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554화 엑스트라

Author: 고기가 좋아
그녀는 잠시 그대로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자 그의 품에서 빠져 나왔다.

수화기 너머로 곽 감독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유주 씨, 다음 달에 촬영 들어가는데 유주 씨가 맡은 엑스트라 씬을 첫 촬영으로 잡았어요. 잊지 말고 와요.”

“이렇게 급하게요?”

“빨리 다 찍고 병원에서 박 대표님을 돌보라고 일부러 일정을 이렇게 잡았는데 불편해요?”

고작 엑스트라 배우에게 거절할 권한이 있을까?

“아니요. 괜찮아요. 늦지 않게 갈게요.”

남유주는 전화를 끊고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살짝 인상을 쓰고 있더니 시선을 느꼈는지 표정을 풀었다.

“정말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은 거야? 그 업계 지저분해. 당신 성격에 하루도 못 버틸걸.”

그는 그녀에게 지저분한 환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여자 연예인들에 비하면 그녀는 아직도 순진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투자금은 약속했던 대로 조달했다.

사실 그녀가 아니었으면 곽 감독 드라마에 투자할 생각도 없었다.

남유주는 자신을 얕잡아보는 듯한 그의 말이 거슬렸지만 자신과 연예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알아. 그냥 엑스트라 배역이야.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특별히 부탁한 건데 당연히 가야지. 아마 이게 마지막 작품이 될 거야. 어차피 할 일도 없고 가게는 곧 문을 닫아야 하니까.”

박수혁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으며 이름을 불렀다.

“유주야.”

그녀는 다가가서 그의 무릎에 앉았다.

“가게 문 닫게 한 것 때문에 화났어? 하지만 아주 예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라서 어쩔 수 없었어. 보상금 금액이 마음에 안 들어? 8억은 기획팀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야.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내가 개인적으로 4억 더 챙겨줄까?”

그는 그녀의 손을 입가로 가져가서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남유주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박수혁은 기획팀에서 8억이라는 금액을 듣고 전원 반대했던 사실은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남유주의 요구가 너무 황당했지만 박수혁이 나섰기에 8억을 받을 수 있었다.

남유주는 한숨을 내쉬며 그의 품에 고개를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55화 불청객

    한수근이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이렇게 하죠. 제가 가서 그쪽 상황이 어떤지 확인하고 다시 얘기해요.”남유주는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우리 한 지배인은 믿음직하다니까!”한수근이 웃으며 말했다.“제 덕분에 사장 하기 편하죠? 월급이나 올려주세요!”“좋아! 문제없어!”서로 의견을 합친 두 사람은 활짝 미소를 지었다.남유주는 올라가서 옷가지를 챙기고 반신욕까지 마친 뒤, 박수혁의 저택으로 갔다.미리 얘기해 뒀었기에 고용인들이 가져갈 옷을 포장까지 해서 준비해 놓고 있었다.“유주 씨, 최근 들어 작은 도련님이 유주 씨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요!”고용인이 웃으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남유주는 괜히 죄책감이 들었다. 연락처를 알고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는 건 시준이가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을 알고 일부러 연락을 안 했다는 얘기였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이따가 운전기사 시켜서 시준이 병원으로 보내요. 수혁 씨도 아들이 보고 싶을 테니까요.”“네, 지금 가서 얘기할게요.”남유주는 옷가지를 챙겨 저택을 나와 디저트 가게로 가서 디저트까지 샀다.병원에 돌아왔는데 1층 분위기가 이상했다.발걸음 소리도 들리지 않고 경호 인력도 두 배로 추가했다.남유주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천천히 다가갔다.설마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이런 생각이 들자 가슴이 철렁했다.그녀는 곧장 병실로 달려갔다.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이 그녀를 막았다.못 보는 얼굴이었다.“누구시죠?”박수혁의 사람이 아닌 건 확실했다.아무도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안에서 노인의 근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남유주 씨죠? 들어오세요.”그제야 경호원들이 길을 비켜주었다.남유주는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안은 여전했는데 박수혁은 싸늘한 표정으로 창가에 앉아 있었다.그는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이쪽으로 와.”무덤덤한 목소리였다.그의 앞에는 왜소한 체구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흰머리에 볼이 푹 패여 있었지만 안색은 나쁘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56화 잘했어

    백명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입가에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은 싸늘하고 냉정했다.한 사람에게서 전혀 반대의 두 가지 표정이 공존할 수 있다니 놀라웠다.남유주는 피식 웃음을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지금이 어떤 시대라고 그런 걸 신경 써요? 박수혁 씨랑 연애한다고 상대방 아버님에게까지 점수 따야 해요? 저 그런 맘에 없는 일 할 생각 없거든요? 만약 박수혁 씨가 저한테 그런 요구를 제기했다면 바로 등 돌리고 가버렸을 거예요.”백명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었다.더 이상 겉치레용 예의조차도 지킬 필요가 없어진 것 같았다.그는 그녀를 지나쳐 밖으로 향했다.남유주가 웃으며 그의 등 뒤에 대고 말했다.“수혁 씨 경호원 시켜서 짐들을 올려보내세요. 전 가정부도 아니고 짐까지 들고 날라야 할 의무는 없으니까요.”말을 마친 그녀는 위층으로 올라가 버렸다.집사의 심기를 건드리는 건 두렵지 않았다.박수혁과 결혼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다시 사랑을 시작한 이유는 아쉬움과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결혼은 전혀 고민해 본 적 없었다.박수혁이 프러포즈를 한다고 해도 받아줄지 고민해 봐야 한다.연애할 때에는 연애 자체에만 집중하면 되는 법이다.지금은 서로가 좋아서 함께하지만 싫어지면 쿨하게 떠나면 된다.절대 쓸데없는 감정 소모로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이게 그녀가 정한 선이었다.백명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남유주는 그에게 인사도 건네지 않고 휑하니 가버렸다.예의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없었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반면 남유주의 표정은 밝았다.박수혁이 지팡이 하나를 짚고 문 앞까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었지만 전혀 맹인 같지는 않고 그냥 잘생긴 모델 같았다.남유주는 생긋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왜 나와 있어? 설마 우리가 한 대화 다 들었어?”박수혁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집사가 어떤 성격인지 그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57화 배우 교체

    남유주의 애교에 박수혁의 불쾌감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촬영장에 도착하자 손호영의 매니저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박수혁이 차에서 내리자,곽 감독까지 달려왔다.남유주는 조수석에서 내렸기에 두 사람 사이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이렇게까지 거리를 두는데 오해하는 게 이상했다.박수혁은 곽 감독에게 이끌려 휴게실로 갔다.남유주는 손호영의 매니저를 따라 촬영장으로 향했다.그런데 매니저의 표정이 좀 이상했다.뭔가 할 말이 있는데 난감한 표정이었다.“유주 씨, 호영이는 안에서 메이크업 받고 있어요. 이따가 들어가서 인사라도 나눌래요?”남유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감사해요. 감독님….”“중요하지 않은 씬은 곽 감독님이 굳이 현장을 지휘하지 않아요. 조감독들이 알아서 찍거든요.”남유주는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호영 씨한테 가볼게요.”“저기 안쪽입니다.”매니저는 위치만 알려주고 자리를 떠났다.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손호영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곧 좋아하는 배우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들뜨고 저절로 콧노래가 나왔다.문은 반쯤 열려 있었는데 안에서 강지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호영 씨, 이런 부탁은 나도 처음이긴 한데… 내 여동생이 연극영화과 출신이거든요. 올해 데뷔하고 싶어 하는데 우리 드라마랑 이미지가 맞는 것 같아서요. 비중 있는 배역은 나도 염치가 있으니 바라지도 않고 엑스트라 배역은 비중도 별로 없으니 내 동생에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요.”남유주는 걸음을 멈추었다.손호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미안해요. 이 배역은 남유주 씨한테 맡기기로 이미 약속이 돼 있었잖아요. 지민 선배도 알고 있었던 거 아닌가요? 감독님도 다 만나고 오늘 촬영 일정까지 잡혔는데 교체하는 건 좀 실례지 않나요? 다음에 또 기회가 오겠죠.”강지민이 웃으며 말했다.“알아요. 하지만 유주 씨는 일반인이잖아요. 연기 쪽은 전문 교육을 받은 제 동생이 더 잘할 것 같아요. 게다가 그 아이는 배우가 되고 싶은 아이이고 호영 씨 팬이기도 하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58화 감독은 아부쟁이

    “게다가 제가 할 말도 다 했고 일방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게 아니니 괜찮아요. 아까 강지민 씨 얼굴 붉어진 거 봤어요? 전 손해 본 거 없으니 그냥 이렇게 해요. 안 그래도 가게 운영도 있고 굳이 이런 곳에 정력을 쏟고 싶지도 않아요.”손호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하지만 이건 너무 불공정하잖아요. 전날에 미리 말했으면 여기까지 안 와도 됐을 텐데.”남유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러니까 강지민 씨가 대단하다는 거죠.”일부러 촬영장까지 오게 한 뒤에 수모를 주려는 것이다.그 나이 먹고 아직도 여우짓을 일삼는 걸 보면 젊었을 때는 더했을 것 같았다.그러니 어렸을 때 뜨지 못하고 나이 들어 이혼하고 겨우 인지도를 쌓았지!하지만 네티즌의 동정표는 일시적인 것이고 평생 갈 수는 없었다.손호영은 여배우들 사이의 질투와 시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처럼 역겹게 느껴진 적은 처음이었다.“미안해요, 유주 씨. 내 생각이 짧았어요.”“그런 말 하지 마세요, 호영 씨. 저를 신경 써주셔서 고마운걸요!”손호영의 매니저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호영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분 오셨어.”남유주가 말했다.“그럼, 먼저 가볼게요.”“나중에 식사라도 같이 해요.”“무르기 없기에요!”남유주는 환한 미소를 짓고는 휴게실을 나섰다.손호영 매니저가 다가와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유주 씨, 상황은 다 아셨죠?”남유주는 고개를 갸웃하며 매니저에게 물었다.“매니저님은 진작에 알고 계셨네요?”매니저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며칠 전에 지나가다가 들었어요. 강지민 매니저가 하는 말로는 진작에 그 배역을 마음에 두고 있었나 봐요. 비록 씬은 하나뿐인데 매력이 넘치잖아요. 그런데 호영이가 미리 유주 씨를 점찍어 둔 거예요. 강지민 씨는 오늘 감독님께 말씀드린 것 같은데 감독님은 호영 씨 기분을 상하지 않는 상황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더라고요.”남유주는 그제야 강지민이 골프장에서부터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하던 행동들이 떠올랐다.결국 손호영 때문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59화 나가리

    남유주는 그대로 그의 팔짱을 끼고 곽 감독을 향해 도발적인 시선을 보냈다.그 모습을 본 곽 감독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눈앞이 새카매졌다.이렇게 되면 모든 게 헛수고였다!“잠깐만요, 대표님. 다시 의논해 보시죠. 강지민 씨 동생을 돌려보내겠습니다. 원래 남유주 씨가 맡기로 했던 배역이니 당연히 유주 씨가 맡아야지요.”그는 다급히 달려가서 박수혁의 앞을 가로막았다.박수혁이 싸늘한 미소를 짓더니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내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는 내가 결정해. 곽 감독, 솔직히 말해 난 당신 작품에 별로 기대를 걸지 않았어. 어차피 이 드라마로 벌어들인 돈으로 내 여자에게 옷 한 벌 사줄 돈도 안 되니까. 그럼에도 투자를 결정했던 건 내 사람이 당신 작품에 출연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야. 내가 한가해서 여기까지 온 줄 알았어?”곽 감독의 체면은 안중에도 없는 말이었다.남유주마저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박수혁이 외부인 앞에서 당당하게 그들의 관계를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는 남유주의 손을 꽉 잡고는 싸늘하게 말했다.“배역을 교체했으니 투자할 가치를 못 느낀 거지. 좋은 감독, 좋은 작품은 널렸어. 굳이 여기가 아니라도 상관없었다고.”남유주는 그의 말투에서 거대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대표님, 저는 두 분 관계를 몰랐어요. 그냥 손호영 씨가 친한 팬이라고 소개하기에 그런 줄로만 알았죠. 남유주 씨는 두 분이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했거든요.”곽 감독이 억울한 표명으로 해명했지만 남유주는 점점 짜증이 치밀었다.박수혁이 그녀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가자.”그는 곽 감독의 해명을 들어줄 이유가 없었다.이 멍청한 인간은 그까짓 여배우 체면 세워주려다가 큰돈을 잃은 격이었다.남유주도 여기서 더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곽 감독의 뻔뻔함은 지난번에도 경험했기에 다시 경험하고 싶지도 않았다.그녀는 박수혁을 따라 차에 올랐다. 곽 감독이 뒤따라오며 뭐라고 지껄였지만, 경호원이 나서서 그를 멀리 밀쳐버렸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60화 여우짓

    그녀는 비록 연극영화과 출신이었지만 기교에만 능하고 감정이 실리지 않았다. 표정이나 동작도 어딘가 어색하고 가장 중요한 건 얼굴이 매력적이지 않았다.일반인들 틈에 섞여 있어도 눈에 띄지 않을 외모였다.실력이 없으면 겸손할 법도 한데 그녀는 성격도 까칠하기까지 했다.언니인 강지민을 등에 업고 조감독에게도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세 번째 NG가 났을 때 조감독이 한 번만 더 가자고 하자 여자는 갑자기 사람들 앞에서 조감독이 신인을 괴롭힌다며 울음을 터트렸다.조감독은 너무 황당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옆에서 지켜보던 강지민이 동생을 달래고는 조감독에게 말했다.“아직도 멀었나요? 한 씬일 뿐인데 대충 하고 넘기죠? 너무 잘 나와서 여자주인공보다 더 튀면 안 좋잖아요!”그녀가 이렇게까지 얘기하는데 조감독이 더 뭐라고 할 수 있을까?이번 씬은 패배작으로 기억될 것이다.원래는 남자 주인공의 마음에 남아 있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인데 카메라를 한번 쳐다보고 뒤돌아서면 끝이었다.짧은 시간에 관객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해야 하는데 강지민 동생의 연기로는 눈을 감기게 할것 같았다.조감독은 한숨을 쉬며 잠깐 쉬었다 다시 가자고 했다.강지민은 동생을 데리고 옆으로 가서 쉬기로 했다.어려서부터 사랑만 받고 자라서 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언니가 강지민이라 기고만장한 건지, 동생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많이 힘들어?”“아니, 힘들지는 않아. 아까 스텝들 얘기 들어 보니까 남유주 그 여자 박수혁 대표랑 같은 차를 타고 왔다던데? 둘이 무슨 사이는 아니겠지?”이 나이대의 어린 여자들은 수다를 좋아했다.강지민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박 대표 눈에 그런 애가 들어오겠어? 지금 거기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운전기사랑 같이 조수석을 타고 왔대. 내가 배역 교체되었다고 나가라고 하니까 찍소리 못하고 나가는 것 좀 봐.”동생이 웃으며 말했다.“고마워, 언니.”“고맙기는.”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61화 대단한 인내력

    "뭐? 박 대표님? 강지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매니저는 화가 나서 그녀에게 물었다.박수혁에게 미운털이 박히는 순간, 강지민의 연예계 생활도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강지민은 당황한 듯 인상을 구겼다.옆에서 듣고 있던 곽 감독이 냉소를 금치 못했다."그래, 이제야 알 것 같네, 지민 씨가 무슨 짓을 하든 여기에 출연하지 못할 것 같은데, 그만 여기서 나가주는 게 어때?"곽 감독은 노발대발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가버렸고 상황을 지켜보던 옆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았다.조감독은 화가 단단히 난 곽 감독에게 다가갔다."감독님, 이제 어떡하죠?""어떡하긴 뭘 어떡해! 짐 싸서 집 가야지, 돈이 없는데 무슨 수로 촬영을 해?"곽 감독의 안색이 파랗게 변했다.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이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화를 참지 못한 감독은 발 앞에 놓인 철판을 발로 뻥 찼다. 그의 커리어에 오점이 난 것과 같았다.이 소식을 들은 손호영 역시 자기 스태프들을 데리고 짐을 챙겼다.떠날 채비를 하는 손호영에게 감독은 잽싸게 달려가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었다."호영 씨, 뭐가 그렇게 급해요, 우리 촬영팀과 제작진들 운명이 호영 씨 손에 달려 있어요."손호영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감독님, 이 일은 저도 어쩔 수 없어요."곽 감독은 당황했다."그러지 말고요~ 애초에 유주 씨를 추천한 것도 호영 씨잖아요. 호영 씨는 우리한테 두 분의 관계에 관해 얘기하지 않아 지금 이 사달이 난 건데, 어떻게 보면 호영 씨 책임도 있다고요!"손호영은 어이가 없었지만, 미소를 유지하며 해명했다."죄송합니다, 근데 저도 방금 알았어요. 감독님보다 더 늦게 알았고, 제가 유주 씨를 카메오 출연으로 추천한 것은 김하늘 감독님의 영화에서 그분 연기력이 뛰어나서, 이 촬영도 무리 없이 할 것 같아서 추천한 거예요. 다른 뜻은 없었으니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그는 가볍게 인사를 한 뒤 걸음을 옮겼다.곽 감독은 손호영이라는 마지막 지푸라기를 놓치려 하지 않았다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562화 수모를 당하다

    그는 그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모든 걱정거리와 떨리는 기분을 감추었다. 그의 진짜 심정은 밖으로 티 나지 않았다.그는 박수혁의 사람을 빼앗을 자신이 없었다."다른 감정은 무슨, 유주 씨와 하늘 씨가 친구니까, 특별히 신경 써달라고 한 거예요."그의 목소리는 나른했고 느렸다. 불편한 기색을 살짝 띠며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무심하게 대답하는 그의 모습에 스태프는 덩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미안해요,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했어요. 김 대표님 때문이었군요, 다행이에요, 호영 씨도 얼른 연애해야 할 텐데, 매니저가 그러는데 호영 씨는 일상생활이 짜인 계획대로 움직이는 로봇 같다고 하던데요."손호영은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를 켜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대답했다."됐어요, 결혼 한 번으로 충분해요, 이젠 사람을 만나는 게 두려워요, 흥미도 없고요."말을 마친 손호영은 수면 안대를 찾아 눈을 가린 뒤 등을 기댔다. 스태프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손호영이 남유주에게 다른 감정을 품은 게 아니어서 다행이라 여겼다. 어쨌든 박수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인내심으로 참고 있었다.강지민 같은 연예인도 망하게 할 수 있는 게 연예계였다. 오늘의 스타가 내일의 스타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손호영은 연예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행동에 조심해야 했다. 남유주는 병실에서 물건을 정리했다.바깥바람을 맛본 박수혁은 병원에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는 내일 당장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남유주는 집으로 돌아가는 편이 이곳에 있는 것보다 나을 거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흔쾌히 동의하고 고용인과 함께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박수혁은 선글라스를 끼고 조용히 이한석이 보고하는 회사 업무를 듣고 있었다.휴대폰을 찾기 위해 남유주는 사방을 둘러보았다."내 휴대폰 못 봤어요?"박수혁은 휴대폰을 옷 주머니에서 꺼냈다. "이거?"남유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거기 있었네요

Latest chapter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1화 행복한 결말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문준서는 그녀의 눈물을 보고 죄책감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새봄이가 점차 울음이 잦아들자 그는 고개를 숙이고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새봄이는 길게 심호흡하고 감정을 식혔다.준서에게는 묻고 싶은 게 정말 많았다.문준서는 울어서 빨갛게 부은 새봄이의 눈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커피 계속 마실 거야? 안 마실 거면 우리 집에 올래? 내가 맛있는 커피 만들어 줄게!”새봄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준서는 소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을 챙긴 뒤, 밖으로 나갔다.커피숍 직원들마저 잘 어울리는 한 쌍이라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새봄이는 그와 손을 잡고 걷고 있자 저도 모르게 가슴이 설레었다.어릴 때는 항상 손을 잡고 다녔는데 지금은 어딘가 어색했다.어린 문준서는 항상 새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럴까?문준서는 소녀가 기억하는 어린 준서가 아니었다. 그의 거대한 뒷모습은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문준서가 웃으며 소녀에게 물었다.“뭘 그렇게 뚫어지게 봐?”“키 몇이야?”“192, 만족해?”새봄이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내가 키 큰 사람 별로라고 하면 뼈라도 깎을 거야?”문준서는 웃으며 소녀의 손을 잡아끌었다.“응. 네가 집도해.”새봄이도 덩달아 웃었다.10여 년을 떨어져 지내다 보니 처음에는 정말 보고 싶었지만 점차 감정은 옅어져 갔다. 매번 부모님에게 준서의 안부를 물을 때면 그들은 머리만 흔들었다.그 뒤로 새봄이는 더 이상 준서를 찾지 않았다.말없이 사라진 그를 원망한 적도 있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가 해외에서 무사히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컸던 것 같았다.문준서는 길가에 세워진 스포츠카로 다가갔다.차도 주인을 닮아 검은색으로 차분하고 화려하지 않은 디자인이었다.처음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새봄이는 그가 문준서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티없이 맑고 순수했던 눈동자는 어릴 때와 비교해 변한 게 전혀 없었다.하지만 소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30화 새봄이와 준서

    새봄이가 떠난 뒤로 전동하는 한숨을 달고 살았다. 옆에서 지켜보는 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학교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따분하지 않았다.어릴 때부터 곱게 자란 새봄이지만 거만하지 않고 성격이 활발했기에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아이는 가끔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서 파티를 벌였다.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도 충분히 즐겼다.가끔 센 강변에 가서 산책도 하고 석양을 감상하며 오리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그런데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하지만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주변에 수시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새봄이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홀로 석양 아래에서 산책을 즐겼다. 손에는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인 한정판 명품백이 들려 있었다.이목구비가 화려한 동양소녀가 길을 걷고 있자 무수히 많은 시선들이 따라다녔다.하지만 프랑스의 치안은 별로 좋지 못했다.새봄이가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이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남자가 소녀의 핸드백을 가로채서 사람들 틈으로 도주했다.놀란 새봄이는 다급히 남자의 뒤를 따라가며 소리쳤다.“도둑이야!”안타깝게도 유럽에서 비슷한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아무도 핸드백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했다.새봄이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남자를 쫓아갔다.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뒤를 돌아보며 뭐라고 욕설을 지껄이더니 골목으로 진입했다.새봄이가 쫓아갔을 때,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소녀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갑자기 옆 골목에서 사람이 튀어나왔다.남자는 바로 새봄이의 목을 노리고 달려들었지만 손이 소녀에게 닿기도 전에 누군가가 달려와서 남자를 걷어찼다.새봄이는 겁에 질린 얼굴로 뒤를 돌아보았다.훤칠하고 잘생긴 동양인 남자가 등 뒤에 서 있었다.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새봄이의 앞으로 다가갔다.그에게서 익숙한 우드향이 풍겼다.그는 천천히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손가락이 가늘고 예쁜 손이었다.녹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강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9화 기억이 안 나

    전동하는 그날 밤 새봄이에게 해외유학 얘기를 꺼냈다.새봄이는 고민도 해보지 않고 바로 동의했다.어디에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프랑스만 제외하고 아무데나 괜찮다고 했다.전동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준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기 싫은 거야?”새봄이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걔가 누군데? 하나도 기억 안 나! 걔 얘기하지 마!”아이는 억울함을 토로했다.줄곧 아이의 옆을 지켜주던 오빠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마치 꿈을 꾼 것 같았다.더 이상 아이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던 오빠는 없었다.아이는 준서가 보고 싶었지만 준서는 떠날 때 편지 한장 남기지 않았다.전동하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새봄이도 이제 컸잖아. 준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연락이 없던 것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서였어. 나중에 준서 만나도 너무 준서를 욕하지 마.”새봄이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버렸다.부모의 사랑만 받고 자란 아이는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가끔 딸이 울기라도 하면 전동하는 항상 달려와서 딸을 위로해 주었다.태어날 때부터 다이아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는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어느 날 오빠가 보고 싶었던 아이가 준서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아이는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출국이 결정되었으니 전동하는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보았다.결국 새봄이는 유럽을 선택했다.마치 누군가가 거기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처럼.떠나기 전, 아이는 일곱 남자친구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아이가 출국하는 날, 온가족이 나와서 새봄이를 배웅햇다.새봄이는 딱히 슬프거나 아쉬운 티를 내지 않았다. 마치 부모님 손을 잡고 해외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다.아이는 활짝 웃으면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동하와 소은정은 영지까지 데리고 같이 프랑스로 출국하기로 했다.일가족이 탑승수속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급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새봄아!”고개를 돌리자 하얗게 질린 얼굴로 허겁지겁 이쪽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8화 새봄이의 남자친구

    눈 깜짝할 사이에 새봄이는 어엿한 숙녀로 자라났다.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생겼다.새봄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소식을 소은정에게 알렸다.소은정은 딱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어렸을 때 이런저런 경험을 다 해보는 게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새봄이가 진심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동하는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그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새봄이의 반응은 시큰둥했다.“친구들이 다들 남자친구를 사귀는데 나만 솔로면 유행에 뒤떨어지잖아. 그래서 만나보기로 했어. 그리고 너무 이른 나이도 아니잖아! 중학교 때부터 연애하는 애들도 많다고!”전동하는 인내심 있게 아이를 타일렀다.“그래도 넌 아직 너무 어려. 밖으로 나가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해 보면 알게 될 거야. 남자는 다 믿을 놈이 못 돼….”“그럼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 만난 거겠네?”어릴 때부터 말싸움에는 절대 지지 않던 새봄이는 미소가 소은정을 닮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성장했다.그리고 총기 있는 눈동자와 말빨, 그리고 큰 키는 전동하를 많이 닮았다.소은정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딸이 나중에 남자 여럿을 울릴 거라는 것을 알기에 아이에게는 사랑을 하면 꼭 아빠랑 엄마처럼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강조했다.새봄이는 전동하가 말이 없자 달려가서 그의 팔짱을 꼈다.“아빠, 걱정하지 마. 그냥 연애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해보는 거야.”“그래서 그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이야?”“어느 남자친구를 말하는 거야?”전동하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몇이나 사귀었는데?”“다른 애들은 다 한명하고만 사귀는데 난 다른 애들 따라하기 싫어. 그래서 하루에 한 명, 일주일에 일곱 명이야! 주일을 정해서 따로 만나!”새봄이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전동하는 입을 뻐금거리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그래도 다행인 건 사랑에 깊이 빠지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점이랄까.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7화 사건의 결말

    다른 CCTV에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직원이 그쪽으로 다가가다가 발을 헛디디며 하마터면 술잔을 쏟을 뻔한 정황이었는데 그때 잔을 안쪽으로 옮기며 위치가 바뀐 것 같았다.독극물 검사결과도 나왔다.청산가리였다.심청하의 몸에서 나온 독극물과 약병에 있던 독극물 성분이 일치했다.살인을 계획했던 심청하가 제 꾀에 당한 상황이었다.아마 그녀는 죽을 때까지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을 것이다.형사들은 밤을 새워 CCTV를 확인하면서 이 약병의 출처가 남유주의 큰어머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그렇게 큰어머니가 경찰에 소환되었다.큰어머니는 숨김없이 사건의 경과를 진술했는데 심청하에게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하지만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아서 넘어지는 틈을 타 약병을 바닥에 버렸다고 했다.심청하가 포기를 못하고 스스로 행동에 옮기다가 제 꾀에 당했다는 말도 했다.형사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그랬다는 증거 있나요?”“당연히 있죠.”큰어머니는 딸인 남연을 호출했다.“형사님이 묻는 대로 사실을 대답해! 떨지 말고!”남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꺼냈다.그리고 차 안에서 심청하와 대화했던 녹음을 재생했다.“그 여자가 아빠랑 엄마를 죽이겠다며 협박했어요. 그 파티 초대장은 제가 거금을 주고 산 거예요. 우린 태한그룹 사모님과 친척관계에요. 평소에 왕래는 하지 않지만 사람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고요!”남연은 울음을 터뜨리며 말했다.“형사님, 제가 아는 건 다 얘기했어요.”형사는 그녀의 진술에서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전에 남유주 씨를 해하려 한 적이 있죠?”“그래! 너도 직접 남유주를 죽이려고 했잖아? 그건 왜 쏙 빼고 말해?”녹음본에 담겼던 심청하의 목소리였다.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파일은 편집을 거치지 않았다.남연은 고개를 푹 숙이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것도 심청하가 협박해서 했어요. 하지만 언니 앞에서 이미 잘못을 인정했고 사과도 했어요. 언니는 저를 용서했고요.”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건 박수혁 대표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6화 사고

    심청하는 한참 침묵하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무슨 방법을 쓰든 그 사람들과 걔를 만나게 해. 안 그러면 이 약은 네 부모님 배 속으로 들어갈 거야!”남연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떨어뜨렸다.“알겠어요.”결국 그녀는 겁에 질린 얼굴로 명령을 받아들였다.며칠 뒤, 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오늘은 자선회가 열리는 날이었는데 박수혁은 남유주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그녀와 함께 자선회에 참석했다.그리고 자선회에서 많은 보석과 골동품을 구매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자선회가 끝나고 파티가 이어졌다.남연의 부모는 힘겹게 초대장을 입수했다.심청하는 파티홀에서 이어질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다.하지만 남연의 부모는 뒤늦게 파티에 참석했고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파티가 다 끝난 뒤였다.심청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에는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었다.SC그룹에서는 지분 사건으로 그들을 물고늘어질 것이다.본사에서 움직이기 전에 남유주를 제거해야 했다.잠시 후, 남유주의 큰어머니는 사람이 없는 곳에 숨어들었다.그리고 약을 꺼내 술병에 쏟아넣으려고 했다.마침 취객이 그녀의 어깨를 부딪히고 지나가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졌다.남유주 큰어머니가 고통에 신음을 흘리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다.약병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구석진 곳으로 굴러갔다.심청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정말 뭐 하나 일을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일가족이었다.남유주의 큰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급히 다가가서 아내의 손을 잡고 구급차를 호출했다.호텔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달려왔고 큰어머니를 들것에 실어 병원으로 호송했다.심청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사람들이 모두 흩어지고 그녀는 구석진 곳으로 가서 아무도 안 보는 틈을 타 약병을 손에 쥐었다.그리고 기회를 봐서 약을 와인에 쏟고 흔들었다.모든 게 끝난 뒤, 심청하는 손에 난 땀을 닦았다.이미 살인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녀였지만 직접 모든 일을 끝내고 나니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5화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

    남유주는 미소를 지으며 소은정과 박수혁 사이를 스스럼없이 얘기했다.남유주는 지나간 둘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았다.박수혁은 소은정에게 다른 마음이 없었고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과 행복한 삶을 살기로 했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남유주가 건넨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팔찌가 있었다, 반짝이며 아름다운 화려한 목걸이의 모든 보석은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었고 본연의 미와 섬세함의 아름다움을 결합하는 느낌이 들게 했다.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몇 년 동안 이런 것을 모으기를 좋아했는데... 고마워요, 진짜 마음에 들어요." 남유주는 화해의 의미로 소은정에게 팔찌를 건넸다.소은정은 미소를 지으며 팔찌를 착용했다."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우린 서로 용서하는 게 어때요?"소은정은 머리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안타깝게도 난 어떤 선물도 준비하지 못했네요…"그녀는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고 남유주에게 건넸다.남유주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서류 내용을 살펴보았다."이게 뭐예요?""원래는 소찬학의 주식이었지만 몇 년 전에 회사 소유로 되었어요. 아빠가 나이도 있고 해서 주식 대신 배당금을 주기로 했었어요, 근데 더는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니까, 아빠가 유주 씨한테 넘기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주는 작은 선물이니까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얼굴이 굳었던 남유주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계약서를 다시 내밀었다."전 받지 않을래요.""유주 씨, 이게 얼마나 큰 돈인지 몰라요? 술집을 사려고 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돈으로 그 건물 같은 거 열 개는 살 수 있어요."소은정은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남유주는 웃음을 참고 머리를 흔들었다."이걸 받으면 소찬학이 내 생부라는 것을 인정하는 거잖아요,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를 받아들여야 하고, 내가 관여하지 않은 과거의 강탈과 억압을 직면해야 해요. 태어난 이래로 부모가 없는 존재로 살아왔고, 아직 그것을 원하지 않아요. 나의 아버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소씨 가문과 혈연적인 관계가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4화 헛수고

    거침없이 내뱉는 심청하의 태도에 소찬식이 얼굴이 어둡게 변했다.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소씨 가문의 주식은 애초에 저희 집안 거에요. 그리고 둘째 삼촌이 직접 주식을 그룹 소유로 돌리겠다고 서명까지 했어요. 자기는 주식 배당만 챙기겠다고, 회사를 떠난 지금 삼촌한테 배당금을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죠. 이모가 한 계산은 너무 터무니없어요. 이 주식들은 재산 분할과 관련이 없어요. 설령 분할을 한다 해도, 먼저 그룹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우리의 원칙이고요."심청하는 얼굴이 이상하게 변했다."저는 어떻게 해요? 그이가 감옥에 가고, 우리는 손가락 빨면서 굶어 죽으라는 거예요? 주식을 전부 넘겨주세요, 그럼 더는 따지지 않을게요!" 그녀는 무례한 태도로 단호하게 앉아 있었다.소찬식의 표정이 음울하게 어두워졌다, 그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번 쳐다보았다."그만 돌아가세요, 돌아가서 경찰 소식 기다리세요. 찬식이 회사 자금을 자기 돈처럼 써버렸고 수억 달러를 횡령했어요. 그럼에도 그룹이 이 돈에 대해 따지지 않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돈을, 주식을 요구할 수 있어요?" "나는 찬식 씨가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 사정은 모르겠고, 누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관심없어요."그는 말을 마친 뒤 옆에 서 있는 집사에게 눈짓했다."손님을 내보내.""네."집사의 대답에, 심청하는 일어서서 조급하게 말했다. "아주버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형제들끼리 어떻게 이렇게 매정하게 굴어요? 이 일을 언론에 알리면 어떻게 될지 저도 기대되네요, 아마 언론도 이 일에 엄청난 관심을 둘 것 같거든요!"소찬식의 표정은 신경질적으로 굳어졌다, 눈빛이 차갑고 어둡게 변했다.공기 안에는 침묵이 깔렸다.소은정은 갑작스럽게 직감했다. 심청하가 예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은 타협할 수 없었다. 한 푼이라도 더 주면, 그녀는 주제 파악을 못 하고 더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그녀는 절대로 이번 한

  •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제2623화 법을 잘 안다

    심청하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다 해봐야죠, 우선 믿을 만한 변호사를 찾아서 형량부터 줄여줘요."옆에서 듣고 있던 소은정이 참지 못하고 가볍게 웃으며 소리를 냈다.소은정이 입을 열었다."마침 잘 오셨어요, 우리도 지금 삼촌을 어떻게 구할지 토론하고 있었거든요!"심청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소은정을 쳐다보았다. "그러면... 어떤 방법을 논의했는데?"전동하는 멋도 모르고 웃었다. 그는 소은정의 대답을 기다렸다.소은정은 청량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었다."사실 우리가 변호사를 찾아서 물어봤어요. 판결이 심하게 나면, 사형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쨌든 두 사람을 죽인 거니까.그래도 방법이 있어요, 둘째 삼촌은 그때 혼인 상태였잖아요?법정에 나서서 전부 둘째 삼촌이 한 게 아니라고 증언하면 돼요. 삼촌은 줄곧 숙모랑 함께 있었고, 그런 일을 꾸밀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고!"심청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일어섰다."너... 나보고 거짓 증언을 하라는 거야, 말이 되니? 그거야말로 불법이야!"소은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비웃었다."불법이라는 것도 알고 계셨네요? 근데 왜 저희 아버지한테 당당하게 그런 짓을 요구하는 거예요?"심청하는 그제야 자신이 소은정에게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화가 난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은정아, 너 말 이상하게 하는 구나, 내가 마음이 너무 급해서 나온 말을 꼬투리 잡는 거니? 그리고 너희 삼촌 아직 유죄 판결도 나지 않았어. 그러니까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돼."소은정은 눈썹을 찌푸렸다."그럼 혼자 잘 해보세요! 우린 응원이나 하고 있을게요!""너 지금 뭐하자는 거니?" 심청하는 화를 내며 소찬식을 바라보았다."진짜 이렇게 내버려두실 거예요?"소찬식의 눈빛이 어둡게 깔렸다."자기가 한 일에 대가를 치러야 하겠죠, 저희는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제수씨도 저희를 그만 찾아오세요."심청하는 소찬식의 태도가 이렇게 차갑고 딱딱할 줄은 몰랐다.그녀는 잠시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