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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1화 고의

한유라는 멈칫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다른 여직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전 여자친구는 신경 쓸 필요도 없어요. 요즘 회사에 알짱거리면서 두 분 사이를 알아보고 다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한 마디도 안 했어요.”

“맞아요. 저희는 실장님 편이에요! 그런 여자를 어떻게 한 실장님과 비교하겠어요? 한 실장님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요!”

“실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그 여자가 우리 회사에 온 뒤로 대표님은 그 여자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어요. 저희가 잘 감시하고 있을게요!”

한유라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심강열 전 여자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출근한다는 말이지? 나만 모르고 있었고?’

그것뿐이 아니었다. 그 전 여자친구라는 사람이 이 룸에 있다는 게 더 분노를 유발했다.

한유라는 조용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실 이 자리에 참석한 직원들은 대부분 그녀가 아는 얼굴이었다.

그러던 그녀의 표정이 한순간 굳었다.

노래를 부르는 쪽에 남직원과 여직원이 앉아 있었는데 여자는 미소만 지을 뿐, 무리에 끼지 못하는 모습이고 남자는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안주를 권하고 있었다.

그 남자도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이시준이라는 신입이었는데 평소에 말도 예쁘게 해서 선임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이번에도 그를 챙겨주던 선임이 그를 데리고 왔는데 한유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 남자 직원 옆에 있는 여자직원은 좀 낯설었다.

처음에는 그냥 이시준이 데려온 여자친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보니 이시준이 일방적으로 따라다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때, 여자가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돌렸고 마침 한유라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한유라는 이 여자가 심강열의 전여자친구라고 확신했다.

돈을 가지고 해외로 떠났던 여자.

‘하! 그러니까 다시 잘해보고 싶어서 돌아온 건가?’

그녀는 담담하게 시선을 돌렸다.

옆에 앉은 여직원이 그녀를 위로했다.

“한 실장님, 저 여자 보통내기가 아니에요. 한 실장님이 나타나시기 전에 저 여자 대표님 이름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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