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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지금 나랑 장난해?

남자는 무척 화가 난 듯, 길게 심호흡했다.

그러고는 단호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

한유라는 집중해서 립스틱을 바르다가 뭐가 불만족스러운지 다시 지우고 덧발랐다.

등 뒤에 있던 남자가 다시 다가오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으르렁거렸다.

“기획 실장도 안 되는 건 안 돼. 혼나고 싶어?”

한유라가 인상을 쓰며 뭐라고 하려는데 남자가 허리띠를 풀었다.

그녀는 불길한 느낌이 들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심강열 씨! 회사 출근해야지!”

하지만 심강열은 그녀에게 도망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가 거침없이 몸을 부딪쳐 왔고 어느새 입술이 겹쳐졌다.

한유라가 바둥거렸지만 그는 한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거칠게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조금 전과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이 남자 진심이야!’

그녀는 그가 자신을 보고 이성을 잃는 모습이 좋았다. 하지만 이건 그녀의 통제를 벗어났다.

남자는 두 팔로 그녀를 돌려세운 뒤, 등 뒤에서 그녀와 몸을 밀착했다.

한유라가 예쁘다고 했던 원피스는 어느새 구깃구깃해졌고 아슬아슬하게 몸에 걸쳐져 있었다.

‘내 원피스!’

하지만 그런 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남자가 다시 몸을 부딪쳐 왔다.

‘어제 힘을 아꼈다가 오늘 사용하는 거 아니야?’

그녀도 어느새 그를 느끼기 시작했다.

심강열은 욕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거칠게 몸을 움직였다.

핸드폰이 밖에서 계속 울리고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가 뜨거운 숨결을 그녀의 귓가에 대고 토할 때, 한유라는 전신의 전율을 느꼈다.

힘들지만 꽤 만족스러운 순간이었다.

둘이 절정에 치닫기 전, 그녀는 달뜬 표정으로 불만을 토했다.

“밖에 아줌마 있어! 소리 듣고 올라오실지도 몰라!”

남자는 피식 웃고는 매혹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럴 리 없어.”

절정에 도달한 순간, 한유라는 힘없이 그의 몸에 축 늘어졌다.

심강열은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

손가락 까딱할 힘도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이미 옷을 입은 상태였고 머리도 전혀 흐트러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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