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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오해

비서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조금 전까지 있었는데… 어디 가셨지? 사무실에 가보니 거기도 없으셨어요…”

한유라의 어색한 웃음이 마음에 걸렸던 비서는 사실대로 그녀에게 전달했다.

한유라의 눈동자가 어두워지고 불안한 감정이 밀려왔다.

“아니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면 제가 대표님께 전화해 보겠습니다.”

“괜찮아요, 비서님은 가서 일 보세요. 제가 연락해 볼게요.”

비서님은 한유라를 슬쩍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고 화난 얼굴도 아닌 듯했다.

한유라의 말에 짧게 답을 한 비서는 몸을 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한유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회의실에도, 대표실에도 심강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간 거지?

찬 커피를 꽉 쥔 손에 땀이 차는 것 같았다. 그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사무실을 두리번거리면서 걸었다.

직원들은 마실을 나온 그녀의 모습이 익숙한 듯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비상계단의 구석진 곳에 다가갔고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의 심장이 미친 듯이 빨리 뛰기 시작했고 그 소리에 귀신에 홀린 듯 다가갔다.

비상계단에는 쓸모없는 물건들이 쌓여있었고 조심스레 한 발짝씩 내디뎠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고 역시나 심강열의 전 여친 유은진 그 여자였다.

“둘이 결혼한 거 이미 알고 있어. 하지만 일부러 어머니의 돈을 받은 게 아니야. 어머니가 내가 외국으로 2년만 갔다 오면 너와 결혼 허락해 준다고 하셨어. 근데 내가 떠나자마자 결혼이라니?”

유은진은 울먹이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한유라의 귀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한유라는 온몸이 저리고 차갑게 굳어갔다.

배신인가?

아니면 실망?

유은진의 원맨쇼이길 바랐다.

심강열과 그의 집안은 엮여 있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전까지 그녀의 귀에 사랑을 속삭이던 그의 목소리는 반나절 사이에 확 바뀌어 버린 것 같았다.

“어떻게 되든 간에 이미 되돌릴 수 없어. 이 일이 끝나면 빨리 다시 떠나.”

유은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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