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제가 할 말도 다 했고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니니 괜찮아요. 아까 강지민 씨 얼굴 붉어진 거 봤어요? 전 손해 본 거 없으니 그냥 이렇게 해요. 안 그래도 가게 운영도 있고 굳이 이런 곳에 정력을 쏟고 싶지도 않아요.”손호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이건 너무 불공정하잖아요. 전날에 미리 말했으면 여기까지 안 와도 됐을 텐데.”남유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니까 강지민 씨가 대단하다는 거죠.”일부러 촬영장까지 오게 한 뒤에 수모를 주려는 것이다.그 나이 먹고 아직도 여우짓을 일삼는 걸 보면 젊었을 때는 더했을 것 같았다.그러니 어렸을 때 뜨지 못하고 나이 들어 이혼하고 겨우 인지도를 쌓았지!하지만 네티즌의 동정표는 일시적인 것이고 평생 갈 수는 없었다.손호영은 여배우들 사이의 질투와 시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역겹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미안해요, 유주 씨. 내 생각이 짧았어요.”“그런 말 하지 마세요, 호영 씨. 저를 신경 써주셔서 고마운걸요!”손호영의 매니저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호영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분 오셨어.”남유주가 말했다.“그럼, 먼저 가볼게요.”“나중에 식사라도 같이 해요.”“무르기 없기에요!”남유주는 환한 미소를 짓고는 휴게실을 나섰다.손호영 매니저가 다가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유주 씨, 상황은 다 아셨죠?”남유주는 고개를 갸웃하며 매니저에게 물었다.“매니저님은 진작에 알고 계셨네요?”매니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며칠 전에 지나가다가 들었어요. 강지민 매니저가 하는 말로는 진작에 그 배역을 마음에 두고 있었나 봐요. 비록 씬은 하나뿐인데 매력이 넘치잖아요. 그런데 호영이가 미리 유주 씨를 점찍어 둔 거예요. 강지민 씨는 오늘 감독님께 말씀드린 것 같은데 감독님은 호영 씨 기분을 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더라고요.”남유주는 그제야 강지민이 골프장에서부터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행동들이 떠올랐다.결국 손호영 때문
Last Updated : 2024-10-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