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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7화 해명

심강열이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갓난아이 같은 부드러운 살결이 발그스름한 취기를 띠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자는 모습을 보고 화난 것도 잊었다.

심강열은 자기가 한 여자를 이토록 마음 다 해 사랑하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예전에 그는 결혼은 비즈니스고, 서로 존중하기만 하면 감정이 있든 없든 상관없다고 여겼었다.

심지어 그는 아내와의 사랑을 기대하지도 않았었다.

하지만 한유라가 나타난 뒤부터 모든 계획이 틀어졌다.

그녀는 그의 삶에서 통제를 잃고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가 됐다.

그는 차가운 삶을 뜨겁게 달궈준 그녀를 잃을 뻔했다.

다행히 그녀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참 동안 가만히 그녀를 바라봤다.

아주머니가 해장국을 들고 오는 것을 보고서야 눈을 돌렸다.

아주머니는 심강열이 한유라한테 참 다정하다고 생각하면서 하시율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겠구나 싶어 마음이 놓였다.

심강열이 해장국을 들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깨웠지만 한유라는 깊은 잠에 빠져들어 깨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해장국을 옆에 놓고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 시도했다.

한유라는 누군가 자신이 자는 걸 방해했다는 생각에 화가 났는지 비몽사몽인 상태에서 심강열의 뺨을 때렸다.

심강열은 한숨을 쉬다가 그녀의 얼굴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정신 차려. 해장국 먹고 다시 자. 입 벌려. 아……”

그는 한유라의 몸에서 풍기는 술 냄새를 전혀 개의치 않고 건장한 팔을 드러내며 그녀에게 어떻게든 해장국을 먹이려 했다.

한유라는 짜증이 난 듯 눈을 찌푸렸고, 전혀 협조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심강열은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더니 해장국을 그녀의 입가로 가져가서는 아이 달래듯 다정히 말했다.

“몇 입만 먹고 자자. 아주머니가 해준 해장국 평소에 잘 먹던데. 입 벌려……”

한유라는 잠에서 깼는지 그를 몇 초 동안 응시했다.

심강열은 다정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이마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더니 말했다.

“착하지, 우리 유라, 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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