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1871 - Chapter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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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1화 고의

한유라는 멈칫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다른 여직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전 여자친구는 신경 쓸 필요도 없어요. 요즘 회사에 알짱거리면서 두 분 사이를 알아보고 다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한 마디도 안 했어요.”“맞아요. 저희는 실장님 편이에요! 그런 여자를 어떻게 한 실장님과 비교하겠어요? 한 실장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요!”“실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 여자가 우리 회사에 온 뒤로 대표님은 그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저희가 잘 감시하고 있을게요!”한유라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그러니까 지금 심강열 전 여자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출근한다는 말이지? 나만 모르고 있었고?’그것뿐이 아니었다. 그 전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이 룸에 있다는 게 더 분노를 유발했다.한유라는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실 이 자리에 참석한 직원들은 대부분 그녀가 아는 얼굴이었다.그러던 그녀의 표정이 한순간 굳었다.노래를 부르는 쪽에 남직원과 여직원이 앉아 있었는데 여자는 미소만 지을 뿐, 무리에 끼지 못하는 모습이고 남자는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안주를 권하고 있었다.그 남자도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이시준이라는 신입이었는데 평소에 말도 예쁘게 해서 선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이번에도 그를 챙겨주던 선임이 그를 데리고 왔는데 한유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하지만 그 남자 직원 옆에 있는 여자직원은 좀 낯설었다.처음에는 그냥 이시준이 데려온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보니 이시준이 일방적으로 따라다니는 상황이었다.그리고 이때, 여자가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돌렸고 마침 한유라와 시선이 마주쳤다.그 순간, 한유라는 이 여자가 심강열의 전여자친구라고 확신했다.돈을 가지고 해외로 떠났던 여자.‘하! 그러니까 다시 잘해보고 싶어서 돌아온 건가?’그녀는 담담하게 시선을 돌렸다.옆에 앉은 여직원이 그녀를 위로했다.“한 실장님, 저 여자 보통내기가 아니에요. 한 실장님이 나타나시기 전에 저 여자 대표님 이름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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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데리러 와

한유라와 그 여자를 제외하고 직원들은 열정적으로 마시고 떠들었다.기분이 잡친 한유라는 핸드폰을 꺼내 심강열에게 문자를 보냈다.“나 데리러 와.”그녀는 지금의 심강열이 얼마나 행복하게 웃는지 그 여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그런데 심강열의 답장은 실망스러웠다.“일 얘기 중이야. 운전기사 보낼게.”한유라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안 돼! 직접 와!”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녀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을 것이다.평소에 한유라가 성질 부릴 때면 심강열은 웬만하면 맞춰주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그녀도 그걸 알아주었다.하지만 오늘의 한유라는 평소와 조금 달랐다.심강열은 핸드폰을 도로 주머니에 넣고 소은호와 대화를 이어갔다.소은정은 한시연과 함께 디저트를 만들고 있었고 전동하는 혼자 두 아이와 놀아주고 있었다.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소은정의 핸드폰이 울렸다. 한시연이 그녀에게 귀띔해 주었다.“핸드폰이 울렸어요.”소은정은 의아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확인하고는 미소를 지었다.“유라네요. 술을 좀 많이 마신 것 같아요.”한유라- “심강열 지금도 거기 있어?”소은정- “응. 너도 와. 집사 아저씨가 새로운 쉐프를 초대했는데 솜씨가 장난 아니야.”평소였다면 한유라는 당장 달려왔을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랐다.한유라- “나 안 가. 심강열한테 데리러 안 오면 여기서 안 나간다고 전해줘.”소은정은 웃으며 알겠다고 답장을 보냈다.한유라가 좀 유별나긴 해도 평소에 이유 없이 억지를 부리는 사람은 아니었다.그녀는 심강열에게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유라 좀 데리러 가셔야겠는데요? 대표님이 안 오면 안 간대요.”소은호가 인상을 쓰며 중얼거렸다.“성격하고는….”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지만 심강열 앞이라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한유라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다.심강열은 미간을 문지르고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기사 보냈어요. 술 마시면 원래 애교에 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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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화 서운함

한유라는 다가가서 상사의 신분으로 두 사람에게 인사를 건넸다.“이시준 씨가 술을 좀 많이 마셨네요. 돌아가서 푹 쉬어요.”이시준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억지를 부렸다.“저 더 마실 수 있어요. 실장님, 저랑 한잔만 더해요!”한유라는 웃으며 말했다.“이시준 씨, 다음에 또 마셔요. 혼자만 마시고 여자친구 너무 안 챙긴 거 아니에요?”술 취한 이시준의 얼굴이 새빨개지더니 곁눈질로 옆의 여자를 바라보았다.그런데 그 여자는 갑자기 그를 뿌리치더니 냉랭한 말투로 대꾸했다.“저희 사귀는 사이 아닙니다.”이시준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어렵게 똑바로 선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한유라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대꾸했다.“여자친구가 아닌데 이런 집회에 같이 나왔다고요? 이번 회식 가족만 데리고 오라고 말했는데. 이봐요, 아무리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너무 무시하면 안 돼요. 그쪽이 먼저 오고 싶다고 어필했으니까 이시준 씨가 당신을 데려왔겠죠.”여자는 적의로 가득 찬 눈빛으로 한유라를 쏘아보았다.한유라는 자기가 이겼다는 생각에 어깨가 올라갔다.뒤돌아서려던 순간에 핸드폰이 울렸다.심강열일 것이다.그녀는 생긋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시준 씨 집까지 좀 부탁할게요. 난 남편이 데리러 와서 어쩔 수 없네요. 우리 남편이 그렇게 집착이 심하거든요!”말을 마친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발신자를 확인도 안 하고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저 도착했는데요. 입구에 있어요.”운전기사의 목소리였다.한유라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심강열은 데리러 오지 않았다.그들이 통화하는 소리를 옆에 있던 여자도 들었다.그녀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한유라를 바라보았다.한유라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저녁내내 화를 참고 있었는데 심강열이 거기에 기름을 들이부은 것이다.차가 이미 도착했고 운전기사가 차에서 내려 대기했다.한유라는 곧장 걸어가서 차에 올랐다.운전기사는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눈치를 살피다가 멀지 않은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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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잡생각

하지만 너무 달콤함에 취해 어느새 다가온 위기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심강열은 그녀에게 자상하게 대해주고 그녀의 말괄량이 같은 성격을 포용해 주었기에 한유라는 자신이 그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고 생각했다.한유라 역시 결혼하기 전까지는 잘 놀았고 남자들의 심리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했다.그래서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들의 결혼 생활을 방해하는 게 싫었고 전 여자친구에게 지는 건 더 싫었다.차 안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운전기사는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사모님, 소 대표님네 본가로 가실까요?”사실 심강열은 그녀가 멀쩡하면 그쪽으로 데려오고 술을 많이 마셨으면 바로 집으로 데려가라고 지시했다.하지만 운전기사는 한유라가 술 취한 건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었다.그의 말을 들은 한유라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안 가요. 바로 집으로 가죠!”운전기사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없이 집으로 향했다.심강열은 소은정네 본가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한유라가 오지 않자 운전기사에게 연락했다. 그제야 그는 한유라가 이미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한유라에게서는 도착했다는 문자조차 오지 않았다.그는 갑자기 입맛이 없어졌다.다행히 눈치 빠른 소은정이 웃으며 그를 위로했다.“유라 많이 취했나 봐요. 그래도 유라한테 화 내시면 안 돼요. 어차피 싸워도 못 이겨요. 짜증만 나죠.”심강열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음에 같이 올게요. 오늘 실례 많았어요. 이만 돌아가 볼게요.”어차피 일적인 얘기는 이미 끝났고 소은호도 더는 그를 만류하지 않았다.심강열이 돌아갈 채비를 하는데 소은호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심 대표니까 한유라 성격 다 받아주지 다른 사람이었으면….”그러자 한유라의 절친인 소은정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우리 유라 성격 좋거든? 얼마나 온화하고 배려심 넘치는데! 유라랑 결혼한 심강열 씨가 복받은 거라고!”소은호는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웃을 뿐, 반박하지 않았다.하지만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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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그만해

한유라는 민하준을 만날 때 자신이 어땠는지 기억나지 않았다.매일 걱정하고 집착하는 자신이 싫었던 것 같다.오늘이 오기 전까지 심강열과의 관계가 너무 편하고 좋아서 계속 이대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다.하지만 그 여자가 나타나면서 그녀에게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심강열은 그녀의 과거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만 그녀는 그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이건 너무 불공평해!’물론 그녀는 그들의 과거에 대해 알고 싶지 않았고 그들이 어떻게 사귀고 어떻게 데이트했는지 궁금하지 않았다.하지만 머리는 저도 모르게 자꾸 이상한 추측을 해댔다.심강열이 그녀에게 더 자상하게 대해주지 않았을지. 사랑을 나눌 때 그 여자에게 더 뜨겁지 않았을지 하는 쓸데없는 상상.한유라는 자신이 심강열을 꽉 잡고 있다고 믿었고 그의 유일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게 그냥 여자를 대하는 그의 습관이 아니었을까?‘내가 바람둥이였던 것처럼 심강열도 바람둥이가 아니었을까?’의심의 씨앗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자라났다.너무 고통스러웠다.한유라는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꿈에서 다른 여자를 안고 그녀를 향해 웃고 있는 심강열을 만났다.그녀가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러 가까이 다가가자 심강열이 웃으며 말했다.“당신은 너무 집착이 많아. 그냥 이혼하자. 난 이 여자랑 함께할 거야!”그 순간 그녀는 놀라서 잠에서 깼다.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이 떨렸다.따뜻한 햇살이 창문을 통해 비쳐 들어왔다. 그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심호흡했다.정신이 조금 들자 잡생각을 떨쳐 버리기로 했다.하지만 한번 생긴 위기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그들은 법적인 부부였고 두 사람이 서로를 원하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서 두 가문의 이익이 합쳐진 운명의 공동체였다.한유라는 기지개를 켜며 미소를 지었다. 심강열과 단둘이 보낸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 남자에게 빠진 걸까?그녀가 잠옷을 입은 채로 방 문을 열고 나오자 맛있는 냄새가 풍겼다.거실로 나와 보니 식탁에는 그녀가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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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뭐가 불만이야?

어제 직접 데리러 안 갔다고 지금도 삐져 있나?심강열은 웃으며 입을 삐죽였다.“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해?”한유라는 그를 힐끗 보고는 샌드위치를 집으며 말했다.“할 얘기가 없으니까.”심강열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녀에게 해명했다.“어제는 정말 중요한 일이 있었어. SC에서 전에 도움을 많이 줬잖아. 그리고 앞으로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할 예정이고. 그래서 먼저 일어나겠다고 할 수 없었어. 내가 다른데 놀러간 것도 아니고 은정 씨는 당신 친구잖아. 이해해 줘.”한유라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해하지.”심강열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며 눈을 가늘게 떴다.한유라가 말했다.“어제 나도 술을 좀 많이 마셨어. 억지 부리면서 일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해. 안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 때문에 프로젝트를 날렸으면 내가 그걸 무슨 수로 갚아?”심강열의 입가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물었다.“도대체 뭐가 불만이야?”한유라는 명백하게 그를 비꼬고 있었다.“나한테 거짓말하고 술 마시러 갔는데 내가 그걸 까발려서 기분 나빠?”그는 그녀가 적반하장이라고 생각했다.한유라가 살짝 움찔했다. 그가 얘기하지 않았으면 자신이 먼저 잘못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하지만 전 여자친구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 놓고 지금 나한테 술 마시러 갔다고 뭐라 한 거야? 내가 회식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으면 그 여자가 회사에 들어온 줄도 몰랐는데?’그녀는 섭섭한 마음이 먼저 들었다.하지만 이 일로 그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그래. 내가 잘못했어. 이제 됐지?”평소와 같은 애교 섞인 말투였다.심강열은 그제야 안심이 되었다.그는 피식 웃고는 발로 그녀의 발끝을 건드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잘못을 아는 사람이 내가 못 들어가게 방 문도 잠갔어?”한유라가 입을 삐죽이며 대꾸했다.“술 취했으니까….”심강열은 싸한 미소를 지으며 경고의 의미를 담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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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당신 기다렸지

한유라는 어차피 다시 침대로 가서 누워도 잠들지 못할 것 같아서 화장대에 마주 앉았다.평소에는 꾸미는 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회사에 남편의 전 여자친구가 있다고 생각하니 지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심강열이야 출근을 하든 말든 일단 옷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예전에는 간단한 오피스룩만 입고 다녔는데 명품 브랜드였지만 한유라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그녀는 옷방에서 하얀색 끈나시 원피스를 꺼냈다. 섹시함을 강조한 이 원피스는 그녀의 굴곡진 몸매를 과감하게 드러냈다.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화장대로 가서 간단한 화장을 하고 자신의 몸매를 감상했다.그녀가 립스틱을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방 문이 벌컥 하고 열렸다.안으로 들어온 심강열은 등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으며 몸을 밀착해 왔다. 과감한 손놀림에 당황한 한유라가 다급히 고개를 들었다.거울에 비친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그녀는 약간 놀라웠지만 손길을 쳐내는 대신 립스틱 뚜껑을 열고 입술에 발랐다.“아직 안 나갔었어?”그녀가 무심한듯 물었다.“당신 기다렸지.”남자는 살짝 거칠어진 목소리로 대답하며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을 대놓고 감상했다.한유라는 그가 뭘 하려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아는 심강열은 정해진 시간에 일에 집중하는 사람이었다.직원이 빨리 회사로 오라고 재촉하는 상황에 그녀와 집에서 밀회를 즐길 만큼 나태한 성격은 아니었다.그러니 어차피 만지작거리다가 멈출 게 분명했다.한유라는 자신을 보며 욕정에 취한 그의 모습을 좋아했다. 자신이 모든 걸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았다.이 남자는 그녀에게 빠져 있었다.한유라는 담담한 눈빛으로 그의 눈을 빤히 응시했다.그러고는 뒤돌아서 그의 목을 끌어안고는 다리를 그의 허리에 걸쳤다.“정말 기다릴 거야? 나 바로 못 나가는데.”남자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더니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욕구를 억제하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그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의 옷차림을 감상하더니 살짝 짜증 난 말투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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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지금 나랑 장난해?

남자는 무척 화가 난 듯, 길게 심호흡했다.그러고는 단호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한유라는 집중해서 립스틱을 바르다가 뭐가 불만족스러운지 다시 지우고 덧발랐다.등 뒤에 있던 남자가 다시 다가오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으르렁거렸다.“기획 실장도 안 되는 건 안 돼. 혼나고 싶어?”한유라가 인상을 쓰며 뭐라고 하려는데 남자가 허리띠를 풀었다.그녀는 불길한 느낌이 들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심강열 씨! 회사 출근해야지!”하지만 심강열은 그녀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가 거침없이 몸을 부딪쳐 왔고 어느새 입술이 겹쳐졌다.한유라가 바둥거렸지만 그는 한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거칠게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조금 전과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이 남자 진심이야!’그녀는 그가 자신을 보고 이성을 잃는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이건 그녀의 통제를 벗어났다.남자는 두 팔로 그녀를 돌려세운 뒤, 등 뒤에서 그녀와 몸을 밀착했다.한유라가 예쁘다고 했던 원피스는 어느새 구깃구깃해졌고 아슬아슬하게 몸에 걸쳐져 있었다.‘내 원피스!’하지만 그런 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남자가 다시 몸을 부딪쳐 왔다.‘어제 힘을 아꼈다가 오늘 사용하는 거 아니야?’그녀도 어느새 그를 느끼기 시작했다.심강열은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거칠게 몸을 움직였다.핸드폰이 밖에서 계속 울리고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그가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토할 때, 한유라는 전신의 전율을 느꼈다.힘들지만 꽤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둘이 절정에 치닫기 전, 그녀는 달뜬 표정으로 불만을 토했다.“밖에 아줌마 있어! 소리 듣고 올라오실지도 몰라!”남자는 피식 웃고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럴 리 없어.”절정에 도달한 순간, 한유라는 힘없이 그의 몸에 축 늘어졌다.심강열은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 손가락 까딱할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하지만 남자는 이미 옷을 입은 상태였고 머리도 전혀 흐트러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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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화 감시하러 왔어요

남자는 피식 웃고는 아쉬움이 그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뒤돌아섰다.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조금 전의 뜨거웠던 화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한유라는 얼굴을 확 붉히며 이불에 머리를 파묻었다.열기가 식자 복잡했던 마음도 조금 편안해졌다.전 여자친구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쉬다가 점심 때가 되어서야 일어났다.온몸에 남은 그의 흔적을 바라보며 욕을 해준 뒤, 화장실로 가서 씻었다.개운한 몸으로 밖으로 나온 그녀는 아까 입었던 원피스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이미 찢기고 찢겨서 다시 입을 수는 없었다.그녀는 심강열이 고의로 옷을 찢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증거가 없었다.옷방으로 가서 섹시한 옷을 찾았지만 몸의 흔적을 가릴 수 없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평소에 입던 오피스룩을 골랐다.깔끔하고 단정하지만 생기를 잃지 않는 모습, 이 상태로도 심강열의 전 여자친구보다는 백배 나아 보였다.‘심강열 예전에는 여자 보는 눈이 없었네. 얼굴도 몸매도 그냥 수수하고 개성이 없던데.’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위로하며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침대머리에 놓인 피임도구를 보자 조금 전에 조치도 없이 일을 치른 것이 생각났다.‘한 번인데… 괜찮겠지?’아직은 아이 문제를 고민하고 싶지 않았다.전 여자친구가 나타난 상황에는 더욱 그랬다.한유라는 배란기 날짜를 계산하다가 별문제 없을 거라 판단하고 안심했다.아래층으로 내려가자 가정부가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사모님, 이리 와서 식사하세요. 대표님이 나가시기 전에 사모님은 오늘 푹 쉴 거라고 말씀하셨어요!”한유라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지었다.“아니예요. 회사 나갈 거예요.”홀로 운전해서 회사로 가던 중, 그녀는 커피숍에 들러 커피를 두 잔 주문했다.‘아까 괜찮았으니까 이건 선물.’그녀의 입가에 어느새 미소가 지어졌다.소은정에게서 나가 놀자고 연락이 왔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회사에 도착하자 안내데스크 여직원이 반갑게 그녀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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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기회를 줘

한유라가 등 뒤로 시선을 보내자 그 직원은 서둘러 그녀를 소개했다.“소개가 늦었네요. 우리 팀 신입 유은진 씨예요. 해외에서 금방 귀국했다고 하네요. 대기업 근무 경력이 있는 능력이 출중한 친구에요.”“유은진 씨, 이쪽은 기획팀 한 실장님이셔. 심 대표님이랑은 부부 사이야.”‘저 여자 이름이 유은진이였구나.’유은진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짓고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절대 고개 숙이지 않겠다는 거지?’한유라는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리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외국 회사가 대우가 더 좋았을 텐데 유은진 씨는 어떻게 우리 회사로 왔어요?”유은진은 그녀와 말을 섞기 싫었지만 직속 상사가 옆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국내가 더 좋죠.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고요.”유은진의 직속 상사는 면접 볼 때 그녀의 스펙만 보고 바로 합격을 주었다.한유라가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내가 알기로는 해외 대기업 근무 이력이 있는 친구들이 다 인재는 아니더라고요. 그쪽에서 도태돼서 오는 경우도 많고요. 진 팀장님, 사람 잘 보고 뽑으셔야 해요!”마침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다.그녀는 우월감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남은 두 사람 사이에 어색한 정적이 흘렀다.유은진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본 진 팀장은 다급히 그녀를 위로했다.“괜찮아. 한 실장님이 좀 직설적이긴 해도 악의는 없을 거야. 내가 은진 씨를 뽑은 건 은진 씨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야. 나중에 성과를 내서 보여주면 실장님도 은진 씨를 다르게 보실 거야!”진 팀장은 속으로 진땀을 뺐다. 평소에 직원들과 친근하게 지내던 그녀가 왜 오늘따라 까다롭게 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유은진은 억지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기고만장한 한유라의 뒷모습을 차갑게 바라보았다.기분이 잡쳤던 한유라는 인사도 없이 바로 심강열의 사무실로 가서 문을 열었다.하지만 안에는 사람이 없었다.뒤따라온 비서가 말했다.“실장님, 대표님은 지금 회의 중이십니다.”“그래요.”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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