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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0화 신혼집 보러 가요

"그래요? 그럼 제가 데려다줄게요."

전동하의 말을 들은 소은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재촉했다.

"옷이나 잘 다려줘요."

......

한유라가 혼인신고를 마친 사실에 대해서 아직 적응을 하지 못한 사이, 하시율은 이미 신혼집까지 전부 준비했다.

한유라가 박수혁의 뉴스를 읽고 있던 중, 그녀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건 이는 심강열이었다.

이는 두 사람이 혼인신고를 한 뒤, 심강열이 처음으로 한유라에게 전화를 건 것이었다.

신분이 달라졌으니 한유라는 더 이상 예전처럼 마음대로 그를 대할 수 없었다.

"여보세요?"

"집이에요?"

"네, 무슨 일 있어요?"

한유라의 말을 들은 심강열이 잠시 침묵했다.

"신혼집 다 준비되었는데 보러 갈래요?"

그 말을 들은 한유라는 몇 초간 반응이 없다가 뒤늦게 정신을 차렸다. 박수혁의 뉴스는 이미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직 안 일어난 거예요? 제가 밑에서 기다릴 테니까 천천히 내려와요, 오늘 하루 종일 시간 괜찮으니까."

심강열이 탄식하며 말을 마치곤 전화를 끊었다.

그는 한유라가 자신보다 더 어색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한유라는 얼른 베란다로 가 밖을 내다봤다.

역시나 심강열의 차가 아래에 세워져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한유라는 당황했다, 자신은 해가 중천에 뜨도록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남편이라는 작자가 문 앞까지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서둘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쿵쾅대는 심장은 멈출 줄 몰랐다, 그녀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감정 기초도 없는 상황하에서 혼인신고까지 덜컥 해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지 않을 정도였다.

한유라는 어떻게 해야 심강열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하루 종일 시간이 있다는 건 신혼집을 보고도 두 사람은 함께 밥을 먹고 또 다른 연인들이 하는 것처럼 데이트 같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일까?

한유라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소은정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전화를 했다가는 자신의 마음을 들키기라도 할 것처럼.

머지않아, 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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