 대뇌에 반응이 생겼다.그리하여 유한슬은 자신에게 퇴로를 남기기 위해 환각제를 선택했던 것이다. 마셔도 몸에 반응이 생기지 않았다.방안에는 고요한 침묵만 흘렀다.그리고 유한슬의 낮은 흐느낌 소리만이 들려왔다.유한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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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5화 사치한 답례

소은정은 1초 동안 침묵하다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연예계에서 매장시켜!"박수혁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역시 그의 예상이 옳다고 생각했다.소은정은 얼마나 선량한가!유한슬이 안도의 숨을 내쉬기 전에 그는 보디가드에게 말했다."데리고 나가.""네."박수혁은 짙은 눈썹을 꾹꾹 눌렀다."그리고 아프리카에는 교육 시설이 부족하니 유한슬을 아프리카에 보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착하게 살면 되겠어. 다시는 돌아오지마."유한슬의 얼굴은 순식간에 핏기를 잃었다. 그녀는 무척추동물처럼 바닥에 쓰러져 꺼이꺼이 흐느껴 울었다.이는 그녀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었다.박수혁은 정말 미치광이였다......보디가드는 그녀에게 사정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질질 끌고 나갔다.소은정은 이 징벌이 좀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박수혁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기에 반박할 수 없었다.방안에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소은정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입을 꾹 다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달콤하게 자는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발생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었다.그것도 박수혁이 그녀를 도와 처리해준 것이다.그가 또 그녀를 한 번 구해준 셈이었다.순간 그녀는 아까 자신이 들어오기 바쁘게 그와 따졌던 것이 기억나 좀 후회되었다. 소은정은 자신이 참 나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자신을 도운 사람을 이렇게 대할 수 있는가?그녀는 생각하다가 헛기침을 한 후 먼저 입을 열었다."저기, 박 대표, 고마워. 또 날 한 번 도와줘서."박수혁은 음울한 눈빛으로 그녀를 흘깃 보았다."그 다음엔?""......"박수혁은 그녀를 보며 진지하게 물었다."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 건데?""아까 이미 고맙다고 말했잖아?""......" 소은정은 모두 대표 급인 사람인데 너무 쩨쩨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그러면 어떤 답례를 받고 싶은 건데? 사양하지 말고 마음껏 말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면 좋겠어."그녀는 확실히 박수혁이 고마웠지만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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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6화 방심한 틈을 타

박수혁의 방에서 나온 소은정은 중요한 일을 잊지않고 아래층에 있는 도준호를 찾아갔다.대외로 이 사실을 함구하여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도준호만 혼자 계속 여러가지 추측을 하고있다.길하늬와 유한슬의 매니지먼트도 정식으로 퇴출성명을 제출하였다. 아마 박수혁의 지시가 있었을것이다.그들은 지금 누구를 모셔와야 손해를 최소화시킬수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어제 하루종일 촬영했는데 벌써 두사람을 교체했다. 다행인것은 하루만 촬영해 다른 사람을 데려와 재촬영할수 있다.하지만 소은정은 재촬영할 계획이 없다. 같은 게임도 한번 더 하면 재미가 없듯이 재촬영은 가짜인게 너무 티가 난다.소은정은 다른 배우들처럼 전문적으로 연기할수 없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도준호는 오래전 이혼한 여배우, 감히 연예계의 큰누나라고 할수 있는 장조한과 연락이 닿았다. 장조한은 보통 예능에서는 볼수없는 인물이다.도준호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장조한은 며칠후 와서 촬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소은해는 소은정 대신 이은영이라는 젊은 여배우에게 연락했다. 스물다섯밖에 되지 않았는데 남편과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연예계 잉꼬부부이다.며칠전 남편이 바람피는 장면이 폭로되었는데 그녀는 남편을 믿는다고 입장을 밝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자기까지 속이다니!현재 이은영의 이혼소식은 들리지 않고있다. 그녀는 이 프로에 참가해 정식으로 이혼소식을 발표하려 한다. 파파라치에게 찍히거나 다른 사람이 폭로될바에야 이번 기회를 이용해 스스로 밝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한다.사실 서로에게 윈윈인 셈이다.대타인 두사람 모두 참가한다는 승낙을 받고 나서야 모두들 한시름 놓았다.도준호는 추후 쉽게 편집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먼저 선택해 촬영하려한다.방으로 돌아온 소은정은 간단하게 정리하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한유라의 부재중전화를 보게된다.미간을 찌푸린 소은정은 핸드폰이 언제 무음으로 설정되었는지 생각한다.“드디어 받았네. 나 급해죽는줄 알았잖아......”한유라가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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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7화 열정적인 남자

비록 박수혁은 소은정을 구해줬지만 나쁜 버릇은 고치지 않았다.허, Led전광판에 감사인사? 모든 사람들이 둘 사이 관계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하려고? 소은정은 어이없었다.“그 여자도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만. 감히 너한테 약 탄 술을 먹여? 내가 손 봐줄가?”소은정은 담담하게 말했다.“마음은 고마운데 괜찮아. 내가 이미 해결했어.”연예계 퇴출보다 더 심한 방법으로!“잘했어.”......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도준호가 그룹톡에 모두를 @해 다음 장소로 빨리 모이라고 했다.도준호는 남을 부려먹는데 일가견이 있다.소은정은 천천히 호텔 문앞까지 걸어가자 다들 이미 차 타고 떠났다.도준호는 눈치 있게 문앞에서 소은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은정이 도준호를 흘겨보며 차에 타자 도준호는 그녀에게 샌드위치랑 우유를 건넸다. 소은정의 안색이 그제야 조금 풀려 샌드위치랑 우유를 받아들고 한입 물었다.“이 브랜드 샌드위치는 줄서서 사야 하지 않아요?”“박대표님이 저한테 주셨어요. 그쪽 주라고.”소은정은 잠시 멈칫했다.“......”박수혁이 내가 이 브랜드 샌드위치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지?감동도 잠시 이 도시의 모든 led전광판 1분의 사용비용은 족히 10억원이 넘는다.갑자기 손에 들린 샌드위치가 그렇게 먹음직스럽지 않았다.아침은 우연일거야!도준호는 부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감탄했다.“박대표님 성격도 좋으시지.아침 사러 가시다니. 직접 줄서서 사오셨다고 들었어요.”소은정은 냉랭하게 도준호를 봐라봤다. 그는 허심하게 잘못을 뉘우쳤다.“사실 어제밤 길하늬와 유한슬이 날 찾아왔어요. 박수혁이 펜트하우스에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줬구요......”소은정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눈빛이 차가워졌다. 천천히 샌드위치를 먹으며 픽 웃었다.“당신 생각보다 열정적인 사람이었군요.”알고보니 도준호가 저지른 일이었다. 일찍 알았더라면 죽어도 박수혁의 펜트하우스에 가지 않는건데. 악몽보다 더 끔찍했다.다행히 환각제만 탔을뿐 다른 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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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18화 내가 좋아해요

양예영은 소은정의 외투를 받으며 감탄했다.“이 외투는 이탈리아 주문제작이죠? 전세계에서 똑같은 옷을 찾아볼수 없는것같아요.”양예영이 박수혁을 찾아가지 않은것은 의외였지만 소은정은 양예영이 보이는것처럼 얕고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순간, 호감도가 급증하여 예의있게 웃었다.“네, 맞아요. 좋아하면 디자이너 소개시켜줄게요.”이탈리아에서 유명한 핸드메이드 디자이너이며 패션계의 아이콘이다. 매년 두사람만을 위해 옷을 만드는데 디자인 스타일은 모두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한다. 옷 한벌 한벌이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한정판이다. 보통 브랜드는 비겨볼수도 없다.양예영은 기쁨마음도 잠시 금세 차분해졌다.“아니에요, 제 옷들은 모두 브랜드 협찬이라 주시는 옷만 입어야죠.”소은정은 웃으면서 더이상 권하지 않았다.양예영은 옷을 뒤에 있는 박수혁에게 건네주면서 말한다.“박대표님 수고가 많으십니다.”박수혁은 소은정을 바라보며 외투를 받아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한켠의 옷걸이에 걸어두었다.곁에 있는 채태현은 놀라서 바라본다. 자신은 옷깃조차도 스치지 못했다.소은정은 방금 일어난 에피소드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한쪽에 자리잡고 앉았다.곁에는 추하나가 사례를 보며 소은정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말을 하려고 하는데 거대한 음영이 소은정의 곁에 앉았다.박수혁은 그렇게 많은 자리를 놔두고 하필이면 내 옆에 앉아야 하는지.이런!그의 몸에서 나는 차가운 향기는 강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그 사람처럼.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고 있을게 분명했다.소은정은 말을 삼가하고 침묵을 유지했다.박수혁은 천천히 그녀의 곁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준비한 샌드위치 먹었어?”소은정은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자신만의 특유한 시크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친한척 하고 싶지않았기 때문이다.오히려 놀란듯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왜 그렇게 맛 없나 했더니 당신이 준비한 식사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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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9화 완벽한 커플

소은정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촬영 감독에게 영상 소재를 많이 뽑아 달라 당부하였다. 지금 채태현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양예영은 S라인 자태를 뽐내며 채태현의 옆에 다가가 놀란 얼굴로 그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채태현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태현씨가 내려준 차는 더 특별한 것 같아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 저도 가르쳐주세요. 하지만 예영이가 조금 둔해서...” 양예영이 채태현쪽으로 몸을 기대면서 말을 건넸고 방안은 조용해졌다. 채태현은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조각 같던 얼굴이 봉숭아 물을 머금은 듯하였다. “네... 네... 그래요.”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소은정이 눈을 깜빡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본을 지켜보던 추하나는 깜짝 놀라 눈앞의 남녀를 올려다보며 알 수 없다는 기색을 보였다. 채태현이 물을 부으면서 얘기했다. “물 온도는 80도가 적당해요.”“제가 도와드릴게요.”양예영이 손으로 포트를 잡으려 했고 채태현은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뜨거워요! 조심...”두 사람의 손길이 스친 순간 시간이 멈춘 듯 두 사람이 얼어붙었다. 한참 동안 두 사람의 손이 포개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손을 떼지 않았다.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두 사람의 포개진 손을 지켜보았다. 방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슬로우모션을 건 것처럼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듯 하였다. 이후에 들어온 도준호가 헛기침하고 나서야 두 사람이 재빨리 손을 풀었다. 두 사람의 얼굴을 빨개졌고 메소드 연기 그 자체로 보였다. 모든 사람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박수혁은 만족한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박수혁의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양예영은 자기 행동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듯 옅은 웃음을 지었다. 박수혁이 소은정에게 다가갈 기회를 주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해 채태현에게 붙은 것이다. 도준호는 멈칫하더니 이내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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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0화 완벽한 연기

바쁘게 몰아친 오전, 양예영의 플러팅에 대해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은정은 채태현이 양예영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이 커플이 될 수 있을까?생각해보면 나쁜 일도 아니다. 다만 도준호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이 두 사람의 사랑을 언제 폭로할지 시기를 의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소은정은 생각했다. 그녀는 채태현을 이용해 박수혁이 사방에 깔아놓은 led 스크린의 돈을 벌어와야 한다. 그녀의 속마음을 알 리가 없는 박수혁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자기야, 어디 있어!”바깥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비켜!”강서진이었다. 자신을 막아서는 사람을 뿌리친 채 급하게 누군가를 찾는 듯하였다. 이내 발견한 듯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기야, 언제부터 배우로 직업을 바꾼 거야?”강서진을 본 도준호는 손을 흔들어 강서진을 내보내라는 신호를 주면서 촬영이 중단되었다. 강서진을 본 추하나는 놀란 듯했으나 이내 냉담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나가주세요.”순간 강서진의 얼굴이 굳었으나 이내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힘들지, 집에 가자. 원하는 거 내가 다 해줄게. 집에 가자, 응?”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은 강서진의 태도는 비굴했다. 결혼식장에서 파혼을 맞이했다는 것은 이미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인데 아직도 이렇게 매달린다니 정말 놀랄 일이었다. 추하나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비웃는 어투로 말했다. “서진씨, 저희는 이제 아무런 관계가 아니에요. 거긴 그쪽 집이지 제집이 아니에요.”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몇초간 머뭇거리던 강서진이 그녀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그러면 따로 만나서 한마디만 할게. 일분이면 돼, 제발.”추하나는 강서진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옆에 있던 박수혁이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다들 촬영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오후에 계속하죠.”다들 촬영을 중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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