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61 - 챕터 1470

2631 챕터

제1461화 인사해

한유라 어머니의 말은 한유라의 심장에 못처럼 박혀 그녀는 고통에 질식할 것 같았다.전의 그녀가 믿지 않으려고 했었던 것을 지금의 그녀는 완전히 예상할 수 있었다.두 사람이 사랑했던 때에 민하준은 상처만 남을 말들을 내뱉지 않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간 뒤, 민하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한유라에게 상처를 남길 말을 내뱉었다.민하준이 자신의 전처를 밟고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건 그가 한유라를 밟고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사랑은 한순간의 설레임에 불과했다, 그 설레임이 지나간 뒤, 바랄 수 있는 건 또 무엇이 있을까?한유라는 갑자기 느껴지는 추위를 견딜 수 없었다.평소 한유라의 어머니는 한유라가 좋아하는 그 어떤 것도 하찮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한유라를 위해 선택한 길은 제일 순탄한 길이었다."너랑 민하준 일 때문에 욕먹을 일은 없을 거야, 시율 이모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한유라의 어머니는 이미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기에 한유라는 더 이상 걱정할 거리도 없었다."우리도 젊었던 시절이 다 있었으니까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다 알고 있어. 하지만 시율 이모가 너를 많이 좋아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그건 신경 쓸 필요가 없어, 너는 심 씨 집안에서 자기 자리만 잘 지키고 있으면 돼."그 말을 들은 한유라가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봤다."어머니, 심강열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시율 이모가 그 여자를 쫓아낸 거잖아요."한유라의 말을 들은 그녀의 어머니가 하찮다는 듯 웃었다. "그 여자 수작을 부려서 심강열이랑 만난 거야, 운 좋게 심강열을 만났지만 시율이 시험을 못 넘긴 거지. 그 천억의 유혹을 이겨냈다면 심 씨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 그때 너랑 심강열이 결혼을 취소해서 시율 이모가 그 여자를 받아들여볼까 생각했었는데.” “1000억에 마음이 동해서 떠나갔다고 들었어요.""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심강열이 말해줬어요."한유라의 말을 들은 그녀의 어머니의 표정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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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2화 방 하나 잡아

강서진이 박수혁을 보며 물었다.그도 이런 곳에서 소은정을 만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상황은 늘 사람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었다. 소은정과 전동하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서로를 향한 마음이 느껴졌다.두 사람을 모르는 이들도 눈길을 보내는 마당에 박수혁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이는 박수혁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박수혁은 굳은 얼굴로 제자리에 앉아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려 노력했다.그 모습을 발견한 강서진이 다시 물었다."형, 다른 데 가서 한잔할까?"강서진은 박수혁이 두 사람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 말을 꺼냈지만 박수혁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리고 두 사람이 자리를 옮기기 전, 소은정과 전동하가 먼저 일어났다.강서진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소은정과 전동하가 떠난 뒤, 박수혁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숨길 생각이 없었다."말이 돼? 저런 놈을 좋아하다니, 내가 저놈보다 못한 게 뭐라고.""형, 사람마다 안목이 다르잖아, 그냥 내버려 둬."퍽-강서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박수혁이 컵을 깨버렸다. 그 모습은 마치 미치광이 같기도 했다."내버려 두라고? 뭘 내버려 두라는 거야?"박수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럴 수는 없지."말을 하며 일어서던 박수혁은 어지러움에 몸을 휘청였다."형, 너무 급하게 마셔서 그래, 내가 방 하나 잡아줄 테니까 거기에서 쉬어."강서진이 박수혁을 부축하며 말했다.그는 박수혁에게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되었기에 얼른 방을 하나 잡았다.하지만 방을 잡고 몸을 돌리고 보니 눈 깜짝할 사이에 박수혁이 사라지고 말았다.강서진은 어리둥절해졌다, 박수혁이 먼저 가버린 걸까?한편 박수혁은 어지러운 머리를 잡고 힘을 출 수 없었다.그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어디가 이상한 것인지 말할 수 없었다.박수혁의 손에는 방금 전, 한 웨이터가 그에게 쥐여준 쪽지가 쥐여있었다."박 대표님, 방금 소 씨 성을 가진 여자분이 이걸 전해주라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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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네가 수작질 부린 거지

박수혁은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고 힘겹게 일어났다.어젯밤, 그는 오랜만에 술에 취했다. 분명 많이 마시지 않았지만 그는 금방 취했었다.그때, 까무잡잡한 팔이 그의 팔을 잡더니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수혁아, 왜 더 안 자?"그 목소리를 들은 박수혁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차가운 눈으로 옆을 바라봤다.여자는 옷을 풀어헤친 채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그 옆모습은 박수혁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그이와 무척 닮아있었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정신이 말짱했기에 그녀가 소은정이 아닌 안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안진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박수혁은 말하지 않아도 어젯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있었다.다음 순간, 박수혁은 망설임 없이 안진의 목을 그러쥐었다. 그리고 무섭도록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네가 수작질 부린 거지? 그렇지?"말을 하는 박수혁의 손에 더 많은 힘이 가해졌다. 그의 머릿속에 무서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이 여자를 죽여.그 누구도 감히 박수혁을 상대로 계략을 꾸밀 수 없었다.그는 그제야 어젯밤 술을 조금밖에 마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머리가 왜 어지러웠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박수혁 때문에 순식간에 잠에서 깨어난 안진은 박수혁의 손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그녀의 얼굴은 점점 파래졌다. 안진은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그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그녀는 정말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하지만 그때, 문밖에서 연속으로 노크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박수혁이 그 소리에 정신이 팔린 사이, 안진은 고개를 돌리고 박수혁의 손에서 벗어나 게걸스레 숨을 몰아쉬었다.몇 십 초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안진은 마치 지옥을 경험하고 온 것 같았다.만약 소은정이었다면 박수혁은 이런 짓을 했을까?박수혁의 차가운 눈빛이 안진의 얼굴을 훑었다. 그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극도의 공포감을 형성했다."안진, 너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안진의 몸 위를 물들인 울긋불긋한 멍과 흐트러진 차림새를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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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4화 너는 입 다물고 있으면 돼

안진은 생사에 무던해진 사람이었다, 해외에서 테러리스트를 만나는 건 꽤 흔한 일이었기에 박수혁의 협박도 그녀에게 그다지 무서운 건 아니었다.안진이 박수혁의 역린을 건드렸기에 그가 화를 내는 것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그랬기에 그녀는 이해할 수 있었다.정신을 차린 그녀는 다시 박수혁의 옷깃을 잡고 자신 쪽으로 당겼다.안진은 굴복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박수혁, 나 너랑 장난하는 거 아니야. 네 아버지 목소리 들어볼래?"안진이 차가운 박수혁의 얼굴을 보며 휴대폰을 집어 들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휴대폰 너머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가씨, 무슨 일 있으세요?""사람은 아직 살아있어?""네.""그럼 전화받게 해."안진이 박수혁을 보며 입꼬리를 끌어올렸다.그리고 다음 순간, 두려움에 잔뜩 젖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살려줘, 수혁아, 아버지, 살려줘요. 저 봉원이에요, 이 사람들이 돈을 달라고 하면 그냥 줘요. 저 병도 재발했고 여기 주위에서 전부 싸움 중이에요…"박봉원은 침착함을 잃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그 목소리를 들은 박수혁의 눈빛이 더욱 예리해졌다.이 전화로부터 박봉원이 국내에 있지 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하지만 안진은 금방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눈으로 박수혁을 바라봤다."박 대표님, 이제부터 우리 사이는 내가 말한 대로 흘러가는 거야."안진이 웃으며 천천히 박수혁을 밀어내더니 옷을 입기 시작했다.그녀는 주동권을 거머쥐는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협박과 유혹을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사람을 계략에 빠지게 해서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다급한 노크 소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었다.박수혁은 문 앞으로 가더니 차가운 얼굴로 문을 열었다.문 앞의 이들은 그를 보곤 놀라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들은 이 룸에서 태한그룹의 대표님 박수혁이 나올 줄 몰랐다는 듯한 얼굴이었다.박수혁은 놀라움으로 물든 기자들의 눈빛을 마주했지만 화를 낼 여력이 없었다, 이 모든 것도 안진이 꾸민 짓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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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그 여자가 알까 봐 무서워

박수혁과 기자들이 대치하고 있는 사이, 박수혁이 나온 방에서 또 다른 여자 하나가 나왔다. 여자는 소은정과 무척 닮아있었다.숙취 후의 피곤함을 담은 얼굴로 박수혁의 룸에서 걸어 나온 여자를 본 순간, 기자들은 그 제보자가 말한 핫뉴스가 무엇인지를 순식간에 깨닫게 되었다.이것보다 더 재밌는 광경이 있을까?박수혁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다니?사랑인가, 그저 대역일 뿐인가?이 소식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했다.여자는 문 옆에 기대어 만족스러운 얼굴로 기자들을 바라봤다, 그녀는 눈앞의 정경에 대해 놀라운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수혁아, 무섭게 왜 그래, 이 사람들도 그저 일을 하기 위한 거잖아…"안진이 박수혁을 바라보며 얄궂게 말했다.그녀는 바닥에 널부러진 기계를 보더니 기자들을 보며 웃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물건은 제가 배상해 드릴게요."기자들은 놀라운 얼굴로 안진을 바라봤다, 그녀의 외모를 보고 놀란 듯했다. 자세히 보면 닮지 않았지만 첫눈에 비슷한 것 같다는 착각이 들게 했다.촬영장에서 대역이 자주 사용하는 화장 기술이 아마 이런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하지만 그 누구도 감히 이런 방법을 쓸 생각은 하지 못했다.잠시 침묵한 뒤, 안진이 머리를 쓸어올리며 박수혁의 팔에 팔짱을 꼈다."시간도 늦었는데 우리 갈까?"안진이 웃으며 박수혁을 바라보는 이 광경을 기자들이 놓칠 리 없었다.하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아무리 봐도 이상했다.두 사람이 같은 룸에서 나온 걸 보면 평범하지 않은 관계인 건 분명한 것 같은데 박수혁의 태도는 너무 차가웠다. 그래서 두 사람의 행동이 아무리 다정하다고 해도 연인 같지는 않았다.안진이 박수혁에게 팔짱을 낀 순간, 박수혁이 힘껏 그녀의 팔을 쳐냈다.마치 쓰레기에 팔이 닿은 것처럼 역겹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였다.그리고 안진을 홀로 남겨둔 채 자리를 떠났다.안진은 그 모습을 보다 웃으며 그 뒤를 따라갔다.......이 소식은 5분도 되지 않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박수혁의 새 연인, 사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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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내가 말한 대로 해

태한그룹.안진은 박수혁의 사무실에 앉아 인터넷의 각종 댓글을 읽고 있었다.박수혁은 돌아온 후로 쭉 굳은 얼굴로 앉아있었다. 회의를 마치고 온 그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리고 아직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있는 안진을 보더니 차가운 눈길을 이한석에게 돌렸다."대표님, 언론을 다스리고 있지만 아마 잠시 동안은…"이한석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박수혁은 그 말을 듣더니 더욱 화가 났다."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다 가르쳐 줘야 해?""아닙니다, 제가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박수혁이 다시 차가운 얼굴로 안진을 바라봤다.그의 시선을 느낀 안진이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늦었어, 소은정도 다 알았을걸, 이제 못 속여."안진의 그 말에 사무실의 분위기는 다시 얼어붙었다.안진은 일부러 도발하듯 다시 박수혁의 심기를 건드릴 말을 했다."소용없다고, 박수혁. 너희 회사가 나서서 내가 네 약혼녀라고 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는 지금 정당하게 사귀고 있는 사이어야 해, 그래야 하룻밤 같이 한 것도 설명이 가능할 테니까. 아니면 어젯밤 일이 네 오점이 될 거야."인터넷의 여론만 보면 두 사람의 사이가 평범하지 않다는 건 이미 결론이 났다.그랬기에 안진의 신분이 타당하지 않거나 금전거래와 연결되었다간 이 일은 스캔들에서 추문이 될 게 분명했다.그렇게 되면 태한그룹도 이 오점을 영원히 짊어지고 갈 수밖에 없었다.박수혁이 차가운 눈으로 안진을 바라보고 있을 때, 이한석이 옆에서 헛기침을 하더니 말했다."대표님, 저분 말이 맞습니다."이 또한 회사에서 제일 빠른 시간 내에 얻어낸 결론이기도 했다.그들도 이런 돌발 상황을 응대하는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었다. 실질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는 그들이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할 수 있었지만 이 사건은 달랐다.기자들이 박수혁과 안진이 있는 룸 앞까지 쳐들어가 모든 이들이 알게 되었기에 터무니없는 답을 내놓을 수도 없었다.이번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박수혁이 안진과 사귀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녀의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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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7화 살려주세요

박수혁을 타협하게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소은정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그는 고개를 숙여본 적이 없었다.하지만 안진은 박수혁의 머리를 잡고 그에게 머리를 숙이라고 강요하고 있었다.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할지 죽음을 자처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고 해야 할지.박수혁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냉랭함을 뿜어냈다."저 여자가 말한 대로 해.""네."이한석이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이한석이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안진이 마침 간식들을 안고 돌아왔다.안진을 본 이한석이 걸음을 멈췄다. 그는 안진을 피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안진은 이한석을 보며 웃었다."이 비서님, 박 대표님께서 허락하셨어요?""박 대표님께서 더 큰 국면을 중시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이한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박 대표님도 약점이 없는 건 아니야, 그쵸?"안진이 웃으며 말했다.이한석은 고개를 숙이곤 그 말에 감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박수혁을 협박해 타협하게 만든 건 안진이 처음이긴 했다.안진은 이한석의 반응을 관여하지 않고 웃으며 회사를 둘러봤다."나 여기 좀 둘러볼게요, 약혼녀라는 신분을 얻었으니 곧 결혼도 하게 될 텐데 회사 좀 둘러봐야죠."이한석은 그런 안진을 보며 감탄했다.감히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니.하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이고 박수혁을 대신 손에 땀을 쥐었다.박수혁이 해결하기 어려운 일을 맡은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 비서님, 저한테 묻고 싶은 거 없어요? 저한테 궁금한 게 많은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그런데 그 사람들은 물을 기회도 없잖아요."그 말을 들은 이한석이 고개를 들고 안진을 바라봤다."안진 씨, 정말 대역이라도 상관없어요?"그는 묻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결국 이 질문을 했다.안진은 나타나기 시작한 순간부터 일부러 소은정을 따라 하고 있었다.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한석은 박수혁의 자제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평범한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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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8화 속상하신 거 아니죠?

사건의 시작부터 지금의 해명까지, 태한그룹은 짧은 몇 마디만으로 이번의 스캔들을 잠재웠다."박수혁 씨와 안진 씨는 정상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으며 약혼을 앞둔 사이입니다. 사생활과 관련된 사안이니 루머를 퍼뜨리지 말아 주세요, 그렇지 않을 경우, 법률에 따라 소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그렇게 안진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소은정과의 비교 대상이 되었지만 태한그룹의 공식 입장에서 약혼녀라는 신분을 인정받게 되었으니 그녀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입증된 셈이었다.그랬기에 그녀는 박수혁에게 어울릴만한 존재였고 사람들은 그녀를 재벌 집 자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재벌가의 사람들은 안진이라는 인물을 모른다는 식의 암시를 대놓고 하고 있었다.그럴수록 사람들은 안진의 신분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녀의 진정한 신분에 대해 아는 이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증거 없이 떠돌아다니던 소문은 태한그룹의 공식 입장에 의해 점차 잠재워졌다.하지만 박수혁과 소은정을 응원하던 이는 아쉽게 퇴장할 수밖에 없었고 다른 이들은 안진의 대역 가능성을 의심했다.아무튼 이 관계를 좋게 보는 이는 거의 없었다.소은정은 그 기사들을 훑어보며 미간을 찌푸린 채 커피를 홀짝였다.우연준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우연준이 헛기침을 하고 나서야 소은정이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대표님, 속상하신 거 아니죠?"그 말을 들은 소은정이 우연준을 흘겨봤다."어딜 봐서 내가 속상하다고 하는 겁니까?""평소에는 이런 소문들에 관심 없으셨잖아요."우연준의 말을 들은 소은정은 멈칫하더니 관련 기사들을 전부 치워버렸다."태한그룹 주식은 어떻습니까?"그녀가 손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물었다.우연진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하고 말았다.기사를 보고 있었던 이유가 주식 때문이었다니.우연준은 역시나 자신의 생각이 짧다고 생각했다."3시간 전에는 동요가 심했지만 지금은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기 전보다 0.5% 하락했습니다."우연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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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9화 축하한다고 할게

소은정은 망설여졌다. 박수혁이 지금 전화를 건 이유는 공적인 일 때문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두 사람은 사적으로도 이야기를 나눌 사이가 되지 못했다.그녀는 기분이 복잡해졌다.휴대폰을 들고 망설이고 있는 사이, 손이 미끄러져 그녀는 결국 전화를 받게 되었다.그 순간, 그녀의 심장이 박동을 가했다.하지만 얼른 침착함을 되찾은 그녀가 전화를 받아들었다."은정아…"박수혁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박 대표님, 무슨 일이야"그 목소리를 들은 소은정이 침묵을 지키다 물었다."미안해."그 한마디는 마치 예전의 일에 대한 사과라기보다 오늘의 일에 대한 사과 같았다."이미 지나간 일을 다시 들먹여서 뭐 하려고, 방금 네 소식 들었어, 내가 축하한다고 해야 하나?"이 반응이 제일 정상적이었다.그 말을 들은 박수혁은 족히 1분간 침묵을 지켰다, 소은정도 그의 가라앉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하지만 그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그 순간, 그녀는 휴대폰을 꼭 움켜잡았다."할 말 없으면 끊을게.""은정아, 너 정말 잔인하다."박수혁이 헛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소은정의 축하한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렇게 절망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그는 상처투성이가 되고 말았다.질식할 것 같은 고통이 그를 찾아왔다.소은정은 박수혁의 그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어졌다."됐어, 네 목소리라도 들었으니 다행이야."박수혁이 다시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소은정은 결국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이 통화를 계속 이어나갔다간 박수혁이 또 난감한 말을 내뱉을까 봐 겁이 났다.휴대폰을 내려놓은 소은정은 보고서를 훑어봤다. 곧이어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울렸고 그녀가 메시지를 다 읽었을 때, 누군가가 노크 소리와 함께 들어왔다.우연준이리라고 생각한 소은정은 고개도 들지 않고 상대방에게 말했다."우 비서님, 내 외투 좀 다려줘요, 이따 잠깐 나가봐야 할 것 같아요."하지만 상대방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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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신혼집 보러 가요

"그래요? 그럼 제가 데려다줄게요."전동하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재촉했다."옷이나 잘 다려줘요."......한유라가 혼인신고를 마친 사실에 대해서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한 사이, 하시율은 이미 신혼집까지 전부 준비했다.한유라가 박수혁의 뉴스를 읽고 있던 중,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전화를 건 이는 심강열이었다.이는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한 뒤, 심강열이 처음으로 한유라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신분이 달라졌으니 한유라는 더 이상 예전처럼 마음대로 그를 대할 수 없었다."여보세요?""집이에요?""네, 무슨 일 있어요?"한유라의 말을 들은 심강열이 잠시 침묵했다."신혼집 다 준비되었는데 보러 갈래요?"그 말을 들은 한유라는 몇 초간 반응이 없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박수혁의 뉴스는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아직 안 일어난 거예요? 제가 밑에서 기다릴 테니까 천천히 내려와요, 오늘 하루 종일 시간 괜찮으니까."심강열이 탄식하며 말을 마치곤 전화를 끊었다.그는 한유라가 자신보다 더 어색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한유라는 얼른 베란다로 가 밖을 내다봤다.역시나 심강열의 차가 아래에 세워져있었다.그 모습을 본 한유라는 당황했다, 자신은 해가 중천에 뜨도록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라는 작자가 문 앞까지 찾아왔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서둘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쿵쾅대는 심장은 멈출 줄 몰랐다, 그녀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두 사람은 감정 기초도 없는 상황하에서 혼인신고까지 덜컥 해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정도였다.한유라는 어떻게 해야 심강열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하루 종일 시간이 있다는 건 신혼집을 보고도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고 또 다른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데이트 같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일까?한유라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결국 그녀는 소은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를 했다가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기라도 할 것처럼.머지않아, 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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