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631 - 챕터 1640

2631 챕터

제1631화 서프라이즈가 공포로

심강열은 한유라를 만나러 가겠다고 말했지만 한참이 지나도 도지아의 대답을 기다리지 못했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도지아는 꽤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한유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진 못했던 것이다.회사 사람들 모두 한유라가 낙하산이며 심강열과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 것쯤은 눈치채고 있었다.대표가 친히 비서에게 기획안 작성법부터 엑셀 사용법까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회사가 어디 있단 말인가?게다가 조희찬의 태도도 상당히 묘했다.회사 직원들에게 항상 굳은 표정인데다 일적으로도 상당히 까다로운 완벽주의자인 그가 한유라한테만큼은 한없이 친절해지는 모습에 직원들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비록 대놓고 말하진 않았지만 한유라에 대한 소문은 이미 회사 전체에 퍼진 상태, 그런 그녀가 다른 직원들에게 업무에 대해 묻기 시작하니 그 모습이 예쁘게 보일 리가 없었다.그런 그녀에게 복수라도 하려는 듯 도지아는 며칠 전 엑셀 공식 실수를 빌미로 한유라를 된통 혼냈고 다른 직원들이 다들 그녀를 고깝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 한유라도 더 이상 그녀에게 업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우린 당신이랑 근본부터가 달라. 부잣집 아가씨로 꽤 곱게 살았나 본데 열심히 살아온 우리 밥그릇까지 뺐으면... 진짜 가만히 안 있을 거야.’그렇게 눈치를 주었으면 대충 알아서 떨어져나갈 거라 생각했는데 그녀의 예상을 깨고 한유라는 아예 심강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게다가 더 어이없었던 건 바쁜 와중에도 한유라에게 인상 하나 찌푸리지 않는 심강열의 태도였다.‘내가 대표님 곁으로 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조 비서도 다른 부서로 옮기고 이제 드디어 내가 직접 대표님을 모실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뭐야.’...이때 심강열의 짜증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한유라 씨 어느 방에 있냐고 물었습니다.”혼자만의 세상에 빠져있던 도지아가 움찔했다.“아... 그건 저도 잘...”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돌린 심강열이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내 휴대폰 좀 가지고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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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땡땡이?

‘이렇게 큰 리조트에 직원 하나 없다는 게 말이 돼?’한유라가 어깨를 으쓱했다.“동료가 대신 직원한테 연락하겠다고 했는데 감감무소식이더라고. 그래서 일단 방으로 와서 샤워부터 했어. 지금 이 꼴을 다른 사람들한텐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너한테 전화한 거고.”한유라는 별거 아니라는 듯 옷을 안고 침실로 들어갔지만 소은정의 표정은 묘하게 굳어갔다.잠시 후, 누군가 호텔 방문을 두드렸다.“최 팀장님이세요?”소은정이 물었다.“네, 접니다. 심 대표님께서 유라 아가씨를 만나고 싶으시다던데요.”최성문의 말에 소은정이 눈을 흘겼다.‘딱 봐도 심강열 때문에 유라가 왕따당하는 거네. 눈치없는 유라면 몰라도 내 눈은 못 속이지.’한유라가 팔자에도 없는 결혼도 모자라 회사에서도 제대로 된 대접을 못 받고 있다는 생각에 소은정은 짜증이 치밀었다.“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썩 꺼지라고 하세요.”그녀의 말에 최성문도, 심강열도 흠칫할 수밖에 없었다.“만나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썩 꺼지라고 하십니다.”분명 심강열도 들었을 텐데 융통성 없는 최성문은 굳이 한번 더 전달함으로써 심강열을 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살짝 당황하던 심강열이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은정 씨, 저 심강열입니다. 유라 얼굴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정 안 되면 말이라도 전해 주세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가끔씩 한유라도 심통을 부릴 때가 많았지만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 하룻밤 자고 나면 뒤끝은 없는 스타일이었다.‘그렇다면 이건... 은정 씨의 의견이라는 소린데...’심강열의 애원에도 피식 웃은 소은정은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그녀의 언짢음을 눈치챘는지 심강열도, 최성문도 더 문을 두드리지 않았다.잠시 후, 옷을 갈아입고 머리까지 말린 한유라가 한결 산뜻한 모습으로 나왔다.기분이 좋아졌는지 빙그르르 턴까지 돈 한유라가 물었다.“이 옷 완전 새거지? 택도 안 뗐던데? 네가 나보다 마르긴 한가 보다. 조금 작긴 한데... 뭐, 나쁘지 않네.”나쁘지 않다는 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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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말 조심해

한유라가 망설이고 있던 그때 스윽 다가온 소은정이 입을 열었다.“일단 회사로 들어가.”“그래도 너 혼자 있으면...”이에 소은정이 피식 웃었다.“내가 뭐 애야? 어차피 난 오후에 회사 안 들어가 봐도 되고... 너 퇴근 시간에 맞춰서 내가 회사 앞까지 갈게. 퇴근하고 같이 가면 좋잖아.”그러자 이번엔 심강열이 미간을 찌푸렸지만 속없는 한유라는 바로 환하게 웃으며 소은정의 팔짱을 꼈다.“뭐야, 플랜맨이야? 왜 이렇게 플랜을 잘 짜?”“오늘은 제가 우리 유라 좀 빌려도 되죠?”의미심장한 소은정의 표정에 심강열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공적으론 소은정이 홍경그룹을 인수한 덕에 심해그룹이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었고 사적으론 와이프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겠다는데 그걸 거절할 명분도 없었다.난처한 상황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에 빠진 한유라는 입꼬리가 귀에 걸린 모습이었다.“단톡방에서 강희한테 새로 산 피규어 좀 가지고 오라고 해. 맨날 자랑만 하고... 짜증 나 죽겠다니까.”“말해 줄순 있는데... 강희가 그걸 가지고 올까?”한유라와 소은정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심강열은 어딘가 이상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뭘까? 이 찜찜한 기분은... 최 팀장이라고 했나? 아깐 쇼핑백을 들고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빈손이네. 그렇다는 건 은정 씨가 유라한테 옷을 주려고 여기까지 왔다는 건데... 그렇게 급하게 옷을 갈아입어야 할 이유가 뭘까?’이런 생각을 하며 일행은 로비로 내려왔다.호텔 앞, 심강열의 차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옆에는 늘씬한 여자가 서 있었다.평범한 외모였지만 반짝이는 눈이 인상적인 여자였다.‘심강열 코트도 들고 있고 폰도 들고 있는 걸 보면... 비서인가?’심강열 옆에 서 있는 소은정, 한유라를 발견한 도지아의 미소가 살짝 어색해졌지만 곧 예의있게 허리를 숙였다.“안녕하세요, 소 대표님.”“네.”소은정 역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도지아가 휴대폰을 건네고 심강열의 재킷을 다시 걸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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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멍청해

롤스로이스에 최성문, 소은정까지 탑승하니 널찍한 차가 왠지 더 좁게 느껴졌다.소은정 역시 한 그룹의 대표이니 심강열과 나란히 앉는 게 당연했지만 소은정은 당연하다는 듯 한유라 옆에 앉았고 심강열도 별 기색 없이 뒷자리를 자처했다.차에 탄 심강열의 시선이 다시 한유라에게 머물었지만 그를 돌아볼 생각 조차 하지 않는 듯한 모습에 가슴이 또 덜컹 내려앉았다.‘뭘까... 이 불편한 기분은...’잠깐 고민하던 심강열이 불쑥 물었다.“아, 전 대표님은 좀 어떠세요? 잘 회복하고 계세요?”그의 질문에 소은정이 싱긋 웃었다.“네. 사실 오후에 데이트 하려고 했었는데 유라한테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요.”소은정이 싱긋 웃었다.이에 심강열의 시선이 자연스레 한유라의 얼굴에 닿았다.“유라가 두 사람 데이트를 방해했네요.”“너... 너무 급하니까 전화한 거거든!”한유라가 다급하게 소리쳤다.“급한 일 뭐?”심강열이 드디어 진작부터 묻고 싶었던 말을 내뱉었다.하지만 순간 한유라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고 분위기는 정적으로 바뀌었다.잠시 후, 침묵을 깬 건 한유라도, 심강열도 아닌 도지아였다.“아, 대표님. 오늘 사인하신 계약서 다시 확인해 보시겠습니까?”도지아가 가방에서 계약서를 꺼내 건넸지만 심강열의 표정은 싸늘하기만 했다.오늘따라 자꾸만 선을 넘어오는 그녀가 상당히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이었다.“일단 법무팀에 결재 올리세요.”“지금 입사 몇 년차인데 이런 기본적인 절차도 모릅니까?”가시돋친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옆에 소은정에 그 보디가드까지 있으니 심강열은 꾹 참기로 했다.다른 회사 대표 앞에서 직원을 혼내봤자 자기 얼굴에 침뱉기니까.심강열의 질타에 도지아는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곧 어색하게 웃음을 터트렸다.“아, 아까 한 비서님이 디저트 테이블 쪽으로 넘어졌거든요. 다행히 호텔 측에서 디저트 여분을 가지고 있어서 파티에 지장은 없었지만요. 제가 분명 직원한테 옷 세탁을 부탁했었는데... 그쪽에서 사람 안 보냈나 봐요?”친절한 목소리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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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5화 그녀의 속내

도지아가 입을 뻐끔거리더니 변명을 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녀는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의 속마음을 감췄다. 차 안에 정적이 흘렀다. 기사님의 숨소리마저 크게 낼 수 없었다. 소은정은 조용히 창밖을 보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심강열이 바로 문제를 찾아낸 것을 보면 그렇게까지 멍청하지는 않군.한유라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돌려 말했다.“대표님,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사실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어요. 이미 다 지난 일이고 잘못된 것도 없잖아요. 은정이가 저한테 옷을 가져다주었고요.”한유라가 소은정을 보면서 눈짓하였다. 소은정이 한마디 해야 이 상황이 무마될 것이다.심강열이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경직된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소은정은 웃으면서 나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강열씨, 그때는 긴급한 상황이었던 터라 정신이 없었지만, 반드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꼼꼼히 조사해 보셔야 합니다. 직원이 바로 올라오지 않은 것도 그렇고 호텔 전화기마저 선이 뽑혀 있는 건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상해요. 만약 마침 저와의 약속이 없어 제가 가지 않고 다른 남자라도 갔으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끔찍해요.”소은정의 말이 끝나고 차 안의 공기가 차갑게 변했다. 도지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럴 리 없어!”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도지아도 놀라 두 눈이 동그래졌다. 소은정은 다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도지아를 훑어보았다. 한유라를 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눈빛이었다. 도지아의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 말실수를 어떻게든 수습하려 하였다.“그 리조트 사장님은 심대표님의 오랜 친구예요, 리조트 직원이 그런 일을 할 리가 없어요.”그녀는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수습하려 하였다. 소은정은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심강열에게 한 말에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도지아가 제 발을 저린 것이 분명했다. 심강열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업무를 맡겨도 심사숙고하여 처리하던 도지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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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6화 위험한 존재

심강열은 더 이상 소은정을 붙잡지 않았고 한유라를 보면서 부탁했다.“그럼 은정씨 데리고 제 사무실 옆에서 쉬게 하도록 하세요. 잘 부탁해요.”한유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습니다.”한유라는 소은정을 보면서 미소를 띠었다. 세 사람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세 명 모두 뒤에 있는 도지아를 투명 인간 취급하였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크게 한숨을 몰아쉰 그녀는 옆에 있는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그녀는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갈 자격이 없었다. 심강열의 집안에서 사업확장을 할 때 초반에는 GD 그룹을 넘어설 조건이 되지 않아 대표를 위한 전용 엘리베이터가 없었다. 전에 출근할 때 일찍 회사에 와 일 층에서 서성이다 심강열이 정시에 출근하면 우연을 가장해 그와 함께 올라오곤 하였다. 그때가 어쩌면 도지아의 제일 행복했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언제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라 했었지?잠시 생각하던 도지아의 머릿속에 한유라가 스쳐 지나갔다. 우연인가? 처음에는 우연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정말 우연이었을까?한유라는 이런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하였지만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하였다. 다들 한유라가 몰래 탄다고 생각했지만, 비서실에 있는 사람이라 아무도 폭로하지 못했다. 도지아의 마음이 불안해졌다. 초기에 그가 먼저 중북부 본사에서 지사 발령을 신청했을 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말렸다.하지만 그녀는 심강열을 옆에서 조금이라도 더 돕고 싶어 신청했다. 이렇게 해야지만 심강열이 한번이라도 다시 자신을 봐줄 것이라 생각했다. 도지아는 심호흡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몇 발짝 걷지 않았을 때 동료가 다가와 얘기했다.“지아님, 금방 대표님이 찾으시던데요, 대표실로 오라고 하십니다.”도지아의 표정이 굳더니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애써 웃으면서 알겠다고 답했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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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7화 중요한 클라이언트

한유라는 단호한 그의 태도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희찬씨가 떠나기 전에 지아씨의 능력이 좋고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 회사에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을 거라 말했어요. 이런 작은 일 때문에 떠나보낼 사람이 아니라고요.”심강열의 표정은 단호했고 담담하게 말했다.“조희찬이 말한 것이 전부다 사실일 수는 없어요. 가끔 실수할 때도 있다고요. 야망이 아니라 욕심이에요!”그의 한마디에 주변의 공기가 마치 잔잔한 호수에 큰 돌멩이를 던지는 것처럼 크게 요동쳤다. “당신과 같은 신입에게도 이렇게 대하는데 다른 직원들에게 대하는 태도를 생각하면 더 이상 반전의 여지가 있을까요?”심강열의 말이 한유라의 마음속에 다가와 꽂혔다.그녀는 그녀만 생각했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못했다. 도지아를 위해 포장을 해줄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을 위해 대신 용서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못되었다. 심강열은 그런 그녀를 다정한 눈길로 쳐다보더니 그런 그녀의 모습에 더 이상 강력한 태도를 취하지 못했다. 심강열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이리 와요…”한유라는 마지못해 그에게 다가갔다.심강열은 그녀의 손을 잡고 편안해진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은 유라씨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에요. 만약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더라도 남겨두지 않았을 것이에요. 능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점을 이용해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남겨두지 않을 거예요. 우리 곁에는 능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들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적어요.”그의 입에서 우리라는 말이 나오자, 한유라가 멈칫했다. 그의 말에 한유라는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심강열의 말이 맞았기 때문이다. 한유라가 경솔했다. 한유라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심강열은 웃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 휴대전화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을 거예요.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저한테 연락해요.”한유라의 전화를 바로 받지 못한 것에 대해 늘 후회하였다. 소은정이 한유라를 구해준 데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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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8화 걔가 뭔데?

도지아를 본 심강열의 다정한 얼굴이 삽시간에 차가운 표정으로 바뀌었다.“왜 지아씨를 부른지 알아요?”그의 목소리는 늘 차가웠다. 도지아는 그를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도지아는 그의 고독한 마음을 이해하고 제일 가까운 사람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는데 인제야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강열은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더니 말했다.“인사과에 가서 수속 절차 밟으세요.”도지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두 손으로 주먹을 꽉 쥐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왜죠?”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면서 말했다.조사를 하기도 귀찮은 건가?입술을 꽉 깨문 도지아의 눈에 살기가 퍼졌다.“설마 내가 전화 하나만 하면 이 일을 누가 한 짓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을 모르나요?”도지아가 이를 꽉 깨물었다. 그녀의 호흡이 가빠졌다.“한유라 때문인가요? 아무 일 없잖아요!”밖에서 한유라가 이 일에 대해 더 파고들지 않을 거라는 것을 듣기도 하였다. 도지아는 이미 마음속으로 욕을 먹거나 수모를 당하는 것과 부서를 옮기는 예상을 하였다. 그 정도는 다 참을 수 있기에 이 자리까지 온 것이다. 퇴사하라고 하다니…“저는 걱정하던 일이 생기고 나서 후회하면서 처리하고 싶지 않으니 지금 반드시 떠나주길 바라요.”심강열의 목소리에는 감정이란 느껴지지 않았다. 도지아는 눈을 감았다. 그래, 이게 자신이 알던 심강열이지.차갑고 딱딱하고 어떠한 온기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다른 사람한테 여지를 주지 않는 사람…도지아는 크게 숨을 몰아쉬고 말했다.“대표님, 제가 유라씨에게 사과할 수는 있지만 아직 생겨나지 않은 일 때문에 이렇게 회사에 오래 있었던 저를 내친다는 것은 불공정하다 생각됩니다.”그녀가 심강열의 앞에 서 있는 것조차도 모든 힘을 써서 서 있는 것이다. “당신이 이 회사에 오래 있었으니, 사직으로 마무리하는 거예요. 인사과에 당신이 한 짓을 사실대로 말하면 뒤처리를 감당할 수 있어요?”도지아의 머리가 각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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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9화 그녀만의 영원한 특권

왜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한테 손수 가르쳐주는 건데?왜 그녀는 대표님 전용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는 건데?왜 모든 일들이 한유라가 끼어들었다 하면 너그러워지는 건데?도지아는 억누르고 있었던 수많은 질문들을 폭발해 버렸다. 그녀는 심강열의 답을 듣고 싶었다. 그녀를 깔끔하게 포기할 수 있게 하는 답변. 심강열은 어두운 눈동자로 그를 보고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의 말투에는 조롱이 섞여 있었다.“나의 아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깐. 그녀가 내 곁에 있는 한 평생 특권을 누릴 수 있을 거야. 당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지.”그들이 대체 뭔데 한유라와 비교를 하는 거지?그의 답에 도지아의 얼굴에 핏기가 사라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되물었다.“아내?”심강열은 해석하기 귀찮았다. 사적인 일까지 직원한테 보고해야 하나?“나가.”도지아는 조용히 서 있더니 드디어 세계는 불공정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심강열은 다른 사람들과 다를 줄 알았다. 여기까지 그녀는 자신의 노력으로 올라왔고 평범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심강열은 다를 수 있으나 평범한 사람들은 될 수 없었다. 그의 전 여자친구는 그의 돈만 보고 사랑이 없었다. 이번에는 한유라라는 여자에게 또 마음을 내주었다. 도지아는 세상을 잃은 표정으로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오랫동안 감춰왔던 마음을 폭발하니 시원한 느낌이었다. 그저 잔혹한 현실에 더 다가온 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동료들이 그녀를 에워쌌다.“지아님, 은정씨 온 거 보셨어요? 실물은 처음 봤는데 인터넷에 있는 사진보다 훨씬 더 이쁘네요!”“맞아요! 너무 이뻐요, 내가 남자라도 좋아할 것 같아!”“듣기로는 유라님하고 친하다던데 둘은 어떻게 친해진 거에요?”“그러게요, 대표님은 지아님 불러서 뭐 한거에요? 왜 은정 대표님이랑 같이 안 있는 거예요? 대표님은 은정 대표님한테 관심 없대요?”“그러고 보니 둘이 진짜 잘 어울리네!”주위에서 온통 소은정에 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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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뭐라도 된 듯

2층.한유라는 테이블 가득 펼쳐진 간식을 바라보며 혀를 끌끌 찼다.“소은정 대표님이 대단하긴 해? 허, 이 간식 좀 봐. 이 정도며 거의 왕족 아니야?”케이크를 한입 베어문 소은정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내가 좋아하는 가게에서 사왔네.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어.’“왕족 좋아하네. 그건 그렇고 심강열 대표랑 무슨 얘기한 거야?”소은정의 날카로운 질문에 한유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귀신 같은 계집애... 그건 또 어떻게 안 거래?’“너... 그걸 어떻게 알았어?”“그걸 뭘 봐야 아니?”소은정이 눈을 흘겼다.“이렇게까지 참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우리 유라 성격 많이 죽었다?”이에 한유라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나라고 성질 죽이고 사는 게 쉽겠어? 뭐 별로 대단한 일도 아니고... 일일이 따지는 것도 유치할 것 같기도 하고...”한유라의 변명에 소은정이 이를 악물었다.“야, 정신차려. 도 비서라고 했나? 그 여자가 한 짓이잖아. 그렇게 티나는 여우짓을 왜 두고 보고만 있어. 큰일로 번지기 전에 네가 알아서 끊어내. 그냥 오냐오냐 한다고 해결될 일 아니야.”소은정의 말에 한유라의 큰 눈이 더 동그래졌다.“뭐야? 너 깡이랑 잤어? 어떻게 둘이 똑같은 말을 하냐.”“하, 그래도 양심은 있네. 이 일 대충 넘어가려고 했으면 내가 진짜 화냈을 거야. 정신차려. 너희 두 사람 부부야. 너 평생 속앓이 하면서 살 거야?”커피 한잔을 탄 한유라가 그녀 옆에 앉았다.“내가 그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지금 와신상담 중이거든. 이제 결혼식 올리면 내가 심강열 와이프라는 거 이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될 거잖아? 그전까진 그냥 신입 비서로서 살고 싶어. 내 진짜 정체를 알면 다들 얼마나 후회될까? 다들 나한테 아부하려고 들겠지?”“하이고, 그런 사람들 아부 받아서 참 좋으시겠어.”소은정의 비아냥거림에도 한유라는 깔깔 웃을 뿐이었다.“솔직히... 강열 씨 회사에서 일하면서 많이 배웠어. 엄마 회사에서 일할 때랑 비교도 안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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