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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4화 엑스트라

그녀는 잠시 그대로 있다가 핸드폰이 울리자 그의 품에서 빠져 나왔다.

수화기 너머로 곽 감독의 목소리가 전해졌다.

“유주 씨, 다음 달에 촬영 들어가는데 유주 씨가 맡은 엑스트라 씬을 첫 촬영으로 잡았어요. 잊지 말고 와요.”

“이렇게 급하게요?”

“빨리 다 찍고 병원에서 박 대표님을 돌보라고 일부러 일정을 이렇게 잡았는데 불편해요?”

고작 엑스트라 배우에게 거절할 권한이 있을까?

“아니요. 괜찮아요. 늦지 않게 갈게요.”

남유주는 전화를 끊고 박수혁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살짝 인상을 쓰고 있더니 시선을 느꼈는지 표정을 풀었다.

“정말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은 거야? 그 업계 지저분해. 당신 성격에 하루도 못 버틸걸.”

그는 그녀에게 지저분한 환경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여자 연예인들에 비하면 그녀는 아직도 순진했다.

하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투자금은 약속했던 대로 조달했다.

사실 그녀가 아니었으면 곽 감독 드라마에 투자할 생각도 없었다.

남유주는 자신을 얕잡아보는 듯한 그의 말이 거슬렸지만 자신과 연예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알아. 그냥 엑스트라 배역이야.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특별히 부탁한 건데 당연히 가야지. 아마 이게 마지막 작품이 될 거야. 어차피 할 일도 없고 가게는 곧 문을 닫아야 하니까.”

박수혁은 그녀를 향해 손을 뻗으며 이름을 불렀다.

“유주야.”

그녀는 다가가서 그의 무릎에 앉았다.

“가게 문 닫게 한 것 때문에 화났어? 하지만 아주 예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라서 어쩔 수 없었어. 보상금 금액이 마음에 안 들어? 8억은 기획팀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야. 그래도 마음에 안 들면 내가 개인적으로 4억 더 챙겨줄까?”

그는 그녀의 손을 입가로 가져가서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남유주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박수혁은 기획팀에서 8억이라는 금액을 듣고 전원 반대했던 사실은 굳이 얘기하지 않았다.

남유주의 요구가 너무 황당했지만 박수혁이 나섰기에 8억을 받을 수 있었다.

남유주는 한숨을 내쉬며 그의 품에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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