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혁의 방에서 나온 소은정은 중요한 일을 잊지않고 아래층에 있는 도준호를 찾아갔다.대외로 이 사실을 함구하여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도준호만 혼자 계속 여러가지 추측을 하고있다.길하늬와 유한슬의 매니지먼트도 정식으로 퇴출성명을 제출하였다. 아마 박수혁의 지시가 있었을것이다.그들은 지금 누구를 모셔와야 손해를 최소화시킬수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어제 하루종일 촬영했는데 벌써 두사람을 교체했다. 다행인것은 하루만 촬영해 다른 사람을 데려와 재촬영할수 있다.하지만 소은정은 재촬영할 계획이 없다. 같은 게임도 한번 더 하면 재미가 없듯이 재촬영은 가짜인게 너무 티가 난다.소은정은 다른 배우들처럼 전문적으로 연기할수 없어 오히려 역효과가 날수도 있다.도준호는 오래전 이혼한 여배우, 감히 연예계의 큰누나라고 할수 있는 장조한과 연락이 닿았다. 장조한은 보통 예능에서는 볼수없는 인물이다.도준호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 모르지만 장조한은 며칠후 와서 촬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소은해는 소은정 대신 이은영이라는 젊은 여배우에게 연락했다. 스물다섯밖에 되지 않았는데 남편과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낸 연예계 잉꼬부부이다.며칠전 남편이 바람피는 장면이 폭로되었는데 그녀는 남편을 믿는다고 입장을 밝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자기까지 속이다니!현재 이은영의 이혼소식은 들리지 않고있다. 그녀는 이 프로에 참가해 정식으로 이혼소식을 발표하려 한다. 파파라치에게 찍히거나 다른 사람이 폭로될바에야 이번 기회를 이용해 스스로 밝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 한다.사실 서로에게 윈윈인 셈이다.대타인 두사람 모두 참가한다는 승낙을 받고 나서야 모두들 한시름 놓았다.도준호는 추후 쉽게 편집하기 위해 다른 부분을 먼저 선택해 촬영하려한다.방으로 돌아온 소은정은 간단하게 정리하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한유라의 부재중전화를 보게된다.미간을 찌푸린 소은정은 핸드폰이 언제 무음으로 설정되었는지 생각한다.“드디어 받았네. 나 급해죽는줄 알았잖아......”한유라가 급
비록 박수혁은 소은정을 구해줬지만 나쁜 버릇은 고치지 않았다.허, Led전광판에 감사인사? 모든 사람들이 둘 사이 관계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하려고? 소은정은 어이없었다.“그 여자도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만. 감히 너한테 약 탄 술을 먹여? 내가 손 봐줄가?”소은정은 담담하게 말했다.“마음은 고마운데 괜찮아. 내가 이미 해결했어.”연예계 퇴출보다 더 심한 방법으로!“잘했어.”......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배가 고팠다. 하지만 도준호가 그룹톡에 모두를 @해 다음 장소로 빨리 모이라고 했다.도준호는 남을 부려먹는데 일가견이 있다.소은정은 천천히 호텔 문앞까지 걸어가자 다들 이미 차 타고 떠났다.도준호는 눈치 있게 문앞에서 소은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은정이 도준호를 흘겨보며 차에 타자 도준호는 그녀에게 샌드위치랑 우유를 건넸다. 소은정의 안색이 그제야 조금 풀려 샌드위치랑 우유를 받아들고 한입 물었다.“이 브랜드 샌드위치는 줄서서 사야 하지 않아요?”“박대표님이 저한테 주셨어요. 그쪽 주라고.”소은정은 잠시 멈칫했다.“......”박수혁이 내가 이 브랜드 샌드위치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지?감동도 잠시 이 도시의 모든 led전광판 1분의 사용비용은 족히 10억원이 넘는다.갑자기 손에 들린 샌드위치가 그렇게 먹음직스럽지 않았다.아침은 우연일거야!도준호는 부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감탄했다.“박대표님 성격도 좋으시지.아침 사러 가시다니. 직접 줄서서 사오셨다고 들었어요.”소은정은 냉랭하게 도준호를 봐라봤다. 그는 허심하게 잘못을 뉘우쳤다.“사실 어제밤 길하늬와 유한슬이 날 찾아왔어요. 박수혁이 펜트하우스에 있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알려줬구요......”소은정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눈빛이 차가워졌다. 천천히 샌드위치를 먹으며 픽 웃었다.“당신 생각보다 열정적인 사람이었군요.”알고보니 도준호가 저지른 일이었다. 일찍 알았더라면 죽어도 박수혁의 펜트하우스에 가지 않는건데. 악몽보다 더 끔찍했다.다행히 환각제만 탔을뿐 다른 약품
양예영은 소은정의 외투를 받으며 감탄했다.“이 외투는 이탈리아 주문제작이죠? 전세계에서 똑같은 옷을 찾아볼수 없는것같아요.”양예영이 박수혁을 찾아가지 않은것은 의외였지만 소은정은 양예영이 보이는것처럼 얕고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순간, 호감도가 급증하여 예의있게 웃었다.“네, 맞아요. 좋아하면 디자이너 소개시켜줄게요.”이탈리아에서 유명한 핸드메이드 디자이너이며 패션계의 아이콘이다. 매년 두사람만을 위해 옷을 만드는데 디자인 스타일은 모두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로 양보다는 질을 추구한다. 옷 한벌 한벌이 전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한정판이다. 보통 브랜드는 비겨볼수도 없다.양예영은 기쁨마음도 잠시 금세 차분해졌다.“아니에요, 제 옷들은 모두 브랜드 협찬이라 주시는 옷만 입어야죠.”소은정은 웃으면서 더이상 권하지 않았다.양예영은 옷을 뒤에 있는 박수혁에게 건네주면서 말한다.“박대표님 수고가 많으십니다.”박수혁은 소은정을 바라보며 외투를 받아 아무일도 아니라는듯 한켠의 옷걸이에 걸어두었다.곁에 있는 채태현은 놀라서 바라본다. 자신은 옷깃조차도 스치지 못했다.소은정은 방금 일어난 에피소드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한쪽에 자리잡고 앉았다.곁에는 추하나가 사례를 보며 소은정을 바라보며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말을 하려고 하는데 거대한 음영이 소은정의 곁에 앉았다.박수혁은 그렇게 많은 자리를 놔두고 하필이면 내 옆에 앉아야 하는지.이런!그의 몸에서 나는 차가운 향기는 강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다. 마치 그 사람처럼.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고 있을게 분명했다.소은정은 말을 삼가하고 침묵을 유지했다.박수혁은 천천히 그녀의 곁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준비한 샌드위치 먹었어?”소은정은 고개를 살짝 돌리고 자신만의 특유한 시크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친한척 하고 싶지않았기 때문이다.오히려 놀란듯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왜 그렇게 맛 없나 했더니 당신이 준비한 식사였구
소은정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촬영 감독에게 영상 소재를 많이 뽑아 달라 당부하였다. 지금 채태현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양예영은 S라인 자태를 뽐내며 채태현의 옆에 다가가 놀란 얼굴로 그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채태현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태현씨가 내려준 차는 더 특별한 것 같아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요? 저도 가르쳐주세요. 하지만 예영이가 조금 둔해서...” 양예영이 채태현쪽으로 몸을 기대면서 말을 건넸고 방안은 조용해졌다. 채태현은 빨개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조각 같던 얼굴이 봉숭아 물을 머금은 듯하였다. “네... 네... 그래요.”당황한 듯 말을 더듬으면서 대답했다. 소은정이 눈을 깜빡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대본을 지켜보던 추하나는 깜짝 놀라 눈앞의 남녀를 올려다보며 알 수 없다는 기색을 보였다. 채태현이 물을 부으면서 얘기했다. “물 온도는 80도가 적당해요.”“제가 도와드릴게요.”양예영이 손으로 포트를 잡으려 했고 채태현은 재빨리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뜨거워요! 조심...”두 사람의 손길이 스친 순간 시간이 멈춘 듯 두 사람이 얼어붙었다. 한참 동안 두 사람의 손이 포개어 있었지만 그 누구도 손을 떼지 않았다. 소은정이 미간을 찌푸리며 두 사람의 포개진 손을 지켜보았다. 방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슬로우모션을 건 것처럼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는 듯 하였다. 이후에 들어온 도준호가 헛기침하고 나서야 두 사람이 재빨리 손을 풀었다. 두 사람의 얼굴을 빨개졌고 메소드 연기 그 자체로 보였다. 모든 사람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박수혁은 만족한다는 듯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박수혁의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양예영은 자기 행동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듯 옅은 웃음을 지었다. 박수혁이 소은정에게 다가갈 기회를 주기 위하여 자신을 희생해 채태현에게 붙은 것이다. 도준호는 멈칫하더니 이내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려고 하였다.
바쁘게 몰아친 오전, 양예영의 플러팅에 대해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은정은 채태현이 양예영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이 커플이 될 수 있을까?생각해보면 나쁜 일도 아니다. 다만 도준호는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이 두 사람의 사랑을 언제 폭로할지 시기를 의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소은정은 생각했다. 그녀는 채태현을 이용해 박수혁이 사방에 깔아놓은 led 스크린의 돈을 벌어와야 한다. 그녀의 속마음을 알 리가 없는 박수혁은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자기야, 어디 있어!”바깥에서 누군가 소리쳤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비켜!”강서진이었다. 자신을 막아서는 사람을 뿌리친 채 급하게 누군가를 찾는 듯하였다. 이내 발견한 듯 웃는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자기야, 언제부터 배우로 직업을 바꾼 거야?”강서진을 본 도준호는 손을 흔들어 강서진을 내보내라는 신호를 주면서 촬영이 중단되었다. 강서진을 본 추하나는 놀란 듯했으나 이내 냉담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나가주세요.”순간 강서진의 얼굴이 굳었으나 이내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힘들지, 집에 가자. 원하는 거 내가 다 해줄게. 집에 가자, 응?”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은 강서진의 태도는 비굴했다. 결혼식장에서 파혼을 맞이했다는 것은 이미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인데 아직도 이렇게 매달린다니 정말 놀랄 일이었다. 추하나는 꿈쩍도 하지 않은 채 비웃는 어투로 말했다. “서진씨, 저희는 이제 아무런 관계가 아니에요. 거긴 그쪽 집이지 제집이 아니에요.”방 안의 공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몇초간 머뭇거리던 강서진이 그녀에게 간절히 부탁했다. “그러면 따로 만나서 한마디만 할게. 일분이면 돼, 제발.”추하나는 강서진에게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옆에 있던 박수혁이 일어나더니 입을 열었다. “다들 촬영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오후에 계속하죠.”다들 촬영을 중단하고
강서진과 추하나가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호텔로 돌아온 소은정은 밀린 업무를 처리해나갔다. 느긋한 오후였지만 회사에서 갑자기 처리해야 하는 일들 때문에 영상통화로 업무를 보아야 했다. 두 시간 후. 전화를 끊은 소은정은 기지개를 켜고 룸서비스를 시키려고 하였다. 전화기를 드는 순간 전화 소리가 들렸다. 박수혁? 전화를 받은 소은정이 물었다.“무슨 일이야?”“내려와, 급한 일이야.”박수혁의 냉담한 목소리를 듣고는 공적인 일이라고 판단한 소은정은 잠시 멈칫하더니전화를 끊고 이내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다른 사람들이 묵고 있는 호텔 층으로 내려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복도는 사람들로 가득 찼고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는 울음소리도 들렸다. 소은정은 무슨 일인지 궁금해 그쪽으로 다가갔다. 소은정을 본 사람들은 그녀를 위해 길을 터주었다. 시끌벅적한 방문 앞에 선 소은정은 박수혁과 눈이 마주쳤다. 박수혁은 차가운 안색으로 문밖에 서 있었고 주위의 사람들은 그의 기에 눌려 방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소은정을 본 박수혁은 소은정을 방 안으로 들어가라는 눈치를 주었다. 소은정의 가슴이 철렁하였다. 천천히 방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어두운 얼굴의 도준호와 감독이 보였다. 도준호는 창백한 얼굴을 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감독과 작가들은 진지하게 의논하는 듯하였다. 여자의 울음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방안에서 울려 퍼졌다. “은정 씨, 여기는 어떻게?”소은정을 본 도준호가 놀라면서 일어났다. 방안을 훑어보던 소은정의 얼굴이 굳어졌다. 차태현과 양예영이?양예영은 갈기갈기 찢긴 잠옷을 입고는 침대에 앉아 울고 있었고 몸에는 몸부림의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소은정을 놀라게 한 것은 채태현의 옷도 변변치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반바지만 입고 상반신은 노출 상태였다. 채태현의 얼굴은 울긋불긋해졌고 분노와 억울함이 얼굴에 보였다. 채태현이 바닥에 앉아있는 자세와 너저분해진 침대를 놓고 봤을 때 그는 침대에서
소은정의 극도로 차가운 목소리에 채태현은 그녀를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소은정이 문밖을 쳐다보자 얼른 다른 사람이 호텔 문을 닫았다. 박수혁과 이한석도 방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마치 그들이 어떻게 처리할지 알고 있는 듯하였다. 양예영은 울면서 겉옷을 걸치고 호텔 밖으로 뛰쳐나갔다. 다른 사람들의 눈길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였다. “소 대표님, 도 대표님, 다 계시니 하는 말인데 채태현 지금 데뷔한 지 고작 몇 년입니까, 이렇게 당당하게 여배우를 탐하다니요.”그 말을 듣고 있던 채태현은 화를 주체하지 못한 채 뛰쳐나갔다. “당신이 먼저 나를 꼬시고 암시를 한 거잖아, 나를 좋아했던 거 아니야? 여기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증명해줄 수 있어!”“내가 암시했다고? 내가 당신한테 호감이 있었던 건 맞아, 하지만 프로그램 요구였어. 사적으로 연락할 마음은 일도 없었어. 알아?”양예영이 그를 째려보더니 씩씩거리면서 다가가 채태현에게 귀싸대기를 날렸다. “당신한테 웃으면 모두 당신이랑 자고 싶다는 시그널이라고 생각해? 시퍼런 대낮에 내 방에 찾아와 여기저기 만지면서 내가 싫다고 말했는데 놔주질 않았잖아!”채태현의 얼굴이 당근처럼 빨갛게 변했다. 그도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그건 내숭이야!”양예영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내숭이라고? 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뭐 내세울 거나 있어? 내가 이혼한 여자라지만 연예계에서 오래 있었던 사람으로서 너 같은 사람 많이 만나봤어. 내 전남편은 돈이 있었고 전남친은 미모가 있었는데 너는 대체 뭐가 있어?”양예영의 말이 비수처럼 다가와 채태현의 마음에 꽂혔다. 이토록 많은 사람 앞에서 체면이 구겨진 것에 대해 타격이 컸다. 그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말했다.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양예영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더니 소은정을 보고서는 말했다. “은정씨, 다 같은 여자라 말하는 거예요. 저 연예계에서 정말 힘들게 버텼어요. 이혼 후에 저희 사장님이 저를 뜨게 해주신다고 해서
채태현은 그녀의 거절이 그저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채태현이 그녀의 방으로 찾아갔을 때 양예영은 싫은 내색을 하지 않고 오히려 반갑게 맞아 주었기 때문이다. 침대에 누워 스킨십을 하려고 할 때 양예영은 갑자기 부끄러워하면서 거절을 헸다.그가 양예영이 정말로 거절하고 있었다는 것을 채태현은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거절하는 제스처가 커지면서 채태현은 그대로 양예영을 침대에 눕혀버렸고 그 순간 양예영이 소리를 질러 모든 사람을 불러낸 것이다. 채태현의 머리는 둔기에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늙은 여우한테 당하다니! 소은정은 아무 말 없이 도준호를 바라보았다. 도준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렇게 된 이상 차태현씨를 우리 회사에 계속 남길 수 없습니다. 회사로 돌아가면 계약 해지 신청을 할 것이니 처리해주시죠.”채태현은 당황하더니 고개를 들어 애원했다. “소대표님, 도대표님, 저 진짜 억울해요. 저는…”그는 불쌍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올려다보았다. 지금 현재 애원할 수 있는 곳은 소은정 밖에 없다. 제일 능력 있는 여자이니 말이다. 소은정은 채태현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차가운 눈빛으로 꺼지라는 눈빛을 보냈다. 채태현의 눈앞에 박수혁이 있었지만, 박수혁의 잊을 수 없는 경고를 받은 채태현이었기에 그는 도준호의 발목을 붙잡고 말했다. “도대표님, 저 진짜 잘할게요.”도준호는 손을 절레절레하면서 말했다. “늦었어. 아무런 말도 듣고 싶지 않아.”채태현은 다시 양예영을 바라보았다. “예영씨, 알잖아요. 저희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기대가 엄청 커요. 이런 스캔들은 서로 이미지에도 좋지 않고 장조한씨와 이은영씨도 곧 합류할 건데 그 둘과의 협업은 말하지 않아도 알잖아요.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방송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양예영의 눈빛이 흔들렸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도준호에게 얘기했다. “도대표님, 이 기회 놓치지 않겠습니다. 채태현만 내보내시고 저는 저희 예능에 남아있길 바라요. 그리고 프로그램팀에 이번 일을 설명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